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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20.10.13. [경기山行記 109] 경기 안성 남산→죽림산

by 사천거사 2020. 10. 21.

남산-바가프미산-도솔산-삼박골산-황색골산-죽림산 산행기

 

일시: 2020년 10월 13일 화요일 / 맑음

 장소: 남산 337m / 바가프미산 333m / 황색골산 353m / 죽림산 354m / 경기 안성

코스: 용설호 주차장 → 남산 → 바가프미산  도솔산 → 삼박골산 황색골산 죽림산 주차장

거리: 15.1km

◈ 시간: 5시간 15분 


 

 

 

 

 

 


08:50  지난 10월 3일 아내와 함께 안성시 죽산면에 있는 용설저수지 수변산책로 걸으면서 저수지를 감싸고 있는 산줄기에 길이 있다면 한번 걸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졌더니 세상에, 내가 걷고자 하는 길을 이미 걸은 사람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산과 연결을 해서 더 길게 걸은 사람도 있었다. 대한민국 산꾼들 정말 알아주어야 한다.

 

오늘 걷는 산줄기에는 남산, 바가프미산, 도솔산, 삼박골산, 황색골산, 죽림산 등이 솟아 있는데, 높이가 모두 400m 이하이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청주 사천동 출발, 안성이나 이천, 용인 쪽으로 갈 때 늘 이용하는 17번 국도를 한 시간 남짓 달려 용설저수지 제방 전망대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열흘 전 아내와 함께 왔을 때도 주차를 했던 곳이다.

 

용설저수지 위 하늘에 떠 있는 멋진 가을 구름을 보며 제방 전망대 쪽으로 걸어간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를 지나 차도를 따라 조금 내려가니 용설리 당북마을회관 앞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17번 국도 굴다리 아래를 통과한 후 숲 속 빌리지 펜션 쪽으로 올라갔다. 요즘 펜션 경기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펜션 영업을 계속 하는 것 같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8:55]

 

▲ 용설호수 제방 전망대 근처 주차장에 주차 [10:00]

 

▲ 낚시용 좌대가 보이는 용설호수 [10:01]

 

▲ 용설호수 위 하늘에 떠 있는 가을 구름 [10:01]

 

▲ 용설저수지 제방 전망대에 있는 용머리 조형물 [10:03]

 

▲ 용설호수 안내판 [10:04]

 

▲ 이 지점에서 도로 왼쪽으로 진행: 뒤에 보이는 건물은 용설리 당북마을회관 [10:07]

 

▲ 17번 국도 굴다리 아래를 통과 [10:11]

 

▲ 숲속 빌리지 펜션으로 올라가는 길 [10:13]

 

▲ 숲속 빌리지 펜션 표지판 [10:16]


10:17  펜션 건물 옆을 지나 계속 올라가자 산책로 표지판 옆으로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게 보인다. 남산으로 가는 산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이다. 철계단과 나무계단을 오른 후 계곡 오른쪽으로 나 있는 널찍한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능선으로 이어지는 계곡길이 지난 장마 때 파여나가 엉망이다. 왼쪽 사면으로 올라붙어 능선 쪽으로 향했다. 능선이 가까워진다. 길이 있으려나? 당연히 있다.

 

그런대로 뚜렷한 능선길을 20분 정도 걸어가자 해발 337m의 남산 정상이다.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는 정상에는 세월의 흔적이 물씬 묻어나는 사각형 나무판 하나가 소나무에 걸려 있고 나무판에는 누군가가 손으로 남산 337m라는 적어놓았다. 용설호수 수변산책로는 아주 멋있게 꾸며놓았는데 주변의 있는 산은 그렇지 않아 조금 섭섭한 기분이 든다. 오늘 올라야 할 일곱 개의 봉우리 중에서 첫 번째 봉우리에 올랐으니 이제 두 번째 봉우리로 가야겠지. 바가프미산을 향해 출발!  


▲ 펜션을 통과하면 만나는 산책로 들머리 계단 [10:17]

 

▲ 계곡 오른쪽을 따라 진행 [10:19]

 

▲ 지난 여름 장마에 길이 무너졌다 [10:23]

 

▲ 주능선으로 가는 길 [10:29]

 

▲ 뚜렷하게 길이 나 있는 주능선 [10:36]

 

▲ 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42]

 

▲ 해발 337m 남산 정상 표지판 [10:49]

 

▲ 남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0:51]

 

▲ 걷기 좋은 능선길 [10:59]

 

▲ 무슨 버섯인가? [11:03]


