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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21.02.15. [경기山行記 111] 경기 이천 백족산

by 사천거사 2021. 2. 20.

백족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2월 15일 월요일 / 맑음 바람 불어 매우 추운 날 

◈ 장소: 백족산 402.2m / 경기 이천   

◈ 코스: 무량사 → 약수터 → 임도 → 송산헬기장  백족산 → 오남헬기장 → 굴바위  임도 

           무량사

◈ 거리: 7km 

◈ 시간: 2시간 34분 

◈ 회원: 외손자들과 함께 


 



이천 백족산(白足山)

 

높이는 402m이다. 이천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100개의 발을 가진 지네가 살았다는 전설이 얽힌 정상 부근의 지네굴(굴바위)에서 백족산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청미천이 산 남쪽을 휘감아서 북쪽으로 흐르면서 충청북도 음성군과 경계를 이룬다. 《동국여지승람》에 산중에 석남사와 백족사가 있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지금은 찾을 수 없다.

 

정상의 지네굴에는 남이 장군의 탄생에 관한 전설이 얽혀 있다. 옛날 근처에 있던 절에서 수십 명의 승려들이 자꾸만 사라지자 마지막으로 남은 믿음 깊은 승려가 자신의 운명을 예견하고 읍내 글방 선생에게 마지막 인사를 갔다. 그러자 글방 선생이 무명옷을 주며 절대로 벗지 말라고 했다. 며칠이 지나 글방 선생이 절에 올라가 보니 지네굴 앞에 거대한 지네 한 마리가 무명옷자락이 걸린 채 죽어 있었다. 지네는 무명옷의 진한 담배 진 때문에 죽은 것인데, 백족산 허리 부분에 오색구름이 감돌자 그 기운이 음성군 감곡면에 있는 개미실의 남 씨 집으로 사라졌다. 그 후 남 씨 집안에 태기가 있어 사내아이가 태어났는데 그가 유명한 남이 장군이라는 것이다.

 

산 남쪽 오남리에는 청미천 상류를 막아 만든 자점보(自點洑)가 있는데, 조선 인조 때 권세를 휘두른 김자점이 백족산의 명당자리인 금반형(金盤形) 묏자리가 효력 있으려면 큰 물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산행은 약수터를 기점으로 하여 원점 회귀하는 코스가 여러 개 있는데, 시간은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매년 봄이면 장호원읍의 명물인 복숭아나무에 꽃이 피어 장관을 이루기 때문에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백족산 [白足山] (두산백과)


12:20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상야리에는 높이 413m의 백족산이 있다.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에도 높이 402m의 백족산이 있다. 두 산의 이름은 한글뿐만 아니라 한자도 白足山으로 똑같다. 가덕면에 있는 백족산은 조선 세조가 이곳을 지나다가 발을 씻었는데, 발이 희게 보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흰 백() 자를 쓴다. 장호원읍에 있는 백족산은 100개의 발을 가진 지네가 살았다는 지네굴이 있어 백족산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흰 백 자가 아닌 일백 백() 자를 써야 맞는 게 아닌가? 그렇기는 한데, 초기에는 일백 백 자의 백족산으로 불리다 후에 한자 표기가 달라진 것으로 짐작된다고 한다.

 

오늘 외손자들과 함께 스물 세 번째로 찾아갈 곳은 장호원읍에 있는 백족산으로, 예전에 장호원과 붙어 있는 감곡면에서 근무할 때 두 번 찾아간 적이 있어 나와는 제법 안면이 있는 곳이다. 청주 사천동 출발, 딸네 아파트 앞에서 아이들을 픽업한 후 17번, 38번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에 있는 무량사를 향해 달려갔다. 아내는 다른 일이 있어 오늘 산행에는 아이들만 데리고 간다.

