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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21.01.23. [강원山行記 120] 강원 평창 청태산

by 사천거사 2021. 1. 28.

청태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1월 23일 토요일 / 맑았다 흐렸다 맑음, 바람 불어 추운 날  

◈ 장소: 청태산 1194.2m / 강원 평창

◈ 코스: 청태산 자연휴양림 → 제1등산로 → 헬기장 청태산 → 헬기장  능선 

           제6등산로 도로 청태산 자연휴양림

◈ 거리: 9.4km 

◈ 시간: 4시간 12분 

◈ 회원: 평산회원 4명 


 

 

 


07:50  겨울 산행은 눈산행이다. 산꾼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올겨울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산악회 산행이 모두 취소되어 먼 거리에 있는 높은 산을 찾기가 어려워졌고 따라서 눈 다운 눈을 밟아본 적이 언제인지 모를 정도다. 그리하여 오늘 평산회 산행일을 맞아 기대감을 안고 강원도 횡성에 있는 청태산을 찾아가기는 하는데, 요즘 날이 푹해져서 과연 제대로 된 눈길을 걸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청주 사천동 출발, 산행에 참가하는 세 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다 여주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소한 때는 그렇게 추웠지만 대한을 지나면서 아침 기온이 계속 영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겨울에는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 죽었다 속담이 그대로 들어맞는 날씨가 현재 진행 중이다. 둔내나들목에서 영동고속도로 탈출, 둔내면소재지를 거친 후 마을 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청태산 자연휴양림을 향해 달려간다.


▲ 청주 사천동 출발: 바깥 온도는 영상 4도 [07:57]

 

▲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 [09:43]


11:00  코로나19로 인해 일반인의 휴양림 입장이 통제되고 있어 청태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있는 첫 번째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참 어이가 없는 것은, 휴양림 시설 이용객은 출입이 가능하고 그냥 지나가는 일반인은 출입이 안 된다는 사실. 정말인가? 휴양림 안에서 차량 한 대가 내려오더니 주차장으로 들어온다. 출입을 통제해서 돌아 나왔단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청주에서 이곳 횡성까지 와서 그냥 돌아갈 평산회원들이 아니지. 일단 산행 준비를 하고 통제를 피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돌아서 산행 들머리에 접근하기로 했다. 작은 계곡을 건너고 잣나무 숲과 자작나무 숲을 지나 캠핑장으로 가는 휴양림 도로에 들어섰더니 1등산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 됐네. 캠핑장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는 게 보인다. 


청태산 자연휴양림

 

1993년에 개장했으며 구역면적은 403만㎡, 1일 최대 수용인원은 1,000명, 최적 인원은 800명이다. 국유림경영 시범단지이다. 해발 1,200m의 청태산을 주봉으로 하여 인공림과 천연림이 조화를 이루고, 잣나무, 전나무 등 아름드리 침엽수가 우거진 거대한 삼림욕장으로 특히 높이 약 15m에 지름 30㎝ 정도의 잣나무가 주류를 이루어 낮에도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다. 휴양림 주위를 돌면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산악자전거를 탈 수 있다.

 

숲 속은 노루, 토끼, 멧돼지 등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박물관이며, 통나무집이 길을 따라 드문드문 서 있고, 청소년 심신수련을 위한 숲속교실도 설치되어 있다. 그밖에 야영장, 야외교실, 자연관찰원, 향토식물원, 체력단련시설, 족구장, 배구장, 어린이놀이터, 잔디광장 등이 있다. 주변에 치악산국립공원을 비롯하여 오대산국립공원, 용평리조트, 현대성우리조트, 보광피닉스파크, 둔내자연휴양림 등의 관광지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청태산 자연휴양림 [靑太山自然休養林] (두산백과)


▲ 청태산 자연휴양림 첫 번째 주차장에 주차 [11:05]

 

▲ 작은 계곡을 건너간다 [11:12]

 

▲ 계곡을 통과하고 있는 상상 회원 [11:15]

 

▲ 잣나무 숲 통과 [11:18]

 

▲ 자작나무 숲 통과 [11:19]

 

▲ 휴양림 도로에 들어서면서 만난 이정표: 1등산로 쪽으로 진행 [11:21]

 

▲ 바닥이 얼어붙은 휴양림 도로 [11:24]

 

▲ 도로 오른쪽 캠핑장 [11:27]

 

▲ 도로 옆에 서 있는 2등산로 가는 길 이정표 [11:29]


11:32  능선을 따라 청태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1등산로에 들어섰다. 청주에서 횡성까지 오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서는 눈을 찾아볼 수가 없었지만 산길에는 제법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그래, 겨울산이 이 정도는 되어야지. 오늘은 기온이 하루 종일 영상권이라 포근한 날씨가 예상되는데 문제는 바람, 불어오는 눈바람이 꽤 매섭다. 어허? 이게 뭐야? 나뭇가지를 하얗게 덮고 있는 것의 정체, 그것은 바로 겨울 산행의 백미 중 하나인 상고대였다. 


