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산-지초봉 산행기
◈ 일시: 2021년 8월 28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원통산 603.5m / 지초봉 569.9m / 전북 임실
◈ 코스: 학정마을회관 → 443봉 → 원통산 → 541봉 → 새목재 → 지초봉 →
세심 자연휴양림 삼거리 → 임도 → 성문사 → 학정마을회관
◈ 거리: 11.1km
◈ 시간: 4시간 26분
◈ 시간: 평산회원 4명
07:00 우리나라에는 원통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여러 개 있다. 대충 살펴보면 충주, 이천, 여주, 포천, 상주, 구미, 동해, 임실 등에 원통산이 자리하고 있는데, 오늘 평산회에서는 찾아가는 곳은 전북 임실에 있는 원통산이다. 높이는 해발 603.5m, 정상에 들른 후 내려오는 길에 능선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지초봉을 다녀올 수 있으며, 임실군 상계면 학정마을회관에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다.
산행에 참가하는 3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남쪽을 향해 달려간다. 지금이 가을장마 기간이라 어제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어제와는 달리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 여산휴게소에 들렀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휴게소를 찾은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나들목에서 고속도로 탈출한 후 13번 국도와 745번 지방도, 마을도로를 따라 임실군 삼계면 학정리에 있는 학정마을회관을 향해 달려갔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7:14]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08:49]
▲ 휴게소 쉼터에 있는 고양이들 [08:54]
10:15 코로나19로 인해 출입문이 폐쇄된 학정마을회관 앞마당에 차를 세웠다. 여기서 사우시골로 진입하기 위하여 마을도로를 따라 걸어가는데, 마을 주민이 마을회관 아래에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으니 마을을 통과하지 말고 그 길로 가라고 한다.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당신들은 마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니 오른쪽으로 빙 돌아서 가라는 말. 발걸음을 돌려 일러준 대로 가보니 이정표도 그런 코스로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주민들의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자기 마을에 찾아온 손님이라면 손님인데 푸대접을 하다니 마음이 조금 거시기하네. 2008년 1월 뉴질랜드 남섬에 있는 테카포 호수를 방문했을 때 가이드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 이 지역은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기에 좋은 곳이라 천문학자들도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이곳 주민들은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이 조금이라도 별을 더 잘 관찰할 수 있도록 밤 9시가 되면 불빛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불을 끄거나 창을 가린다. 생각의 차이가 행동의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팩트다.
어쨌거나 발품을 조금 더 팔아 이정표가 서 있는 산행 들머리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사우시골을 따라 나 있는 길을 걸어 443고지까지 올라가야 한다. 계류를 한번 건넌 다음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길을 걸어간다. 길 오른쪽 사우시골에 생겨난 작은 폭포들이 연신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을장마로 인해 어제 이 지역에도 비가 꽤 많이 내린 모양이다.
▲ 학정마을회관 앞 마당에 주차 [10:15]
▲ 학정마을회관 아래에 있는 원통산 등산로 이정표 [10:20]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0:22]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학정지 [10:29]
▲ 아, 가을인가! 억새가 꽃대를 올렸네 [10:30]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443고지 쪽으로 진행 [10:32]
▲ 사우시골 계류를 건너간다 [10:35]
▲ 사우시골에 생겨난 작은 폭포 [10:38]
▲ 경사가 별로 없는 걷기 좋은 길 [10:40]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0:42]
10:45 443고지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통나무 계단길에 이어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을 10분 가까이 걸어 443고지에 올라선 후 물을 마시고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여기서 원통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1.18km이고 고도 차이는 160m 정도, 거리로 보나 고도 차이로 보나 진행하는데 크게 힘이 들지는 않을 것 같다. 가곡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이제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450m.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0:45]