 

무량사 앞 넓은 공터에 차를 세웠다. 백족산 안내도 옆에 설치된 데크 계단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백족산 산행에 들어간다. 일기예보를 통해 예상은 했지만 불어오는 바람의 세기가 엄청나다. 게다가 찬바람이다. 아이들에게 춥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괜찮단다. 글쎄, 안 괜찮을 텐데... 미리 준비해 온 버프를 하나씩 주면서 사용하라고 일러주었다. 버프의 효력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 청주 사천동 출발 [12:28]


무량사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에 위치한 무량사는 해발 402m의 백족산 동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사찰이다. 사찰의 규모도 그렇지만 그리 오래된 사찰은 아니다.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경내의 풍경이 제법 운치가 있지만 현대식으로 지어진 커다란 요사채가 오른쪽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보원 스님이 1986년 부임하여 보타사라는 절 이름을 무량사로 바꾸고 중창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 무량사 앞 공터에 주차 [13:47]

 

▲ 백족산 무량사 일주문 [13:48]

 

▲ 산행 들머리에 있는 백족산 안내도 [13:48]

 

▲ 백족산 3.1운동 만세 시위지 안내문 [13:48]

 

▲ 데크 계단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 시작 [13:49]

 

▲ 예전에는 없던 데크 계단 [13:49]

 

▲ 약수터까지 거리는 350m [13:5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56]

 

▲ 애기바위로 올라가는 계단길 [13:57]


13:59  길 옆에 서 있는 애기바위, 크기가 작다고 해서 애기바위인가? 어떻게 해서 애기바위라고 불리게 된 것인지 무척 궁금하네. 약수터가 빤히 보이는 임도에 올라섰다. 여기서 약수터를 거쳐 곧바로 백족산 정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산행 거리가 너무 짧을 것 같아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을 하다 헬기장에 오른 후 정상으로 가기로 했다. 걷기 좋은 임도 따라 10분 남짓 걸어가니 왼쪽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열려 있다. 송산헬기장으로 올라가는 산길의 들머리였다.


▲ 길 옆에 서 있는 애기바위 [13:59]

 

▲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00]

 

▲ 약수터 아래에 서 있는 백족산 등산로 안내도 [14:07]

 

▲ 약수터를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 이정표 [14:07]

 

▲ 임도에서 빤히 보이는 약수터 [14:08]

 

▲ 임도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 [14:11]

 

▲ 걷기 좋은 임도 [14:18]

 

▲ 임도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는 지점 [14:21]

 

▲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14:24]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4:28]


14:35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의 끝은 송산헬기장이었다. 헬기장 한쪽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린 후 백족산 정상 쪽으로 걸어간다. 약수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까지는 경사가 별로 없는 길이라 걷기에 그만이다. 약수터 갈림길 지점부터 백족산 정상까지는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15분 정도 계속 이어졌다. 그런데 바람은 왜 이렇게 부는 거야. 바람도 그냥 바람이 아니라 아주 칼바람이다.


▲ 송산헬기장으로 올라가는 길 [14:35]

 

▲ 널찍한 송산헬기장에 도착 [14:47]

 

▲ 헬기장에 있는 벤치에서 잠시 휴식 [14:47]

 

▲ 걷기 좋은 능선길 [14:50]

 

▲ 사각형 파고라 쉼터 [14:55]

 

▲ 약수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백족산 정상 쪽으로 진행 [15:00]

 

▲ 백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5:03]

 

▲ 마침 벤치가 있어 잠시 휴식 [15:1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5:14]

 

▲ 백족산 정상부에 있는 헬기장 [15:16]


15:16  해발 402m의 백족산 정상에는 청미봉이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있고 삼각점과 또 다른 표지석도 하나 설치되어 있었다. 그밖에 국기게양대, 쉼터용 정자, 운동기구 등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면 평소에 주민들이 많이 찾는 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상 출발, 마른 잡풀이 덮여 있는 오남헬기장에 도착해 보니 자점보 가는 길과 굴바위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백족산이란 이름이 굴바위 때문에 생겨났다는데 굴바위를 두고 그냥 갈 수는 없잖아. 굴바위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었다.


