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봉-깃대봉-영인산-입암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12월 4일 토요일 / 흐림, 쌀쌀한 초겨울 날씨
◈ 장소: 연화봉 327m / 깃대봉 351m / 영인산(신선봉) 363.5m / 입암산 208.9m / 충남 아산
◈ 코스: 영인초등학교 → 영인향교 → 연화봉 → 깃대봉 → 영인산 → 냉정고개 → 잔다리고개 →
입암산 → 도로 → 공세리성당
◈ 거리: 10.9km
◈ 시간: 4시간
08:50 오늘은 충남 아산에 있는 영인산과 입암산을 다녀올 계획을 세우고 집을 나섰다. 사실 영인산은 2013년 9월 아내와 함께 다녀온 산이다. 오늘 다시 영인산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산행 종착지가 바로 공세리성당이라는 것. 공세리성당도 2020년 12월 아내와 함께 들른 적이 있기 때문에 처음은 아니지만, 고풍스러운 성당 건물과 주변 풍경이 사계절 변함없이 잘 어울리는 곳이라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 것이다.
청주 율량동 출발, 천안을 거쳐 아산시 영인면 아산리에 있는 영인초등학교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영인산은 휴양림을 출발해서 상투봉과 닫자봉을 거쳐 올라가는 코스가 일반적이지만 그 코스는 이전에 걸은 적이 있어 오늘은 아산향교에서 산행을 시작해 연화봉과 깃대봉을 거친 후 영인산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선택했다. 이 코스는 이전에 영인산에서 내려올 때 이용한 코스이기도 하다. 영인초등학교 앞에 있는 여민루 옆을 지나 아산향교 입구까지 걸어 올라갔는데... 이게 뭐야? 영인산 숲길 휴식년제 실시 안내판에 지금 올라갈 코스가 휴식년제에 들어있다고 적혀 있다. 어쩌나? 모르겠다. 일단 가보자.
▲ 청주 율량동 출발 [08:55]
▲ 영인초등학교 주차장에 주차 [10:04]
여민루
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 아산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누각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7호로 긴 주초석(柱礎石) 위에 지어져 있다. 아산리는 조선시대 아산현의 현청(縣廳)이 있던 곳으로, 여민루는 아산현의 문루로 지어졌던 건물로서 현재 영인초등학교의 담장에 붙어 있다.
1411년(태종 11)에 현감 최안정(崔安正)이 퇴락한 객사건물을 수축하고, 1413년에 빈객이나 사신을 위하여 서늘한 누정을 마련할 의사가 있음을 백성들에게 밝혀 협조를 얻어 객사 동편에 지은 것이다. 하륜(河崙)의 권유로 정이오(鄭以吾)가 기문(記文)을 썼으며, 누의 이름은 하륜의 백성을 위하는 뜻을 취하여 여민(慮民)이라 이름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하는 의견을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 영인초등학교 앞에 있는 여민루 [10:06]
▲ 여민루 안내문 [10:06]
▲ 길 오른쪽에 있는 영인초등학교 [10:06]
▲ 갈림길 지점에서 아산향교 쪽으로 진행 [10:08]
▲ 아산1리 마을회관 [10:10]
▲ 영인산 숲길 휴식년제 실시 안내문 [10:14]
▲ 자연휴양림 주차장 갈림길 지점 이정표: 영인산 쪽으로 진행 [10:14]
▲ 아산향교 입구 [10:15]
10:16 건물벽에 그려진 명륜당 아래를 지나 물이 흐르는 개울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개울 건너편으로 보이는 영인석불과 영인 오층석탑에 눈길을 한번 주고 조금씩 고도를 높였다. 사방댐 철망 오른쪽을 따라 상투봉 갈림길 지점까지 올라간 후 정상 쪽으로 진행한다.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이지만 크게 힘이 들지는 않는다. 아산향교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서는 데에는 30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 명륜당 그림이 그려진 건물 아래 통과 [10:16]
▲ 물이 흐르는 개울 왼쪽을 따라 진행 [10:16]
▲ 아산시 문화재자료 제240호인 영인석불(뒷면) [10:19]
▲ 아산시 문화재자료 제239호인 영인 오층석탑 [10:19]
▲ 등산로 휴식년제 안내문 [10:21]
▲ 물이 흐르는 개울을 건너 오른쪽으로 이동 [10:23]
▲ 사방댐 출입통제용 철망 [10:27]
▲ 상투몽 갈림길 지점: 정상 쪽으로 진행 [10:30]
▲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 왼쪽을 따라 진행 [10:34]
▲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10:41]
10:47 철망 울타리를 지나 자연휴양림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에 들어섰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그런지 영인산을 찾은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흐느재를 지나 6.25 전쟁의 흔적인 시멘트 계단을 따라 연화봉으로 올라간다. 해발 327m의 연화봉 정상에는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 있다. 두 마리의 학을 형상화한 이 탑에는 민족의 역사 및 문화적 가치 재 조명, 아산만 일대의 국제 무역항 건설과 공업단지 조성, 아산온천 개발에 따른 배후 휴식공간 마련 등의 의미가 들어 있다고 한다.
