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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21.07.22. [강원山行記 122] 강원 양구 사명산→문바위봉

by 사천거사 2021. 7. 26.

사명산-문바위봉 산행기

◈ 일시: 2021년 7월 22일 목요일 / 맑음, 폭염 경보

◈ 장소: 사명산 1198m / 문바위봉 1004m / 강원 양구

◈ 코스: 무량사 입구 → 용수암 → 사명산  문바위봉 → 문바위 → 절터 마을도로 수인리

◈ 거리: 10.5km

◈ 시간: 5시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10   어제가 중복이고 오늘이 대서다. 가히 여름의 한가운데요 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때라 열대야와 폭염이 밤낮으로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를 이길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산을 찾아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낮은 지열,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는 나무들, 시원한 바람 등 조건이 얼마나 좋은가. 게다가 산 속은 코로나19 무풍지대가 아닌가.

 

오늘 찾아갈 산은 강원도 양구에 있는 사명산,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동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청주에서 양구까지가 먼 거리였다. 지금은 춘천까지는 고속도로가 나 있고 춘천에서 양구로 이어지는 46번 국도에 배후령터널이 개통되어 양구로 가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도로는 시간이다.

 

사명산 산행 들머리인 양구읍 웅진리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상수원 보호 때문에 관광버스 출입을 통제한다는데 이게 웬 일? 오늘 따라 지키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무량사 입구까지 버스로 올라가자. 땡볕 아래에서 걸어 올라야 할 장장 2km의 아스팔트 포장 도로를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버스로 올라가는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홍복이 넝쿨 채 굴러 들어왔네.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21]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28]


10:40  무량사 앞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예전에는 절 이름이 금강사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무량사로 바뀌었다. 이곳에서 사명산 가는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은 월북현으로 올라가서 능선을 따라 사명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용수암을 거쳐 사명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오른쪽 길은 2012년 3월 사명산 산행을 할 때 걸었던 길이기에 오늘은 왼쪽 길로 간다.

 

선정사 입구를 거쳐 용수암까지 가는 길은 널찍한 마을길이다. 용수암을 지나면서 만난 철문을 통과하자 비로소 본격적인 산길이 나타났다. 길 양쪽으로 설치되어 있는 철망 울타리, 왼쪽 것은 마을 식수원 보호용이고 오른쪽 것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한 멧돼지 출입 통제용이란다. 다시 철문 하나를 만났다. 통과 후에는 멧돼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문을 닫아야 한다.


▲ 무량사 입구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40]

 

▲ 사명산 등산로 종합안내도 [10:40]

 

▲ 사명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이정표: 왼쪽으로 진행 [10:40]

 

▲ 무량사 입구: 도로를 따라 진행 [10:41]

 

▲ 선정사 입구: 마을길을 따라 진행 [10:45]

 

▲ 사명산 2.5km 전 이정표 [10:51]

 

▲ 길 왼쪽에 있는 용수암 [10:52]

 

▲ 용수암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철문 통과 [10:53]


노루오줌

 

노루오줌은 노루가 다닐 만한 산에 사는데, 뿌리에서 지린내가 나서 노루오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줌 냄새를 내는 이유는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의 숲 아래나 습기와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며, 키는 60㎝ 내외이다. 뿌리줄기는 굵고 옆으로 짧게 벋으며 줄기는 곧게 서고 갈색의 긴 털이 나 있다.

 

범의귀과에 속하며 큰노루오줌, 왕노루오줌, 노루풀이라고도 한다. 어린순은 식용으로, 뿌리를 포함한 전초와 꽃은 약으로 쓰인다. 외국에서는 많은 품종이 개발되어 ‘아스틸베(Astilbe)’라 하여 꽃다발, 꽃바구니, 화환 등을 장식하는 절화식물로 이용된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헤이룽 강 등지에 분포한다.


▲ 범의귀과에 속하는 노루오줌 [10:55]

 

▲ 멧돼지 출입을 막기 위해 통과한 후 문을 닫아야 한다 [11:00]


11:05  완만한 오르막길이 임도를 만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임도 건너 들어선 산길도 삼거리 이정표를 만날 때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길이었다. 그러다가 사명산 가는 길이 좌우로 갈라지는 지점부터 길의 모습이 돌변했다. 오른쪽 길에 들어서서 잠시 걸어가자 경사가 제법 심한 돌길, 밧줄 구간, 통나무 계단길이 연속으로 이어졌다. 하긴 사명산 정상의 높이가 1200m에 가까우니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 나타날 때도 되었네. 


