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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2.03.09. [충북山行記 335] 충북 제천 옥순봉/구담봉

by 사천거사 2022. 3. 19.

옥순봉-구담봉 산행기

◈ 일시: 2022년 3월 9일 수요일 / 맑음, 미세먼지 심함

◈ 장소: 옥순봉 283.3m / 구담봉 338.2m / 충북 제천

◈ 코스: 계란재 → 삼거리 옥순봉 → 삼거리  구담봉  삼거리  계란재

◈ 거리: 6.6km

◈ 시간: 2시간 39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8:50  단양팔경을 아는가? 간단히 말하면, 충청북도 단양군에 있는 여덟 곳의 명승지를 말하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제1경 하선암부터, 중선암, 상선암, 사인암, 구담봉, 옥순봉, 도담삼봉, 제8경 단양석문까지를 일컫는다. 이 중에서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 참고로, 옥순봉은 행정구역으로 보면 제천시에 속하지만 구담봉과 인접해 있어 단양팔경에 포함된다.

 

오늘은 우리나라 제20대 대통령 선거일. 나와 아내는 지난 4일에 사전투표를 했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이 없는 날이다. 그렇다면? 떠나야지. 어디로? 단양팔경에 들어 있는 옥순봉과 구담봉이 있는 곳으로. 참고로, 작년 10월 22일에 개통한 옥순봉 출렁다리 이용요금이 현재 무료인데 4월 1일부터 3,000원을 받는다고 하니 늦기 전에 가자.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고 하잖아.

 

청주 율량동 출발, 증평과 괴산을 거쳐 3번 국도가 지나가는 용천삼거리에서 36번 국도에 진입하여 단양 쪽으로 계속 운행, 원대삼거리에서 좌회전해 옥순대교를 향해 달려가다 옥순대교 입구 오른쪽에 있는 옥순봉 출렁다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출렁다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까지는 데크 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야 한다. 오늘 출렁다리를 찾은 사람들은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 그런 수준이었다.


단양팔경

 

충청북도 단양군 일대에 있는 8개소의 절경을 이르는 말. 제1경 하선암부터, 중선암, 상선암, 사인암, 구담봉, 옥순봉, 도담삼봉, 제8경 단양석문까지 모두 여덟 개의 명소를 말한다. 옥순봉은 행정구역으로는 제천시에 포함되지만 대개 구담봉과 함께 탐방하기 때문에 옥순봉도 단양팔경에 포함된다.

 

도담삼봉(嶋潭三峰, 명승 제44호)는 남한강 상류 강 가운데 솟은 세 개의 기암을 말한다. 고려말 조선초의 문신 정도전(鄭道傳)의 호 삼봉(三峰)은 도담삼봉에서 유래했다. 단양석문(丹陽石門, 명승 제45호)은 산 위에 아치 형태로 형성된 거대한 돌문이며, 사인암(舍人巖, 명승 제47호)은 깎아지른 하안 절벽이다. 구담봉(龜潭峰, 명승 제46호)은 물에 비친 형상이 거북등과 같아 명명된 기암이다.

 

옥순봉(玉筍峰, 명승 제48호)은 희고 푸르게 솟은 봉우리들이 비온 뒤 죽순을 닮은 데에서 유래했으며, 상선암(上仙巖), 중선암(中仙巖), 하선암(下仙巖)은 계곡을 따라 형성된 기암들을 뜻한다. 단양팔경 일대는 월악산 국립공원과 연결되며, 충주댐과 더불어 충주 단양 일대의 명승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 청주 율량동 출발 [08:57]

 

▲ 옥순대교 입구 오른쪽에 있는 옥순봉 출렁다리 주차장에 주차 [10:53]

 

▲ 주차장 옆에 있는 화장실과 편의점 [10:56]


제천 옥순봉 출렁다리

 

대한민국 명승 제48호 옥순봉을 가장 가까이에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옥순봉 출렁다리는 길이 222m, 너비 1.5m의 연결다리와 함께 944m 길이의 데크로드와 야자매트로 이루어진 트래킹길까지 더해 청풍호와 옥순봉을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주소는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옥순봉로 342, 이용시간은 동절기(11월~2월) 09:00~17:00 하절기(3월~10월) 09:00~18:00, 주차장 시설은 제1주차장~제4주차장.


