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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21.08.19. [강원山行記 124] 강원 영월 처녀봉→마대산

by 사천거사 2021. 8. 21.

처녀봉-마대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8월 19일 목요일 / 대체로 맑음, 구름 많음

◈ 장소: 처녀봉 940m / 마대산 1051m / 강원 영월

◈ 코스: 김삿갓 유적지 입구 → 김삿갓 묘역  처녀봉 → 전망대  마대산 → 김삿갓 주거지 

           김삿갓문학관 주차장

◈ 거리: 9.3km

◈ 시간: 4시간 2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마대산(馬垈山, Madaesan)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과 충북 단양군 영춘면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고도:1,050.9m). 소백산맥에 딸린 산으로 북쪽에 망경대산(1,088m), 서쪽에 태화산(1,027m), 동쪽에 어래산(1,064m)이 솟아 있고, 동쪽은 소백산국립공원에 접한다. 남쪽 비탈면을 흐르는 수계는 동대천(東大川)을 거쳐 남한강으로 흐르고, 동쪽은 옥동천(玉洞川)을 거쳐 역시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동쪽 계곡 옥동리에는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 묘가 있다. 묘는 마대산 줄기가 버드나무 가지처럼 흘러내리는 버드나무 가지에 지은 꾀꼬리집 형상(柳枝鶯巢形)의 명당으로 태백산과 소백산이 이어지는 양백지간(兩白之間)에 자리 잡고 있다. 매년 후손들이 찾아와 시제를 지내고 있다.

 

마대산 아래에는 맛밭(麻田)이라는 마을이 있다. 강원과 충북의 접경 지역이므로 20세기 전반까지 이 마을 나루터에서 어물, 소금 등의 생활필수품과 곡식을 교환하였다. 이곳 지명은 마대산이 뒤에 있고, 역(驛)에 지급하던 마전(馬田)이 있었으므로 마전(馬田)이라고 하다가 맛밭(麻田)으로 변하였다.


07:00  강원도 영월에는 김삿갓면이 있다. 원래 지명은 하동면이었으나 영월군에서 이 지역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9년 10월 20일 면의 이름을 아예 김삿갓면으로 바꾸어 버렸다. 지명 변경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와석리에서 발견된 김삿갓의 묘다. 글쎄 무덤 하나 때문에 이전부터 내려오던 면의 명칭을 사람 이름으로 바꾼다는 게 조금 그렇지 않은가? 그런 식으로 한다면, 김삿갓보다 세계적으로도 유명세가 더 있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태어난 음성군 원남면을 반기문면으로 바꾸어도 되는 거 아닌가? 

 

그런 사연이 들어 있는 김삿갓면에 있는 마대산을 오늘 찾아간다. 마대산이 이번 처음은 아니다. 2009년 6월에 백만사회원들과 함께 하동면에 있는 마대산을 찾아갔었는데, 오늘은 천봉산악회원들과 김삿갓면에 있는 마대산을 찾아간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도착,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이 참 보기에 좋다. 남제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국도와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김삿갓계곡을 향해 달려간다.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23]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30]


09:58  김삿갓 유적지 입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김삿갓의 시비가 줄 지어 서 있는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김삿갓과 관련된 몇 가지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른쪽에 있는 김삿갓 묘에 들른 후 포장도로를 따라 김삿갓 주거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채 10분도 안 걸려 삼거리 지점에 도착, 왼쪽은 어둔골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선낙골로 가는 길이다. 오늘은 원점회귀 산행이기 때문에 사실 어느 쪽으로 가도 상관이 없다. 우리는 처녀봉을 먼저 오른 후 마대산으로 갈 예정이라 선낙골 쪽으로 진행한다. 