▲ 능선을 따라 나 있는 1등산로에 진입 [11:32]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36]

 

▲ 길 오른쪽 잣나무 숲 [11:36]

 

▲ 상상 회원 [11:39]

 

▲ 바닥에 눈에 제법 쌓여 있다 [11:42]

 

▲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 [11:48]

 

▲ 간식 먹고 출발 [11:57]

 

▲ 표지기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12:01]

 

▲ 고도가 높아지면서 상고대가 나타나기 시작 [12:08]

 

▲ 산행로 주변이 온통 하얗게 변했다 [12:09]


12:13  위로 올라가면서 상고대의 모습이 더욱 뚜렷해졌다. 습도가 높을수록, 또 기온이 낮을수록 상고대가 잘 만들어지는 이유 때문이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상고대는 일종의 서리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나타내고 상고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서리와 상고대의 차이는 위치의 차이다. 지표면에 얼어붙으면 서리고 나무나 풀에 얼어붙으면 상고대다. 인간사회도 마찬가지, 사람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느냐에 따라 받는 대접이 달라진다. 


상고대

 

과냉각된 미세한 물방울이 물체에 부딪히면서 만들어진 얼음 입자다. 영하의 온도에서도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방울이 나무 등의 물체와 만나 형성된다. 상고대의 사전적 의미는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다. 한자어에서 유래한 우리말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다.

 

상고대는 습도가 높고 기온이 낮은 환경에서 쉽게 발생한다. 일반적인 서리는 지표면에 주로 형성되지만, 상고대는 높은 나뭇가지 등에 주로 발생한다.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호숫가나 고산지대 나뭇가지에 하얗게 얼어붙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안개(霧)가 얼음(氷)이 되었다고 해서 상고대를 ‘무빙(霧氷)’이라 부르기도 한다. 겨울철 나뭇가지에 나타난 상고대는 마치 눈꽃이 핀 것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나타낸다.


▲ 두발로 회원 [12:13]

 

▲ 기대하지 않은 상고대를 만났다 [12:13]

 

▲ 올겨울 산행에서 처음 만난 상고대 [12:14]

 

▲ 둔내휴양림 갈림길 이정표: 청태산 정상 쪽으로 진행 [12:16]

 

▲ 갈림길 지점에 있는 청태산 산행 안내도 [12:18]

 

▲ 열심히 걷고 있는 회원들 [12:21]

 

▲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는 길 [12:23]

 

▲ 삼거리 지점인 헬기장에 도착 [12:27]

 

▲ 헬기장 주변에 피어 있는 상고대 [12:27]

 

▲ 여기서 청태산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12:27]


12:27  헬기장에서 청태산 정상까지는 300m 거리, 청태산에서 가장 멋진 상고대가 피어 있는 구간이었다. 실컷 눈요기를 하며 오른 해발 1194.2m의 청태산 정상에는 꽤 넓은 공간이 있고 아담한 표지석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정상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과 김치, 참 소박하면서도 간단한 점심을 벌써 몇십 년째 먹고 있다.


▲ 청태산 정상 가는 길 상고대 [12:27]

 

청태산 정상 가는 길 상고대 [12:28]

 

청태산 정상 가는 길 상고대 [12:28]

 

청태산 정상 가는 길 상고대 [12:29]

 

▲ 청태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31]

 

▲ 해발 1194.2m 청태산 정상 표지판 [12:35]

 

▲ 공간이 꽤 넓은 청태산 정상부 [12:36]

 

▲ 회원 모두가 청태산 정상 표지석과 함께 [12:38]

 

▲ 청태산 정상부에서 점심 식사 [12:48]


13:04  맛있게 점심을 먹고 청태산 정상을 떠나 헬기장으로 내려간다. 헬기장에서부터 6등산로까지는 하나의 능선길이다.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휴양림 쪽으로 내려가는 2, 3, 4, 5등산로가 계속 나타난다. 헬기장에서 2등산로가 갈라지는 지점까지는 내리막 경사가 급하다. 눈길이라 제법 미끄럽지만 그렇다고 아이젠을 찰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내려간다.


