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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20.08.29. [경기山行記 108] 경기 이천 도드람산→설봉산

by 사천거사 2020. 8. 31.

도드람산-설봉산 산행기

 일시: 2020년 8월 29일 토요일 / 흐림 비

 장소: 도드람산 349m / 설봉산 394m / 경기 이천

 코스: 설봉공원 주차장 → 이섭봉 → 화두재 → 치킨대학 → 체육공원  도드람산  백운봉 

           설봉산  설봉산성→ 설봉호 설봉공원 주차장

 거리: 15.6km

◈ 시간: 5시간 34분


 

 

 

 

 


08:30  코로나19로 인해 산악회 산행이 계속 취소되어 혼자 가는 산행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성당 미사도 중지된 시국인데 산악회에서 단체로 산행을 떠나는 일은 누가 봐도 온당치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오늘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도드람산과 설봉산을 연계해서 걸어볼 작정이다. 도드람산은 2011년 7월 백만사회원들과 다녀왔고 설봉산 역시 2016년 6월 백만사회원들과 다녀온 적이 있다.

 

청주 사천동 출발, 17번 국도에 들어섰다. 여수시 돌산읍에서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으로 이어지는 17번 국도는 평일에는 교통량이 그리 많지 않아 차량으로 다니기에 좋은 길이다. 진천과 광혜원을 지나 안성시 일죽면 방초리에 있는 오방삼거리에서 우회전, 70번 지방도를 타고 이천시내로 들어갔다. 설봉산 산행 들머리가 있는 설봉공원은 이천시내 서쪽 외곽에 자리하고 있다.

 

설봉공원 제1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면적이 꽤 넓은 곳임에도 차량을 댈 수 있는 공간이 몇 군데에 불과했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설봉공원을 찾은 모양이다. 주차장 한쪽에 서 있는 설봉산 도드람산 산행 안내도가 보인다. 인터넷을 통해 여러 번 확인한 안내도였다. 일단 산행 들머리를 학소정 쪽으로 잡고 설봉호수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8:36]


설봉공원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에 위치한 설봉공원은 설봉산과 설봉호가 어우러진 이천을 대표하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를 통해 새롭게 조성되어 세계도자비엔날레와 이천도자기축제, 이천쌀문화축제, 설봉산별빛축제의 개최지이자 시민의 편안한 휴식처로 꾸준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앙에 넓은 호수를 중심으로 산책로와 전통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정원, 재래가마 등을 배치하여 쾌적한 공간을 조성했다. 다양한 유물을 둘러볼 수 있는 시립박물관과 한국화의 거장 월전 장우성 선생을 기리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세계 각국의 현대 도자작품을 볼 수 있는 세계도자센터가 있으며, 세계 38개국 유명 작가의 조각품들이 세워져 있는 설봉국제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기암괴석과 약수터, 설봉산성과 영월암을 비롯한 유적도 다양하다. 설봉공원 내 도자테마파크 세라피아에서는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한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생활도자기와 각종 관상 작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민족 고유의 스포츠 궁도를 체험해볼 수 있는 국궁정 등 다양한 문화공간과 산책로 곳곳에 보이는 감성적인 글귀들은 시민들에게 힐링을 안겨주는 매개체이다.


▲ 설봉공원 제1주차장에 주차 [09:56]

 

▲ 주차장을 거의 다 메운 차량들 [09:59]

 

▲ 설봉산 도드람산 등산 안내도 [10:00]

 

▲ 설봉산 등산 안내도 [10:00]

 

▲ 이천시민의 탑 [10:03]


이천 관고동 오층석탑(利川 官庫洞 五層石塔)

 

이천 관고동 오층 석탑은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설봉공원에 있는 오층 석탑이다. 1986년 4월 14일 이천시의 향토유적 제5호로 지정되었다. 관고리 저수지 위쪽 밭에 도괴되어 각 부재가 흩어져있던 것을 1978년에 수습, 옛 절터 앞에 복원한 것인데, 현재의 위치가 원위치인지는 알 수 없다. 현재의 상태는 탑두부와 4개의 옥신이 놓여있고, 그 위에 5개의 옥개석이 쌓여 있는데 이 부재들이 모두 동일 석탑의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원래의 탑은 전체의 높이가 8m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높이는 4.3m이다. 재료는 화강암이며, 조성연대는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 향토유적 제5호인 관고리 오층석탑 [10:03]

