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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20.01.09. [경기山行記 105] 경기 가평 호명산

by 사천거사 2020. 1. 9.

호명산 산행기

◈ 일시: 2020년 1월 9일 목요일 / 맑음 바람 불어 추운 날

◈ 장소: 숫돌봉 370m / 벼락자리봉 470m  / 두리봉 545m  / 기차봉 618m  / 호명산 632.4m  /

           경기 가평

◈ 코스: 복장리 마을회관 → 숫돌봉 → 벼락자리봉 → 두리봉 → 호명호수 → 기차봉 → 호명산 → 

           호명리 391번 도로

◈ 거리: 11.2km

◈ 시간: 4시간 1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호명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경기도 가평에 있는 호명산은 2013년 12월 아내, 그리고 아들 내외와 함께 대성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호명산과 기차봉을 들른 후 우무내골로 내려온 적이 있다. 오늘은 복장리를 출발하여 호명호수를 들른 후 호명산을 거쳐 호명리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었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휴게소에 내리니 아침이라 그런지 쌀쌀하다는 기분이 든다. 설악나들목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75번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복장리 마을회관을 향해 달려갔다.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23]


09:47   복장리 마을회관 앞에 버스가 섰다. 간단히 산행준비를 하고 마을회관 왼쪽으로 진행을 하자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호명호수 4.2km 전 이정표를 만났다. 낙엽 때문에 길이 없어진 탓에 길 같지도 않은 길을 힘들게 걸어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능선에 올라섰다. 가평이 어떤 곳인가?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잣의 고장이 아닌가. 가평은 전국에서 잣나무가 가장 많이 자라는 곳으로 전체 조림지역의 70% 이상이 잣나무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 복장리 마을회관 앞에 버스 정차 [09:47]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09:50]

 

▲ 낙엽 때문에 길이 없어져 대충 올라간다 [09:52]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57]

 

▲ 가평은 잣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10:00]

 

▲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잣나무들 [10:06]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0:16]

 

▲ 숫돌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20]


10:25   호명호수 2.7km 전 이정표가 서 있는 숫돌봉 정상을 지나자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이다. 고성리 갈림길 지점을 지나 10분 남짓 걸어가자 전망이 틔었다. 능선 오른쪽으로 벌목을 한 지역이라 앞이 훤하다. 멀리 북한강이 흐릿하게 보인다. 날은 맑지만 미세먼지가 심한 탓에 먼 곳에 있는 사물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우리 나이가 중년이었을 때만 해도 '미세먼지'라는 용어조차 없었는데 지금은 미세먼지가 재난에 속해서 경보까지 발령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세상살이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 숫돌봉 정상에 서 있는 호명호수 2.7km 전 이정표 [10:25]

 

▲ 해발 370m 숫돌봉 정상 표지판 [10:25]

 

▲ 숫돌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25]

 

▲ 숫돌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0:25]

 

▲ 폐타이어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10:31]

 

▲ 고성리 갈림길 이정표: 호명호수 쪽으로 진행 [10:32]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0:39]

 

▲ 조망처에서 바라본 북한강 [10:43]

 

▲ 능선 오른쪽은 벌목 지대다 [10:45]


10:50   해발 470m의 벼락자리봉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호명호수까지 남은 거리가 1.7km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도 하나 서 있었다.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특이하게도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는 참나무 종류가 대세인지 소나무를 거의 볼 수 없었다. 무척 넓은 전망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휴식 장소에 도착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넓은 데크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호명산 갈림길 지점 이정표를 만났다. 호명호수를 한 바퀴 돌려면 여기서 주발봉 쪽으로 가야 한다.  


▲ 해발 470m 벼락자리봉 표지판 [10:50]

 

▲ 벼락자리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호명호수 쪽으로 진행 [10:50]

 

▲ 벼락자리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59]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04]

 

▲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바위들 [11:1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15]

 

▲ 넓은 데크 쉼터 [11:19]

 

▲ 호명산 갈림길 이정표: 주발봉 쪽으로 진행 [11:20]

 

▲ 길 왼쪽으로 호명호수가 조금 보인다 [11:21]


11:25   중국 무협영화에나 나옴직한 커다란 이층 팔각정자가 나타났다. 정자 옆 해가 든 곳에서 회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벌써 점심 먹을 때가 되었나? 동절기라 정자 출입이 통제되어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널찍한 도로를 따라 잠시 걸어 도착한 곳은 헬기장, 이곳에서는 주발봉으로 가는 길과 호명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호명호수공원으로 내려간다. 아침보다 하늘이 많이 맑아졌다. 하늘이 맑아지면 덩달아 마음도 맑아진다.

