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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20.02.06. [경기山行記 107] 경기 광주 서덕산→미역산

by 사천거사 2020. 2. 6.

서덕산-노고봉-마구산-태화산-미역산 산행기

◈ 일시: 2020년 2월 6일 목요일 / 맑음 한파주의보

◈ 장소: 서덕산 372m / 노고봉 578.2m / 정광산 563m / 마구산 595m / 태화산 641m / 

           미역산 612m / 경기 광주

◈ 코스: 상림1교 → 서덕산 → 노고봉 → 정광산 → 휴양봉 → 마구산 → 연지봉 → 태화산 →

           미역산 → 태화산 가든

◈ 거리: 11.6km

◈ 시간: 4시간 36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용인시와 광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줄기 답사에 참가하는 날이다. 미역산에서 마름산까지 이어지는 이 산줄기에는 해발 400m~600m 정도를 넘나드는 봉우리가 무려 12개나 솟아 있다. 길이는 21km 정도인데 시작 부분과 끝 부분에 있는 태화산과 백마산의 철 글자를 따서 이 산줄기 걷기를 흔히 '태백종주'라고 부른다. 나로서는 2017년 6월에 혼자서 종주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무척 힘이 들었다는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입춘인 그저께부터 시작된 입춘 추위가 오늘 최고조에 달해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지만 그렇다고 산행을 중단할 수는 없지 않은가.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달리는 버스 유리창에 얼음꽃이 피는 것을 보니 바깥 날씨가 춥긴 추운 모양이다. 곤지암 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마을도로를 따라 광주시 도척면 상림리에 있는 상림1교를 향해 달려갔다.


▲ 자동차 계기판에 아침 온도가 영하 9도로 나와 있다 [06:54]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08:39]


09:09   상림1교 건너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지내는 날이다. 마침 버스 옆에 적당한 공터가 있어 제물을 차려 놓고 축문을 읽으며 올 한 해 동안의 무사산행을 비는 제를 올렸다. 시산제를 마친 후 '승방터'라고 적힌 표지석 옆으로 나 있는 포장도로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그런데 승방터가 뭐지? '승방'은 승려들이 불상을 모셔 놓고 불도(佛道)를 닦으며 교의(敎義)를 펴는 곳을 의미한다. 승방터는 승방이 있던 터가 아닌가? 그렇다면 결국 승방터는 절터를 말하는 것인가?

 

언제 내린 눈인지는 모르지만 마을도로에는 눈이 하얗게 깔려 있었다. 서울대학교 태화산 학술림 안내판을 지나 조금 걸어가다 오른쪽으로 나 있는 희미한 산길에 들어섰다. 길이 애매하다. 회원들이 이리저리 길을 찾아 흩어진다. 우리 회원들은 그렇다. 길이 없으면 대충 만들어서 올라가는데 뛰어난 재주를 소유한 사람들이다. 나는 능선 오른쪽에 있는 서덕산을 다녀오기 위해 혼자서 오른쪽 사면으로 올라붙어 길을 대충 만들어가며 올라갔다. 다행히도 길이 없는 사면은 그렇게 험하지 않았다.


▲ 상림1교 도로변에 버스 정차 [09:09]

 

▲ 천봉산악회 시산제 [09:21]

 

▲ 천봉산악회 시산제 [09:21]

 

▲ 산행 들머리에 있는 승방터 표지석 [09:32]

 

▲ 언제 내린 눈인가? [09:36]

 

▲ 도로 따라 계속 올라간다 [09:42]

 

▲ 서울대학교 태화산 학술림 안내판 [09:43]

 

▲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희미한 산길에 진입 [09:48]

 

▲ 낡은 표지기를 하나 만났다 [09:53]

 

▲ 서덕산을 가기 위해 대충 사면을 치고 올라간다 [09:58]


10:03   서덕산으로 가는 능선에 도착했다. 왼쪽으로 계속 보이는 철망은 곤지암 리조트, 골프클럽, 화담숲을 운영하는 LG에서 설치한 것이었다. 잠시 후 도착한 해발 372m의 서덕산 정상에는 삼각점 하나가 박혀 있을 뿐 별다른 표지는 없었다. 정상을 확인한 후 발걸음을 돌려 노고봉 쪽을 가는 길, 능선 오른쪽으로 골프장과 스키장이 연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예전에는 돈푼깨나 있는 사람들이 하던 운동인 골프와 스키가 이제는 거의 대중적인 운동이 되었다. 그만큼 세상이 바뀐 것이다. 