 

▲ 관고리 오층석탑 안내문 [10:03]


10:05  설봉공원에는 국제조각공원이 있다. 1998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을 전시한 곳이다. 작년에 제22회 심포지엄이 열렸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심포지엄이 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봉호수 산책로에 내려섰다. 좋은 글귀들이 눈에 띄는데 그중에서 특히 좋아해, 사랑스러워, 그래 우리 함께, 변치 말자 등이 마음에 들었다. 왜? 평소에 아내에게 꼭 하고 싶은 말들이지만 아직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 국제조각공원 전시 작품 [10:05]

 

국제조각공원 전시 작품 [10:05]

 

국제조각공원 전시 작품 [10:07]

 

▲ 아치형 다리 뒤로 보이는 설봉호 [10:07]

 

▲ 좋아해 [10:08]

 

▲ 인공호수인 설봉호 [10:09]

 

▲ 사랑스러워 [10:09]

 

▲ 그래 우리 함께 [10:11]

 

▲ 변치 말자 [10:12]


10:14  도로 오른쪽 학소정 가는 길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이 이섭봉으로 가는 산길의 들머리이다. 시멘트로 지은 학소정을 지나 통나무 계단길을 오르자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전망대가 나타났다. 오른쪽으로 설봉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섭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대부분이 설봉공원에서 설봉산에 오른 후 화두재에서 설봉공원 쪽으로 내려가는 모양이다. 


▲ 도로 오른쪽에 서 있는 이정표: 이섭봉 가는 길 들머리이다 [10:14]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0:14]

 

▲ 1978년에 건립된 학소정 [10:17]

 

▲ 학소정 안내문 [10:17]

 

▲ 학소정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이섭봉 쪽으로 진행 [10:18]

 

▲ 통나무 계단길을 오르면 만나는 삼각점 [10:19]

 

▲ 삼각점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본 설봉호 [10:20]

 

▲ 걷기 좋은 능선길 [10:24]

 

▲ 걷기 좋은 능선길 [10:29]

 

▲ 석목원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이섭봉 쪽으로 진행 [10:30]


10:33  고만고만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산행 지도에는 이 길을 이섭능선이라고 적어놓았다. 이정표를 만났다. 설봉산 능선에서는 이정표를 자주 만나지만 적혀 있는 거리가 제멋대로라 절대로 믿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학소정에서 이섭봉까지 거리가 2.04km, 1.72km, 1.5km로 구구각색이다. 이정표를 설치한 사람들은 산수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인가? 산수를 못하면 계산기라도 쓰면 될 텐데...

 

길 오른쪽에 있는 연인바위를 지나 이섭봉에 올랐다. 2016년 6월에 백만사회원들과 함께 들렀던 곳으로 그때는 이곳에서 학소정 쪽으로 내려갔었다. 이섭봉 정상에서 사거리 안부인 화두재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이정표가 서 있는 화두재에 도착, 도드람산으로 가는 왼쪽 길에 들어섰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지 길 위에 풀이 무성하다. 잠시 후 전망이 트이면서 커다란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 걷기 좋은 능선길 [10:33]

 

▲ 이섭봉 가는 길 이정표: 거리가 이정표마다 제멋대로라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10:41]

 

▲ 연인바위로 가는 길 [10:46]

 

▲ 길 오른쪽에 있는 연인바위 [10:50]

 

▲ 이섭봉 정상 표지석 [10:54]

 

▲ 화두재로 내려가는 길 [11:01]

 

▲ 4거리 안부 화두재에 서 있는 이정표: 도드람산 쪽으로 진행 [11:06]

 

▲ 길 위에 풀이 무성하다 [11:07]

 

▲ 밤이 영글어가고 있다 [11:09]