▲ 청태산 정상부에 피어 있는 상고대 [13:04]

 

▲ 청태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3:09]

 

▲ 상고대가 피어 있는 길 [13:15]

 

▲ 헬기장에 도착: 2등산로 쪽으로 진행 [13:17]

 

▲ 내리막 경사가 꽤 심하다 [13:18]

 

▲ 2등산로 갈림길 지점: 3등산로 쪽으로 진행 [13:21]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3:27]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33]

 

▲ 걷기 좋은 능선길 [13:38]


13:40  3등산로 갈림길 지점에 도착, 여기서 4등산로 갈림길 지점까지는 거리가 200m이고 4등산로 갈림길 지점에서 5등산로 갈림길 지점까지는 거리가 1.2km이다. 오르내림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길은 대체로 걷기에 좋은 편이다. 4등산로 갈림길 지점을 지나면서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만났다. 물푸레나무의 가지는 도리깨의 회초리로 쓰였으며 농기구의 자루로도 많이 이용되었다. 또, 생가지는 불에 잘 타는 성질이 있어서 예전에 눈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은 이 나뭇가지를 불태워 추위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 3등산로 갈림길 지점: 4등산로 쪽으로 진행 [13:40]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41]

 

▲ 시야가 트여 잠시 조망을 하고 [13:47]

 

▲ 4등산로 갈림길 지점: 5등산로 쪽으로 진행 [13:47]

 

▲ 걷기 좋은 능선길 [13:53]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3:56]

 

▲ 물푸레나무 군락지 통과 [13:59]

 

▲ 계속 이어지는 물푸레나무 군락지 [14:04]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4:08]


14:13  5등산로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이정표에 6등산로가 폐쇄되었으니 가지 말라는 경고판이 붙어 있다. 여기서 5등산로를 따라 휴양림으로 내려가라는 말인데... 모르겠다. 조금 더 가보자. 5분 후에 도착한 6등산로 갈림길 지점, 여기에도 6등산로가 폐쇄되었다는 경고판이 붙어 있다. 능선을 따라 잘 나 있는 길은 둔내터널로 가는 길이다. 또 더 가보자.

 

어디까지 왔나 지도를 확인해 보니 계속 진행하면 둔내터널 쪽이라 이쯤에서 휴양림 쪽으로 내려가야 할 것 같다. 왼쪽 사면을 가로지른 다음 오른쪽에 있는 도로를 향해 내려갔다. 휴양림 도로를 걸으나 차도를 걸으나 그게 그거일 것 같아서다. 길을 조금 개척한 끝에 영동1터널 앞 차도에 내려섰다. 이 도로는 예전 영동고속도로의 일부였는데 지금은 영동고속도로가 신설되어 일반도로로 신세가 바뀌었다. 


▲ 5등산로 갈림길 지점에 도착 [14:13]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4:15]

 

▲ 나뭇가지 사이로 태기산의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14:17]

 

▲ 6등산로 갈림길 지점에 도착 [14:18]

 

▲ 둔내터널로 가는 길에 만난 이정표 [14:27]

 

▲ 잠시 걸음을 멈추고 휴식 [14:28]

 

▲ 걷기 좋은 능선길 [14:33]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4:35]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4:38]


영동1터널

 

영동1터널(嶺東1터널)은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와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를 연결하는 터널이다. 크기는 연장 225.0m, 폭 7.4m이며, 1975년 협화실업(현 코오롱글로벌)이 시공, 개통하였다. 개통 당시에는 영동고속도로의 일부였으며 원명칭은 둔내터널이었다. 1999년 영동고속도로 새말-월정 구간이 이설되면서 고속도로 구간에서 제외되어 현재는 청태산로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인근에 숲체원이 있다.


▲ 예전 영동고속도로의 일부였던 영동1터널 [14:52]


14:55  차도를 따라 청태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라서 진행하는 데에 불편한 점은 없다. 25분 정도 도로를 걸어 차를 세워둔 휴양림 주차장 귀환, 산행 뒷정리를 하고 차에 올라 두 시간 정도 쉬지 않고 달려 청주 도착, 율량동에 있는 현대수산에서 광어와 방어회를 썰어놓고 맥주와 소주를 마시며 뒤풀이를 하는 것으로 평산회 신년 첫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 차도를 따라 휴양림 쪽으로 진행 [14:55]

 

▲ 길 오른쪽 국립횡성숲체원 가는 길 입구 [14:59]

 

▲ 예전에는 이 길이 영동고속도로의 일부였다 [15:05]

 

▲ 청태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도착 [15:17]

 

▲ 휴양림 이용객은 출입 가능, 일반인은 입장 불가 [15:18]

 

▲ 차를 세워둔 휴양림 주차장에 귀환 [15:20]

 

▲ 산행을 모두 마치고 청태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출발 [15:31]

 

▲ 산행 후 뒤풀이 장소인 현대수산 [17:36]

 

▲ 푸짐한 광어와 대방어회 [17:52]

 

▲ 따르는 술잔 속에 오가는 대화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