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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22.02.17. [강원山行記 128] 강원 평창 보래봉/회령봉

by 사천거사 2022. 2. 23.

보래봉-회령봉 산행기

◈ 일시: 2022년 2월 17일 목요일 / 맑음, 한파경보 

◈ 장소: 보래봉 1326m / 회령봉 1331 / 강원 평창

◈ 코스: 보래령 터널 입구 → 임도 보래령 보래봉 → 한강기맥 삼거리 회령봉 → 삼거리봉

           424번 도로(연지기)

 거리: 8.9km

 시간: 3시간 47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회령봉(會靈峰)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있는 산으로 오대산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의 한 봉우리이며 보래봉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높이에 비해 험하지 않은 육산으로 그늘을 만드는 거목이 울창한 오지의 산이다. 산길은 대체로 뚜렷하나 숲이 워낙 우거져 있는 데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아 길 찾기가 쉽지 않다. 이웃한 보래봉과 산행기점이 동일하고 산행코스가 같은 곳이 많아 두 산을 함께 등산하기에 좋다.


07:00  날이 갑자기 무척 추워졌다. 겨울철에 날이 갑자기 추워지면 여러 가지 이유를 붙인다. 예를 들어, 입동 추위, 소한 추위, 대한 추위, 입춘 추위, 꽃샘 추위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한파경보까지 몰고 온 이번 추위는 뭐라고 해야 할까? 그저께가 정월대보름이었으니 대보름 추위? 모레가 절기상으로 우수이니 우수 추위? 아무튼 추운 날이다. 오늘 찾아갈 평창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영하 1도라니 더 말해서 무엇하랴.

 

오늘은 찾아갈 곳은 강원도 평창에 있는 보래봉과 회령봉. 보래봉으로는 한강기맥이 지나간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더니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바깥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버스 유리창에 성애가 가득하다. 문막휴게소에 잠시 들른 버스가 평창나들목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해진 봉평면 소재지를 거쳐 보래령터널을 향해 달려간다. 봉평면은 작가 이효석의 고향이기도 하다.   


▲ 청주 율량동 출발 [07:07]

 

▲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 [09:10]


10:17  보래령터널 입구가 빤히 보이는 424번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424번 도로는 봉평면 소재지와 31번 국도를 이어주는 지방도다. 차도를 건너 산행 들머리에 있는 회령봉 등산로 안내도를 살펴보고 차단기가 내려진 임도에 들어섰는데 와, 이게 뭐야. 눈이잖아? 임도에 눈이 쌓여 있다. 오늘 잘하면 눈 실컷 밟아볼 것 같은 예감이 드네. 15분 정도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들어섰다. 계곡으로 이어지는 산길이다.


▲ 보래령터널 입구에 버스 정차 [10:17]

 

▲ 보래령터널 입구가 빤히 보인다 [10:17]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회령봉 등산로 안내도 [10:18]

 

▲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임도에 진입하는 것으로 산행 시작 [10:19]

 

▲ 회령산 나무돐이? 뭐지? [10:23]

 

▲ 길 왼쪽에 있는 회령봉 등산로 안내도 [10:24]

 

▲ 임도 따라 계속 진행 [10:28]

 

▲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 [10:33]

 

▲ 보래령 고개 480m 이정표 [10:34]

 

▲ 계곡으로 이어지는 산길 [10:39]


10:43  발목까지 빠지는 계곡 눈길을 걸어 임도에 올라선 후 눈이 꽤 많이 쌓여 있는 임도를 따라 10분 정도 진행하자 오른쪽으로 보래령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사거리 안부인 해발 1055m의 보래령은 한강기맥이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보래령에서 보래봉까지는 한강기맥 길로 계속 오르막 능선이다. 능선에는 발목까지 차는 눈이 쌓여 있었다. 


▲ 눈이 쌓여 있는 계곡을 따라 진행 [10:43]

 

▲ 다시 임도에 올라섰다 [10:47]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0:49]

 

▲ 임도에서 보래령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0:57]


한강기맥(漢江岐脈)

 

한강기맥은 오대산국립공원의 두로봉(1422m)에서 시작하여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의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총길이 167km의 산줄기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와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며 서쪽으로 가다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인 두물머리에서 끝이 난다. 주로 800m 이상의 높은 산들로 이루어져 있고 길이가 남한의 다른 기맥보다 길어 정맥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오대산(1539m), 계방산(1577m), 발교산(995m), 용문산(1157m), 청계산(656m) 등을 지나며 도중에 주왕지맥, 춘천지맥, 백덕지맥, 성지지맥 등이 분기한다.