▲ 철망 울타리 옆으로 나 있는 길 [11:05]

 

▲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길 [11:09]

 

▲ 임도 건너 다시 산길에 진입 [11:15]

 

▲ 임도에 서 있는 이정표: 사명산 정상까지 1.9km 거리 [11:15]

 

▲ 아직까지는 길이 괜찮은 편 [11:20]

 

▲ 삼거리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오른쪽 길로 진행 [11:27]

 

▲ 크고 작은 돌이 깔려 있는 오르막길 [11:32]

 

▲ 계속 이어지는 돌길 [11:3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40]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1:43]


11:45  산행을 시작한 지 한 시간이 넘었기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간식을 먹고 물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더운 날 산행에서는 적당한 휴식이 필수적이다. 다시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여전히 오르막 경사가 심한 길이다. 하긴 사명산이 어디 동네 뒷산인가. 산행 들머리에서 고도를 800m 정도 올려야 하니 절대 만만한 산이 아니다. 방법이 따로 없다. 한 발 두 발 차곡차곡 밟으며 올라가는 게 최선이다.


▲ 나무 그늘에서 잠시 휴식 [11:45]

 

▲ 휴식 후 다시 오르막길에 진입 [11:53]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1:59]

 

▲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는 노란 원추리꽃 [12:02]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2:09]

 

▲ 사명산 900m 전 이정표 [12:1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2:23]

 

▲ 꽃며느리밥풀이 꽃을 피웠네 [12:34]

 

▲ 주능선이 바로 코 앞이다 [12:36]


12:37  천신만고 끝에 올라선 주능선, 이곳에서 사명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500m다. 다리에 힘을 주어가며 걸어가는 능선길에는 꿩의다리, 동자꽃, 솔나리, 큰산꼬리풀 등의 여름 야생화가 다투어 피어 있었다. 월명리 갈림길 지점을 지나 잠깐 걸어가자 해발 1198m의 사명산 정상이다. 길의 경사가 많이 완만해진 탓에 주능선에 오른 후 사명산 정상에 도착하는 데에 걸린 시간은 20분 정도. 


▲ 주능선에 올라서면서 만난 이정표: 사명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500m [12:37]

 

▲ 길 왼쪽에 서 있는 산불조심 안내문 [12:41]

 

▲ 꿩의다리 [12:44]

 

▲ 월명리 갈림길 지점: 사명산까지 남은 거리는 100m [12:51]

 

▲ 동자꽃 [12:52]

 

▲ 솔나리 [12:55]

 

▲ 큰산꼬리풀 [12:55]

 

▲ 해발 1198m 사명산 정상 표지석 [12:56]

 

해발 1198m 사명산 정상 표지석 [12:56]

 

▲ 사명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56]


12:57  사명산 정상은 사방이 터져 있어 천혜의 조망처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북쪽으로는 파로호가 보이고 남쪽으로는 소양호가 보이며, 굵직굵직한 산줄기들이 줄을 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정상부 한쪽 그늘진 곳에 점심상을 차렸다. 날이 덥고 힘이 들어 그런지 밥맛이 별로다. 자, 밥도 먹었겠다 또 걸어보자. 문바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눈길을 한번 주고 발걸음을 내디뎠다.


▲ 사명산 정상 조망: 파로호 방면 [12:57]

 

▲ 사명산 정상 조망: 용화산 방면 [12:57]

 

▲ 사명산 정상 조망: 소양호 방면 [12:57]

 

▲ 사명산 정상 조망: 하늘에 떠 있는 구름 [12:58]

 

▲ 사명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수인리 쪽으로 진행 [12:58]

 

▲ 도솔지맥 사명산 정상 표지판 [12:58]

 

▲ 점심 먹고 출발: 앞으로 가야 할 능선 [13:16]

 

▲ 나무 줄기가 저렇게 굽을 수도 있나? [13:18]

 

▲ 풀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3:26]


13:27  오늘 찾은 사명산에는 이러저런 여름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었다. 동자꽃, 이질풀, 꿩의다리, 중나리, 참취, 솔나리 등이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녹색의 정원에서 꽃잔치를 벌이고 있어 눈이 호강을 한다. 등산로 안내도와 이정표가 서 있는 1162봉에 도착했다. 선정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으로 선정사 코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할 때 많이 이용한다. 추곡약수터 쪽으로 계속 진행.