▲ 아산향교로 내려가는 길을 철망 울타리로 막아놓았다 [10:47]
▲ 흐느재로 이어지는 산길 [10:48]
▲ 평화로운 숲길 [10:50]
▲ 산림박물관 갈림길 지점: 정상 쪽으로 진행 [10:52]
▲ 흐느재에 서 있는 이정표: 정상 쪽으로 진행 [10:54]
▲ 연화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계단 [10:56]
▲ 해발 327m 연화봉 정상 표지석 [11:01]
▲ 연화봉 정상에 서 있는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 [11:01]
▲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 표지석 [11:03]
11:03 연화봉을 떠나 정상 쪽으로 산길을 이어간다. 깃대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서는 6.25전쟁의 흔적인 탄약고를 만날 수 있고 해발 351m의 깃대봉 정상에서는 리모델링한 대공포 부속시설을 볼 수 있었다. 깃대봉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이라서 연화봉과 상투봉, 닫자봉 등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깃대봉 정상에 있던 예전 표지석은 새로운 표지석으로 교체가 되어 있었다.
▲ 연화봉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깃대봉 쪽으로 진행 [11:03]
▲ 길 오른쪽에 있는 산사랑 시비 [11:0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길 [11:06]
▲ 깃대봉을 먼저 들른 후 정상으로 간다 [11:08]
▲ 깃대봉에 남은 전쟁의 흔적 [11:09]
▲ 6.25전쟁의 흔적인 탄약고 [11:09]
▲ 해발 351m 깃대봉 정상 표지석 [11:10]
▲ 대공포 부속시설을 휴식용 의자로 리모델링 [11:10]
▲ 깃대봉 정상 조망: 산림박물관 오른쪽으로 상투봉과 닫자봉이 보인다 [11:10]
▲ 깃대봉 정상 조망: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 서 있는 연화봉 [11:10]
11:12 깃대봉에서 영인산 정상을 한번 바라본 후 출발, 시멘트 계단을 내려간 다음 다시 시멘트 계단을 올라간다. 시멘트 계단도 6.25 전쟁의 흔적이지만 올라가는 길에는 나무 전봇대, 미군초소 등의 흔적도 남아 있었다. 배 모양을 한 영인산 신선봉 전망대에 올랐다. 아산에 있는 고만고만한 산들과 앞으로 가야 할 입암산이 보이고 서해바다와 아산만, 삽교천 방조제까지 눈에 들어온다. 해발 363.5m의 영인산 정상에는 8년 전에는 없던 새로운 정상 표지석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깃대봉에서 바라본 영인산 [11:12]
▲ 깃대봉에서 내려가는 시멘트 계단 [11:13]
▲ 6.25전쟁의 흔적인 나무 전봇대 [11:14]
▲ 영인산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계단 [11:15]
▲ 6.25전쟁의 흔적인 미군 초소 [11:17]
▲ 영인산 신선봉 전망대 [11:18]
▲ 신선봉 전망대 안내문 [11:18]
▲ 신선봉 전망대 조망: 배방산, 설화산, 망경산 방면 [11:19]
▲ 신선봉 전망대 조망: 입암산 방면 [11:20]
▲ 영인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22]
▲ 해발 364m 영인산 정상 표지석 [11:23]
11:25 영인산 정상에서 입암산으로 가는 코스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영인지맥을 따라 아름다운 CC 쪽으로 진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채석장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나의 선택은 채석장 오른쪽 길, 일단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곳에서 진입한 다음 길을 따라 내려간다. 잠시 후 어허, 길을 잘못 들었네. 100m 정도 내려오다 채석장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로 가야 하건만 그만 그 길을 놓쳐버렸다. 지금 가는 길은? 채석장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문제는 계속 길이 나 있느냐인데... 모르겠다, 또 가보자.
