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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20.11.26. [경기山行記 110] 경기 가평 장락산→깃대봉→왕터산

by 사천거사 2020. 11. 27.

장락산-깃대봉-왕터산 산행기

일시: 2020년 11월 26일 목요일 / 흐림 맑음

 장소: 장락산 635m / 깃대봉 559m / 화채봉 525m / 왕터산 410m / 경기 가평

◈ 코스: 널미재 → 장락산 → 깃대봉 → 화채봉  왕터산 왕복 → 배과수원 → 도로 설악면 미사리

◈ 거리: 11km 

◈ 시간: 4시간 59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경기도 가평은 산과 강이 어우러져 풍광이 좋을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천봉산악회에서는 그와 같은 가평의 산줄기 하나를 찾아갈 예정인데, 널미재에서 시작하는 이 산줄기에는 장락산, 깃대봉, 화채봉, 왕터산 등의 봉우리가 솟아 있으며 산줄기 왼쪽으로는 북한강이, 오른쪽으로는 홍천강이 흘러간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조짐이 있어 그런지 시청 직원이 버스에 올라오더니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내려간다. 망할 놈의 코로나19는 도대체 언제 없어지는 거야.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일교차가 심한 모양이다. 창밖으로 계속 안개 낀 모습이 보인다. 설악나들목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86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널미재를 향해 달려간다.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40]


10:06  옅은 안개가 끼어 있는 널미재 고갯마루에 버스가 섰다. 널미재는 해발고도가 거의 350m나 되기 때문에 해발 627m인 장락산 정상까지는 대략 280m 정도의 고도만 높이면 된다. 그래서 오늘은 참 쉬운 산행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 단순한 생각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었다. 이 산길에 숨어 있는 복병은 고도가 아니라 따로 있었다.

 

널미재 표지석 뒤로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가평 하면 떠오르는 게 뭐가 있는가? 많다. 가평의 특산물 하면? 역시 많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평 하면 잣 아닌가? 산길 초입부터 명색에 어울리게 잣나무 군락지가 맞아준다. 경사가 조금 있는 평범한 길을 여유롭게 올라가자 크고 작은 바위들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산길에 바위가 있다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 크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계속 올라간다.


▲ 널미재 고갯마루에 버스 정차 [10:06]

 

▲ 널미재 표지석: 해발 약 350m [10:07]

 

▲ 산행 들머리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09]

 

▲ 가평은 잣의 고장이다 [10:13]

 

▲ 장락산 2.1km 전 이정표 [10:16]

 

▲ 걷기 좋은 능선길 [10:20]

 

▲ 슬슬 크고 작은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 [10:2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28]

 

▲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길 [10:34]

 

▲얘는 왜 이렇게 자랐어? [10:35]


10:38  장락산이 솟아 있는 산줄기는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홍천군의 경계를 이룬다. 거의 남북 방향으로 직선으로 쭉 뻗어 있는 산줄기다. 어언간 안개가 걷히고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해발 627m 봉우리에 올라섰다. 지도상에는 이곳을 장락산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정상 표지석은 이곳에서 30분 남짓 떨어진 곳에 세워져 있다.  


▲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길 [10:38]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40]

 

▲ 지도에 장락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봉우리 [10:44]

 

▲ 해발 627m 봉우리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48]

 

▲ 정상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는 장락산이 보인다 [10:49]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0:50]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0:58]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0:59]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1:00]

 

▲ 계속 이어지는 바위 구간 [11:03]


11:07  잠깐 이어졌다 끝이 날 줄 알았던 바위 구간이 계속 이어진다. 사실 미리 하는 말이지만, 오늘 걷는 산줄기의 거의 대부분은 이와 같이 크고 작은 바위가 깔려 있는 길이었다. 산을 꽤 많이 다녔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도 처음 경험해 보는 그런 길이다. 장락산 정상에 올랐다. 멋진 정상 표지석에는 해발 627m라고 적혀 있지만 이곳의 실제 높이는 635m다.

 

장락산 정상 왼쪽으로 청평호와 북한강이 자리하고 있는데 해가 나면서 주변이 온통 운해로 덮여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아도 장관이다. 정상을 떠나 조금 걸어가자 왼쪽 아래로 무슨 백악관 같은 건물이 보인다. 바로 통일교에서 세운 천정궁이었다. 종교의 힘은 대단하다. 자신의 전 재산은 물론 목숨까지도 바치게 하는 게 바로 종교다.


▲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길 [11:07]

 

▲ 얘는 왜 누워 있어? [11:10]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1:1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구간 [11:14]

 

▲ 왕터산 6.75km 전 이정표 [11:15]

 

▲ 청평호 쪽으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11:17]

 

▲ 해발 635m 장락산 정상 표지석 [11:17]

 

▲ 장락산 정상 출발 [11:20]

 

▲ 길 왼쪽 아래로 보이는 통일교 천정궁 건물 [11:22]

 

▲ 안개가 완전히 걷히고 날이 아주 좋아졌다 [11:28]


11:31  고만고만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여기서 고만고만하다는 것은 산줄기의 고도 차이를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길에 바위가 널려 있는 것까지도 의미한다. 어허, 12시가 넘었네. 점심 먹고 가세. 오늘 점심 메뉴는 찰떡, 두유, 그리고 커피. 이제 날이 쌀쌀해져 점심 먹을 때 따끈한 커피를 곁들이는 게 제격이다.