 

호명호수공원에는 방문객이 아무도 없었다. 그럴 수밖에. 호명호수는 12월부터 3월 초까지 방문객들에게 개방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방 시기에는 버스가 호수공원까지 운행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멈춘 상태다. 2013년 12월 이곳에 왔을 때에도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제1주차장에서 발걸음을 되돌린 적이 있다. 양수발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이지만 하늘만 빤히 보이는 곳에 있어 일반적인 호수와는 또 다른 느낌이 난다. 사람들은 이 호명호수를 작은 '백두산 천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 호명정 주변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1:25]


호명호수공원

 

호명호수는 국내 최초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의 상부저수지로 호명산의 수려한 산세와 더불어 넓은 저수지는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절경이다. 가평읍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산유리에서 하차, 또는 청평면 상천역에서 하차하여 호명호수까지 등산을 하며 주변경관을 즐길 수 있다. 호명호수와 더불어 산 아래로 길게 펼쳐진 계곡은 훌륭한 휴식처로서 등산과 함께 그 묘미를 즐길 수 있으며, 호명호수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청평호반 역시 일품이다. 계곡 중간의 상천낚시터는 강태공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이기도 하다. 호명호수공원은 진입광장, 휴게광장, 산책로, 연결로, 벽천의 공원 시설과 키다리정원, 난쟁이정원, 화단 등의 조경시설, 휴게데크 10개소의 휴양시설 외에 화장실 2개동 편익 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 호명정 앞에서 바라본 호명호수 [11:27]

 

▲ 한국전력이 세운 호명호 양수발전소 건립 기념비 [11:28]

 

▲ 기념비 옆에 있는 안내판 [11:29]

 

▲ 넓은 헬기장에 도착 [11:32]

 

▲ 헬기장에서는 주발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11:33]

 

▲ 거북이 한 마리가 떠 있는 호명호수 [11:38]

 

▲ 호명호수공원에 있는 호랑이 조형물 [11:40]

 

▲ 전망대를 겸한 호명 갤러리 카페 가는 길 안내판 [11:42]

 

▲ 호명호 표지석 [11:43]


11:44   상천역 갈림길 지점을 지나 호명호수 제방길을 따라 걸어간다. 거북이 한 마리와 백조 두 마리가 떠 있는 호명호수는 잔물결만 일고 있을 뿐 아무런 말이 없다. 길 양쪽으로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표지판,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몸균형상실주의'. 뭔 소리여? 그냥 '미끄럼 주의'나 '추락 주의'라고 하면 될 것을 '몸균형상실주의'가 뭐야. 누가 생각해 낸 것이지 모르겠지만 참 어이가 없네. 웃자고 한 건가. 호명호수를 떠나 호명산으로 가는 산길에 들어섰다. 범우리 갈림길 지점이 있는 장자터고개를 지나자 다시 오르막길이다.


▲ 상천역 갈림길 이정표: 호명산 쪽으로 진행 [11:44]

 

▲ 생전 처음 보는 표지판: 몸균형상실주의? [11:45]

 

▲ 잔물결만 일고 있는 호명호수 [11:45]

 

▲ 호명호수 안내판 [11:48]

 

▲ 호명산 가는 길 이정표 [11:48]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호명호수 [11:50]

 

▲ 철망이 설치되어 있는 장자터고개 [11:55]

 

▲ 범우리 가는 길이 갈라지는 장자터고개 [11:56]

 

▲ 해발 465m 장자터고개 표지판 [11:56]


11:59   삼각점이 박혀 있는 봉우리에 도착했다. 어떤 지도에서는 이곳을 아갈바위봉으로 표기하기도 하지만 아갈바위봉은 이제 곧 만날 기차봉을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다. 삼각점봉에서 기차봉으로 가는 길은 능선길이지만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길이라 진행이 그리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해발 618m의 기차봉 정상에는 예전에 있던 표지판은 없어지고 새로운 표지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예전에 있던 표지판에는 기차봉 옆에 '아갈바위봉'이라고도 적혀 있었는데... 