▲ 계곡 오른쪽으로 진행 [10:4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52]
▲ 443고지에 서 있는 이정표: 원통산 쪽으로 진행 [10:54]
▲ 443고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10:56]
▲ 휴식 후 출발 [11:01]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1:08]
▲ 잠시 쉬어가는 타임 [11:13]
▲ 나무줄기에 버섯 꽃이 피었네 [11:18]
▲ 가곡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1:19]
11:22 풀로 뒤덮인 헬기장을 지나 6분 정도 올라가자 해발 603.5m의 원통산 정상이다. 정상부에는 이정표와 정상표지판이 있고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 원통산은 근처에 있는 회문산과 함께 빨치산의 활동무대이었으며 격렬했던 전투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한다. 회원들과 함께 정상 인증 사진을 찍고 지초봉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잡풀로 뒤덮인 헬기장 통과 [11:22]
▲ 원통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통나무 계단길 [11:27]
▲ 통나무 계단에서 자라난 버섯 [11:28]
▲ 원통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지초봉 쪽으로 진행 [11:28]
▲ 해발 603.5m의 원통산 정상부 모습 [11:29]
▲ 이정표를 겸하고 있는 원통산 정상 표지판 [11:30]
▲ 원통산 안내문 [11:30]
▲ 원통산 정상에서 회원들 [11:31]
▲ 원통산 정상에서 회원들 [11:31]
▲ 원통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33]
11:36 원통산 정상을 떠나 541고지로 가는 길에서는 왼쪽으로 2017년 8월에 다녀온 백련산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임실도 산이 꽤 많은 지역이다. 옥정호라는 유명한 호수도 있고. 원통산 정상을 떠난 지 20분 만에 삼면봉이라고도 불리는 541고지에 도착했다. 삼면봉? 이유는? 임실군의 덕치면, 청웅면, 삼계면이 한 점으로 모이는 봉우리이기 때문이다. 541봉을 조금 지난 곳에 점심상을 차렸다. 세상 조용한 산속에서 먹는 김밥 맛이 일품이다. 점심 후 출발, 새목재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 걷기 좋은 능선길 [11:36]
▲ 기온이 그리 높지 않아 걷기에 괜찮은 편 [11:46]
▲ 길 왼쪽에 서 있는 기상관측기구 [11:50]
▲ 2017년 8월에 다녀온 백련산이 보인다 [11:51]
▲ 참취꽃이 피었고 [11:53]
▲ 등골나물도 꽃이 한창이다 [11:53]
▲ 541고지에 서 있는 이정표: 새목재 쪽으로 진행 [11:54]
▲ 그늘진 곳에서 점심 식사 [12:01]
▲ 점심 먹고 출발 [12:35]
▲ 새목재로 내려가는 길 [12:39]
12:43 임도가 지나가는 새목재에 내려서서 임도 따라 잠시 걸어가다 다시 돌계단을 밟아 능선에 올라섰다. 새목재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지초봉 삼거리에 도착, 여기서 왼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지초봉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해발 569.9m의 지초봉 정상에는 이정표가 서 있고 낡은 정상 표지판도 하나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다시 지초봉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새목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이 잠시 이어졌다.
▲ 임도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지초봉 쪽으로 진행 [12:43]
▲ 잠깐 임도 따라 진행 [12:43]
▲ 임도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돌계단길 [12:49]
▲ 지초봉 삼거리로 올라가는 길 [12:54]
▲ 지초봉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여기서 지초봉을 다녀와야 한다 [12:58]
▲ 지초봉 정상으로 가는 길 [13:01]
▲ 해발 569.9m 지초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3:02]
▲ 지초봉 정상 표지판 [13:0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10]
▲ 계속 이어지는 밧줄 구간 [13:12]
▲ 임도로 내려가는 계단길 [13:17]
13:18 새로 개설 중인 임도를 건너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산을 자주 다니다 보니 최근에 임도를 새로 개설하는 곳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임도의 긍정적 기능이 적지 않을 테지만 산허리를 잘라서 마구잡이로 길을 낸다는 게 그리 곱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25분 후, 산길을 모두 마감하고 임도에 내려섰다. 이제부터는 임도와 마을길을 따라 차를 세워둔 학정마을회관 앞마당까지 걸어갈 일만 남았다.