▲ 바위가 조금 뜸한 구간 [11:31]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1:37]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1:4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위험 구간 [11:43]

 

▲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길 [11:51]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1:57]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길 [11:59]

 

▲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점심상을 차렸다 [12:08]

 

▲ 오늘 점심 메뉴: 찰떡, 두유, 커피 [12:10]

 

▲ 점심 먹고 출발 [12:21]


12:25  왼쪽으로 미사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미사리는 조정경기장이 있는 미사리가 아니라 가평군 설악면 미사리를 말한다. 조정경기장이 있는 미사리는 원래 광주군 미사리였으나 하남시로 편입되면서 현재 미사동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깃대봉으로 올라가는 길의 경사가 꽤 가파르다. 그나마 바위가 별로 없어 조금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길 [12:25]

 

▲ 미사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2:30]

 

▲ 왕터산 4.35km 전 이정표 [12:30]

 

▲ 계속 이어지는 바위 구간 [12:35]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2:40]

 

▲ 낙엽이 쌓여 있어 길이 무척 미끄럽다 [12:43]

 

▲ 걷기 좋은 능선길 [12:53]

 

▲ 바위가 없어 걷기에 좋다 [13:00]

 

▲ 끈질긴 생명력 [13:05]

 

▲ 깃대봉 정상부에 있는 바위 [13:10]


13:11   해발 559m의 깃대봉 정상에는 누군가가 삼각점 위에 네모난 돌을 얹은 후 굵은 글씨로 깃대봉 559라고 적어놓았다. 누군지 모르지만 대단한 사람이다. 깃대봉에서 내려가면 해발 525m의 화채봉이 기다리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채봉 정상에 오르지 않고 왼쪽으로 우회를 한다. 화채봉 정상을 지나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면 정면으로 왕터산이 보인다. 오늘 마지막을 들를 봉우리다.


▲ 해발 559m 깃대봉 정상 표지석 [13:11]

 

▲ 깃대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3:13]

 

▲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구간 [13:16]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3:24]

 

▲ 해발 525m 화채봉 정상 [13:28]

 

▲ 왕터산 2km 전 이정표 [13:36]

 

▲ 갑자기 길이 사라졌다 [13:45]

 

▲ 다시 만난 표지기 [13:47]

 

▲ 능선 오른쪽에 있는 건물은 산신각 [13:51]

 

▲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왕터산 [13:59]


14:01  삼거리 갈림길 지점에 내려섰다. 여기서 곧바로 이지펜션 쪽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왕터산을 다녀올 수도 있다. 산행 마감시간이 3시라 조금 빠듯할 것 같지만 그래도 다녀와야 하지 않겠어. 해발 410m의 왕터산 정상을 다녀오는 데에는 17분 정도가 걸렸다. 삼거리에서 이지펜션으로 내려가는 길은 바위가 전혀 없고 경사도 그리 심하지 않아 걷기에 그만이다.


▲ 삼거리 갈림길 지점에 도착 [14:01]

 

▲ 왕터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05]

 

▲ 해발 410m 왕터산 정상 표지판과 이정표 [14:11]

 

▲ 왕터산에 들른 후 삼거리에 귀환 [14:19]

 

▲ 경사가 완만한 걷기 좋은 길 [14:25]

 

▲ 걷기 좋은 능선길 [14:27]

 

▲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 [14:32]

 

▲ 얘는 왜 이렇게 굽었어 [14:35]

 

▲ 잣나무 군락지 [14:39]


14:40  가평농산에서 세운 경고문을 만났다. 지금은 배 수확이 다 끝났으니 가도 괜찮지 않을까? 산길을 마감하고 포장이 된 과수원길에 들어섰는데... 배나무 전지작업을 하던 과수원 직원이 말을 걸어온다. 이곳은 사유지라 다니면 안 됩니다. 다음부터는 꼭 등산로를 이용해 주세요. 점잖게 부탁을 하니 공손하게 응답을 한다. 죄송합니다. 꼭 그렇게 할게요. 오는 말이 고우면 가는 말도 고운 법이다.

 

과수원을 벗어나면서 마을도로에 진입했다. 도로 오른쪽을 흘러가는 홍천강은 춘천시 남면 관천리 앞에서 북한강과 합류한 후 청평호로 흘러 들어간다. 미사리 버스종점 앞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한 후 3시 30분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이렇게 해서 가을 끝자락에 이루어진 경기도 가평의 장락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가평농산 과수원 출입금지 안내문 [14:40]

 

▲ 산길을 마감하고 배과수원 입구에 내려섰다 [14:43]

 

▲ 배과수원 도로를 따라 진행 [14:46]

 

▲ 마을도로를 따라 진행 [14:50]

 

▲ 뒤를 돌아보니 왕터 산과 화채봉이 보인다 [14:50]

 

▲ 홍천강에 비친 물그림자 [14:53]

 

▲ 마을도로를 따라 진행 [15:01]

 

▲ 설악면 미사리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06]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