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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1.08.03. [충북山行記 314] 충북 충주 승대산→행덕산

by 사천거사 2021. 8. 8.

승대산-원통산-행덕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8월 3일 화요일 / 대체로 흐림, 폭염주의보

◈ 장소: 승대산 562.8m / 원통산 655.6m / 행덕산 447.3m / 충북 충주

◈ 코스: 가신2리 마을회관 → 둔터고개 → 임도 승대산 → 질마재 원통산  

           행덕산 → 대덕리 마을길 → 도로  가신2리 마을회관

◈ 거리: 13km

◈ 시간: 4시간 59분 


 

 




08:30  비 소식이 떴다. 낮 최고 기온도 30도 아래로 내려간단다. 그래? 그렇다면 오늘 산행은 할만하겠는데. 오늘 찾아갈 곳은 충북 충주에 있는 원통산, 2007년 5월 감곡중학교에 근무할 때 직원들과 함께 올라간 적이 있는 산으로 인근에 있는 승대산, 행덕산과 연계해서 산행을 해볼 참이다. 승대산과 행덕산은 이번에 처음 가보는 곳이다.

 

청주 사천동 출발, 오창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 서충주나들목에서 평택제천고속도로 탈출, 일반 도로를 따라 충주시 노은면 가신2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하여 공터에 주차. 차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는데 어? 마을회관 처마 밑에 있는 저게 뭐야? 제비집이잖아? 예전에는 시골에 있는 집이면 거의 어디에나 처마 밑에 제비집이 한두 개씩은 있었다. 그러다가 농약으로 인해 먹이가 줄어드는 바람에 제비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어려웠는데 지금도 제비가 오기는 오는구나.

 

마을회관 앞을 떠나 둔터고개로 가는 길, 마을도로 양쪽 가로수가 무궁화다. 무궁화는 새벽에 꽃이 피기 시작해서 오후에는 오므라들고 해질 무렵에는 꽃이 떨어지지만 가지 하나에 수십 개의 꽃이 매일 차례대로 피기 때문에 계속 꽃이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7월에서 10월까지 거의 100일 동안 무궁화나무 한 그루에서 3,000개 정도의 꽃이 핀다고 한다. 그래서 무궁화 행진곡에 나오는 가사,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는 팩트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8:35]

 

▲ 가신2리 마을회관 앞 공터에 주차 [09:43]

 

▲ 마을회관 처마 밑에 있는 제비집 [09:45]

 

▲ 제비집 안에 있는 새끼들이 보인다 [09:45]

 

▲ 무궁화꽃 뒤로 보이는 국망산 [09:49]

 

▲ 마을 도로 가로수가 무궁화다 [09:50]

 

▲ 길 오른쪽 중부내륙고속도로 지하통로 [09:56]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승대산 [10:00]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국망산 [10:07]


10:14  승대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둔터고개에 도착했다. 고개 넘어 차도를 따라 계속 가면 음성군 감곡면 문촌리에 이르게 된다. 둔터고개는 오른쪽에 있는 국망산으로 가는 산길의 시작 지점이기도 하다. 고갯마루 너머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덕 임도가 시작된다. 임도에 진입해서 4분 정도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표지기가 매달려 있어 놓칠 염려는 없다.

 

둔터고개에서 승대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짧은 거리에 고도를 250m 정도 높여야 하기 때문에 경사가 꽤 심한 편이다. 간밤에 내린 비가 나뭇잎과 풀잎에 물방울로 맺혀 있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팔과 다리가 선득선득하다. 둔터고개에서 32분 정도 걸려 해발 562.8m의 승대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표지판 하나와 표지기 몇 개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 둔터고개 표지석 [10:14]

 

▲ 둔터고개에 있는 국망산 등산로 안내도 [10:14]

 

▲ 둔터고개에 있는 대덕 임도 안내판 [10:17]

 

▲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 [10:21]

 

▲ 오랜만에 도요새 님의 표지기를 만났다 [10:24]

 

▲ 산에서 자주 만나는 표지기 [10:28]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33]

 

▲ 승대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45]

 

▲ 해발 562.8m 승대산 정상 표지판 [10:49]

 

▲ 승대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49]


