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22.02.10. [경기山行記 121] 경기 용인 북봉/삼봉산/시궁산

by 사천거사 2022. 2. 16.

북봉-삼봉산-시궁산 산행기

◈ 일시: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북봉 407m / 삼봉산 414m / 시궁산 514.9 / 경기 용인

◈ 코스: 굴암고개 → 북봉 → 삼봉산 → 시궁산 → 애덕고개 천주교 미리내성지

 거리: 7.1km

 시간: 2시간 40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이 생겨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주된 의미는, 충북 진천군은 뜰이 넓으며 풍수적으로 생전에 살기에 좋고 경기도 용인시는 죽어서 묻힐 지리적 명당이 많다는 말로 풀이된다. 오늘은 용인에 있는 삼봉산과 시궁산을 살아서 찾아간다. 시궁산은 2015년 12월에 삼봉산과 연계해서 올랐고, 2021년 7월에는 쌍령산, 상원봉, 갈미봉과 연계해서 오른 적이 있어 오늘로 세 번째 찾아가는 셈이 된다.

 

7시 30분,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더니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 용인지역 낮 기온이 최고 영상 8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산행 하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 일죽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17번 국도와 318번 지방도를 따라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묵리에 있는 굴암고개를 향해 달려간다.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8]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32]


09:19  산행 들머리가 있는 굴암고개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지내는 날, 도로 건너 임도에 설치된 차단기를 넘어가자 이것 보게, 왼쪽에 반반한 평지가 펼쳐져 있는 게 아닌가. 회원들 모두가 한 해 동안 아무 사고 없이 산행을 다닐 수 있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 다음 널찍한 길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꽤 가파르다. 눈이 살짝 덮여 있는 길이 조금 미끄럽기는 하지만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었다. 산행 시작 23분 후, 운동기구와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해발 407m의 북봉 정상에 도착했다. 잠시 휴식.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삼봉산의 제3봉인 북봉에서 제2봉을 거쳐 제1봉인 삼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거의 없어 진행하는 데에 12분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 굴암고개 도로변에 버스 정차 [09:19]

 

▲ 굴암고개에 있는 시궁산 종합안내도 [09:20]

 

▲ 임도 왼쪽 공터에서 시산제 거행 [09:43]

 

▲ 시산제를 마치고 산행 시작 [09:53]

 

▲ 눈이 살짝 덮여 있는 길 [09:56]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0:02]

 

▲ 북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10]

 

▲ 해발 407m 북봉 정상에 도착 [10:16]

 

▲ 삼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27]


10:28  넓은 헬기장이 펼쳐져 있는 해발 414m의 삼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표지석은 7년 전과 변함이 없네. 헬기장을 거쳐 데크 계단에 내려서니 정면으로 시궁산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거리는 1.6km. 제법 긴 데크 계단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지다가 산악오토바이 통행 차단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 안부를 지나면서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 삼봉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시궁산 쪽으로 진행 [10:28]

 

▲ 해발 414m 삼봉산 정상 표지석 [10:28]

 

▲ 삼봉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넓은 헬기장 [10:29]

 

▲ 삼봉산 정상 조망: 이동저수지 방면 [10:30]

 

▲ 삼봉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데크 계단 [10:30]

 

▲ 정면으로 시궁산 정상이 보인다 [10:30]

 

▲ 시궁산 1.3km 전 이정표 [10:34]

 

▲ 산악오토바이 통행 차단 구조물 [10:3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40]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47]


10:48  벤치와 테이블이 있는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 다시 시궁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섰다. 25분 후 시궁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헬기장을 지나고 데크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 도착해 보니,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514.9m의 시궁산 정상에는 정상 표지석과 함께 이정표, 벤치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시궁산 정상에서는 삼봉산 정상에서 북봉으로 이어지는 삼봉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벤치와 테이블이 있는 쉼터 [10:48]

 

▲ 걷기 좋은 능선길 [10:59]

 

▲ 꽤 가파른 오르막길 [11:05]

 

▲ 시궁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06]

 

▲ 시궁산 정상부에 있는 산불감시카메라 옆을 통과 [11:14]

 

▲ 시궁산 정상부에 있는 헬기장 [11:14]

 

▲ 시궁산 정상 데크 전망대로 올라간다 [11:15]

▲ 해발 514.9m 시궁산 정상 표지석 [11:17]

 

▲ 시궁산 정상 조망: 삼봉산에서 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1:17]

 

▲ 시궁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17]


