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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21.04.17. [전북山行記 113] 전북 순창 금산

by 사천거사 2021. 4. 21.

금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 맑음 구름 많음

◈ 장소: 금산 358.3m / 전북 순창

           대모산성 둘레길 / 전북 순창

◈ 코스: 순평사 → 삼거리 → 전망대 금산 도로 → 남동 능선 → 영천사 순평사

           순창국민체육센터 대모산성 둘레길 대모산성 순창국민체육센터

◈ 거리: 5.8km / 2.2km

◈ 시간: 2시간 4분 / 1시간 15분

◈ 회원: 평산회원 4명 


 


06:50  T. S. Eliet은 그의 시 황무지에서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겨울은 따뜻했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가냘픈 목숨을 마른 구근으로
먹여 살려 주었다.

 

이 시는 1922년에 발표되었다. 세계 제1차대전이 끝나고 황폐해진 유럽, 봄이 오면 자연은 혹독했던 겨울에서 벗어나 재생과 부활의 기지개를 켜는데 인간은 무기력과 나약함을 떨쳐내지 못하고 도전과 변화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고 역설적으로 쓴 시이다. 그런 사월에 평산회에서 전북 순창에 있는 금산을 찾아간다. 순창읍 소재지 뒤에 솟아 있는 금산은 순창읍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힐링 수준의 산길이 나 있어 큰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산행에 참가하는 세 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호남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여산휴게소에 들어갔다. 봄이 되면서 휴게소를 찾는 사람들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예전에 비하면 아직 어림없다.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출발, 순창나들목에서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산행 들머리가 있는 순평사를 향해 달려간다.

 

순평사 입구 공터에 차를 세우고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한 후 금산 산책로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올라가자 곧 나무계단길이 나타났다.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길이 반들반들하다. 오른쪽에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쉼터도 보인다. 나무계단길이 끝나면서 길의 경사가 완만해져 걷기에 아주 좋다. 그런데 어째 사람이 한 명도 안 보이지?  


▲ 청주 사천동 출발 [06:52]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08:32]

 

▲ 순평사 입구에 주차 [09:53]

 

▲ 순평사 표지석 [09:55]

 

▲ 금산산책로 쪽으로 진행 [09:56]

 

▲ 사각형 나무계단이 길게 이어진다 [09:59]

 

▲ 길 오른쪽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 [10:01]

 

▲ 산책로 수준의 걷기 좋은 길 [10:02]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0:05]


10:08  삼거리 지점에 도착했다. 왼쪽은 오솔길이고 오른쪽은 팔각정으로 가는 길이다. 어느 길을 선택해도 금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우리는 팔각정을 거쳐 가기로 했다. 삼거리에서 한자로 금성정이라고 쓴 현판이 달려 있는 팔각정자까지는 계속 나무계단이다. 경사는 조금 있지만 한 발 두 발 내딛다 보면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다. 어허, 길 가에 산철쭉이 피었네.

 

13분 걸려 도착한 금성정에서 간식을 먹으며 순창읍내를 내려다본다. 2020년 8월 기준 순창읍 인구가 10,288명이라니 읍치고 그리 크지는 않다. 순창전통고추장마을은 읍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전망대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휴식 끝, 다시 금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산길에 들어섰다.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소나무가 서 있는 길이어서 그런지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 삼거리 지점에서 팔각정 쪽으로 진행 [10:08]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순창읍내 [10:09]

 

▲ 오르막 나무계단길 [10:10]

 

▲ 계속 이어지는 나무계단길 [10:14]

 

▲ 산철쭉이 피었네 [10:15]

 

금성정이란 현판에 달려 있는 팔각정자 [10:21]

 

▲ 금성정에서 내려다본 순창읍내 [10:22]

 

▲ 금성정에서 휴식 중인 회원들 [10:25]

 

▲ 휴식 마치고 출발 [10:3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32]


10:33  각시붓꽃이 피었다. 붓꽃은 키가 60㎝가 넘지만 각시붓꽃은 10~20㎝밖에 안 된다. 그래서 각시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애기붓꽃이라고도 한다. 각시붓꽃의 꽃말은 기쁜 소식이다. 팔각정자를 떠나 10분 정도 오르자 금산 정상이다. 해발 432.9m의 금산 정상부에는 작은 정상 표지석이 있고 이정표도 하나 서 있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골프장 쪽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다. 기념사진을 찍은 후 출발.


