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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21.07.05. [경기山行記 114] 경기 안성 쌍령산→갈미봉

by 사천거사 2021. 7. 12.

쌍령산-상원봉-시궁산-갈미봉 산행기

◈ 일시: 2021년 7월 5일 월요일 / 대체로 맑음

◈ 장소: 쌍령산 502.4m / 상원봉 408m / 시궁산 513.9m / 갈미봉 332.2m / 경기 안성-용인

◈ 코스: 미산2리 버스정류장 → 쌍령산 → 상원봉 → 애덕고개 → 임도 → 시궁산 → 갈미봉 

           미산저수지  미산2리 버스정류장

◈ 거리: 15.3km

◈ 시간: 5시간 5분 


 




08:40  2020년 8월 아내와 함께 안성에 있는 미리내 성지를 다녀오면서 성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줄기를 언제 한번 걸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그 생각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안성과 용인에 걸쳐 있는 이 산줄기에는 해발 300~500m급의 쌍령산, 상원봉, 시궁산, 갈미봉 등이 솟아 있다. 요즘 장마철이지만 다행히 안성 지역에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다.

 

청주 사천동 출발,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미리내 성지 쪽으로 달려가다 미산저수지 옆 인산요양병원 입구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선답자의 기록에 의하면 쌍령산으로 가려면 일단 미산2리 마을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마을길을 따라 무심코 계속 걸어갔더니 어렵쇼 길이 끊어지네. 아까 마을 안으로 들어오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로 가야 했는데 그만 놓친 모양이다. 

 

이럴 때는? 길이 갈라지는 곳으로 되돌아가거나 아니면 길을 개척해서 제 길을 찾아가거나 해야 한다. 선택의 순간이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오른쪽으로 잠깐 진행하면 쌍령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설 것 같다. 도전! 지금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 잡초가 많이 덮여 있는 포장 임도를 걷고 풀숲을 헤치며 오른쪽에 있는 능선을 향하여 20분 정도  걸어갔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8:48]

 

▲ 미산저수지 옆 공터에 주차 [10:08]

 

▲ 미산저수지 뒤로 보이는 산줄기: 내려올 때 걸을 예정 [10:09]

 

▲ 미산2리 경로당 [10:16]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10:22]

 

▲ 길이 끊어졌다 [10:25]

 

▲ 잡초에 덮여 있는 포장 임도 [10:31]

 

▲ 벌써 칡꽃이 필 때가 되었나? [10:39]

 

▲ 풀숲을 헤치며 진행 [10:42]

 

▲ 오른쪽에 있는 능선으로 올라붙었다 [10:44]


10:46  무덤 하나를 지나 숲으로 들어가자 산길이 나타났다. 야호, 길 찾았다. 산행 중에 길을 잘못 들어 이리저리 헤매다 다시 제 길을 찾았을 때의 기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기쁨이요 즐거움이다. 이정표를 만났다. 오른쪽에 지도에 표기된 쌍영산이 있어 가보았더니 낡은 표지기 하나가 나무에 매달려 있을 뿐. 다시 이정표가 서 있는 곳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정상 쪽으로 걸어간다. 산악 오토바이가 다닌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오르막이기는 하지만 길은 아주 뚜렷하다.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쌍령산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20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 무덤 뒤 숲으로 들어가는 길에 진입 [10:46]

 

▲ 능선 따라 번듯하게 나 있는 길 [10:50]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정상 쪽으로 진행 [11:01]

 

▲ 쌍영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1:04]

 

▲ 능선 따라 뚜렷하게 나 있는 길 [11:08]

 

▲ 묵은 헬기장 통과 [11:12]

 

▲ 규암 종류인가? 석질이 남다르네 [11:18]

 

▲ 쌍령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24]

 

▲ 쌍령산 정상부에 설치한 산악 오토바이 통행 장애물 [11:26]


11:27  해발 502m 쌍령산 정상부에는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고 멋진 정상 표지석도 설치되어 있었다. 쌍령산 정상으로 가는 길, 쌍령산 정상부, 쌍령산에서 상원봉으로 가는 길에는 산악 오토바이와 자전거의 통행을 차단하기 위해 나무를 꺾어서 설치한 장애물들이 종종 보였다. 산에서 오토바이를 타지 말라면 타지 말아야지, 왜 규정을 어기면서 자꾸 타는 건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인지 모르지만 이런 면에서는 아직도 멀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하지만 자신들의 이익과 만족을 위해 법과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존 스튜어트 밀이 말한 배부른 돼지와 다름이 없다. 쌍령산 정상을 떠나 쌍령지맥을 따라 상원봉 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길이 뚜렷하고 대부분이 내리막길이라 걷기에 아주 좋다.


