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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2.01.27. [경북山行記 175] 대구 달서 청룡산/삼필봉 작봉/증봉/송봉

by 사천거사 2022. 2. 6.

청룡산-삼필봉 작봉-증봉-송봉 산행기

◈ 일시: 2022년 1월 27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청룡산 794m / 작봉 673m /465m / 송봉 347m / 대구 달서

◈ 코스: 보훈꽃농원 → 청룡굴  청룡산 → 수밭고개 → 작봉 증봉 송봉 

           월광수변공원 주차장

 거리: 10.8km

 시간: 4시간 8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00  나의 학창 시절 대부분을 보낸 대구는 1962년 초등학교 2학년부터 1972년 고등학교 3학년까지 11년이란 기간 동안 살았던 곳이다. 그때에는 대구시의 인구가 서울과 부산 다음으로 많았는데 지금은 인천에 밀려 네 번째 순위를 차지하고 있단다. 대구는 높고 규모가 큰 산줄기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다. 북쪽에는 팔공산(1,193m)의 산줄기가 이어져 있고, 남쪽으로는 비슬산(1,084m)의 높은 산줄기가 이어져 있다. 오늘은 비슬산에서 북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에 솟아 있는 청룡산과 삼필봉을 찾아간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낮 기온이 영상 10도 가까이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거의 봄 날씨 수준이다. 칠곡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남대구나들목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시내 도로를 따라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에 있는 보훈꽃농원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22]

 

▲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09:19]


09:59  대구보훈병원 바로 옆에 있는 보훈꽃농원 앞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도로 건너 보훈꽃농원 왼쪽으로 청룡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나 있다. 산행 들머리에서 청룡산 정상까지는 거리 4km의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고도는 700m 가까이 올려야 한다. 눈이 없는 겨울산이 바짝 말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흙먼지가 풀풀 일어난다.

 

산길에서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청룡굴에 들렀다. 꽤 크다. 플라스틱 바가지가 여러 개 보인다. 석간수가 나오나 보다. 다시 산길로 돌아왔다. 전망이 트이면서 왼쪽으로 대덕산에서 앞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하늘을 가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대구에 11년을 살았으면서도 가보지 못한 앞산, 늘 말로만 듣던 앞산, 2월 말쯤에 찾아가 볼 생각이다.


▲ 보훈꽃농원 앞 도로변에 버스 정차 [09:59]

 

▲ 보훈꽃농원 왼쪽이 산행 들머리 [10:02]

 

▲ 산길에 진입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 시작 [10:04]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0:1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20]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29]

 

▲ 청룡굴 내부 모습 [10:32]

 

▲ 청룡굴을 떠나면서 [10:32]

 

▲ 왼쪽으로 대덕산에서 앞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0:37]

 

▲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구 시내 [10:37]


10:43  아버지와 아들이 백두대간과 9정맥을 종주한다는 표지기를 발견했다. 아들 나이가 몇인지 모르겠지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보다 더 보기 좋은 것은 부부가 함께 산행을 하는 모습이다. 나도 예전에는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일, 키나발루산, 후지산을 비롯해서 수많은 국내 산을 아내와 함께 다녔었다. 지금은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혼자 산에 다니지만 아내와 함께 산행을 하면서 보냈던 시간들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계속 남아 있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왼쪽으로 대덕산에서 앞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또 나타나 유혹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기다려라, 곧 찾아가마.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전망이 트였다. 삼필봉 능선과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도원지가 보인다. 산행을 시작하고 처음 만난 이정표, 청룡산까지 1.1km, 비슬산까지 12.6km, 앞산까지 4.4km라고 적혀 있다. 비슬산, 내가 고2 때 생전 처음 올라가 본 산이다.