▲ 각시붓꽃이 곱게 피었다 [10:33]

 

▲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0:34]

 

▲ 걷기 좋은 능선길 [10:35]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동산, 옥녀봉, 아미산, 그리고 대모산성 [10:38]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0:39]

 

▲ 암릉을 걷고 있는 회장님 [10:39]

 

▲ 금산 정상부에 도착 [10:40]

 

▲ 금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골프장 쪽으로 진행 [10:41]

 

▲ 해발 432.9m 금산 정상에서 [10:42]

 

해발 432.9m 금산 정상에서 [10:43]


10:45  금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에 눈길을 한번 주고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내리막 데크 계단에 도착하자 왼쪽으로 순창 컨트리클럽과 우리가 앞으로 진행해야 할 산줄기가 눈에 들어왔다. 골프장으로 이어지는 차도까지는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완전 산책로 수준이다. 오늘이 토요일인데 순창읍 주민들은 다 어디 갔나? 산에 온 사람이 한 명도 없네.


▲ 금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45]

 

▲ 금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0:45]

 

▲ 데크 계단 왼쪽으로 보이는 순창 컨트리 클럽 [10:49]

 

▲ 순창 컨트리 클립 뒤로 보이는 능선이 우리가 진행할 곳 [10:50]

 

▲ 산책로 수준의 걷기 좋은 길 [10:53]

 

▲ 여기는 오르막길 [10:59]

 

▲ 여기는 내리막길 [11:05]

 

▲ 순창읍 갈림길 지점: 순창 CC 방향으로 진행 [11:10]

 

▲ 임도 따라 진행 [11:10]

 

▲ 도로 옆 공터에 서 있는 금산 등산로 안내도 [11:12]


11:12  골프장을 거쳐 순평사로 이어지는 도로를 건너 데크 계단에 올라서는 것으로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남동쪽으로 뻗어 있는, 지금 걷고 있는 산길도 걷기에 참 좋다. 주변에는 온통 신록과 피톤치드와 싱그러운 봄기운이 가득하다. 별로 힘 들이지 않고 설렁설렁 내딛는 발걸음이 춤을 춘다. 차도를 건너 산길에 들어선 지 40분 정도 지나 산길을 마감하고 마을길에 내려섰다.


▲ 차도 건너 데크 계단에 진입 [11:12]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15]

 

▲ 담쟁이덩굴에도 새 잎이 났다 [11:18]

 

▲ 걷기 좋은 능선길 [11:22]

 

▲ 길 왼쪽 골프장 뒤로 보이는 금산 [11:29]

 

▲ 두충나무 군락지 옆으로 나 있는 길 [11:34]

 

▲ 두충나무 조림지 [11:34]

 

▲ 걷기 좋은 능선길 [11:40]

 

▲ 신록이 가득한 길 [11:47]

 

▲ 산길을 마감하고 마을길에 진입 [11:51]


11:54  길 왼쪽에 있는 영천사 무량수전을 구경한 후 차를 세워둔 순평사 입구에 귀환했다. 금산 산행은 끝이 났고 이제부터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대모산성을 둘러볼 차례다. 차에 올라 729번 도로변에 있는 순창국민체육센터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729번 도로와 경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가자 왼쪽에 대모암 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는 게 보였다.


▲ 영천사 무량수전 [11:54]

 

▲ 영천사를 창건한 수엽 대종사 부도탑 [11:55]

 

▲ 차를 세워둔 순평사 입구에 도착 [11:58]

 

▲ 차를 세워둔 순평사 입구에 도착 [11:59]

 

▲ 순평사 금동여래좌상 안내문 [12:00]

 

▲ 순창국민체육센터 주차장에 주차 [12:10]

 

▲ 순창군 청소년수련관 [12:11]

 

▲ 729번 지방도를 건너면 만나는 대모암 표지판 [12:12]

 

▲ 경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12:12]

 

▲ 대모암 등산로 안내도 확인 [12:13]


12:16  대모암 쪽으로 조금 걸어가자 갈림길 지점이다. 오른쪽은 대모암으로 가는 길이고 대모암 등산로 방향이 둘레길이다. 데크길, 흙길, 야자매트길로 이루어진 둘레길은 사면을 가로질러 죽 나 있어서 걷기에 아주 좋았다. 홀어머니산성으로도 불리는 대모산성 성벽이 보인다. 성벽 안으로 들어가자 나타난 공터, 점심을 먹기에 딱 좋은 곳이라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과 김치, 간단명료하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대모산성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제대로 나 있는 길이 없어 대충 개척하며 올라간다. 해발 187m의 대모산성 정상부에는 아무런 표지도 없었다. 정상부에서 대모암으로 내려가는 길을 개척해볼까 생각하다 그냥 올라왔던 길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간다. 괜히 산 같지도 않은 곳에서 헤매는 게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 갈림길 지점에서 대모암 등산로 쪽으로 진행 [12:16]