▲ 동자꽃 [13:27]

 

▲ 이질풀 [13:27]

 

▲ 꿩의다리 [13:29]

 

▲ 중나리 [13:38]

 

▲ 참취 [13:40]

 

▲ 1162봉에 서 있는 사명산 등산로 안내도 [13:46]

 

▲ 1162봉에 서 있는 이정표: 추곡약수터 쪽으로 진행 [13:46]

 

▲ 걷기 좋은 능선길 [13:52]

 

▲ 걷기 좋은 능선길 [13:59]

 

▲ 큰꽃으아리 열매 [14:07]


14:09  1162봉에서부터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33분 정도 걸어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는 해발 1004m의 문바위봉 정상에 도착했다. 여기서 조금 내려가니 웅진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고 다시 10분 정도 내려가자 문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문바위 왼쪽에 자리하고 있는 칠성탑, 불기 2519년(서기 1975년)에 조성했다고 하는데 탑을 쌓을 때 사용한 석재를 이 높은 곳까지 어떻게 운반했을까 무척 궁금하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4:09]

 

▲ 길은 계속 걷기에 좋다 [14:16]

 

▲ 여름 야생화 [14:18]

 

▲ 해발 1004m 문바위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4:19]

 

▲ 문바위봉 정상 표지판 [14:19]

 

▲ 걷기 좋은 길 [14:22]

 

▲ 웅진리 갈림길 지점 이정표: 추곡약수터 쪽으로 진행 [14:22]

 

▲ 문바위 위에 자리하고 있는 칠성탑 [14:33]

 

▲ 칠성탑 안내문 [14:33]

 

▲ 칠성탑을 살펴보고 있는 회원 [14:34]


14:34  2012년 3월에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두 개의 바위 사이에는 오작교라는 출렁다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철거를 하고 쇠난간을 설치해놓았다. 추곡약수터와 수인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은 문바위 바로 아래에 있다. 수인리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절터까지 내려가는 길의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통나무로 계단길을 만들어놓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문바위에서 15분 정도 걸려서 내려선 절터, 윗쪽에 시원한 물이 흘러나오는 샘터가 있지만 산행 마감시간에 쫓겨 그냥 지나간다. 절터를 지나면서 길의 경사가 많이 약해졌다.


▲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문바위 [14:34]

 

▲ 문바위 사이로 내려가면 [14:36]

 

▲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수인리 쪽으로 진행 [14:38]

 

▲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문바위 안내문 [14:38]

 

▲ 경사가 급한 내리막 통나무 계단길 [14:39]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14:45]

 

▲ 샘터가 있는 절터에 도착 [14:51]

 

▲ 절터에 서 있는 이정표: 수인리까지 거리는 3.3km [14:51]

 

▲ 계곡 너덜지대 [14:56]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5:01]


15:03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계속 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사가 별로 없어 걷기에는 좋다. 문바위를 떠난 지 35분 만에 산길을 마감하고 흥덕사 입구 마을길에 내려섰다. 이제부터는 포장도로를 따라 버스가 서 있는 곳까지 걸어가야 한다. 어느 산골 지역에서나 마찬가지이지만 이곳도 사람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문제다. 시골 노인들이 모두 생을 마감하면 소는 누가 키울 건가. 


▲ 물이 흐르고 있는 계곡을 건너간다 [15:03]

 

▲ 수인리 2.4km 전 이정표 [15:07]

 

▲ 길 오른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계류 [15:09]

 

▲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5:11]

 

▲ 산길을 마감하고 마을길에 내려서면 만나는 표지판들 [15:11]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5:15]

 

▲ 수인리 마을 주택들이 보이기 시작 [15:18]

 

▲ 마을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15:22]

 

▲ 수인리 1.1km 전 이정표 [15:26]

 

▲ 계속 이어지는 마을길 [15:29]


15:37  마을길 왼쪽에 있는 수인리 마을회관을 지나 조금 내려가자 수인교 옆에 서 있는 버스가 보인다.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4시 5분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15분, 이렇게 해서 파로호와 소양호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사명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오늘도 폭염 경보가 내려진 무더운 날이었지만 산행을 마친 후 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날씨야, 아무리 더워 봐라, 내가 집에 있나 산에 가지. 


▲ 수인리 마을회관 [15:37]

 

▲ 지금은 칡꽃이 피는 철 [15:39]

 

▲ 수인교 옆 서 있는 버스 [15:40]

 

▲ 뒤풀이를 하고 있는 회원들 [15:40]

 

▲ 상운사와 흥덕사 표지석 [15:40]

 

▲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 [16:44]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18:15]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