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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22.04.23. [경남山行記 150] 경남 함양 화장산/생초국제조각공원

by 사천거사 2022. 5. 2.

화장산 산행기

◈ 일시: 2022년 4월 23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화장산 586.4m / 경남 함양

◈ 코스: 화촌마을회관 → 삼거리  화장산 → 화장산 둘레길 → 삼거리  화촌마을회관

 거리: 8.8km

 시간: 3시간 13분

 회원: 평산회원 4명 


 




07:00  화장산, 어감이 조금 뭐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화장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들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몇 개를 들어보면 華藏山(서울 동작, 전남 곡성), 華壯山(울산 울주), 華獐山(경북 봉화), 花長山(경남 함양), 花藏山(울산 울주), 화장산(경남 산청) 등이 있는데, 한자 지명으로 불 화(火)가 아니라 빛날 화(華)나 꽃 화(花)를 쓰고 있으니 화장산은 죽음과는 관계가 없고 화려한 꽃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늘은 평산회에서 함양에 있는 화장산을 찾아간다.

 

오늘 산행에 참가하는 회원 3명을 시내와 석소휴게소 앞에서 픽업한 후 청주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들른 덕유산휴게소, 봄나들이 나온 차량들로 주차장이 꽤 복잡하다. 지곡나들목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를 벗어난 다음 일반도로를 따라 함양군 유림면 화촌리에 있는 화촌마을회관을 향해 차를 몰았다.


▲ 경부고속도로 청주나들목 입구에 있는 석소휴게소 [07:28]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8:42]


09:45  화촌마을회관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한 후 발걸음을 옮기는데 주민 한 명이 말을 걸어온다. 어디서 오셨어요? / 청주에서 왔는데요. / 화장산에 가면 나물 많아요. 고사리와 취나물이 한창일 거예요. / 고맙습니다. 마을길을 따라 산쪽으로 15분 정도 걸어가자 삼거리다. 표지기는 왼쪽에 매달려 있지만 지도에는 산행로가 오른쪽으로 표기되어 있다. 마침 주민이 있어 물어보았다. 화장산은 어느 쪽으로 가나요? / 어디로 가도 되는데 왼쪽 길이 더 좋습니다.


화촌마을

 

화촌은 지형이 꽃처럼 아름답게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 이름이 별은계라 불리었으나 한자로 별음을 꽃 화자로 쓰고 여기에 마을 촌 자를 붙여 화촌마을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또 일설에는 옛날 지관이 뒷산에 화심이라는 명당자리가 있다고 하여 화촌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1922년 옥산에서 이 마을로 면사무소가 이전되었다. 마을 앞 입구에는 높이가 25미터 수령이 약 오백 년 된 느티나무가 있다. 나무의 하단부에 큰 혹이 두 개 있는 것이 특징이며 십 미터 높이 지점에서 봄에 수액이 떨어지면 그해 풍년이 들고 수액이 떨어지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 화촌마을회관 앞 공터에 주차 [09:46]

 

▲ 화촌마을회관: 노모당은 할머니용 경로당 [09:46]

 

▲ 수령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 [09:47]

 

▲ 마을길을 따라 진행 [09:51]

 

▲ 화장산 정상 2.5km 전 이정표 [09:54]

 

▲ 길 옆 나무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09:54]

 

▲ 길 오른쪽 정자와 저수지 [09:55]

 

▲ 유채꽃이 피어 있는 길 [09:56]

 

▲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09:57]

 

▲ 화장산 정상 2km 전 이정표 [10:00]


10:06  주민의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무슨 객기인지 지도에 나와 있는 길을 따른답시고 삼거리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진행하다 왼쪽 무덤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섰다. 무덤을 지나 그런대로 잘 나 있던 길이 능선으로 접어들자 아니, 이게 뭐야? 길은 있는데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웃자란 나뭇가지들 때문에 진행하기가 보통 성가신 게 아니다.

 

10분 넘게 짜증나는 길을 걸은 후에 나타난 무덤을 통과하자 왼쪽에서 올라오는 번듯한 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허, 저 길로 왔어야 했구나. 길은 좋아졌는데 대신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산행 시작 지점에서 화장산 정상까지 고도를 450m 정도 올려야 하니 길이 가파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오늘 날씨 참 좋네, 신록 색깔도 그만이고.


▲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에 진입 [10:06]

 

▲ 길 왼쪽 무덤으로 올라가는 길 [10:10]

 

▲ 처음에는 길이 괜찮은 편 [10:13]

 

▲ 웃자란 나뭇가지들이 방해하는 짜증나는 길 [10:22]

 

▲ 무덤을 지나자 [10:25]

 

▲ 번듯한 산길이 나타났다 [10:2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통나무 계단길 [10:27]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32]

 

▲ 가파른 길의 한 고비를 지난 것 같다 [10:37]

 

▲ 길의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0:41]


10:48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5분 정도 올라가자 해발 586.4m의 화장산 정상이다. 헬기장을 만들기 위해 평평하게 터를 닦았다는 정상부는 무척 넓었다. 정상부에서 작업을 하다 쉬고 있던 주민 두 명이 말을 걸어온다. 어디서 왔느냐, 저기가 함양 시내고 저기가 지리산 중봉이다, 사진 찍어줄 테니 포즈 잡아라 등등. 이곳 주민들이 참 친절하고 자상하다는 인상을 벌써 세 번째 받고 있다.