11:18  정상에 있는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잠시 시간을 보낸다. 시궁산 정상에서 산행 종착지인 미리내성지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라 크게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 정상 출발, 15분 후 사거리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왼쪽은 애덕고개, 오른쪽은 묘봉리, 직진 방향은 미리내고개로 적혀 있는데 여기서 미리내고개는 잘못된 표기다. 이유는? 애덕고개가 바로 미리내고개이기 때문이다. 이정표에 나와 있는 미리내고개 방향으로 진행하면 갈미봉에 도착하게 된다. 어찌 되었건, 사거리 안부에서 애덕고개 가는 길로 진행을 해야 미리내성지로 내려갈 수 있다. 사거리 안부에서 애덕고개까지 1.21km 거리를 내려가는 데에는 20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 시궁산 정상에 서 있는 삼각점: 애덕고개 쪽으로 진행 [11:18]

 

▲ 휴식을 마치고 시궁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에 진입 [11:29]

 

▲ 걷기 좋은 능선길 [11:34]

 

▲ 헬기장을 지나간다 [11:41]

 

▲ 사거리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애덕고개 쪽으로 진행 [11:44]

 

▲ 눈이 덮여 있는 사면길 [11:46]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1:57]

 

▲ 걷기 좋은 능선길 [12:00]

 

▲ 애덕고개로 내려가는 길 [12:02]


12:05  사거리 안부인 애덕고개에 내려섰다. 애덕고개는 천주교에서 만든 것으로 원래 이름은 오두재이며 미리내고개라고도 한다. 김대건 신부가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했을 때 이민식 빈첸시오가 그의 시신을 수습하여 미리내성지로 운반하면서 걸었던 길 중에서,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 사이에 있는 세 개의 고개에 신덕고개, 망덕고개, 애덕고개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이다. 천주교에서 신덕, 망덕, 애덕은 하느님께 나아가는데 필요한 믿음, 소망, 사랑 세 가지 덕목을 말한다. 애덕고개에서 미리내성지로 내려가는 길은 말 그대로 산책로였다.


▲ 사거리 안부인 애덕고개에 내려섰다 [12:05]

 

▲ 청년 김대건 길 안내판 [12:06]

 

▲ 애덕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12:06]

 

▲ 애덕고개 표지석 [12:06]

 

▲ 애덕고개에서 내려가는 길 [12:07]

 

▲ 길이 완전 산책로 수준이다 [12:10]

 

▲ 미리내성지 쪽으로 진행 [12:11]

 

▲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2:14]

 

▲ 미리내성지-은이성지 등산로 안내판 [12:15]


12:15  미리내성지 안으로 발을 들여놓자 가장 먼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 성당이 반겨준다. 준공날짜가 1928년 7월이니 무려 94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다.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묵주기도 길 오른쪽으로 성모당과 103위 시성기념성당이 보인다. 이전까지 복자 신분이었던 순교자 103위 모두는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를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 품에 올랐다고 한다.

 

미리내성지 주차장 옆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산행을 마감하고 버스에 올라 청주로 향했다. 남안성나들목에서 평택제천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2시 5분, 버스 이동 거리가 짧고 산행 거리도 얼마 되지 않아 꽤 일찍 청주로 돌아왔네. 이제부터 시산제 뒤풀이 시간, 우암동에 있는 오리백숙집에서 회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용인의 시궁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미리내성지(美里川聖地)

 

미리내성지는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에 위치한 한국 천주교회의 사적지로, 본래 경기도 광주, 시흥, 용인, 양평, 화성, 안성 일대 등 초기 천주교 선교지역을 이루던 곳의 하나이며, 한국교회사 처음의 천주교 사제 김대선 신부의 묘소와 그의 어머니 고 우르슬라, 김대건 신부에게 사제품을 준 천주교 조선 교구 제3대 교구장 페레올 주교 그리고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이곳에 안장했던 이민식 빈첸시오 외에도 이름 없는 16명의 천주교 순교자들이 모셔져 있는 곳이다.

 

성지의 이름인 미리내는 순우리말로 은하수라는 뜻이다. 이 성지에 미리내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천주교 신자들이 피운 불빛이 깊은 밤중에 보면 은하수처럼 보인다는 것 때문이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한자로 미리천(美里川)으로 표기하며, 이를 산촌의 이름을 따서 미산리라고 하게 되었다.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성당 및 묘역 안내문 [12:15]

 

▲ 94년 전에 지어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성당 [12:16]

 

▲ 묵주기도 고통의 신비 5단 조형물 [12:19]

 

▲ 미리내성지 103위 시성기념성당 [12:22]

 

▲ 미리내성지 예수님 상 [12:29]

 

▲ 미리내성지 표지석 [12:30]

 

▲ 미리내성지 앞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 [12:32]

 

▲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 [13:33]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귀환 [14:05]

 

▲ 시산제 뒤풀이 장소에 도착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