▲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백두대간과 9정맥 종주를 한다네 [10:43]

 

▲ 대덕산에서 앞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0:44]

 

▲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구간 [10:54]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0:5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07]

 

▲ 오른쪽으로 도원지가 보인다 [11:09]

 

▲ 걷기 좋은 능선길 [11:14]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청룡산 쪽으로 진행 [11:15]

 

▲ 오른쪽으로 삼필봉 능선이 보인다 [11:21]

 

▲ 벤치가 있는 쉼터 [11:23]


11:29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을 지나 잠시 올라가자 헬기장이 있는 청룡산 정상이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794m의 청룡산 정상부에는 정상표지석, 등산안내도, 청룡산 안내문, 이정표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청룡산 정상에서 내려가다 만난 배방우 안내문, 배방우배바위의 경상도 사투리 표현으로 청룡산 정상부에 있는 바위를 말한다. 비가 많이 오면 산과 마을이 물에 잠길 것을 대비해서 배를 매어놓았던 바위라나 뭐라나.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29]

 

▲ 청룡산 정상부는 헬기장 [11:37]

 

▲ 해발 794m 청룡산 정상 표지석 [11:37]

 

▲ 청룡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38]

 

▲ 청룡산 등산 안내도 [11:38]

 

▲ 청룡산 안내문 [11:38]

 

▲ 청룡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수밭고개 쪽으로 진행 [11:39]

 

▲ 청룡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45]

 

▲ 청룡산 정상부에 있는 배방우 안내문 [11:51]

 

▲ 작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11:51]


11:51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길을 내려가 잠시 걸어가다 쌍룡녹색길 표지판을 만났다. 쌍룡? 청룡 말고 용이 또 한 마리 있단 말인가? 있었다.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삼필봉 중에서 첫 번째 봉우리를 작봉이라고 부르는데, 이 작봉이 까치봉, 용상등, 황룡산 등의 이름도 갖고 있었다. 사거리 안부인 수밭고개를 지나면서 작봉까지는 다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해발 673m의 작봉 정상 도착. 산꼭대기 모습이 까치를 닮았다고 해서 작봉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51]

 

▲ 데크길 따라 사면을 오른쪽으로 우회 [11:58]

 

▲ 쌍룡녹색길 표지판 [11:59]

 

▲ 수밭고개로 내려가는 길 [12:05]

 

▲ 수밭고개에서 서 있는 수밭마을과 수밭고개 안내문 [12:13]

 

▲ 수밭고개에서 작봉으로 올라가는 길 [12:17]

 

▲ 비슬산 갈림길 지점: 삼필봉 쪽으로 진행 [12:26]

 

▲ 벤치가 있는 작봉 정상부에 도착 [12:30]

 

▲ 해발 673m 작봉 정상 표지판 [12:30]

 

▲ 작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삼필봉 쪽으로 진행 [12:31]


12:34  작봉에서 삼필봉의 두 번째 봉우리인 증봉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길 오른쪽에 있는 데크 전망대에 들렀다. 산행 들머리에서 청룡산 정상으로 뻗어 올라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삼필봉의 세 개 봉우리 중에서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해발 465m의 증봉 정상에 도착했다. 시루를 닮았다고 해서 증봉이란다. 증봉 정상부에는 삼필봉이라고 적힌 정상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 작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2:34]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2:40]

 

▲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2:42]

 

▲ 데크 전망대에 도착 [12:50]

 

▲ 전망대 조망: 청룡산 능선 [12:51]

 

▲ 전망대 조망: 도원지 뒤로 보이는 대구 시내 [12:51]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2:56]

 

▲ 도원공원 갈림길 지점: 삼필봉 쪽으로 진행 [13:03]

 

▲ 증봉 정상에 모여 있는 회원들 [13:05]

 

▲ 해발 465m 삼필봉(중봉) 정상 표지석 [13:06]


13:07  증봉을 떠나 삼필봉 중 마지막 하나 남은 송봉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운동기구와 벤치가 있는 쉼터를 지나 봉우리 하나를 넘어가자 사거리 갈림길 지점이 나타났다. 여기서 왼쪽으로 140m 떨어져 있는 송봉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송봉? 소나무가 많다고 해서 얻게 된 이름이다. 송봉 정상부에는 대구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송봉을 떠나 사거리로 돌아온 후 이번에는 수변공원 쪽으로 걸어간다.