▲ 쌍령산 정상에 조성되어 있는 헬기장 [11:27]

 

▲ 쌍령산 정상 표지판 [11:27]

 

▲ 해발 502m 쌍령산 정상 표지석 [11:28]

 

▲ 산악오토바이, 자전거 출입금지 현수막 [11:28]

 

▲ 산악 오토바이 통행 장애물 [11:35]

 

▲ 미리내성지 갈림길 지점: 은이성지 쪽으로 진행 [11:37]

 

▲ 쌍령지맥 457.7봉 표지판 [11:4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44]

 

▲ 고압선 철탑 옆을 통과 [11:46]


11:49  출입금지를 알리는 줄 왼쪽을 따라 은이성지 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걷기 좋은 능선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쌍령산 정상을 떠난 지 42분 만에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408m의 상원봉 정상에 도착했다. 개설 공사 중인 임도를 건너 조금 걸어가자 은이성지 갈림길 지점이다. 여기서 은이성지 가는 길과 헤어져 애덕고개 쪽으로 걸어간다. 천주교 은이성지에서부터 미리내성지까지는 신덕고개, 망덕고개, 애덕고개를 거치는 10km 거리의 순례길이 조성되어 있다. 


▲ 출입금지 금줄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은이성지 쪽으로 진행 [11:49]

 

산너울 2길은 또 뭐여? [11:54]

 

▲ 걷기 좋은 능선길 [11:59]

 

▲ 원추리꽃이 반겨주는 길 [12:00]

 

▲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은이성지 쪽으로 진행 [12:04]

 

▲ 해발 408m 상원봉 정상 표지판 [12:10]

 

▲ 상원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10]

 

▲ 개설 중인 임도를 건너간다 [12:13]

 

▲ 은이성지 갈림길 지점: 애덕고개 쪽으로 진행 [12:18]

 

▲ 걷기 좋은 능선길 [12:21]


12:26  길 옆에 통나무로 만든 긴 의자가 있어 휴식도 취할 겸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빵과 치즈, 포도즙이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다시 이어가는 산길, 신설 임도를 건너고 나무 계단길을 걸어 임도가 지나가는 애덕고개에 내려섰다. 애덕고개의 원래 이름은 오두재고개이다. 이곳을 미리내고개로 표기한 지도도 있는데 천주교 순례길이 만들어지면서 지금은 애덕고개라는 이름이 일반화가 되었다.


▲ 길 옆에 있는 통나무 의자 [12:26]

 

▲ 오늘 점심 메뉴: 빵, 치즈, 포도즙 [12:28]

 

▲ 점심 먹고 출발 [12:38]

 

▲ 신설 임도를 건너간다 [12:41]

 

▲ 애덕고개로 내려가는 나무계단길 [12:46]

 

▲ 임도가 지나가는 애덕고개에 내려섰다 [12:47]

 

▲ 청년 김대건길 안내판 [12:47]

 

▲ 순교자 시비 [12:49]

 

▲ 애덕고개 표지석 [12:49]


12:49  원래는 애덕고개에서 갈미봉 사거리로 올라가 시궁산을 다녀온 후 갈미봉을 거쳐 미산저수지로 내려갈 계획이었는데, 지도를 확인해 보니 애덕고개에서 묵리로 이어지는 임도 중간에 시궁산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나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굳이 갈미봉 사거리에서 시궁산을 다녀올 게 아니라 임도에서 곧장 시궁산으로 올라가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오케이, 도전! 

 

임도를 따라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왼쪽으로 갈미봉 사거리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패스. 다시 24분을 더 걸어 임도에서 시궁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의 들머리에 도착했다. 2015년 12월 아내와 함께 삼봉산과 시궁산을 거쳐 내려온 지점인데 오늘은 거꾸로 시궁산을 향해 혼자서 올라간다. 임도에서 시궁산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다. 소요 시간 38분.


▲ 애덕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시궁산 쪽으로 진행 [12:49]

 

▲ 걷기 좋은 임도 [12:54]

 

▲ 임도에서 갈미봉 삼거리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있는 안내판 [12:58]

 

▲ 임도 따라 계속 걸어간다 [13:04]

 

▲ 새로 보수를 한 임도 [13:12]

 

▲ 임도 왼쪽 시궁산 가는 길 들머리 [13:22]

 

▲ 석포숲 안내판 [13:23]

 

▲ 오르막 경사가 꽤 가파르다 [13:3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구간 [13:40]

 

▲ 시궁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57]


14:00  해발 513.9m의 시궁산 정상에 도착해 보니 이것 보게, 2015년 12월에 왔을 때는 없던 데크가 정상부에 깔려 있네. 왜 깔았을까? 시궁산 정상에서 갈미봉으로 가려면 이정표가 가리키는 애덕고개 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사람이 그리 많이 다니지 않아 잡초가 나 있기는 하지만 길은 그런대로 뚜렷한 편, 매미소리가 울려 퍼지는 산길을 휘적휘적 걸어간다.