▲ 보래령에 서 있는 이정표: 한강기맥에 진입하여 보래봉 쪽으로 진행 [10:58]

 

▲ 한강기맥 보래령 표지판 [10:59]

 

▲ 파란 하늘에 나뭇가지가 그린 그림 [11:03]

 

▲ 걷기 좋은 능선길 [11:07]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1:17]

 

▲ 눈이 쌓여 있어 주변이 아주 깨끗하다 [11:25]


11:35  보래봉의 표고가 1326m로 꽤 높은 편이고 산행 들머리에서 보래봉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길이기는 하지만 산행 들머리의 표고가 800m 정도이기 때문에 실제적 올라가야 할 높이는 526m라고 보면 된다. 해발 1326m의 보래봉 정상 도착, 표지석은 없다. 보래봉에서 회령봉으로 가는 길은 표고 차이가 별로 없어 가벼운 발걸음으로 진행이 가능하다. 보래봉 정상 출발 30분 후, 오른쪽으로 한강기맥이 갈라져 나가는 1276봉에 도착했고 여기서 왼쪽 길을 따라 회령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보래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35]

 

▲ 해발 1326m 보래봉 정상 표지판 [11:37]

 

▲ 보래봉 정상 표지판 [11:37]

 

▲ 보래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37]

 

▲ 산비둘기 회원 [11:38]

 

▲ 걷기 좋은 능선길 [11:44]

 

▲ 여기는 제법 눈이 많이 쌓여 있네 [11:53]

 

▲ 걷기 좋은 능선길 [12:01]

 

▲ 한강기맥이 갈라지는 지점: 왼쪽이 회령봉으로 가는 길 [12:06]

 

▲ 걷기 좋은 능선길 [12:10]


12:19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과 비는 모양만 다를 뿐 성분은 같다. 둘 다 물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비보다 눈에 더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드라마나 유행가 가사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눈 내리는 날은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는 날인데 비해서 비 오는 날은 대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날이다. 산행에서도 마찬가지다. 눈 오는 날에는 일부러라도 산을 찾아가지만 비 오는 날에 산에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발아래에서 뽀드득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해발 1331m의 회령봉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에도 표지석은 없고 언제 설치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부서진 표지판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자 이제부터는 쌍묘가 있는 삼거리봉을 거쳐 424번 지방도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해발 1221m의 삼거리봉까지는 거의 대부분이 내리막길이었다.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2:19]

 

▲ 회령봉 정상으로 가는 길 [12:25]

 

▲ 해발 1331m 회령봉 정상 표지판 [12:31]

 

▲ 회령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32]

 

▲ 회령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쌍묘 쪽으로 진행 [12:32]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2:35]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2:43]

 

▲ 겨우살이가 많이 자라고 있는 나무 [12:47]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2:57]


13:06  쌍묘가 있는 해발 1221m의 삼거리봉에 도착했다. 여기서 왼쪽은 봉평면 흥정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 보래동 방향이 우리가 내려갈 길이다. 삼거리봉에서 424번 지방도로 내려가는 길은 표고 차이가 520m 정도이기 때문에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그냥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정도다. 한 걸음 한 걸음 신경을 쓰면서 계속 내려간다.


▲ 삼거리봉에 있는 쌍묘 [13:06]

 

▲ 해발 1221m의 삼거리봉에서 보래동 쪽으로 진행: 마피 회원 [13:07]

 

▲ 삼거리봉에서 점심 먹을 준비를 하는 회원들 [13:12]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18]

 

▲ 내리막 경사가 완만한 구간 [13:21]

 

▲ 길 오른쪽 낙엽송 군락지 [13:27]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3:39]

 

▲ 경사가 아주 심한 내리막길 [13:46]

 

▲ 낙엽송 사이로 나 있는 길 [13:49]


13:54   임도에 내려서서 12분 정도 걸어 버스가 서 있는 424번 도로변에 도착,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한 다음 2시 45분 출발, 평창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25분. 이렇게 해서 오대산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에 솟아 있는 보래봉과 회령봉 연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는데,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던 눈길을 실컷 걸을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좋은 산행이었다.


▲ 임도가 보인다 [13:54]

 

▲ 멀리 보이는 424번 지방도 [13:57]

 

▲ 오늘도 써봅니다 [13:59]

 

▲ 424번 지방도를 따라 버스가 서 있는 곳으로 진행 [14:03]

 

▲ 버스가 서 있는 곳에 도착 [14:06]

 

▲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 [14:36]


세스팔다스 계옴마루

 

1957년 하정효(河政0x9843)에 의해 창시된 신종교단체로 1999년 mbc 고발 프로그램인 피디수첩에서 방영됨. 본부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인동에 있고, 전국에 7대 본산이 있다. 창교자는 총령본존(總領本尊)이라고 불리며, 1970년대 이후 신도 80만 명(자체 추정)으로 급속히 성장한 신종교이다. ‘세스팔다스’는 뜻의 님과 삶의 님과 짓의 님의 세 신격을 받들어 그 힘으로 우리 스스로를 다스린다는 뜻이고, 또 ‘계옴’은 한울의 ‘온데 계시옵는 님’을 뜻한다.

 

창교자 하정효는 1939년 11월 16일 경남 진주시 금곡면 검암리 운문마을에서 태어났다. 하정효는 모친상을 당하여 그 무덤 앞에서 이 땅을 ‘어머니가 주무시는 방’으로 믿어 맨발 순례를 선언했는데, 훗날 이것이 천자지손(天子地孫)사상으로 발전하여 이 종단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한민족의 정통성을 단군ㆍ화랑ㆍ세종ㆍ충무공 정신에 두고, 전국 각지에 ‘세스팔다스계옴’의 신전을 짓고 주로 천제(天祭)를 지내는 종교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 세스팔다스 계옴마루 회령본산 표지석 [14:37]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16:23]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