11:13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대학이 눈 앞에 나타났다. 이름하여 치킨대학, 미국에 맥도널드 햄버거대학이 있듯이 우리나라에 BBQ 치킨대학이 있다는 말인데... 치킨대학은 제너시스 BBQ 그룹에서 만든 시설로 예비창업자들의 교육을 위한 연수원과 메뉴 개발을 위한 중앙연구소로 구성되어 있단다. 제너시스 BBQ는 BBQ(bbq 프리미엄카페, 올리브 Cafe, 치킨앤비어, 펀앤정) 닭익는마을, 우쿠야, 올떡, 맘&팜, 돼랑, 와타미, 소신 등 각 분야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12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탄생시켰고 국내에 3,000여 개, 해외 57개국에 350여 개 점포가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현대자동차에서 자사의 생산차량 브랜드 제네시스와 제너시스 BBQ에서 사용하는 제너시스의 영어 표기가 GENESIS로 동일하다고 해서 특허권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GENESIS라는 상표를 현대자동차는 2015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고 제너시스 BBQ는 1995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는데 어째서 소송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GENESIS라는 영어 단어를 사용하는 상품과 상호가 전 세계적으로 수도 없이 많을 텐데 현대자동차에서는 다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그리고 자동차와 닭은 별로 관계도 없지 않은가.

 

치킨대학을 벗어나면서부터 잔뜩 흐려 있던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지역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없었는데 비가 온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한반도의 기상 패턴이 변함에 따라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빗나가기가 일쑤다. 예전의 삼한사온, 장마 기간, 폭염 기간 등은 역사의 한 페이지 속으로 사라져 간 느낌이다. 우산을 펴 들었다. 제2중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아래에 있는 굴다리 두 곳을 통과한 후 도드람산 쪽으로 걸어간다. 


▲ BBQ 치킨대학 건물 [11:13]

 

BBQ 치킨대학 건물 [11:14]

 

▲ 치킨대학의 상징물은 역시 닭 [11:19]


한국SGI

 

우리나라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는 한국SGI는 법화경의 정수인 니치렌 대성인의 불법을 올바르게 계승해 불법의 근본 이념인 생명존엄 사상을 실천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한 생활을 추구하고, 나아가 국가번영과 세계평화 실현에 기여하고자 하는 신도들로 구성된 종교단체이다. 세계 192개국. 지역에서 활동중인 SGI(Soka Gakkai International, 국제창가학회)의 결성(1975년)과 함께,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한국SGI는 생명존엄을 바탕으로 평화 문화 교육운동과 사회공헌, 환경보호활동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에 350여 개의 문화회관을 중심으로, 150만 여명의 회원들이 지역사회 속에서 인간주의의 평화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평화공원

 

세계 도자 예술의 메카인 경기도 이천시에 삼세 영원한 생명의 안식처인 한국SGI 평화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천의 진산인 설봉산 자락의 10만 평에 달하는 대지 위에 건설된 평화공원은 전통적인 묘지제도를 개선하고 국토의 효율적 이용에 이바지하는 아름답고 쾌적한 안식의 공원, 휴식의 공간으로서 세대를 이어주는 아름다운 만남의 장소가 되고 있으며, 영원한 생명의 안식처로 새로운 장례문화를 선도하는 지역 사회 속의 열린 공간이 되고 있다. 평화공원의 핵심 공간인 원형의 중앙광장을 시작으로 연면적 약 1,400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본관동과 봉안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야외에는 중앙광장을 비롯해 방문객들이 대자연을 만끽하며 거닐 수 있는 산책로와 실개천, 피크닉장 등이 갖춰져 있다.


▲ 한국SGI평화공원 표지판: 평화공원은 납골당을 말한다 [11:21]

 

▲ 제2중부고속도로 굴다리 아래 통과 [11:27]

 

▲ 굴다리 벽화: 이천은 도자기의 고장 [11:27]

 

▲ 왼쪽으로 보이는 마장프리미엄 휴게소 [11:29]

 

▲ 중부고속도로 굴다리 아래 통과 [11:29]

 

▲ 굴다리 벽화: 이천은 쌀의 고장 [11:30]

 

▲ 도로에서 바라본 도드람산 [11:34]


11:35  체육공원 주차장 앞에 서 있는 도드람산 안내도에 눈길을 한번 준 다음 도드람산 사거리 아래에 있는 지하도를 건너자 체육공원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이 나타났다. 체육공원 앞에 있는 도드람산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니 2011년 7월 백만사 회원들과 왔을 때의 기억이 아스라이 되살아난다. 도드람산 산행 시작,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을 한동안 걸어 영보사에서 오는 길과 만난 다음 제2, 3 등산로 쪽으로 걸어간다.