▲ 서덕산으로 가는 능선에 도착 [10:03]

 

▲ 삼각점과 표지기 몇 개가 보이는 서덕산 정상부 [10:07]

 

▲ 해발 372m 서덕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07]

 

▲ 군부대에서 붙여놓은 것 같기도 하고 [10:1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19]

 

▲ 걷기 좋은 능선길 [10:24]

 

▲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철책 [10:31]

 

▲ 걷기 좋은 능선길 [10:35]

 

▲ 이름 없는 봉우리에 올라섰다 [10:40]

 

▲ 노고봉 정상으로 가는 길 [10:44]


10:48   해발 578.2m의 노고봉 정상에 도착했다.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16분 만에 태화산에서 백마산으로 이어지는 '태백종주' 능선에 올라선 것이다. 이제부터는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길을 따라 봉우리를 오르내리기만 하면 된다. 10분 후, 해발 563m의 정광산 정상에 도착했고 다시 8분 후에는 용인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내려섰다. 서덕산을 다녀오는 바람에 맨 뒤에서 걸어가고 있는데 앞서 간  회원들은 어디까지 갔는지 영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 태백종주 능선이 지나가는 노고봉 정상부에 도착 [10:48]

 

▲ 노고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태화산 쪽으로 진행 [10:48]

 

▲ 해발 578.2m의 노고봉 정상 표지석 [10:49]

 

▲ 노고봉 정상에서 바라본 용인시 방면 [10:49]

 

▲ 잔설이 깔려 있는 능선길 [10:53]

 

▲ 해발 563m의 정광산 정상에 도착 [10:59]

 

▲ 해발 563m 정광산 정상 표지석과 이정표 [10:59]

 

▲ 걷기 좋은 능선길 [11:06]

 

▲ 용인자연휴양림 갈림길 지점 이정표 [11:07]

 

▲ 헬기장을 지나간다 [11:10]


11:14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이 끝나는 지점에 해발 475m의 벌덕산 정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벌덕산이라, 이름 한번 재미있네. 벌덕산 정상을 떠나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데크 전망대와 아담한 정상 표지석이 있는 자리하고 있는 휴양봉 정상이다. 다시 10분 후, 이번에는 눈 앞이 확 트이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도착했는데, 젊은 남녀 한 쌍이 활공장 끝자락에서 용인시내 쪽으로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다. 그런데 하늘은 왜 저렇게 파란 거야?


▲ 벌덕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14]

 

▲ 해발 475m 벌덕산 정상 표지판과 이정표 [11:16]

 

▲ 걷기 좋은 능선길 [11:20]

 

▲ 휴양봉 정상부에 있는 데크 전망대 [11:25]

 

▲ 해발 520m 휴양봉 정상 표지석 [11:25]

 

▲ 휴양봉 정상에서 바라본 용인시 방면 [11:2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짧은 암릉 구간 [11:28]

 

▲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도착 [11:35]

 

▲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젋은 남녀 [11:36]

 

▲ 풍향기 뒤로 조금 전에 들렀던 휴양봉이 보인다 [11:36]


11:40   용인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안부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길을 한동안 올라가자 해발 470m의 마락산 정상이다.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마락산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을 뿐 별다른 표지는 없었다. 이정표가 서 있는 4거리 안부에서 마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오늘 산행에서 가장 가파르고 힘이 많이 드는 구간이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나무계단길과 데크 계단길이 번갈아 나타났다. 자, 힘을 내자. 마구산 정상이 얼마 안 남았다. 


▲ 용인자연휴양림 갈림길 지점 이정표 [11:40]

 

▲ 마락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43]

 

▲ 해발 470m 마락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47]

 

▲ 마락산 정상을 알려주는 표지기 하나 [11:48]

 

▲ 마락산 정상부에 서 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 [11:48]

 

▲ 4거리 안부로 내려가는 길 [11:54]

 

▲ 4거리 안부에 서 잇는 이정표: 마구산 쪽으로 진행 [11:5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58]

 

▲ 데크 계단 [12:08]

 

▲ 마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2:11]


12:19   해발 595m의 마구산 정상에 도착했다. '말아가리산'이라고도 하는 마구산 정상부에는 데크 전망대와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에 좋은 곳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앞서 간 회원들 여러 명이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마구산 정상에서는 앞으로 가야 할 연지봉, 태화산, 미역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마구산 정상을 떠난 지 23분 후에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연지봉 정상에 도착했다. 해발 562m의 연지봉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을 뿐 별다른 표지는 없었다. 


