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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20.11.03. [전북山行記 112] 전북 부안 변산 세봉→관음봉

by 사천거사 2020. 11. 8.

세봉-관음봉 산행기

 

 일시: 2020년 11월 3일 화요일 / 흐림

 장소: 세봉 403m / 관음봉 424m / 전북 부안 변산

 코스: 내변산탐방지원센터 → 와룡소 → 세봉 → 관음봉 → 재백이고개 → 직소폭포  탐방지원센터

 거리: 12.5km

 시간: 4시간 8분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에 참가하게 되었다. 오늘 산행 대상지는 변산반도에 있는 세봉과 관음봉, 관음봉은 2006년 7월 아내와 함께, 세봉은 2015년 12월에 산악회를 따라 각각 다녀온 적이 있다. 오늘 산행은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해 세봉, 관음봉, 직소폭포를 거쳐 탐방지원센터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도 날씨가 좋아 내변산의 멋진 풍광을 뚜렷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긴 여행이든 짧은 여행이든 여행에는 날씨가 정말 중요하다. 벌곡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태인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30번 국도를 따라 변산반도를 향해 달려간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7:01]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8:29]


10:20  내변산탐방지원센터 입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아니, 탐방지원세터에 주차장이 있는데 왜 여기서 서? 코로나19 때문에 주차장 출입이 금지되어 여기서 선단다. 이해는 하는데 참 웃긴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렇다면 서울의 지하철 탑승객도 인원 제한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물론 서로 조심을 해야겠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괜히 짜증이 난다.

 

10분 가까이 차도를 걸어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더니 인적사항을 기록하란다. 대략난감. 상부에서 지시를 했으니 하겠지만 한 마디로 코미디가 따로 없다. 이 넓은 산에 흩어진 사람들로부터 누가 누구에게서 언제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것을 어떻게 안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탁상행정이요 전시행정이다. 직소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남쪽 지역이라 그런지 단풍이 한창이다. 오른쪽으로 거대한 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인장암이었다. 


▲ 내변산탐방지원센터 입구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20]

 

▲ 코로나19 때문에 내변산 주차장으로의 대형차량 출입은 금지다  [10:22]


십승지

 

십승지에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 십승지를 삼재불입지지(三災不入之地)라 하여 흉년, 전염병, 전쟁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십승지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은 태백산, 소백산,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 등 명산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산이 높고 험하여 외부와의 교류가 차단되어 있는 곳이다. 십승지는 외부 세계와 연결하는 통로가 대개 한 곳 밖에 없는데 물이 빠져나가는 곳으로 험한 계곡과 협곡으로 되어 있다. 또 산이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공간에 수량이 풍부한 평야가 있어서 식량의 자급자족이 가능하여 1년 농사지어 3년을 먹고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대개 십승지는 정치, 경제, 사회, 군사적으로 가치가 별로 없는 곳으로 발전이 없으며 전쟁이 일어나도 적들의 접근이 전혀 없다.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 위치

 

1. 영월 정동 상류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연하리 일대)
2. 봉화 춘양 일대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석현리 일대)
3. 보은 속리 난증항 일대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과 경북 상주군 화북면 화남리 일대)
4. 공주 유구 마곡 두 강 사이 (충남 공주시 유구읍 사곡면 일대)
5. 풍기 차암 금계촌 (경북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 일대)
6. 예천 금당동 북쪽 (경북 예천군 용궁면 일대)
7. 합천 가야산 남쪽 만수동 일대 (경북 합천군 가야면 일대)
8. 무주 무풍 북쪽 덕유산 아래 방음 (전북 무주군 무풍면 일대)
9. 부안 변산 동쪽 호암 아래 (전북 부안군 변산면 일대)
10. 남원 운봉 두류산 아래 동점촌 (전북 남원시 운봉읍 일대


▲ 변산은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에 들어 있다 [10:22]

 

▲ 직소천변의 화려한 단풍 [10:26]

 

▲ 내변산탐방지원센터 앞에 도착 [10:31]

 

▲ 직소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10:32]

 

▲ 오르막 돌계단길 [10:33]

 

▲ 변산반도는 지금 단풍이 절정이다 [10:34]

 

▲ 오르막 데크 계단 [10:36]

 

▲ 인장암을 왼쪽으로 우회 [10:41]


10:42   인장암을 지나 10분 남짓 걸어가자 가마터 삼거리다. 이곳에서 오른쪽 길은 세봉 삼거리로 곧장 올라가는 길이고 왼쪽은 가마소 삼거리를 거쳐 세봉 삼거리로 올라가는 길이다. 선택은 자유, 나는 가마소 삼거리 쪽을 택했다. 이유는? 와룡소를 다녀오기 위해서다. 가마터 삼거리에서 가마소 삼거리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었다. 낙엽이 덮여 있는 길이라 조금 미끄럽다.


