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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旅行

2021.10.11. [국내旅行 146] 충북 청주 미원 시골농장

by 사천거사 2021. 10. 17.

청주 미원 시골농장 방문기

◈ 일시: 2021년 10월 11일 월요일 / 흐림, 비

◈ 장소: 시골농장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기암리

 회원: 영수모임회원 5명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기암리


15:00  퇴직자들이 여유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개개인에 따라 나름대로 다를 것이다. 그 여러 가지 방법 중에는 농장을 마련해서 작은 농사를 짓는 것도 들어 있다. 사실, 많은 퇴직자들이 텃밭이 달린 전원주택 생활을 하나의 로망으로 여기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오늘은 영수모임회원 중 한 명이 갖고 있는 시골농장을 찾아간다. 고구마와 땅콩도 캐고 삼겹살도 구워 먹자는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3시에 삼일공원 아래에서 친구 차를 얻어 타고 농장을 향해 떠났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 있는 농장은 시내에서 채 한 시간이 안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미리 도착한 세 명의 회원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먼저 고구마와 땅콩 수확에 들어갔다. 고구마는 먼저 줄기를 걷어내고 캔다. 땅콩은 줄기를 잡고 뽑아낸다. 땅 속에 숨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저 놀라울 뿐이다.


▲ 농장 진입로가 예사롭지 않다 [15:56]

 

▲ 회원들이 타고 온 차량 [15:56]

 

▲ 시골농장 이동식 주택 [15:56]

 

▲ 시골농장 쉼터 [15:56]

 

▲ 주택 외관 장식 [15:57]

 

▲ 일단 고구마 줄기를 걷어내고 [16:08]

 

▲ 텃밭이 있는 시골농장 풍경 [16:08]

 

▲ 나는 땅콩 뽑는 일을 맡았다 [16:10]

 

▲ 수확해야 할 땅콩들 [16:11]

 

▲ 서둘러라,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16:42]


17:02  빗줄기가 강해져 일단 뽑아낸 땅콩과 캔 고구마를 천막 안으로 옮겼다. 음료수를 한 잔씩 마신 후 작업 시작, 땅콩을 줄기에서 떼어내어 물로 여러 번 깨끗하게 씻은 다음 비닐봉지에 나누어 담았다. 고구마도 적당히 나누어 담았다. 수확의 기쁨, 농사짓는 데에 이런 재미가 숨어 있구나. 시골농장에 어둠이 찾아들었다. 삼겹살 파티 타임. 노릇노릇 익어가는 삼겹살과 함께 우리들의 대화도 익어간다. 밤이 깊어가며 대화도 깊어간다. 모두 일흔에 가까운 나이들이니 할 말들이 오죽 많겠는가.


▲ 오늘 수확한 땅콩 [17:02]

 

▲ 고구마 색깔이 참 곱다 [17:02]

 

▲ 음료수를 마시며 잠시 휴식 [17:14]

 

▲ 시골농장에 어둠이 찾아들었다 [18:20]

 

▲ 아름다운 시골농장 밤 풍경 [18:21]

 

▲ 쉼터에서 삼겹살 파티 준비 [18:22]

 

▲ 자, 맛있게 구워봅시다 [18:30]

 

▲ 술잔이 오가고 대화가 오가고 [18:39]

 

▲ 삼겹살 파티를 마친 후 잠시 휴식 [20:03]

 

▲ 이동식 주택 내부 [20:14]


20:20  모닥불을 피웠다. 시내에서는 감히 생각해 볼 수도 없는 일이다. 불멍을 아는가? 불을 보면서 멍 때리기란다. 멍 때리기는 뭔가?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다를 뜻하는 말로, 정신이 나간 것처럼 한눈을 팔거나 넋을 잃은 상태를 말한다.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린 적이 있다. 이런 대회가 가능할까? 겉으로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말 그런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잠을 자면서도 꿈을 꾸는데 하물며 깨어 있는 상태에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는 불가능한 일이다.

 

어쨌든 사방이 캄캄한 밤에 타오르는 모닥불을 보니 좋다. 타닥 거리며 나무가 타고 붉은 불꽃이 넘실거린다. 친구가 농장 안에 있는 밤나무에서 수확한 밤을 내왔다. 모닥불에 밤을 구울 때에는 쥐틀이 최고란다. 정말 그렇네. 그렇게 밤이 익어가는 동안 밤은 깊어가고 함께 있는 사람들의 정도 깊어간다. 불이 사그라들었다. 떠날 때가 되었나 보다. 오랜만에 시골농장에서 보낸 시간, 힐링과 행복은 그리 멀리 있는 게 아니다.


▲ 마당에 모닥불을 피웠다 [20:20]

 

▲ 많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 살아 있는 모닥불 [20:26]

 

▲ 빛과 열을 내는 모닥불은 대화도 이끌어 낸다 [20:32]

 

▲ 제멋대로 하늘거리는 불꽃 [20:35]

 

▲ 밤이 되자 날이 차가워졌다 [20:36]

 

▲ 모닥불과 함께 밤은 깊어가고 [20:43]

 

▲ 쥐틀 속에서 익어가는 알밤 [20:46]

 

▲ 농장 방문을 모두 마치고 출발 준비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