▲ 옥순봉 출렁다리 입구 [10:57]

 

▲ 데크 길을 따라 진행 [10:57]

 

▲ 카누/카약 체험장이 있는 청풍호 [10:58]

 

▲ 출렁다리 뒤로 보이는 옥순봉 [10:58]

 

▲ 출렁다리와 옥순봉을 뒤에 두고 [10:59]

 

▲ 출렁다리가 시작되는 곳으로 올라가는 길 [11:00]


11:01  출렁다리가 시작되는 곳에 올라서 보니 전망이 괜찮다. 청풍호 위에 놓인 옥순대교가 코 앞이고 둥지봉과 가은산 능선도 잘 보인다. 출렁다리의 이름을 지어준 옥순봉이 우뚝 솟아 있고 길게 늘어져 있는 출렁다리도 한눈에 들어왔다. 길이 220m의 출렁다리 위에 올라서서 걸어간다. 실제로 출렁거리는가? 출렁거린다. 그것도 심하게. 


▲ 옥순대교를 배경으로 [11:01]

 

▲ 둥지봉 능선과 가은산 능선이 보인다 [11:02]

 

▲ 우뚝 솟아 있는 옥순봉 [11:02]

 

▲ 출렁다리를 오른쪽에 두고 [11:02]

 

▲ 출렁다리를 건너가는 중 [11:03]

 

▲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둥지봉과 가은산 능선 [11:03]

 

▲ 강화투명유리 구간 [11:04]

 

▲ 옥순봉 출렁다리 위에서 [11:04]

 

▲ 제천 옥순봉 출렁다리 종합안내도 [11:07]


11:07  출렁다리를 건너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5분 정도. 조금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래서 그런지 출렁다리가 끝나는 지점부터 벌말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이 360m의 생태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었다. 벌말마을에 있는 뻥튀기 판매점에서 뻥튀기 한 봉지를 사들고 유턴, 다시 출렁다리를 건너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해서 일단 출렁다리 탐방은 끝이 났고.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갈 차례다. 오늘 점심을 먹을 곳은 장회나루에 있는 장회나루식당, 대순진리회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음식 맛이 괜찮다는 소문이다. 10분 남짓 걸려 식당에 도착해서 제육된장정식을 주문했다. 가격은 12,000원. 구담봉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먹는 맛이 그만이다. 자 이제 점심도 먹었겠다, 옥순봉과 구담봉에 들러 경치 구경이나 한번 해볼까.


▲ 제천 옥순봉 생태탐방로 가는 길 표지판 [11:07]

 

▲ 생태탐방로 데크 길 [11:08]

 

▲ 벌말마을에 있는 뻥튀기 판매점 [11:13]

 

▲ 테이블에 앉아 잠시 휴식 [11:14]

 

▲ 출렁다리로 돌아가는 데크 길에서 [11:21]

 

▲ 뻥튀기 한 봉지 들고 옥순봉 출렁다리를 건너간다 [11:26]

 

▲ 출렁다리를 건너와서 [11:29]

 

▲ 옥순봉 출렁다리 주차장 [11:35]

 

▲ 장회나루에 있는 장회나루식당 [11:49]

 

▲ 제육된장정식 상차림 [11:59]


13:25  계란재로 올라가기 전 오른쪽 도로변에 공터가 있어 차를 세웠다. 계란재 정상부에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이 있지만 주차요금을 무려 5천 원이나 받기 때문에 조금 발품을 팔면 돈을 아낄 수 있다. 옥순봉/구담봉 공원지킴터를 지나 데크 계단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지킴터에서 옥순봉 가는 길과 구담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지점까지는 거리가 1.4km이고 두어 번 계단길을 올라야 한다.