▲ 마구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이 보인다 [12:19]

 

▲ 해발 595m 마구산 정상 표지석 [12:19]

 

▲ 마구산 정상에서 회원들과 함께 [12:19]

 

▲ 마구산 정상에서 바라본 용인공원묘지 [12:20]

 

▲ 왼쪽이 미역산, 오른쪽이 태화산 [12:23]

 

▲ 추곡리 갈림길 이정표: 태화산 쪽으로 진행 [12:25]

 

▲ 걷기 좋은 능선길 [12:30]

 

▲ 테이블이 있는 쉼터를 지나간다 [12:32]

 

▲ 연지봉으로 올라가는 길 [12:37]

 

▲ 해발 562m 연지봉 정상에 박혀 잇는 삼각점 [12:43]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연지봉 정상부: 뒤에 보이는 것은 태화산 [12:43]


12:47   추곡저수지 갈림길 지점을 지나 8분 정도 올라가자 태화산 정상이다. 해발 641m의 태화산 정상에는 사각정자가 있고 멋진 표지석도 세워져 있었다. 이제 오늘 걷는 산줄기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미역산으로 갈 차례다.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을 지나고 철쭉 군락지를 지나자 삼지송 삼거리다. 여기서 오른쪽 길을 따르면 미역산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은곡사로 내려갈 수 있다. 삼거리에서 미역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섰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오름길이니 힘이 들더라도 참고 견디자.


▲ 추곡저수지 갈림길 이정표: 태화산 쪽으로 진행 [12:47]

 

▲ 태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2:49]

 

▲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태화산 정상에 도착 [12:55]

 

▲ 태화산 정상부에 있는 사각정자 [12:55]

 

▲ 해발 641m 태화산 정상에서 [12:56]

 

▲ 태화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3:01]

 

▲ 철쭉군락지 표지판 [13:05]

 

▲ 삼지송 삼거리에 도착: 미역산 쪽으로 진행 [13:11]

 

▲ 가지가 하나 잘려나가 삼지송이 이지송으로 변했다 [13:11]

 

▲ 미역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21]


13:26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해발 613m의 미역산 정상부에는 표지판이 있고 삼각점도 하나 박혀 있었다. 미역산 정상 출발, 이제부터는 은곡사를 거쳐 유정리 버스정류장까지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16분 후, 이정표를 만났다. 왼쪽은 은곡사를 거치지 않고 버스정류장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은곡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은곡사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급하고 잔돌도 많이 깔려 있어 진행을 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17분 후, 힘든 내리막길을 마감하고 소나무가 여러 그루 서 있는 평지에 내려섰다. 어? 소나무 줄기에 매달려 있는 저건 뭐지? 그것은 바로 수목장을 하고 나서 부착한 고인의 명패였다. 수목장, 좋지. 그런데 왜 명패를 나사못으로 박아 놓았지? 죽은 자를 위해서 산 나무에 대못질을 해도 괜찮은 건가? 그냥 나무 옆에 작은 표지석을 설치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죽은 자는 말이 없는데 왜 살아 있는 사람은 죽은 사람의 흔적을 남기려고 그렇게 애를 쓰는지 모르겠다. 문득 오승근이 부른 노래 제목이 하나 생각났다. 뭘까? 그것은 바로 '있을 때 잘해'였다.


▲ 해발 613m 미역산 정상에서 [13:26]

 

▲ 미역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27]

 

▲ 미역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3:3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39]

 

▲ 삼거리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은곡사 쪽으로 진행 [13:43]

 

▲ 경사가 있는 내리막길 [13:48]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3:54]

 

▲ 소나무가 서 있는 평지에 내려섰다 [14:00]

 

▲ 수목장을 한 나무에 명패를 나사못으로 박아놓았다 [14:00]

 

▲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등산로 안내판 [14:03]


14:03   은곡사는 대웅전과 요사채로 이루어진 작은 절이다. 그래도 4년 전인 2016년 9월에 왔을 때보다는 주변이 많이 넓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은곡사를 벗어나면서부터는 포장도로를 걸어가야 한다. 잠시 후, 길 오른쪽에 있는 태화산가든 주차장에 우리 버스가 서 있는 게 보였다. 알고 보니 태화산가든에서 산행 뒤풀이를 하기로 했단다.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뒤풀이에 참석, 능이한방오리백숙으로 포식을 했다. 3시 18분 버스 출발, 덕평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이렇게 해서 시산제를 겸한 천봉산악회의 2월 첫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인 은곡사 [14:03]

 

▲ 은곡사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4:04]

 

▲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14:06]

 

▲ 태화산가든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10]

 

▲ 뒤풀이를 한 태화산가든 [14:23]

 

▲ 태화산가든 메뉴 [14:23]

 

▲ 태화산가든 능이한방오리백숙 상차림 [14:30]

 

▲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