▲ 김삿갓 유적지 입구 도로변에 버스 정차 [09:58]

 

▲ 김삿갓 유적지 가는 길 표지판 [09:59]

 

▲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는 김삿갓 시비 [10:00]

 

▲ 난고 김삿갓 조형물 [10:01]

 

▲ 여기서 오른쪽에 있는 김삿갓 묘역을 다녀온다 [10:01]

 

▲ 상석이 자연석인 김삿갓 묘 [10:03]

 

▲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10:07]

 

▲ 삼거리 지점: 왼쪽은 어둔골, 오른쪽은 선낙골로 가는 길 [10:13]

 

▲ 삼거리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처녀봉 쪽으로 진행 [10:13]

 

▲ 삼거리 지점에 서 있는 마대산 등산 안내도 [10:13]


10:17  삼거리 지점에서 계속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16분 정도 걸어 왼쪽으로 선낙골이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예전에는 선낙골을 통해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99.9%가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곧바로 능선으로 올라간다. 선낙골 삼거리를 지나면서 길이 조금 거칠어졌다. 흙은 모두 물에 씻겨 내려가고 크고 작은 돌만 드러나 있는 계곡길이었다.

 

능선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2009년 6월에 왔을 때는 없었는데 새로 설치한 모양이다. 여기서부터 마대산 정상까지는 계속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라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데크 계단을 오르자 나무 계단길이 이어지고 나무 계단길이 끝나자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이다. 그렇게 한 30분 정도 올라가자 숨을 한번 돌리라고 그러는지 잠시 길의 경사가 완만해졌다.


▲ 어둔골 갈림길 지점에서 선낙골 쪽으로 진행 [10:17]

 

▲ 계속 이어지는 포장도로 [10:24]

 

▲ 길 옆에 있는 사위질빵이 꽃을 피웠네 [10:27]

 

▲ 선낙골 갈림길 지점: 처녀봉 쪽으로 진행 [10:29]

 

▲ 길이 조금 거칠어졌다 [10:31]

 

▲ 2009년 6월에 왔을 때는 없었던 계단 [10:3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3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소나무 멋있네 [10:47]

 

▲ 처녀봉 780m 전 이정표 [10:55]

 

▲ 언덕을 하나 넘어간다 [11:01]


11:03  길 왼쪽에 서 있는 등산로 아님 표지판을 만났다. 예전에 선낙골을 거쳐 이곳으로 올라오는 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처녀봉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다시 시작되었다. 어쩌겠나, 한 발 두 발 올라가는 것밖에 다른 방법 없다. 해발 940m의 처녀봉 정상에는 벤치가 있고 정상 표지판이 이정표에 매달려 있었다. 그런데 봉우리 이름이 왜 처녀봉이야? 무슨 사연이 있나?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매미 소리가 산속에 울려 퍼지고 있다. 짝짓기를 할 암컷을 찾는 수컷의 울음소리는 우리에게 시끄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수컷 매미가 암컷을 유혹하는 사랑의 노래이다. 다른 수컷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최대한 힘껏 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암컷은 아름다운 소리나 오랫동안 내는 소리보다 큰 소리에 더 마음이 끌리는가 보다. 매미 세계에서는 소리 큰 놈이 장땡이다.


▲ 예전에 선낙골에서 올라오던 길과 만나는 지점 [11:03]

 

▲ 다시 오르막길 시작 [11:10]

 

▲ 아름드리 소나무 옆을 통과 [11:15]

 

▲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1:1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21]

 

▲ 해발 940m 처녀봉 정상 모습 [11:31]

 

▲ 처녀봉 정상 표지판: (마대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31]

 

▲ 처녀봉을 떠나 마대산을 향하여 [11:39]

 

▲ 경사가 조금 완만한 구간 [11:44]


11:49  마대산 정상 1.2km 전 이정표를 지나 8분 정도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전망대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어 올라가 보았다. 어디가 보이나? 산속에 들어앉은 영춘면 의풍리가 보이네. 지금은 교통이 발달해서 그냥 그렇지만 예전에는 저 깡촌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살았을까? 하긴 지인이 근무했다는 의풍초등학교가 저기에 있었다니 그런대로 있을 건 다 있었던 모양이다.