11:13  리기다소나무와 참나무류 사이로 나 있는 길이 계속 이어진다. 경사가 거의 없는 부드러운 산길이라 걷기에 아주 좋다. 장수봉으로도 불리는 바가프미산 정상에 도착했다. 바가프미산? 산 이름 치고는 특이하지만 엄연히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올라 있다. 바가프미산 정상에도 남산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대신 바가프미산에는 엄청나게 많은 표지기들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게 보인다. 이유는? 한남금북정맥 종주를 하는 산행객들이 정맥 길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이곳에 들렀다가기 때문이다. 세 번째 봉우리인 도솔산 보현봉을 향해 출발, 7분 후 한남금북정맥 길과 만났고, 다시 10여분 후에 해발 260m의 도솔산 보현봉에 도착했다. 보현봉 정상에는 낡은 표지판이 하나 있고 많은 표지기들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13]

 

▲ 바가프미산 정상으로 가는 길 [11:19]

 

▲ 해발 332m 바가프미산 정상 표지판 [11:21]

 

▲ 바가프미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21]

 

▲ 커다란 바위가 모여 있는 곳 [11:26]

 

▲ 한남금북정맥과 만나는 지점 [11:28]

 

▲ 경기도 순환둘레길 노선 표지기 [11:31]

 

▲ 도솔산 보현봉으로 가는 길 [11:35]

 

▲ 해발 260m 도솔산 보현봉 표지판 [11:39]

 

▲ 보현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39]


11:43   서낭당 흔적인 돌무더기가 있는 안부를 지나 5분 정도 진행하자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279m의 도솔산 비로봉 정상이다. 사실 도솔산은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산인데 보현봉이니 비로봉이니 하는 이름을 붙인 게 조금 의아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보현봉과 비로봉 아래에 있는 도피안사라는 절에서 나름대로 붙인 이름인 것 같다.

 

도솔산 비로봉 정상을 떠나 20분 가까이 진행하자 17번 국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에 용설저수지로 오면서 차를 몰고 지나왔던 길이다. 그런데 저 왕복 4차로 도로를 어떻게 건너가지? 아무래도 도로 위를 통과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지하도를 이용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경기도 순환둘레길 노선 표지기가 지하도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17번 국도 굴다리 아래를 통과하자 길이 양쪽으로 갈라진다. 오른쪽으로 진행.


▲ 서낭당 흔적의 돌무더기가 있는 안부 [11:43]

 

▲ 해발 279m의 도솔산 비로봉 정상 표지판 [11:48]

 

▲ 도솔산 비로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49]

 

▲ 걷기 좋은 능선길 [11:55]

 

▲ 지금 걷고 있는 길은 한남금북정맥이다 [11:59]

 

▲ 17번 국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12:07]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2:09]

 

▲ 늪지 비슷한 곳을 통과 [12:11]

 

▲ 생태교란 식물인 미국쑥부쟁이 [12:12]

 

▲ 17번 국도 굴다리 아래를 통과 [12:12]


12:15  17번 국도 왼쪽을 따라 나 있는 시멘트길을 잠시 따라가다 적당한 곳에서 왼쪽 산으로 올라붙었다. 어차피 없는 길 내가 만드는 수밖에. 능선 쪽으로 길을 만들어가다 나무에 붙어 있는 낯선 버섯을 발견했다. 뭐지? 목이버섯인가? 나무에 붙어 있는 버섯이니 일단 따 가서 알아보자. 나중에 알아보니, 꽃송이버섯으로 아주 귀한 버섯이란다. 길 찾다 횡재했네.

 

17번 국도가 잘라놓은 주능선에 올라서자 길이 번듯해지고 표지기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불가피하게 도로를 개설해야 하는 경우가 있겠지만 적어도 대간이나 정맥을 잘라야 할 경우에는 터널을 만들거나 육교를 설치하거나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왕복 2차로 차도가 지나가는 당목리고개를 건너 벌목을 한 후 조성한 농원 오른쪽 능선에 올라섰다. 농원 뒤로 남산에서 바가프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인다.


▲ 17번 국도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2:15]

 

▲ 철망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하나 [12:17]

 

▲ 적당한 곳에서 왼쪽 산으로 올라붙었다 [12:19]

 

▲ 나무에 붙어 있는 꽃송이버섯 [12:22]

 

▲ 오른쪽으로 보이는 다비육종 양돈장 건물 [12:25]

 

▲ 주능선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27]

 

▲ 왕복 2차로 차도가 지나가는 당목리고개 [12:32]

 

▲ 당목리고개에 왼쪽 벌목지 능선으로 진입 [12:35]

 

▲ 벌목지 농원 경계 능선을 따라 진행 [12:37]

 

▲ 농원 뒤로 보이는 남산 [12:39]