도드람산(저명산)

 

저명산은 보통 도드람산으로 더 알려져 있는데 도드람산은 돗(猪) 울음(鳴)이 세월이 지나면서 변형된 것으로 보이며, 옛날 이 산중에 살던 고승(또는 효자라고도 함)이 약초를 캐는데 절벽 위에 몸을 묶은 밧줄이 모서리와의 마찰로 다 끊어져 목숨이 위태롭게 된 것을 난데없이 산돼지가 울어 고승의 목숨을 건져주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마장면 동쪽에 위치한 설봉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해발 349m로 그리 높지는 않으나 봉우리를 이루는 기암괴석이 절묘한 경관을 이루고 있어 외부로부터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드는 이천의 명산으로 이름 나 있고 특히 산 중턱에 있는 영보사 뒤편 절벽 아래서 샘솟는 차고 시원한 석관수의 맛이 일품이며, 능선을 따라 바위를 오르는 등산객의 아기자기함이 산행의 묘미를 만끽하게 해 준다.


▲ 체육공원 주차장에 서 있는 도드람산 안내도 [11:35]

 

▲ 도드람산 유래 안내문 [11:35]

 

▲ 도드람산 사거리 아래에 있는 지하도 통과 [11:40]

 

▲ 산행 들머리로 이어지는 데크 계단 [11:41]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도드람산 안내도 [11:44]

 

▲ 체육공원 앞에 있는 효자 멧돼지상 [11:45]

 

▲ 체육공원 앞에 있는 도드람산 유래 안내문 [11:45]

 

▲ 도드람산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46]

 

▲ 쉼터의 이름이 참새네 집이다 [11;53]

 

▲ 영보사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1:54]


11:56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제3등산로는 완만한 길이고 제2등산로는 조금 가파른 길이다. 차이는? 가파른 길을 택하면 1봉과 2봉을 거쳐 3봉으로 올라갈 수 있고 완만한 길을 택하면 1봉과 2봉을 거치지 않고 바로 3봉으로 올라갈 수 있다. 가파른 길로 간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제법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 한동안 이어졌다.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도드람산 제1봉에 올라섰다. 마침 정상부에 벤치가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다행히 내리던 비도 그친 상태다. 오늘 점심 메뉴는? 늘 변함없이 빵과 두유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1봉에서 2봉까지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여서 도착하는 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2봉 정상에도 1봉과 마찬가지로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었다.


▲ 갈림길 지점에서 제2등산로에 진입 [11:5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2:0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2:07]

 

▲ 도드람산 제1봉에 있는 바위들 [12:09]

 

▲ 도드람산 제1봉 표지석 [12:10]

 

▲ 제1봉 정상부에 있는 벤치에 앉아 점심 식사 [12:14]

 

▲ 도드람산 제2봉으로 가는 길 [12:26]

 

▲ 제2봉에 있는 바위들 [12:29]

 

▲ 도드람산 제2봉 표지석 [12:30]


12:32  제2봉 정상을 떠나 암릉을 따라 올라가는데 소나무에 4피치 가는 길이라는 팻말이 매달려 있는 게 보였다. 4피치? 암벽 등반에 사용하는 용어가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 올라가는 암릉 구간에 암벽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암벽 왼쪽을 감아돌자 제3봉으로 올라가는 암벽이 나타났다. 4피치인 모양이다. 경사는 심하지만 홀드와 스탠스가 많아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비가 와서 바위가 미끄럽다는 것, 미련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3봉으로 올라가는 암릉이 시작되는 곳으로 돌아오다 보니 오른쪽으로 암릉을 우회하는 길이 나 있었다. 편안하게 3봉에 오른 후 도드람산의 주봉인 효자봉으로 올라간다. 해발 349m의 효자봉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으로 중부고속도로와 제2중부고속도로 사이에 있는 마장프리미엄 휴게소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고속도로 건너편에서 하늘을 가르고 있는 설봉산 능선도 잘 보였다.