▲ 이름 모를 봉우리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59]

 

▲ 바위가 자주 나타나기 시작 [12:0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2:07]

 

▲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길 [12:1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2:18]

 

▲ 기차봉 정상으로 가는 길 [12:22]

 

▲ 기차봉 정상에 서 있는 표지판 [12:29]

 

▲ 해발 618m 기차봉 정상 표지판 [12:29]

 

▲ 기차봉 정상에 모여 있는 회원들 [12:29]


12:31   기차봉 정상을 떠나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호명산을 향해 걸어간다. 기차봉 정상과 호명산 정상의 높이 차이가 불과 20m도 안 되니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기는 하지만 진행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호명산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무슨 선물? 그것은 바로 상고대였다. 3일 동안 비가 내리고 날도 따뜻한데 상고대라니... 해발 632.4m의 호명산 정상에는 7년 전에 왔을 때 보았던 표지석이 여전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 기차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계단 [12:31]

 

▲ 호명산 정상 1.33km 전 이정표 [12:3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41]

 

▲ 단풍잎이 떨어지지 않아 가을 분위기가 난다 [12:46]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2:50]

 

▲ 호명산 정상으로 올라 가는 길 [12:55]

 

▲ 호명리 갈림길 지점 이정표: 호명산 정상은 80m 떨어져 있다 [12:58]

 

▲ 호명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만난 상고대 [12:58]

 

▲ 호명산 정상에 도착한 회원들 [12:59]

 

▲ 호명산 정상에서 회원들과 함께 [12:59]

 

▲ 호명산 정상에서 바라본 호명호수 방면 [13:00]


13:00   호명산 정상부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이정표와 호명산 종합안내도가 서 있었다. 안내도를 살펴보니 2013년 12월에 기차봉을 지나 내려온 우무내골 산행로는 현재 폐쇄된 상태였다. 호명산 정상 출발, 이제부터는 산행 날머리인 호명리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그럴듯한 상고대가 피어 있는 길을 지나자 계속 내리막길이다. 길은 조금 거친 편이었다. 꽤 넓은 계곡에 내려섰는데 길을 놓치고 말았다. 걱정할 것 없다. 대충 방향을 잡고 계곡을 따라 한동안 내려가자 번듯한 길이 나타났다. 그럼 그렇지.


▲ 호명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00]

 

▲ 호명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3:00]

 

▲ 호명산 정상에 서 있는 호명산 종합안내도 [13:01]

 

▲ 이 날씨에 상고대가 피어 있네 [13:03]

 

▲ 아주 작은 나무에도 상고대가 피었다 [13:06]

 

▲ 호명리 1.7km 전 이정표 [13:11]

 

▲ 호명산 정상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13:19]

 

▲ 호명리 1.2km 전 이정표 [13:25]

 

▲ 물이 고여 있는 계곡에 도착 [13:33]

 

▲ 길이 없어 그냥 대충 내려간다 [13:36]


13:40   길이 좋으니 걷는 발걸음도 신이 난다. 10분 후 호명리 391번 지방도 옆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오늘 뒤풀이 장소는 버스가 서 있는 곳 바로 옆에 있는 평강이네 김치전문점 식당, 반찬이 12가지가 나오는 백반정식이 7,000원이다. 4인분 한 상에 35,000원 하는 고등어 김치찌개를 시켰다.

 

다양한 밑반찬도 맛이 깔끔했지만 김치찌개에 들어간 묵은지 맛은 회원들 모두가 입을 모을 정도로 일품이었다. 그렇게 뒤풀이를 마치고 2시 52분 버스 출발,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25분, 이렇게 해서 산정호수를 품고 있는 가평의 호명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번듯한 길이 나타났다 [13:40]

 

▲ 주택들이 보이기 시작 [13:47]

 

▲ 호명리 391번 지방도 옆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50]

 

▲ 뒤풀이를 한 평강이네 김치전문점 식당 [14:01]

 

▲ 백반정식 상차림 [14:01]

 

▲ 뚝불정식 상차림 [14:01]

 

▲ 고등어 김치찌개 밑반찬 [14:02]

 

▲ 고등어 김치찌개 주 메뉴 [14:02]

 

▲ 고등어 김치찌개 밑반찬 [14:03]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