 

23분을 걸어 옥순봉 가는 길과 구담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지점에 도착했다. 사실, 해발은 옥순봉이나 구담봉보다 지금 서 있는 삼거리봉이 더 높다. 여기서 옥순봉과 구담봉 중에서 어느 곳을 먼저 다녀와도 상관이 없지만 우리는 옥순봉을 먼저 다녀오기로 하고 옥순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한동안 계속 이어진다.


▲ 계란재 아래 도로변에 주차 [12:28]

 

▲ 옥순봉/구담봉 공원지킴터 [12:32]

 

▲ 산행 들머리에 있는 데크 계단 [12:37]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12:42]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2:45]

 

▲ 사람이 별로 없네 [12:49]

 

▲ 첫 번째 오르막 계단길 [12:50]

 

▲ 두 번쩨 오르막 계단길 [12:55]

 

▲ 삼거리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옥순봉 쪽으로 진행 [13:00]

 

▲ 한동안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13:04]


13:05  옥순봉 700m 전 이정표를 지나 8분 정도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말목산에서 금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서 옥순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암릉 코스가 나타났다. 경사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크게 힘이 드는 구간은 아니다. 길 오른쪽에 있는 옥순봉 정상은 잠시 후에 들르기로 하고 먼저 전망대를 다녀오기 위해 조금 더 진행을 했다. 


▲ 옥순봉 700m 전 이정표 [13:05]

 

▲ 걷기 좋은 길 [13:09]

 

▲ 길 옆에 있는 자연산 벤치 [13:12]

 

▲ 금수산에서 말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3:13]

 

▲ 말목산을 배경으로 [13:14]

 

▲ 옥순봉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 시작 [13:17]

 

▲ 암릉 구간에 진입 [13:17]

 

▲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13:18]

 

▲ 말목산과 구담봉이 보이는 풍경 [13:19]


13:25  옥순봉 데크 전망대에 도착했다. 청풍호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장소로, 조금 전에 걸었던 출렁다리와 옥순대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다. 둥지봉 능선, 가은산 능선, 금수산 능선도 손에 잡힐 듯하다. 해발 283.5m의 옥순봉 정상도 전망이 좋은 곳으로 여기서는 말목산과 구담봉의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옥순봉 정상을 떠나려고 할 즈음 아내가 말한다. 나는 천천히 걸어 삼거리에서 기다릴 테니 혼자서 구담봉을 다녀와요. 나는 이래서 아내가 좋다. 아내를 뒤로 하고 삼거리봉을 향해 발걸음을 잽싸게 놀렸다.


▲ 옥순봉 데크 전망대 [13:25]

 

▲ 옥순봉 전망대 조망: 둥지봉 능선, 가은산 능선, 금수산 능선 [13:26]

 

▲ 옥순봉 전망대 조망: 옥순대교 [13:26]

 

▲ 옥순봉 전망대 조망: 옥순봉 출렁다리 [13:26]

 

▲ 옥순봉 전망대에서 [13:28]


옥순봉


명승 제48호. 충북 제천시 청풍호반에 있는 기암절벽의 봉우리로 그 모양이 대나무 싹과 비슷하다고 하여 옥순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조선시대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로 있으면서 돌벽에 단구동문이라는 글을 새겨 단양으로 가는 관문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지리책인 여지승람과 산수록에도 옥순봉의 경치를 칭송하는 내용이 있으며 김홍도의 산수화에도 등장한다.