▲ 증봉에서 내려가는 나무계단 [13:07]

 

▲ 운동기구와 벤치가 있는 쉼터 [13:14]

 

▲ 조금 엉성한 돌탑 오른쪽으로 진행 [13:20]

 

▲ 작봉, 증봉, 송봉으로 이루어진 삼필봉 안내문 [13:22]

 

▲ 수변공원 갈림길 지점: 여기서 송봉을 다녀와야 한다 [13:31]

 

▲ 해발 347m 송봉 정상 전망대 [13:33]

 

▲ 송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대구 시내 [13:33]

 

▲ 사면을 왼쪽으로 우회 [13:39]

 

▲ 사면을 오른쪽으로 우회 [13:47]


화원 우배선 의병진 군공책

 

조선 중기의 의병장이자 문신인 월곡 우배선(1569∼1620) 장군의 임진왜란 때 의병활동과 그와 관련된 자료들이다. 우배선은 성주 화원현에서 태어나 조선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모집하여, 화원과 대구 일원을 중심으로 왜군과 싸워 공을 세웠다. 그리하여 조정으로부터 의병활동의 포상으로 합천군수 등 여러 관직을 지냈으며 또 선무원종공신에 책록되었다.

〈화원 우배선 의병진 군공책〉은 〈의병군공책〉을 비롯하여 첩, 소지, 전령 등 12종 20건의 문서가 수록되었다. 이 가운데 〈의병군공책〉은 의병 우배선을 비롯하여 그 부하의병 88명의 군공을 적고 있는데, 이들이 올린 전공은 참살 63명, 사살 604명, 작살 110명으로 작은 의병부대로서의 전과로는 엄청난 수이다. 임란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며, 특히 〈의병군공책〉은 전국적으로 유일한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의 전공(戰功)보고서로 임진왜란 때 대구 지방의 의병활동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보물 제1334호로 지정되어 있다.


▲ 화원 우배선 의병장 안내문 [13:50]


13:52  10분 정도 산길을 더 걸은 끝에 마침내 월광수변공원 입구에 내려섰다. 도원지 주변에 조성한 월광수변공원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인기가 높아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2시 37분 버스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5분, 이렇게 해서 비슬산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에 솟아 있는 청룡산과 삼필봉 연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돌계단길 [13:52]

 

▲ 걷기 좋은 길 [13:56]

 

▲ 산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4:01]


월광수변공원

 

대구광역시 달서구 도원동에 있는 도원지(桃原池) 주변에 조성한 공원으로, 복숭아나무 등 40종 21,922본의 향토 수종이 식재되어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장미가 많아 봄이면 장미축제가 열리고 공원 내에 동요 작곡가 박태준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다목적운동장, 롤러스케이트장, 게이트볼장, 농구장 등의 운동시설이 있으며 파고라와 벤치 등의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 월광수변공원 종합안내도 [14:06]

 

▲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07]


남천

 

남천은 중국 남부와 인도가 원산지로서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정원수로 많이 심는 관목이다. 줄기가 모여나기 하며, 성질이 강하고 곧게 자라 꼭지 부근에 주로 잎이 달린다. 그래서 중국 이름은 ‘남천대나무(南天竹)’이며, 영어 이름도 ‘신성한 대나무’란 뜻이다. 원산지에서 오래된 나무는 키가 4~5미터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남천은 허리춤 남짓한 난쟁이로 육종한 것들이 많다.


▲ 한겨울에 더 아름다운 남천 [14:34]

 

▲ 속리산휴게소에서 바라본 시루봉 [16:05]

 

▲ 속리산휴게소에서 바라본 구병산 능선 [16:06]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