 

▲ 사면에 설치되어 있는 데크길 [12:1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22]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2:25]


홀어머니산성(대모산성)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백산리에 있는 석축산성로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70호로 지정되어 있다. 높이 187m의 산을 두르고 있는 석성이다. 홀어머니산성, 홀아비산성 또는 호미산성(虎尾山城)이라고도 하는데 호미산성이란 홀어머니의 약음을 취한 것으로 추측된다. 백제시대의 도실현고지로서 그 뒤 고려와 조선 초에 걸쳐 군창으로 사용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어느 때인가 양 씨 부인이 살고 있었는데 설 씨라는 총각이 혼인할 것을 요구하자 양 씨 부인은 내가 이 산에 성을 쌓는 동안 총각이 나막신을 신고 서울에 다녀오기로 하고 만약 내가 성을 다 쌓지 못하면 혼인하겠다고 하였는데, 총각이 먼저 돌아오자 부인은 정절을 지키기 위하여 치마폭을 뒤집어쓰고 성벽 위에서 몸을 날려 자살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시집가는 신부의 신행길은 이곳을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대모(大母)산성은 군의 서쪽 4리에 있는데, 석축으로 되어 있고 둘레는 780자이며, 높이가 26자다. 그 안에 샘과 못이 하나씩 있고, 군창도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지명 표기에서 한글 방식을 따른 관계로 현재 홀어미 산성이 되었지만, 인접한 곳에 세워진 암자는 현재까지 대모암(大母庵)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아홉 아들과 더불어 홀로 된 할머니가 쌓았다는 뜻에서 할미성이란 이름을 붙여왔다. 한편, 쌀을 저장하기 위해서 성을 쌓았다는 의미의 합미성(合米城)에서 비롯된다는 주장도 있다. [호남지도]에 읍치의 우부면 서쪽에 대모산성이 지명과 함께 성곽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가장 오래된 지리지인[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대모산성(大母山城)은 교룡산성, 금성산성 등과 함께 기록되어 있어, 이미 고려시대 이전에 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대모산성 성벽이 보인다 [12:29]

 

▲ 대모산성과 순창 여인들의 길 안내문 [12:30]

 

▲ 성벽 옆 공터에서 점심 식사 [12:33]

 

▲ 점심 후 성벽을 따라 대모산성 정상으로 [13:05]

 

▲ 내용은 그렇지만 글씨는 참 잘 썼네 [13:06]

 

▲ 길이 없어 대충 올라가는 중 [13:10]


13:14  대모산성 정상에서 내려와 이번에는 성벽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을 걸어간다. 잠시 후 산길을 마감하고 차를 세워둔 순창국민체육센터 주차장에 도착, 대충 정리를 하고 차에 오른 후 청주를 향해 출발했다. 올 때와는 달리 갈 때는 고속도로 대신 일반도로를 이용했는데 차량 통행이 별로 없어 고속도로 못지않게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었다.

 

세 시간 남짓 걸려 청주 율량동 도착, 뒤풀이 장소인 현대수산에 들러 광어, 우럭, 숭어회를 푸짐하게 썰어놓고 소주와 맥주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었다. 안주도 좋지만 땀을 흘리고 난 후에 마시는 술맛이 그만이다. 두 시간 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귀가할 차례인데 술도 마셨겠다, 모두 집까지 걸어가겠단다. 대단한 회원들이다. 참, 오늘 회식비는 동갑네 회원이 찬조를 했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 고사리밭에 다시 내려왔다 [13:14]

 

▲ 대모산성 성벽을 따라 나 있는 길 [13:18]

 

▲ 마을 도로로 내려가는 길 [13:20]

 

▲ 산길을 마감하고 도로에 내려섰다 [13:24]

 

▲ 다리 위에서 바라본 경천 [13:25]

 

▲ 순창국민체육센터 주차장에 귀환 [13:27]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출발 [13:38]

 

▲ 산행 후 뒤풀이 장소 현대수산 [16:44]

 

▲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뒤풀이 [17:00]

 

▲ 술도 마셨겠다 걸어갑시다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