10:52  물방울이 맺혀 있는 원추리꽃이 무척 싱그럽게 보인다. 승대산에서 원통산으로 가는 길은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기는 하지만 경사는 그리 심하지 않다. 오른쪽에서 골프공 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스타 컨트리클럽에서 골퍼들이 라운딩을 하고 있나 보다. 승대산 정상에서 한 시간 정도 걸어 오갑지맥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576봉에 도착했다. 오른쪽 지맥 길은 이문고개를 거쳐 오갑산으로 이어지고 왼쪽 지맥 길은 원통산과 행덕산을 거쳐 솔고개로 이어진다. 삼거리봉을 떠나 고압선 철탑을 왼쪽으로 감아 돌아 내려간다.


▲ 물방울이 맺혀 있는 원추리꽃 [10:52]

 

▲ 걷기 좋은 능선길 [10:56]

 

▲ 간밤에 내린 비 때문에 옷은 젖었지만 [11:08]

 

▲ 먼지가 나지 않아 좋네 [11:12]

 

▲ 길 오른쪽에 있는 커다란 바위 [11:18]

 

▲ 걷기 좋은 능선길 [11:25]

 

스타 컨트리클럽에서 설치한 철조망 [11:36]

 

상떼힐 CC에서 설치한 경고문: 지금은 이름이 스타 컨트리클럽으로 변경되었다 [11:41]


오갑지맥(梧甲枝脈)


한남금북정맥의 보현산(△487m) 북쪽의 477봉에서 동쪽으로 분기한 부용지맥(芙蓉枝脈)의 수레의산(678.8m) 북동쪽 0.9km 지점인 641봉에서 북쪽으로 다시 분기해서 솔고개, 행덕산(△447.7m), 원통산(△657m), 중부내륙고속국도, 이문고개, 오갑산(梧甲山 △609.4m), 해남고개, 마골산(224m), 닭이머리고개, 고양산(△204.8m), 봉우재(225m)를 지나 여주시 점동면 삼합리 청미천/남한강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0km 되는 산줄기인데, 청미천(淸渼川)의 좌측 분수령이 된다.


▲ 오갑지맥 갈림길 지점인 576봉에 매달려 있는 오갑지맥 표지기 [11:50]

 

▲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 [11:53]


11:54  질마재에 내려섰다. 원통산 정상까지는 800m 거리, 문제는 원통산 전위봉인 627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무척 가파르다는 것. 연속으로 나타나는 밧줄을 잡고 한바탕 힘을 쓴 후 627봉에 올라서서 원통산 정상으로 걸어간다. 경사가 아주 완만한 걷기 좋은 길이다. 해발 655.6m의 원통산 정상은 2007년에 왔을 때와 비교해서 모습이 많이 변해 있었다. 그때는 정상 표지석 하나만 달랑 있었는데 지금은 원통정이란 이름을 가진 이층 팔각정자와 쉼터용 벤치, 이정표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 질마재에 서 있는 이정표: 원통산까지 남은 거리는 800m [11:54]

 

▲ 물방울이 맺혀 있는 거미줄 [11:58]


꽃며느리밥풀꽃의 전설

 

옛날에 아주 못된 시어머니 밑에서 시집살이하던 며느리의 슬픈 전설이 있다. 가난한 집에서 몰락한 양반집으로 시집온 새댁이 모진 시어머니 밑에서 고된 시집살이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저녁 밥을 짓다 밥이 뜸이 잘 들었는지 보느라 밥알 2개를 입에 물었는데 하필 그때 그 못된 시어머니가 부엌으로 들어오다가 이 모습을 보고 말았다.

시어머니는 어른들께 먼저 드릴 생각은 않고 저만 혼자 훔쳐 먹는다고 화를 내며 모진 매를 때렸다. 며느리는 매를 맞으면서, “밥을 먹은 게 아니라 익었는지 보느라 요거 2개를 입에 넣은 거예요.”하며 내밀어 보이고 죽고 말았다. 그 며느리가 죽어 묻힌 산속 무덤가에 붉은 꽃에 흰 밥풀 2개를 문 꽃이 피어났는데 이게 꽃며느리밥풀꽃이라고 한다.