▲ 새로 개설 중인 임도를 건너 다시 산길에 진입 [13:18]
▲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23]
▲ 휴양림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휴양림 임도 쪽으로 진행 [13:2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통나무 내리막길 [13:2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33]
▲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보인다 [13:38]
▲ 산길을 마감하고 임도에 내려서서 만난 이정표 [13:44]
▲ 임도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학정리 쪽으로 진행 [13:45]
▲ 요즘은 어디를 가나 칡꽃이 대세다 [13:50]
13:56 임도 옆에 벤치가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물을 마시며 잠시 쉬어간다. 자, 숨을 돌렸으니 또 걸어야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87호인 학정리석불 앞에 섰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석불이라고 한다. 저 석불은 과연 누가 제작했을까?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부처님의 모습을 어쩌면 저렇게 정확하게 돌에 새길 수 있을까? 석불 옆에 있는 성문사 대웅보전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 임도 옆에 있는 쉼터에서 휴식 [13:56]
▲ 쉼터에 서 있는 이정표: 학정리 쪽으로 진행 [13:56]
▲ 호젓한 임도 따라 진행 [14:05]
▲ 길 옆에서 발견한 버섯의 모습이 거의 예술작품 수준이다 [14:08]
▲ 임도 따라 계속 걸어간다 [14:11]
학정리석불
전라북도 임실군 삼계면 학정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불상. 높이 1.55m.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87호. 예리한 눈썹과 눈초리가 길게 치켜 올라간 눈, 인중이 뚜렷한 작은 입 등, 얼굴은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표정도 종교적인 숭고미를 간직하고 있다. 머리는 민머리〔素髮〕에 육계(肉髻)가 지나치게 크고 높으며, 짧은 목에는 두 줄 선으로 삼도(三道)를 선각하였다. 신체는 몸의 굴곡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 평면적이며 어깨도 좁아 위축된 모습이다. 법의는 통견(通肩)으로 옷 주름은 모두 선조화(線彫化)되어 생동감을 찾을 수 없다. 둥근 목깃 아래에 왼쪽 겨드랑이에서 비스듬히 내려오는 옷자락을 마치 내의(內衣) 자락처럼 표현하였다.
양 어깨에는 폭이 넓은 세 겹의 옷 주름이 대칭적으로 새겨져 있는데, 쐐기 형태의 도드라진 이 옷주름은 겨드랑이 사이로 모였다가 슬그머니 사라졌다. 수인(手印)은 불분명하지만, 겨드랑이 사이로 모이는 양어깨의 옷주름이 대칭적인 점, 팔꿈치가 직각으로 굽혀진 점, 그리고 복부를 직선적으로 가로지르는 양팔의 윤곽선에 비추어 양손을 소맷자락 속에 넣어 서로 맞잡은 형식으로 추정된다.
▲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87호인 학정리석불 [14:18]
▲ 학정리석불 안내문 [14:18]
▲ 학정리석불 광배편 [14:19]
▲ 학정리석불 광배편 안내문 [14:19]
▲ 성문사 대웅보전 [14:20]
14:26 성문사를 벗어난 후 마을길을 따라 14분 정도 걸어 오전에 학정지 쪽으로 올라갔던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고 다시 6분을 더 걸어 차를 세워둔 학정마을회관 앞에 귀환했다. 마침 마을회관 건물 옆에 수도가 있어 땀을 씻은 후 출발, 이번에는 27번 국도를 달려 서전주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에 진입, 쉬지 않고 내처 달려 청주 주중동 도착, 뒤풀이 장소인 현대수산에 들러 회를 썰어놓고 맥주와 소주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는 것으로 전북 임실의 원통산을 다녀온 평산회의 8월 정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성문안에 서 있는 이정표: 노송군락지 쪽으로 진행 [14:26]
▲ 노송군락지에 서 있는 이정표 [14:29]
▲ 대사헌 경주김공 신도비 [14:31]
▲ 오전에 학정지 쪽으로 올라갔던 길 [14:34]
▲ 갈림길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4:34]
▲ 산행을 마치고 학정마을회관 앞에 귀환 [14:40]
▲ 마을회관 옆에 있는 수도에서 땀을 씻은 후 출발 [15:01]
▲ 청주 주중동 주중좋은교회 옆 도로변에 주차 [17:17]
▲ 산행 후에 늘 들르는 현대수산에서 뒤풀이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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