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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22.03.29. [충남山行記 181] 충남 공주 와우산/성화산/팔재산

by 사천거사 2022. 4. 7.

와우산-성화산-팔재산 산행기

◈ 일시: 2022년 3월 29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와우산 220.3m / 성화산 386.5m / 팔재산 364.3m / 충남 공주

◈ 코스: 화은1리 경로당 → 신기1통 경로당 농로 와우산 → 성화산 → 팔재산 

           기산리 마을길 → 혈저천 제방길 화은1리 경로당

◈ 거리: 15.5km

◈ 시간: 5시간 24분 





09:10  새해 시작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도 막바지다. 천지에 봄기운이 가득한 오늘 찾아가는 데는 공주시 계룡면에 있는 산줄기로 계룡산 주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금남정맥도 잠깐 밟아볼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이 산줄기에는 해발 200~300m급의 와우산, 성화산, 팔재산이 솟아 있고 금남정맥이 지나가는 팔재산 정상에서는 계룡저수지를 내려다볼 수 있다.

 

청주 율량동 출발, 세종시를 거쳐 송산교차로에서 23번 국도를 따라 계룡면 소재지 쪽으로 달려가다 화은리 마을에 들어선 후 화은1리 경로당 앞에 차를 세웠다. 오늘 첫 번째로 올라갈 와우산 들머리가 공주시 신기동에 있기 때문에 그곳까지는 마을길을 따라 진행해야 한다. 정해진 코스가 없으니 그냥 적당히 마을길과 농로를 섞어가며 걸어간다.


▲ 청주 율량동 출발 [09:12]

 

▲ 화은1리 경로당 앞에 주차 [10:20]

 

▲ 마늘이 벌써 이렇게 자랐나? [10:24]

 

▲ 농로를 따라 진행 [10:27]

 

▲ 와우산에서 성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0:27]

 

▲ 도로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10:31]

 

▲ 매화꽃이 피었네 [10:31]

 

▲ 논둑길을 따라 진행 [10:34]

 

▲ 신기1통 경로당 [10:40]


10:43  신기동 마을을 지나가고 있는데 왼쪽에서 개 한 마리가 뛰어나오더니 앞장을 서서 걸어가기 시작한다. 시골 동네라 목줄도 없이 그냥 키우는 개처럼 보인다. 목에는 소리 안 나는 작은 방울 하나가 매달려 있었다. 논 사이로 나 있는 길과 혈저천 제방 위로 나 있는 길을 걸어 공주시 신기동 183번지 주택 앞에 도착, 주택 오른쪽으로 열려 있는 산길에 들어서서 와우산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참, 개는 어떻게 되었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개가 주택을 지나 산으로 올라가면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계속 따라온다. 돌아가라고 손짓을 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이 없다. 경사가 조금 있는 밤나무 단지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올라가자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듯한 행동을 보이던 개가 다시 사면을 따라 뛰어 올라오기 시작한다. 쟤, 왜 저러는 거야? 나하고 정말 산행을 함께 하겠다는 건가?

 

산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뚜렷하고 널찍하게 나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런지 개는 앞서 가지 않고 뒤만 졸졸 따라온다. 내가 걸음을 멈추면 개도 멈춘다. 이거 개 하고 팔자에도 없는 산행을 함게 하게 되었네. 네 이름이 뭐니? 이름 지어줄까? 그래, 친한 개라는 뜻으로 친구(親狗)라고 부르마. 가자 친구야. 와우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꽤 가파르다.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0:43]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0:45]

 

▲ 앞장 서서 가고 있는 개 한 마리 [10:46]

 

▲ 혈저천 제방 위로 나 있는 길 [10:50]

 

▲ 공주시 신기동 183번지 주택 [10:54]

 

▲ 산길에 들어섰다 [10:55]

 

▲ 얘, 너 어디까지 따라올 거니? [11:00]

 

▲ 밤나무 과수원길 [11:07]

 

▲ 개가 다시 사면을 따라 올라오고 있다  [11:11]

 

▲ 와우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14]


11:19  신기동 마지막 주택에서 산길에 들어선 후 34분을 걸어 해발 220.3m의 와우산 정상에 도착했다. 청주의 진산인 우암산의 옛 이름이 와우산인데 여기에도 와우산이 있네.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는 정상에서 숨을 한번 고른 후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임도를 지나면서 널찍한 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다시 오른쪽 사면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이 나타났다. 친구는 잘 따라오고 있네.