▲ 인장암 주변의 화려한 단풍 [10:42]

 

▲ 가마소 삼거리 1.5km 전 이정표 [10:44]

 

▲ 걷기 좋은 길 [10:47]

 

▲ 가마터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가마소 삼거리 쪽으로 진행 [10:53]

 

▲ 길 오른쪽에 있는 가마터 [10:55]

 

▲ 가마소 삼거리 700m 전 이정표 [11:03]

 

▲ 길이 조금 험한 구간 [11:07]

 

▲ 가마소 삼거리 부근의 단풍 [11:12]

 

▲ 가마소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12]


11:14  가마소 삼거리에서 와룡소를 다녀오기로 하고 와룡소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섰다. 지난 6월 18일 옥녀봉 산행을 하면서 와룡소 삼거리로 내려왔을 때 와룡소를 들르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서였다. 10분 남짓 걸어 와룡소에 도착,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한을 풀고 다시 가마소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세봉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아까 가마터 삼거리에서 한참을 내려왔으니 다시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세상이 다 그렇잖아, 내리막이 있으면 당연히 오르막이 있는 법.


와룡소계곡

 

용각봉과 옥녀봉에서 발원하여 서운암에 이르는 약 9km에 이르는 계곡이다. 봉래구곡과 함께 변산을 대표하는 계곡이지만 비교적 알려지지는 않았다. 넓은 반석 위를 흐르는 계류가 여기저기 소를 이루고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비경을 연출하는데 그중에서도 가마소와 와룡소가 으뜸이다. 특히 깊은 소와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룬 와룡소는 한 폭의 그림을 방불케 한다. 와룡소는 용이 누운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부르고 있는 것 같다. 와룡소 옆에 굴이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주위의 태고림과 천총산, 장군봉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산과 층암절벽, 계곡이 험준하여 경관이 일품이다.


▲ 가마소 삼거리에 서 있는 안내도 [11:14]

 

▲ 와룡소계곡의 단풍 [11:16]

 

▲ 와룡소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와룡소 쪽으로 진행 [11:22]

 

▲ 와룡소가 이렇게 생겼구나 [11:25]

 

▲ 와룡소계곡의 단풍 [11:32]

 

▲ 가마소 삼거리에 귀환: 세봉 삼거리 쪽으로 진행 [11:36]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1:37]

 

▲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라본 풍경 [11:44]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1:54]

 

▲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 [11:56]


11:58  전망대가 나타났다. 부안호 뒤로 마산봉에서 의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인다. 전망대에서 세봉으로 가는 길에서는 전망 좋은 곳이 자주 나타났다. 가마터 삼거리에서 가마소 삼거리를 거치지 않고 곧장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세봉 갈림길 지점을 지나 잠시 걸어가자 세봉 삼거리다. 세봉 삼거리에서는 내소사로 내려가는 길과 세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자, 이제 세봉을 거쳐 관음봉으로 가볼까.


▲ 전망대 조망: 부안호 뒤로 마산봉이 보인다 [11:58]

 

▲ 전망대에서 바라본 의상봉 쪽 풍경 [11:59]

 

▲ 멀리 의상봉이 보인다 [12:05]

 

▲ 멀리 선운산 쪽 풍경 [12:14]

 

▲ 빨간 단풍나무 한 그루가 주변을 압도하고 있다 [12:17]

 

▲ 세봉 갈림길 지점 이정표: 세봉 삼거리 쪽으로 진행 [12:21]

 

▲ 세봉 갈림길 지점에서 바라본 세봉과 관음봉 [12:22]

 

▲ 세봉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관음봉 삼거리 쪽으로 진행 [12:27]

 

▲ 세봉으로 가다 바라본 풍경 [12:30]


12:36  해발 403m의 세봉 정상을 지나 관음봉으로 가는 길, 단풍도 곱고 하늘을 덮고 있는 구름도 아름답다. 자연 속에 들어서면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게 없다. 해발 424m의 관음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부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바다 건너 선운산이 보이고 직소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흘러 들어가는 분옥담도 보인다. 오늘은 날이 좋아 전망이 참 좋다.


▲ 해발 403m 세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관음봉 삼거리 쪽으로 진행 [12:36]

 

▲ 땅에는 단풍이 불타고 [12:40]

 

▲ 하늘에는 구름이 춤추고  [12:42]

 

▲ 하늘을 덮고 있는 구름 [12:43]

 

▲ 줌으로 당겨본 내소사 전경 [12:45]

 

▲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세봉 [12:51]

 

▲ 길 왼쪽으로 내소사가 보인다 [12:51]

 

▲ 관음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직소폭포 쪽으로 진행 [12:56]

 

▲ 해발 424m 관음봉 정상 표지석 [12:56]

 

▲ 관음봉 정상 표지석과 함께 [12:56]

 

▲ 관음봉 정상에서 바라본 분옥담 [12:57]

 

▲ 관음봉 전망대에서 [12:57]


13:01  관음봉을 떠나 단풍이 불타오르고 있는 길을 따라 관음봉 삼거리까지 걸어간다. 관음봉 삼거리는 내소사로 내려가는 길과 직소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2006년 7월 아내와 함께 내소사에서 이곳을 거쳐 관음봉으로 올라간 적이 있다. 오르막 계단을 걸어 언덕에 올라선 후 다시 재백이고개로 내려간다. 원암마을 갈림길 지점을 지나 재백이다리를 건너면 재백이고개다. 