12:42   벌목을 한 능선을 따라 엉겅퀴가 하얀 씨앗을 매달았다. 한여름에는 자주색 꽃이 피더니 가을에는 하얀색 꽃이 피었네. 점심 먹을 때가 되었나? 능선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쑥떡, 두유, 포도주스로 점심을 먹었다. 벌목지를 지나 삼박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해발 356m의 삼박골산 정상에는 표지판 두 개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 엉겅퀴 하얀 씨앗이 꽃처럼 피어 있다 [12:42]

 

▲ 벌목지에 조성되어 있는 농원 [12:46]

 

▲ 오늘 점심 메뉴: 쑥떡, 두유, 포도주스 [12:52]

 

▲ 점심 먹고 출발 [13:09]

 

▲ 백당나무 열매가 참 곱다 [13:11]

 

▲ 길 옆 잣나무 조림지 [13:15]

 

▲ 걷기 좋은 능선길 [13:21]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3:2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30]

 

▲ 해발 356m 삼박골산 정상 표지판 [13:34]


13:43  해발 241m 저티고개에 내려섰다. 아담한 돌탑 하나가 서 있는 저티고개는 4거리 안부로 음성군 삼성면 대사리로 내려가는 길과 설동낚시터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2008년 9월 15일 한남금북정맥 종주를 할 때 황색골산에서 이 저티고개를 거쳐 삼박골산으로 가던 중 길을 잃어 도화동으로 내려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저티고개에서 15분 남짓 걸어 해발 353m의 황색골산 정상에 도착했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는 12년 전에 보았던 정상 표지판이 여전히 걸려 있었다. 3분 후 삼거리 도착, 오른쪽은 마이산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 길이고 왼쪽이 죽림산으로 가는 길이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제법 긴 계단길을 걸어 해발 354m의 죽림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표지기 몇 개만 매달려 있을 뿐 별 다른 표지는 없다. 


▲ 저티고개에 매달려 있는 표지판 [13:43]

 

▲ 저티고개에 있는 돌탑 [13:43]

 

▲ 저티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딩길봉 쪽으로 진행 [13:44]

 

▲ 황색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54]

 

▲ 해발 353m 황색골산 정상 표지판 [14:00]

 

▲ 황색골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4:01]

 

▲ 한남금북정맥이 갈라지는 지점 [14:0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0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계단 [14:19]

 

▲ 해발 354m 죽림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4:23]


14:26  억새가 피어 있는 묵은 헬기장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17분 정도 걸은 끝에 공사현장에 내려섰는데, 주택단지를 조성하느라고 터를 넓게 닦아놓아 산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마을길을 따라 내려가는 수밖에. 10분 남짓 마을길을 걸어가자 오른쪽에 등산로 입구 표지판이 서 있는 게 보인다. 산길 따라 제대로 내려오면 만나는 지점이었다. 잠시 후 용설저수지 옆에 있는 프로방스 호텔이 보이기 시작했다. 용설저수지가 가까워진 모양이다.


▲ 억새가 피어 있는 묵은 헬기장이 바로 딩길봉이다 [14:26]

 

▲ 도요새 님의 표지기를 만났다 [14:26]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4:32]

 

▲ 쓰러진 나무에 박살난 벤치 [14:37]

 

▲ 점심 먹기에 딱 좋은 장소 [14:42]

 

▲ 산길을 마감하고 공사현장에 내려섰다 [14:43]

 

▲ 마을길 따라 진행 [14:46]

 

▲ 멀리 용설저수지 앞에 있는 프로방스 호텔이 보인다 [14:51]

 

▲ 산길 따라 진행하며 이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14:54]

 

▲ 용설호 올레길 안내도 [14:55]


14:59  용설저수지 수변산책로에 들어섰다. 불과 열흘 전에 아내와 함께 걸었던 길인데 그때보다 벚나무잎 빛깔이 더 고와졌다. 억새꽃이 바람에 하늘거리는 제방길을 지나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이름 있는 일곱 개의 봉우리로 아우러진 용설호수 둘레산길 걷기를 마쳤다.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가는 길, 하루하루 익어가는 가을 하늘이 아침에 올때보다 더 높아진 것 같다.


▲ 열흘 전에 걸었던 용설호수 수변산책로에 진입 [14:59]

 

▲ 용설저수지는 낚시로 유명한 곳이다 [15:00]

 

▲ 벚나무잎 색깔이 많이 고와졌다 [15:01]

 

▲ 용설호수 뒤로 보이는 바가프미산과 남산 [15:04]

 

▲ 역시 코스모스가 피어야 가을이다 [15:06]

 

▲ 제방길에서 바라본 용설호수 [15:10]

 

▲ 제방길에서 바라본 죽주산성 [15:11]

 

▲ 억새꽃 뒤로 보이는 용설호수 [15:12]

 

▲ 용설호수 제방 전망대 [15:14]

 

▲ 차를 세워 둔 주차장에 귀환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