▲ 해발 283.3m 옥순봉 정상에서 [13:35]

 

▲ 옥순봉 정상에서 [13:36]

 

▲ 옥순봉 정상 조망: 금수산에서 말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3:37]

 

▲ 옥순봉 정상 조망: 구담봉 뒤로 보이는 제비봉 [13:37]

 

▲ 삼거리봉으로 올라가는 길 [13:48]


13:55  삼거리 지점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구담봉 쪽으로 간다. 구담봉까지 거리는 600m에 불과하지만 산행 난이도를 따진다면 옥순봉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보아야 한다. 코스를 대충 살펴보면 일단 안부로 내려가서 봉우리 하나를 넘은 후 다시 구담봉 정상으로 올라가야 한다. 경사가 가파른 곳에는 모두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진행을 하는 데에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삼거리 지점을 출발한 지 20분만에 해발 338.2m의 구담봉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도 옥순봉 못지않게 전망이 뛰어나다. 둥지봉 능선과 가은산 능선 뒤로 금수산 능선이 하늘을 가르고 있고 그 오른쪽으로는 말목산이 우뚝하게 솟아 있다.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장회나루 뒤로는 제비봉 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어느 쪽으로 눈을 두어도 모두 절경이다.


▲ 삼거리 지점에서 이번에는 구담봉 쪽으로 진행 [13:55]

 

▲ 구담봉 뒤로 보이는 말목산 [13:58]

 

▲ 내리막 데크 계단 [14:00]

 

▲ 저 봉우리를 넘어야 구담봉이 보인다 [14:00]

 

▲ 장회나루 뒤로 보이는 제비봉 [14:05]

 

▲ 구담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14:07]

 

▲ 구담봉을 오르다 뒤볼아본 모습 [14:12]

 

▲ 구담봉 정상 조망: 맨 뒤로 보이는 금수산 주능선 [14:15]

 

▲ 구담봉 정상 조망: 말목산 [14:15]

 

▲ 구담봉 정상 조망: 장회나루 뒤에 솟아 있는 제비봉 [14:16]


14:17  구담봉 정상 표지석을 사진에 담고 유턴, 다시 V자 계곡을 통과한 후 삼거리로 가는데 어? 이게 누구야? 삼거리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는데 아내가 이리로 오고 있네? 사연을 들어보니 그냥 무심코 계속 걸었더니 이곳까지 오게 되었단다. 그랬구나. 아내에게 바로 눈앞에 있는 구담봉을 구경시켜 주고 함께 삼거리로 돌아왔다. 이제 마냥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따라 걸어갈 일만 남았구나.

 

23분 걸려 차를 세워둔 도로변에 도착, 차에 올라 청주를 향해 달려간다. 오늘 출렁다리도 걷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옥순봉과 구담봉에 올라 멋진 풍광도 보고 참 행복한 하루였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는 잘 되어가는지 모르겠네. 지난 사전투표 때는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서 온 나라가 떠들썩했었는데... 그나저나 오늘 밤은 잠 잘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왜? 누가 될지 궁금하잖아!


구담봉

 

명승 제46호. 구담봉은 단양팔경에 속하는 명승지며 남한강에 비친 바위가 거북 무늬를 띠고 있어 구담봉으로 부르게 되었다. 높이 330m의 구담봉 봉우리는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바위능선이 기암절벽으로 펼쳐져 있는 절경지로 잘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은 구담봉을 보고 "중국의 소상팔경이 이보다 나을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극찬을 했다고 전해진다.


▲ 해발 330m 구담봉 정상 표지석 [14:17]

 

▲ 구담봉과 말목산이 보이는 풍경 [14:27]

 

▲ 구담봉과 말목산을 뒤에 두고 [14:28]

 

▲ 왼쪽에서 두 번째 봉우리가 구담봉 [14:38]

 

▲ 삼거리 지점에서 공원지킴터 쪽으로 진행 [14:44]

 

▲ 내려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14:50]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4:55]

 

▲ 옥순봉/구담봉 공원지킴터가 보인다 [15:00]

 

▲ 차를 세워둔 도로변에 귀환 [15:07]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율량동 도착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