 

전망대를 떠나 마대산 정상으로 가는 길 옆에 으아리가 꽃을 피웠다. 꽃 모양이 비슷해서 으아리와 혼동하기 쉬운 것으로 사위질빵이 있는데 구별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다. 잎을 보면 안다. 으아리는 잎이 둥근 달걀 모양이지만 사위질빵은 잎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들쭉날쭉하다.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져 있는 마대산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 마대산 정상 1.2km 전 이정표 [11:49]

 

▲ 지금은 등골나물이 꽃을 피우는 철 [11:51]

 

▲ 오른쪽으로 전망대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11:57]

 

▲ 전망대 조망: 영춘면 의풍리 방면 [11:59]

 

▲ 전망대에 서 있는 마을 갈림길 이정표: 마대산 쪽으로 진행 [12:01]

 

▲ 내리막 데크 계단 [12:05]

 

▲ 경사가 완만한 구간 [12:09]

 

▲ 으아리가 꽃을 피웠네 [12:13]

 

▲ 삼거리 지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12:20]

 

▲ 마대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21]


12:25  해발 1051m의 마대산 정상에 도착했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는 2009년 6월에 왔을 때도 있었던 정상 표지석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정상 인증을 한 후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김밥을 점심으로 먹고 본격적인 하산길에 들어간다. 7분 정도 내려가자 갈림길 지점이 나왔다. 왼쪽은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문통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진행. 그런데 문통골로 내려가는 길의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당연하다. 해발 950m 정도에서 계곡 바닥으로 내려가는 길이니 그럴 수밖에. 다행인 것은 경사는 급하지만 부드러운 흙길이라는 것,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 해발 1051m 마대산 정상 표지석 [12:25]

 

▲ 마대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25]

 

▲ 배틀재로 내려가는 길: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다닌다 [12:26]

 

▲ 마대산 정상에 있는 당산나무 [12:27]

 

▲ 삼거리 지점으로 내려와 점심 식사 [12:31]

 

▲ 점심 먹고 내리막 계단길을 따라 하산 [12:46]

 

▲ 밧줄을 잡고 내려와야 하는 구간 [12:50]

 

▲ 갈림길 지점에서 1.6km 거리의 오른쪽 길로 진행 [12:53]

 

▲ 내리막 경사는 심하지만 길은 참 부드럽다 [12:59]

 

▲ 내리막 나무계단길 [13:08]


13:10  길의 경사가 거의 없어진 것을 보니 문통골에 내려선 모양이다. 살짝 거칠다는 생각이 드는 계곡길을 13분 정도 걸어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고, 여기서 다시 10분 남짓 걸어 김삿갓 주거지에 도착했다. 할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리는 바람에 폐족처분을 받은 김삿갓이 영월로 옮겨와 숨어 살던 곳, 지금이야 도로가 뚫려 아무나 쉽게 올 수 있지만 그때만 해도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깡촌 중의 깡촌이었을 것이다.


▲ 내리막길을 마감하고 문통골 바닥에 도착 [13:10]

 

▲ 김삿갓 주거지 920m 전 이정표 [13:14]

 

▲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지 길이 조금 거친 편이다 [13:19]

 

▲ 소나무에도 버섯이 자라네 [13:21]

 

▲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3:23]

 

▲ 문통골을 따라 나 있는 길 [13:26]

 

▲ 난고 김삿갓 주거지 안내문 [13:34]

 

▲ 난고 김삿갓 주거지 건물 [13:35]

 

▲ 김삿갓의 초상화를 모신 난고당 [13:35]

 

▲ 어둔골과 문통골의 합수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3:39]


13:43  어둔골 갈림길 지점에서 13분 정도 걸어 선낙골 갈림길 지점에 이르렀고, 다시 9분을 더 걸어 버스가 서 있는 김삿갓문학관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곳 주차장 지역에서는 음식 먹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해서 일단 주차장 출발, 예밀교차로에 있는 쉼터에서 뒤풀이를 하고 3시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20분, 이렇게 해서 김삿갓계곡 왼쪽에 솟아 있는 처녀봉과 마대산 연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마을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3:43]

 

▲ 선낙골 갈림길 지점에 도착 [13:52]

 

▲ 김삿갓 유적지에 있는 급수대 조형물 [13:57]

 

▲ 28번 지방도에 도착 [13:58]

 

▲ 예전에 들른 적이 있는 노루목상회 [14:00]

 

▲ 김삿갓문학관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 [14:01]

 

▲ 예밀1리에 있는 예밀교차로 [14:21]

 

▲ 예밀교차로에 있는 쉼터에서 뒤풀이 [14:21]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6:18]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