▲꽃말이 질투인 꽃며느리밥풀꽃 [12:03]

 

▲ 원통산 전위봉인 627봉으로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길 [12:05]

 

▲ 해발 627m 전위봉에서 바라본 노은저수지 방면 [12:09]

 

▲ 원통산 정상으로 가는 길 [12:14]

 

▲ 해발 655.6m 원통산 정상 표지석 [12:20]

 

▲ 원통산 안내문 [12:20]

 

▲ 이층 팔각정자 원통정 [12:21]

 

▲ 원통정 설립 배경 안내문 [12:21]


12:22  원통정에 올랐다. 뭐가 보이나? 왼쪽으로 승대산, 국망산, 보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노은저수지도 눈에 들어온다. 날이 흐려 시야가 밝지 못한 게 조금 아쉽네. 원통산 정상에 있는 벤치에 점심상을 차렸다. 메뉴는? 빵, 치즈, 포도즙. 맛있게 점심을 먹고 2007년 5월에 왔을 때도 보았던 명품 소나무 세 그루에 눈길을 한번 준 다음 행덕산을 들르기 위해 월정리 쪽으로 내려간다. 원통산에서 행덕산까지는 오갑지맥 길이기 때문에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이었다. 


▲ 원통정 조망: 노은저수지 방면 [12:22]

 

▲ 원통정에서 내려다본 풍경 [12:22]

 

▲ 원통산 정상에 서 있는 명품 소나무 세 그루 [12:24]

 

▲ 정상부에 있는 벤치에서 빵, 치즈, 포도즙으로 점심 식사 [12:27]

 

▲ 원통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월정리 쪽으로 진행 [12:50]

 

▲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구절터 가는 길 이정표 [12:55]

 

▲ 활엽수와 침엽수 비교 안내판 [12:56]

 

▲ 지금 걸어가는 길은 오갑지맥이다 [13:0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11]

 

▲ 오늘 걷는 코스에는 보기 좋은 소나무가 많다 [13:17]


13:24  낡은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봉우리를 지나 13분 정도 걸어가자 해발 447.3m의 행덕산 정상이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는 표지판 두 개와 여러 개의 표지기가 매달려 있었다. 행덕산 정상에서 노은군 대덕리로 내려가기 위해 왔던 길로 7분 정도 되돌아간 후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희미한 길에 접어들었다. 길이 끊어지면 개척할 각오로 진행을 했는데 중간에 표지기도 보이고 해서 큰 어려움 없이 내려갈 수 있었다.


▲ 이름 없는 봉우리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3:24]

 

▲ 걷기 좋은 능선길 [13:30]

 

▲ 누리장나무가 꽃을 피웠네 [13:32]

 

▲ 해발 447.3m 행덕산 정상 표지판 [13:37]

 

▲ 오갑지맥 행덕산 표지판 [13:37]

 

▲ 행덕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37]

 

▲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진입 [13:43]

 

▲ 고압선 철탑을 왼쪽으로 우회 [13:45]

 

▲ 내려가는 길에서 만난 표지기 [13:50]

 

▲ 산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3:55]


13:57  행덕산 정상을 떠난 지 20분 만에 마침내 산길을 마감하고 임도에 내려섰다. 임도는 곧 마을길과 이어졌고, 노은면 대덕리를 거쳐 차를 세워둔 가신2리 마을회관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걷는 데에는 46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이곳으로 올 때와는 달리 청주로 돌아갈 때에는 음성을 거치는 코스를 이용했다.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대로 일반 도로와 국도를 달려 4시 32분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무려 14년 만에 찾아간 충북 충주의 원통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추기: 오늘 비소식이 있었으나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 산길을 마감하고 임도에 내려섰다 [13:57]

 

▲ 담배꽃이 피었네 [14:00]

 

▲ 걸어온 능선 위에 피어난 구름꽃 [14:10]

 

▲ 이 지역에서는 복숭아 재배를 많이 한다 [14:11]

 

▲ 노은면 대덕1리 마을에 있는 거대한 느티나무 [14:22]

 

▲ 노은면 대덕1리 회관 [14:24]

 

▲ 승대산과 국망산이 보이는 풍경 [14:27]

 

▲ 도로 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14:37]

 

▲ 산행을 마치고 가신2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 [14:43]

 

▲ 가신2리 마을회관 앞 출발 [14:52]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사천동 귀환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