▲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11:19]

 

▲ 도요새 님의 표지기를 만났다 [11:22]

 

▲ 해발 220.3m의 와우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29]

 

친구도 와우산 정상에 올랐네 [11:29]

 

▲ 길 양쪽으로 노간주나무가 많이 보인다 [11:33]

 

▲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진달래꽃 [11:34]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1:41]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 [11:47]

 

▲ 226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1:51]

 

▲ 걷기 좋은 능선길 [11:56]


12:04  개나리꽃을 만났다. 주로 정원이나 울타리에서 볼 수 있는 개나리꽃이 왜 산속에 피어 있지? 아하, 무덤 옆에 심어놓았구나. 무덤 둘레에 개나리를 심는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모르겠네.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는 245봉을 지나 10분 가까이 진행하자 오른쪽으로 차를 세워둔 화은1리 마을이 보인다. 제법 규모가 큰 묘원을 만났다. 이 높은 곳에 어떻게 묘원을 만들었나? 답은 금방 나왔다. 묘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임도가 지나가고 있었다.


친구야, 힘 안 드니? [12:04]

 

▲ 무덤가에서 발견한 개나리꽃 [12:10]

 

▲ 245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2:10]

 

▲ 254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2:13]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17]

 

▲ 진달래꽃 색깔이 참 곱다 [12:20]

 

▲ 길 오른쪽으로 차를 세워둔 화은1리 마을이 보인다 [12:22]

 

▲ 전주 이씨 덕천군파 묘원 [12:24]

 

▲ 임도를 건너간다 [12:26]

 

▲ 내가 걸음을 멈추면 친구도 자리를 잡고 앉는다 [12:34]


12:41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314.5봉을 지나 10분 가까이 진행하자 전망이 트이면서 왼쪽으로 계룡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머리봉에서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하늘을 가르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장쾌하다. 철망 울타리를 따라 나 있는 길에서 잠시 벗어나 왼쪽에 있는 전망대에 들렀다. 무덤 하나가 자리하고 있는 이 전망대에서도 계룡산 능선이 아주 잘 보였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전망대에 있는 바위에 앉아 점심상을 차렸다. 친구야 너도 먹어야지? 우선 물부터 먼저 먹이고 빵, 치즈, 견과류를 차례대로 주었는데 견과류는 먹지 않는다. 산행을 하면서 개와 함께 점심을 먹는 것은 이번이 생전 처음이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그렇게 점심을 먹고 철망 울타리 옆으로 나 있는 길로 되돌아와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 314.5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2:41]

 

▲ 널찍한 평지를 만났다 [12:48]

 

▲ 전망이 트이자 모습을 드러낸 계룡산 능선 [12:50]

 

▲ 철망 울타리 왼쪽으로 진행 [12:53]

 

▲ 무덤이 있는 전망대에 도착 [12:55]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룡산 산줄기 [12:55]

 

▲ 오늘 점심 메뉴: 빵, 치즈, 견과류, 사과즙, 천혜향 [12:56]

 

친구에게도 빵과 물을 나누어 주었다 [12:59]

 

▲ 다시 산길로 돌아와 철망 울타리 따라 진행 [13:09]

 

▲ 능선 왼쪽은 벌목지대 [13:19]


13:27  해발 386.5m의 성화산 정상에 도착했다.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밤 하면 어디가 떠오르는가? 공주다. 그래서 그런지 성화산 주변도 8부 능선까지 밤나무밭이 조성되어 있다. 밤나무밭 가장자리와 벌목지대 옆을 따라 진행하다 다시 숲으로 들어갔다. 물이 마른 멧돼지 목욕탕을 두 번이나 만나고 뜬금없는 삼각점도 만나면서 계속 길을 이어간다. 가시나무 군락지가 나타났다. 길이 애매하다. 


성화산(盛花山)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화은리에 있는 산. 산의 지형이 모란꽃을 담아 놓은 듯하다 해서 성화산이라 불린다. 성화산은 높이가 340m이며, 계룡산지의 북쪽 능선에 해당하는 산이다. 성화산의 남쪽에 팔재산과 계룡저수지가 있으며, 북쪽으로는 와우산이 자리 잡고 있다. 성화산 동쪽 산자락에는 꽃이 만발하는 마을이라는 이름의 화은리가 위치해 있고 이 화은리에서 성화산에 오를 수 있다. 현재 성화산은 8부 능선까지 밤나무밭으로 변해 있다. 동쪽으로 국도 23호선이 남북 방향으로 지나고 있다. 주변에 동학 농민군 전적지가 있다. 