▲ 길이 평평한 지점에서 잠시 휴식 [10:48]

 

▲ 화장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56]

 

▲ 화장산 정상부에 피어 있는 산철쭉 [11:00]

 

▲ 화장산 정상부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01]

 

▲ 해발 586.4m 화장산 정상에서 [11:02]

 

▲ 해발 586.4m 화장산 정상에서 [11:03]

 

▲ 화장상 정상부에 있는 산철쭉과 함께 [11:04]

 

▲ 화장산 정상부에 있는 해맞이 제단 [11:05]

 

▲ 화장상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 안평마을 쪽으로 진행 [11:05]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널찍한 화장산 정상부 [11:05]


11:07  화장산 정상은 사방이 확 트여 있어 전망이 좋은 곳으로, 특히 지리산 중봉 방향을 조망하기에 나무랄 데 없는 장소인데 오늘은 시야가 별로라서 그리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화장산 정상을 떠나 10분 정도 내려가자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 지점이고 여기서 안평마을 쪽으로 6분을 걸어가자 임도가 나타났다. 이제부터는 걷기 좋은 임도를 따라 화촌마을까지 내려갈 일만 남았다. 


▲ 화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 중봉 방면 [11:07]

 

▲ 화장산 정상부에 있는 돌탑 [11:08]

 

▲ 화장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10]

 

애기붓꽃이라고도 하는 각시붓꽃 [11:15]

 

▲ 걷기 좋은 능선길 [11:19]

 

▲ 산두마을 갈림길 지점: 안평마을 쪽으로 진행 [11:20]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1:22]

 

▲ 도요새 님의 표지기를 만났다 [11:26]

 

▲ 산길을 마감하고 임도에 진입 [11:26]

 

▲ 임도 따라 진행 [11:33]


11:42  호젓한 임도를 계속 걸어간다. 날씨 좋고 길도 좋고. 50분 정도 임도를 걸어 삼거리를 지난 후 마을길에 진입, 왼쪽에 있는 정자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나서 차를 세워둔 마을회관 앞으로 다시 돌아왔다. 일단 화장산 산행은 끝이 났고 이제부터는 생초국제조각공원으로 가서 꽃잔디 구경을 할 차례다. 화촌마을에서 생초국제조각공원까지 거리는 9.5km 정도.


▲ 호젓한 임도 [11:42]

 

▲ 임도 시설 안내 표지석 [11:46]

 

▲ 제비꽃이 바닥에 수를 놓았네 [11:47]

 

▲ 임도 따라 진행 [11:55]

 

▲ 임도 따라 진행 [12:03]

 

▲ 오전에 산으로 올라갔던 지점에 도착 [12:13]

 

▲ 길 왼쪽에 있는 정자에서 점심 [12:16]

 

▲ 점심 먹고 출발 [12:45]

 

▲ 우리나라 토종인 하얀 민들레 [12:50]

 

▲ 화장산 산행을 마치고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3:02]


13:33  생초시외버스터미널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생초국제조각공원으로 가다 보니 공원 입구 오른쪽에 목아전수관이 있어 들러보았다. 생초 출신 국가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목아 박찬수 선생의 전통 목조각 기능을 전수하는 곳이란다. 전수관 내부를 둘러보면서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한국의 전통 목공예와 불교미술의 계승 발전을 위해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에 설립된 목아박물관도 박찬수 선생의 작품을 전시한 곳이다.


목아전수관

 

목아전수관은 생초 출신 국가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목아 박찬수 선생의 전통 목조각 기능을 전수하는 곳이다. 목아 박찬수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 목조각장이며, 최연소 국가무형문화재(당시 45세)로 평생을 나무 조각에 바친 장인이다. 박찬수 선생의 호인 '목아(木芽, 나무 목, 싹 아)'는 죽은 나무에 싹을 틔워내듯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뜻으로 1970년 오녹원 큰스님께서 지어주셨다. 모든 작품은 나무 고유의 결과 그 특성을 그대로 살려 전통 방식대로 오롯이 조각칼로만 조각되었다.  


▲ 목아 박찬수 전수회관 안내문 [13:33]

 

▲ 목아전수관 [13:34]

 

▲ 국가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목아 박찬수 [13:35]

 

▲ 목아전수관 전시작품 [13:35]

 

목아전수관 전시작품 [13:36]

 

목아전수관 전시작품 [13:36]

 

목아전수관 전시작품 [13:38]

 

▲ 목아 박찬수 이력 및 경력 [13:38]

 

▲ 예수님 고상 [13:39]

 

▲ 성모 마리아상 [13:40]


13:42  생초국제조각공원은 지금 한창 꽃잔디철을 맞아 공원 전체가 화려한 색깔로 변해 있었다. 특히, 꽃색깔이 서로 다른 꽃잔디로 축구공 모양의 꽃밭을 조성했는데 그것은 바로 현재 베트남에서 축구 감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생초 출신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꽃잔디 구경을 마친 후 출발, 청주로 돌아와 우암동에 있는 현대수산에 들러 회를 썰어놓고 소주와 맥주를 마시는 것으로 평산회의 화장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생초국제조각공원

 

선사시대에 만들어진 생초고분군과 어외산성에 연접한 생초국제조각공원은 최근에 발굴한 가야시대 고분군 2기와 국내외 현대조각품 20여 점이 어울려 고대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특색 있는 문화예술공원이다. 이곳에 설치된 조각품들은 1999년, 2003년, 2005년 산청국제현대조각심포지엄에 참여한 세계적인 조각가들이 만든 작품이다. 생초국제조각공원은 생초면 소재지와 고읍뜰, 경호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알맞은 위치에 있으며, 가까운 곳에 민물고기 요리로 잘 알려진 식당들이 많이 있어 산청의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생초국제조각공원 안내도 [13:42]

 

▲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13:44]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13:45]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13:48]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13:50]

 

▲ 축구공 모양의 꽃잔디 꽃밭 [13:52]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13:54]

 

▲ 산청군 생초면이 고향인 박항서 감독 [13:56]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13:56]

 

▲ 뒤풀이 장소인 청주 우암동 현대수산에 도착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