▲ 3봉 가는 길에 만난 4피치 가는 길 표지판 [12:32]

 

▲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 4피치 가는 길 [12:33]

 

▲ 4피치 암벽 구간 [12:35]

 

▲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 [12:37]

 

▲ 3봉을 오르다 바라본 이천패션물류단지 [12:39]

 

▲ 도드람산 제3봉에 있는 바위와 소나무 [12:40]

 

▲ 도드람산 제3봉 표지석 [12:40]

 

▲ 해발 349m 도드람산 효자봉 표지석 [12:43]

 

▲ 효자봉 정상 조망: 두 개의 고속도로 사이에 있는 마장프리미엄 휴게소가 보인다 [12:44]

 

▲ 효자봉 정상 조망: 고속도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설봉산 [12:45]


12:46  효자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가 하산 코스로 돼지굴과 장암리 방면을 가리키고 있다. 돼지굴 코스는 2011년 7월에 걸어본 적이 있기에 장암리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어라? 길이 막히면서 등산로를 폐쇄했다는 안내문이 매달려 있네. 그렇다면 예전에 길이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모르겠다,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걸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잖아? 도전! 내려가는 길이 조금 험하고 비가 와서 미끄럽기는 하지만 희미한 발자취를 따라 그런대로 내려갈 수 있었다. 15분 후, 돼지굴을 거쳐 내려오는 번듯한 산행로와 만났다. 휴, 이제 안심이네.


▲ 효자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장암리 쪽으로 진행 [12:46]

 

▲ 이곳에서 길이 막혔다 [12:48]

 

▲ 등산로 폐쇄 안내문 [12:48]

 

▲ 예전에 사용했던 밧줄인 듯 [12:51]

 

▲ 희미한 발자취를 따라 내려간다 [12:54]

 

▲ 그런대로 희미하게 나 있는 길 [13:00]

 

▲ 돼지굴에서 내려오는 정식 산행로 [13:05]

 

▲ 길 오른쪽 석이약수 안내문 [13:06]

 

▲ 전설이 깃들어 있는 석이약수 [13:06]

 

▲ 길 왼쪽 팥죽바위 안내문 [13:08]


13:14  잣나무 숲 사이를 지나자 곧 산길이 끝나면서 포장도로가 나타났다. 이제 도로를 잠시 걸은 후 다시 설봉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서야 한다. 장암삼거리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를 하나 사서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지도를 확인해 보니, 이곳에서 설봉산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편의점 왼쪽과 오른쪽 두 군데로 나 있었다. 왼쪽으로 가볼까? 포장도로를 잠시 걸어가다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들어섰는데 길이 곧 끊어졌다. 그렇다면? 코스를 확인하며 대충 사면을 개척해서 올라가는 수밖에.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14]

 

▲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3:17]

 

▲ 중부고속도로 지하도 통과 [13:18]

 

▲ 도로 옆에 피어 있는 부추꽃 [13:22]

 

▲ 도로에서 바라본 설봉산 방면 [13:25]

 

▲ 장암삼거리에 도착 [13:28]

 

▲ 장암삼거리에 있는 편의점 [13:30]

 

▲ 편의점 왼쪽으로 나 있는 포장도로에 진입 [13:43]

 

▲ 도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진입 [13:46]

 

▲ 길이 없어 대충 사면을 개척하며 올라간다 [13:51]


14:00  능선을 따라 나 있는 제법 뚜렷한 길이 나타났다. 보아 하나 편의점 오른쪽에서 올라가는 길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코스인 것 같다. 자, 이제 제길을 찾았으니 길 따라 걸을 일만 남았다. 10분 남짓 걸어가자 이정표가 나타났다. 백운봉으로 가려면 화두재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정표가 또 나타났다. 여기서도 화두재 쪽으로 간다.