▲ 해발 386.5m의 성화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27]

 

▲ 밤나무 단지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 [13:36]

 

▲ 내가 걸음을 멈추면 친구도 쉬고 [13:40]

 

▲ 벌목지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 [13:46]

 

▲ 물이 마른 멧돼지 목욕탕 [13:49]

 

▲ 목욕 후에 멧돼지가 등을 비빈 흔적 [13:49]

 

▲ 여기도 멧돼지 목욕탕이 있네 [13:55]

 

▲ 웬 삼각점? [14:01]

 

▲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계룡산 산줄기 [14:08]

 

▲ 가시나무들 사이로 나 있는 길 [14:14]


14:24  팔재산 정상이 저만치 보이는데 점점 희미해지던 길이 아예 사라져 버렸다. 그래? 그렇다면 길을 만들어야지. 지형을 보니 그냥 계곡 따라 쳐올리기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썩은 나뭇가지가 얽혀 있는 너덜지대를 지나 10분 가까이 올라가자 해발 364.3m의 팔재산 정상이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팔재산 정상은 금남정맥이 지나가는 곳이라 그런지 번듯한 표지판도 하나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친구에게 물을 먹이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금남정맥 길을 따라 10분 가까이 걸어 안부에 내려섰다. 여기서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은 안골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이고 기산리로 내려가는 길은 오른쪽 계곡으로 나 있는 길이다. 경사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길은 그런대로 뚜렷하게 나 있는 편, 얼마 안 가서 밤나무밭 사이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섰고 그 길은 은행나무 재배단지 사이로 나 있는 길과 이어졌다.


▲ 썩은 나뭇가지가 얽혀 있는 너덜지대 [14:24]

 

▲ 아이고, 네가 고생이 많다 [14:26]

 

▲ 팔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29]


팔재산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기산리에 있는 산. 산봉우리 밑부분의 돌이 여덟 팔자 모양을 띠고 있어 팔재산 또는 팔자산이라 한다. 높이는 350m이다. 전체적으로 편마상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상부는 규장암, 석영반암, 화강반암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계룡면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와우산, 성화산으로 이어지는 남쪽 능선에 솟아 있다. 동쪽으로는 계룡산지, 서쪽으로는 월암천이 흐르고 있으며, 남쪽에는 갑사 곡구를 비롯한 계룡저수지가 위치해 있다. 팔재산의 서쪽은 공주~논산에 이르는 구조곡이 있는데, 이 골짜기를 따라 현재 국도 23호선이 달리고 있다. 팔재산의 남쪽에 있는 계룡저수지 북동쪽에는 계룡산의 유명한 사찰 중 하나인 갑사가 자리잡고 있다.


▲ 해발 364.3m의 팔재산 정상 표지판 [14:35]

 

▲ 팔재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4:35]

 

▲ 팔재산 정상에서 바라본 계룡저수지: 2021년 5월에 둘레길을 다녀왔다 [14:35]

 

▲ 팔재산 정상에서 물을 먹고 있는 친구 [14:37]

 

▲ 금남정맥 길이라 표지기가 많이 매달려 있다 [14:40]

 

▲ 금남정맥에서 벗어나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에 진입 [14:49]

 

▲ 밤나무 과수원길 [14:56]


15:00  은행나무 재배단지를 지나 공주시 계룡면 기산리 마을길에 들어섰다. 널찍한 마을길이 나타나자 친구가 앞장을 선다. 기산1리 경로당을 지난 후 혈저천 제방길을 따라 계속 진행을 했다. 40분 남짓 마을길과 제방길을 걸어 차를 세워둔 화은1리 경로당 앞에 도착, 함께 산행을 한 친구와 작별을 하고 청주로 무사히 돌아왔는데... 나를 처음 만난 곳에서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두고 온 친구는 제대로 집을 찾아갔는지 모르겠네. 친구야, 보고 싶다. 


▲ 길이 넓어지자 친구가 앞장을 선다 [15:00]

 

▲ 계룡면 기산리 마을길 [15:04]

 

▲ 기산1리/소와리 경로당 [15:08]

 

▲ 삼거리에서 오른쪽 혈저천 제방길에 진입 [15:12]

 

▲ 혈저천 제방길을 따라 진행 [15:16]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성화산 [15:22]

 

혈저천 제방길을 따라 진행 [15:26]

 

혈저천 제방길을 따라 진행 [15:34]

 

▲ 산행을 모두 마치고 화은1리 경로당 앞에 귀환 [15:45]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율량동 도착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