고만고만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길은 그리 뚜렷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진행할 만하다. 영인산 정상에서 40분 정도 걸려 산길을 마감하고 내려선 곳은? 골프장이었다. 아니, 언제 이곳이 골프장으로 변했나? 카트가 다니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골프장에서 설치한 철망 울타리를 오른쪽으로 벗어나자 이정표가 보인다. 빙고! 400m를 더 가면 냉정고개란다.
▲ 영인산 정상에서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곳으로 진입 [11:25]
▲ 걷기 좋은 능선길 [11:32]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1:36]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CC [11:38]
▲ [11:46]
▲ 청미래덩굴 열매가 꽃으로 피어났네 [11:48]
▲ 이것은 무슨 버섯이지? [11:57]
▲ 채석장 주변이 골프장으로 변했다 [12:04]
▲ 골프장으로 변한 채석장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냉정고개 쪽으로 진행 [12:11]
▲ 왼쪽은 SG 아름다운 골프 앤 스파 리조트로 가는 길 [12:13]
12:16 냉정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가 입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을 가리키고 있다. 이정표 방향 따라 산으로 접어들어 잠시 걸어가자 영인지맥 123.4봉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10분 후, 차량통행이 가능한 잔다리고개를 지나 입암산 쪽으로 걸어간다. 정면으로 입암산 정상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서 보기에는 가까운 것 같은데 실제로 걸어보니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었다.
▲ 냉정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입암산 정상 쪽으로 진행 [12:16]
▲ 영인지맥 123.4봉 표지판 [12:23]
▲ 123.4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23]
▲ 걷기 좋은 능선길 [12:30]
▲ 차량통행이 가능한 잔다리고개 [12:34]
▲ 잔다리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입암산 정상 쪽으로 진행 [12:36]
▲ 멀리 입암산 정상이 보인다 [12:46]
▲ 입암산 정상 1.3km 전 이정표 [12:59]
▲ 나무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59]
13:02 시야가 트이면서 정면으로 한창 작업이 진행 중인 채석장이 나타났다. 길은 오른쪽에서 입암산을 파먹어 들어가고 있는 채석장을 피해서 왼쪽으로 나 있었다. 20분 정도 걸려 도착한 해발 208.9m의 입암산 정상에는 입암정이란 현판이 달리 육각정자가 있고 표지판도 하나 매달려 있었다. 정상부에 마침 벤치가 있어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공세리성당으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선다.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 시야가 트이면서 채석장이 나타났다 [13:02]
▲ 입암산 정상 600m 전 이정표 [13:07]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채석장 [13:11]
▲ 해발 208.9m의 임압산 정상에 있는 육각정자 입암정 [13:22]
▲ 정상부에 있는 벤치에서 점심: 빵, 두유, 치즈, 과일 [13:26]
▲ 입암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공세리성당 쪽으로 진행 [13:35]
▲ 입암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36]
▲ 입암산 정상 표지판 [13:3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38]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3:47]
13:54 산길이 끝나면서 오른쪽으로 공세리성당 공원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8분 후 공세리성당에 도착.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에 있는 공세리성당은 1890년에 문을 열었다.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성당으로 충청남도 지정기념물 144호이며, 2005년도에 한국관광공사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한 곳이다.
공세리성당은 현재까지 7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태극기 휘날리며, 수녀 아가다,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글로리아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공세리성당은 처음 고약을 개발해 보급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바로 이명래 고약! 1895년 이곳에 부임한 에밀 드비즈 신부님이 프랑스에서 배운 방법으로 고약을 만들어 무료로 나누어주었다. 그 당시에 신부님을 도와드렸던 이명래(요한)에게 이 비법이 전수되어 이명래 고약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보급되었던 것이다.
오늘도 여전히 방문객들이 넘쳐나는 공세리성당을 한 바퀴 둘러본 후 공세리성당 입구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영인초등학교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무려 35분을 기다린 끝에 버스 도착, 10분을 달려 영인초교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3시 5분 차를 세워둔 영인초등학교 주차장 출발, 4시 25분 청주 율량동 도착. 오늘 산행은 각각 따로 다녀온 영인산과 공세리성당을 연계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그런 산행이었다.
▲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공세리성당 공원묘원 [13:54]
▲ 공세리성당 입구에 도착 [14:02]
▲ 아기 예수 탄생 조형물 [14:07]
▲ 충청남도 기념물 제144호인 공세리성당 [14:07]
▲ 성모님과 공세리성당 [14:09]
▲ 1922년 9월에 완공된 공세리성당 [14:10]
▲ 공세리성당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중 [14:16]
▲ 영인초교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15:01]
▲ 차를 세워둔 영인초등학교 주차장에 귀환 [15:05]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율량동 도착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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