시궁산

 

높이는 513.9m이다. 용인시 남쪽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신선봉·국수봉·요산이라고도 부른다. 전설에 따르면 정상에 있었던 연못의 이름이 시궁이었다고 하며, 이 연못에서 선녀들이 목욕을 하였다 하여 신선봉이라고도 부른다. 민둥산이며 산세가 완만한 편이다. 묵리의 용덕저수지(적동저수지)가 낚시터로 유명하고 근처에 골프장이 있다. 경기도 광주에서 용인 방향으로 45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용덕저수지를 지나면 굴암마을 못미쳐 삼봉산으로 통하는 길이 있다. 

 

산행은 높이가 낮은 삼봉산(414m)과 함께 연계하여 종주하는 코스가 많은데, 거문정을 기점으로 하여 애덕고개를 거쳐 시궁산과 삼봉산 순으로 등반하고 굴암마을로 내려오거나, 반대로 굴암마을에서 시작하여 거문정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다. 더 긴 코스로는 맞은편 산으로 올라 왼쪽의 문수봉 또는 오른쪽의 쌍령산과 연계하는 경우도 있다. 


▲ 시궁산 정상부에 데크를 깔았네 [14:00]

 

▲ 해발 513.9m 시궁산 정상 표지석 [14:01]

 

▲ 데크 아래로 보이는 삼각점 [14:01]

 

▲ 시궁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애덕고개 쪽으로 진행 [14:01]

 

▲ 내리막 통나무 계단길 [14:04]

 

▲ 쉼터용 벤치도 있고 [14:10]

 

▲ 묘봉리 갈림길 이정표: 애덕고개 쪽으로 진행 [14:17]

 

▲ 갈미봉 1.7km 전 이정표 [14:18]

 

▲ 잡초로 덮여 있는 헬기장 [14:18]


14:22  이정표가 서 있는 갈미봉 사거리에 도착했다. 왼쪽은 애덕고개, 오른쪽은 묘봉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데 능선 쪽을 가리키는 이정표에는 미리내고개라고 적혀 있다. 애덕고개가 미리내고개인데 뭔 소리인지 모르겠네. 이런 잘못된 이정표는 차라리 없는 게 더 낫다. 사람들에게 혼란만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용자를 무시하는 이와 같은 탁상행정도 선진국으로 가는 길의 커다란 걸림돌이다.

 

갈미봉 사거리에서 25분을 걸어 해발 332.3m의 갈미봉 정상에 도착했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방금 걸어온 갈미봉 사거리 쪽을 가리키며 미리내고개 2.6km라고 적혀 있다. 갈미봉 사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가 엉터리라는 것을 알려주는 확실한 증거물이다. 갈미봉 정상에서 묘봉 쪽으로 15분 정도 걸어가다 미산저수지로 쪽으로 내려가는 왼쪽 능선길에 들어섰다.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


▲ 갈미봉 사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엉터리로 표기된 미리내고개 쪽으로 진행 [14:22]

 

▲ 걷기 좋은 능선길 [14:28]

 

▲ 여기도 산악 오토바이가 다닌 흔적이 남아 있네 [14:38]

 

▲ 길 옆 명품 소나무 [14:43]

 

▲ 해발 332.3m 갈미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묘봉 쪽으로 진행 [14:47]

 

▲ 갈미봉 정상임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이정표 [14:47]

 

▲ 갈미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4:47]

 

▲ 묘봉 쪽으로 진행 [14:54]

 

▲ 능선에서 미산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에 진입 [15:02]

 

▲ 미산저수지로 내려가는 길 [15:11]


15:14  미산저수지 데크 둘레길에 들어서서 잠시 진행한 후 저수지 제방길에 올라섰다. 잿빛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는 미산저수지를 바라보며 제방길을 걸은 후 도로를 따라 차를 세워둔 인선요양병원 입구 도로변에 도착, 미리내 성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줄기에 솟아 있는 쌍령산, 시궁산, 갈미봉 산행을 마치고 차에 올라 청주로 무사히 돌아왔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 미산저수지 데크 둘레길에 진입 [15:14

 

▲ 미산저수지 제방길에 올라섰다 [15:16]

 

▲ 제방길에서 바라본 미산저수지 [15:17]

 

▲ 제방길에서 바라본 미산저수지 [15:17]

 

▲ 제방길에서 바라본 미산저수지 [15:19]

 

▲ 미산저수지 표지판 [15:20]

 

▲ 도로 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15:24]

 

▲ 미산저수지 뒤로 조금 전에 걸어온 산줄기가 보인다 [15:27]

 

▲ 차를 세워둔 미산저수지 옆 공터에 도착 [15:28]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사천동 도착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