 

잠시 후 데크 계단을 걸어 백운봉 정상에 도착, 정상에 서 있는 자태가 멋진 오백년송에 눈길을 한번 주고 설봉산 정상 쪽으로 올라간다.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는 청운봉 정상을 지났다. 특이하게도, 설봉산 능선에 있는 여러 개의 봉우리는 모두 이름이 갖고 있고 정상마다 표지석도 설치되어 있었다. 글쎄, 조금 전시행정의 냄새가 풍기네. 도드람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 계속 걸어간다. 


▲ 능선을 따라 나 있는 제법 뚜렷한 길 [14:00]

 

▲ 걷기 좋은 능선길 [14:07]

 

▲ 백운봉으로 가려면 화두재 쪽으로 가야 한다 [14:11]

 

▲ 여기서도 화두재 쪽으로 간다 [14:15]

 

▲ 백운봉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4:17]

 

▲ 백운봉 정상 표지석 [14:20]

 

▲ 백운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설봉산 정상 쪽으로 진행 [14:20]

 

▲ 백운봉 정상에 서 있는 오백년송 [14:20]

 

▲ 청운봉 정상 표지석 [14:24]

 

▲ 부학루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4:26]


14:27  한동안 잠잠하던 하늘에서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길 옆에 서 있는 도원정으로 사람들이 긴급하게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긴 데크 계단을 걸어 설봉산의 주봉인 해발 394m의 희망봉 정상에 도착했는데, 비를 맞고 있는 정상 표지석이 조금 애처롭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희망봉 정상을 떠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데도 희망봉으로 올라오고 있는 사람들이 연신 보인다.


▲ 2000년에 세운 도원정(부학루) [14:27]

 

▲ 도원정 앞에 서 있는 부학루 안내문 [14:27]

 

▲ 부학봉 정상 표지석 [14:34]

 

▲ 희망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4:37]

 

▲ 설봉산의 주봉인 희망봉 표지석 [14:41]

 

▲ 해발 394m 설봉산 정상 표지석 [14:41]

 

▲ 희망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거리가 이정표마다 제멋대로다 [14:42]

 

▲ 연자봉 정상 표지석 [14:48]


설봉산성

설봉산성은 사적 제423호로 지정됐으며, 이천시 사음동과 관고동에 걸쳐 위치한다. 해발 394m인 설봉산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약 700m 떨어진 해발 325m 봉우리의 7부에서 9부 능선을 중심으로 축조됐다. 둘레 1천79m의 테뫼식 산성이며 면적은 8만 5천880㎡이다. 이 지역은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으며 특히 삼국시대에 한강유역을 놓고 벌어진 쟁탈전에서 이 지역은 백제, 고구려, 그리고 나중에는 신라의 강역이 됐던 곳이다. 산성에서는 주로 백제와 신라의 토기, 기와가 출토돼 원래 백제의 산성이었다가 신라가 진흥왕 이후 한강유역으로 진출하면서 신라의 전초 기지로서의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 백제시대에 쌓은 것으로 확인된 설봉산성 성벽 [14:55]

 

▲ 성화봉 정상 표지석 [14:57]


15:00  설봉산성 성벽을 벗어나 호암약수로 내려갔다. 여기서 구암약수 쪽은 제1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이 희망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다. 희망능선길은 그야말로 힐링 코스였다. 잠시 후 산길을 마감하고 호수 오른쪽 도로에 내려선 후 차를 세워둔 제1주차장에 도착, 차에 올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만나기도 하면서 청주에 돌아온 시각이 5시 9분, 이렇게 해서 비를 맞으며 감행한 이천의 도드람산과 설봉산 연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설봉산성 성벽을 벗어나면서 [15:00]

 

▲ 호암약수 표지석 [15:09]

 

▲ 호암약수에서 설봉공원 입구 쪽으로 진행 [15:10]

 

▲ 걷기 좋은 희망능선길 [15:16]

 

▲ 산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5:21]

 

▲ 산길을 마감하고 호수 오른쪽 도로에 내려섰다 [15:27]

 

국제조각공원 전시 작품 [15:28]

 

▲ 차를 세워둔 설봉공원 주차장에 귀환 [15:31]

 

▲ 설봉공원 주차장 출발 [15:42]

 

▲ 모든 일정을 마치고 청주 사천동 도착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