▲ 백족산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 [15:16]

 

▲ 청미봉 표지석 [15:18]

 

▲ 백족산 정상에서 아이들 [15:18]

 

▲ 국기 게양대 [15:18]

 

▲ 백족산 정상 조망: 감곡면소재지와 오갑산 방면 [15:20]

 

▲ 정상을 떠나 오남헬기장 쪽으로 진행 [15:2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5:25]

 

▲ 마른 풀이 덮고 있는 오남헬기장 [15:29]

 

▲ 오남헬기장에 서 있는 이정표: 굴바위 쪽으로 진행 [15:29]

 

▲ 굴바위로 내려가는 길 [15:32]


15:35  다리가 100개 달린 지네가 살았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굴바위 앞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후 제법 긴 내리막 계단길을 걸어 임도에 내려섰더니 동원 아카데미 0.6km라고 적힌 이정표가 보인다. 그런데 방향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의 반대쪽을 가리키고 있다. 일단 임도를 따라 무량사 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이정표가 또 나타났다. 어허? 이게 뭐야? 우리가 가야 할 방향으로 백족산 정상 1.1km라고 적혀 있네. 임도 따라 무량사로 가야 하는데 백족산 정상으로 가라니...

 

잠시 생각. 지금 아이들과 함께 다시 백족산 정상으로 올라간 다음 무량사로 내려간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다. 그렇다면 최선의 방법은, 아이들은 동원 아카데미 쪽으로 내려가게 하고 나 혼자서 무량사로 가서 차를 몰고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도전! 아이들에게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동원 아카데미 건물이 나올 테니 거기서 기다리라고 일러준 후 백족산 정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경사가 제법 있는 계단길과 데크길이 한동안 이어졌다. 


▲ 굴바위(지네굴) 안내문 [15:35]

 

▲ 전설이 깃들어 있는 굴바위 앞에서 [15:36]

 

▲ 굴바위에서 내려가는 계단길 [15:39]

 

▲ 임도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15:44]

 

▲ 무량사 쪽 임도로 진행 [15:45]

 

▲ 여기서 아이들을 동원 아카데미로 보내고 백족산 정상 쪽으로 진행 [15:4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계단길 [15:53]

 

▲ 사면을 가로지르는 데크길 [15:54]

 

▲ 다시 나타난 데크길 [15:56]


15:57  아까 오남헬기장에서 자점보 쪽으로 진행하면 내려오게 되는 길과 만났다. 우리가 처음 걷기로 계획했던 길이다. 이제부터는 임도 따라 무량사까지 계속 내려가면 된다. 먼저 내려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아이들 때문에 최대한으로 발걸음을 빨리 했다. 아이들과 헤어지고 나서 30분 남짓 걸어 차를 세워둔 무량사 앞에 도착, 차에 올라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대로 동원 리더스 아카데미를 향해 달려갔다.

 

동원 리더스 아카데미는 동원그룹의 교육연구센터로 위탁 교육, 워크숍, 세미나 안내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입구에 도착해서 아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었더니, 지금 길을 잃어 헤매고 있는 중이란다. 이런! 동원 아카데미 건물이 보이냐고 하니까 보인단다. 그렇다면 일단 건물 쪽으로 간 다음 입구로 내려오라고 일러주었다.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아이들이 아카데미 건물을 거쳐 무사히 입구로 내려왔다. 이제 안심이네. 차에 올라 아이들의 무용담을 들으며 청주로 돌아오는 길, 그래 얘들아, 사람은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거란다. 오늘 겪은 일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작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 배고프겠다. 할아버지 집에 가서 따끈한 만둣국 먹자.


▲ 오남헬기장에서 자점보 쪽으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5:57]

 

▲ 자점보 갈림길 지점: 약수터 쪽으로 진행 [15:59]

 

▲ 임도 따라 진행 [16:00]

 

▲ 임도 옆 쉼터용 팔각정자 [16:05]

 

▲ 임도에서 바라본 오갑산 [16:14]

 

▲ 약수터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6:16]

 

▲ 무량사 천왕문 [16:20]

 

▲ 차를 세워둔 무량사 주차장에 귀환 [16:20]

 

▲ 마침내 아이들과 만나 청주를 향하여 출발 [17:15]

 

▲ 오늘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사천동 도착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