▲ 관음봉 아래 단풍 [13:01]

 

▲ 주변이 온통 단풍 천지다 [13:06]

 

▲ 관음봉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직소폭포 쪽으로 진행 [13:11]

 

▲ 오르막 계단 [13:13]

 

▲ 재백이고개 600m 전 이정표 [13:16]

 

▲ 재백이고개로 내려가는 길 [13:19]

 

▲ 마당바위 안전쉼터 [13:22]

 

▲ 재백이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직소폭포 쪽으로 진행 [13:28]

 

▲ 재백이고개 주변의 단풍 [13:31]

 

▲ 재백이다리를 건너간다 [13:33]


13:34  재백이고개에서 직소폭포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단풍의 잔치였다. 길 옆에 서 있는 단풍나무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다. 오늘 단풍구경 제대로 하는구나. 직소폭포 상단부에 도착해서 바라본 풍경, 직소폭포에 물이 하나도 없다. 폭포가 아니라 그냥 바위벽이다. 그것 참! 내변산의 명물인 직소폭포 물줄기는 못 보았어도 대신 화려한 단풍을 보았으니 그것으로 만족이다.


▲ 재백이고개에서 직소폭포 가는 길에 진입 [13:34]

 

▲ 산책로 같은 길이 이어진다 [13:37]

 

▲ 직소폭포 가는 길의 화려한 단풍 [13:39]

 

▲ 길도 좋고 단풍도 좋고 [13:43]


직소폭포

 

높이 30m이며, 변산반도국립공원 내에 자리 잡고 있는 변산 8경의 하나이다. 봉래 계곡에서 가장 상류에 직소폭포가 위치하고 있다. 변산반도에서 규모가 가장 큰 폭포이다. 직소폭포 아래 부분에서 포트홀(돌개구멍)이 관찰된다. 직소폭포 주변에 주상절리를 관찰할 수 있다. 부안지역 내변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직소폭포는 높이 약 30m 정도로 폭포를 받히고 있는 둥근못으로 곧바로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하여 직소란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 물이 바짝 마른 직소폭포 [13:47]

 

▲ 단풍나무가 그린 풍경화 [13:50]

 

▲ 직소폭포 안내문 [13:51]

 

▲ 내변산의 화려한 단풍 [13:53]

 

▲ 선녀탕 갈림길 지점 [13:56]

 

▲ 내변산의 화려한 단풍 [13:57]


13:59  길 오른쪽에 있는 분옥담에 물이 가득하다. 직소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직소천을 거쳐 내려오면 이곳에 모이게 된다. 분옥담 전망대를 떠나자 금방 나타난 삼거리, 왼쪽은 월명암을 거쳐 남여치로 가는 길로 2015년 12월에 걸었던 길이고 오른쪽이 내변산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부터는 산책로 수준의 널찍한 길이 주차장까지 계속 이어진다. 길가의 단풍이 참 곱다.


▲ 분옥담 건너편으로 보이는 암봉 [13:59]

 

▲ 분옥담에 물이 가득하다 [14:00]

 

▲ 내변산의 화려한 단풍 [14:01]

 

▲ 분옥담 전망대에서 바라본 관음봉 [14:02]

 

▲ 분옥담 전망대에서 [14:03]

 

▲ 월명암 갈림길 지점: 내변산주차장 쪽으로 진행 [14:05]

 

▲ 탐방센터로 이어지는 널찍한 길에 진입 [14:05]

 

▲ 단풍나무 가로수에 불이 붙었다 [14:12]

 

▲ 실상사 대웅전 [14:13]

 

 

▲ 부안 실상사지 안내문 [14:13]


14:17   내변산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버스가 서 있는 도로변에 도착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산행은 끝이 났다. 이제 곰소항에 있는 젓갈판매장에 들를 차례, 곰소항 근처에 있는 곰소 성림젓갈 판매점에서 젓갈 시식을 하며 뒤풀이를 했다. 젓갈 맛이 썩 좋은 편이라 낙지젓과 창란젓을 구입했는데, 미리 하는 이야기이지만, 나중에 집에 도착해서 맛있는 젓갈을 사왔다고 아내에게서 큰 칭찬을 받았다. 물론 팩트다.

 

4시 25분 버스 출발, 줄포나들목에서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동서천갈림목에서 서천공주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동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오늘이 11월 3일이니 이제 2020년도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전 세계를 혼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코로나19 때문에 삶의 모습이 많이 변했지만 어쩌겠나, 새로운 상황에 가급적 빨리 적응하는 게 최선이 아니겠는가. 7시 20분, 청주체육관 앞에 버스가 도착했다. 오늘 일정 끝. 


▲ 대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17]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인장암 [14:18]

 

▲ 내변산탐방지원센터 입구에 도착 [14:29]

 

▲ 내변산탐방지원센터 입구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30]

 

▲ 곰소 성림젓갈 판매장 [15:22]

 

▲ 서천공주고속도로 부여백제휴게소 [17:30]

 

▲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도착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