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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21.06.20. [경기山行記 113] 경기 이천 정개산→승지골산

by 사천거사 2021. 6. 24.

정개산-방둔산-큰재산-빈설월산-개마을앞산-오향리산-승지골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6월 20일 일요일 / 맑음

◈ 장소: 정개산 476m / 방둔산 240m / 큰재산 321.4m / 빈설월산 207m /

           개마을앞산 204m / 오향리산 255m / 승지골산 280.8m / 경기 이천-광주

◈ 코스: 동원대학교 → 정개산 → 방둔산 → 큰재 → 빈설월산 → 개마을앞산 

           오향리산승지골산 → 수양3리 마을 수양1리 버스정류장

◈ 거리: 12.9km

◈ 시간: 4시간 48분 


 




07:50  오늘은 일요일, 토요일 산행이 하루 미뤄져 오늘 산행에 나서게 되었다. 주일 미사는? 어제저녁 7시 30분 특전 미사에 참례했다. 오늘 산행지는 경기도 이천과 광주에 걸쳐 있는 작은 산줄기로, 지도에 이름이 나와 있는 해발 200~500m 사이의 봉우리가 일곱 개나 이 산줄기 위에 솟아 있다. 그중 정개산은 2017년 2월 원적산, 천덕봉과 연계 산행을 할 때 들른 적이 있는 곳이다.

 

청주 사천동 출발, 내비게이션에 동원대학교를 입력한 후 아가씨가 안내하는 대로 1시간 30분을 달려 동원대학교 효암관 주차장에 도착했다. 방학을 했는지 아니면 일요일이라 그런지 교정이 한산하다. 주차장 오른쪽에 있는 산에 들어섰는데 어럽쇼, 길이 없네. 다시 도로로 나와 조금 올라가다 다시 오른쪽 산으로 들어섰더니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뚜렷하게 나 있었다. 길 찾았다.

 

사실, 오른쪽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르면 범바위약수터를 거쳐 힘들이지 않고 올라올 수 있다. 2017년 2월 이곳에 왔을 때 그쪽 코스를 이용해서 내려간 적이 있다. 오늘은 변화를 주기 위해서 곧장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길을 택한 것이다. 동원대학교에서 설치한 표지판이 여러 개 보인다. 군사지리교장? 내용을 보니 이 구간이 학군단 훈련교장으로 사용되는 모양이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7:54]

 

▲ 동원대학교 효암관 주차장에 주차 [09:24]

 

▲ 도로 오른쪽 산길에 진입 [09:29]

 

▲ 능선으로 올라가는 뚜렷한 길 [09:34]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동원대학교 건물 [09:37]

 

▲ 오늘 처음 만난 표지기 [09:37]

 

▲ 동원대학교 학군단 훈련교장인 듯 [09:43]


09:45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는 주능1봉에 도착했다. 범바위약수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인데 내가 방금 올라온 길 쪽으로 등산로 폐쇄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그랬구나. 여기서부터 정개산 정상까지는 탄탄대로다. 10분 가까이 걸어 도착한 봉현리 갈림길 지점, 방둔산에 가려면 이곳에서 정개산 정상을 다녀온 후 봉현리 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433.4m 봉우리에 도착하니 트랭글이 정개산 정상이라고 배지를 발급한다. 하지만 정상 표지석이 있는 정개산 정상은 한참을 더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


▲ 주능1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09:45]

 

▲ 주능1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범바위약수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09:4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50]

 

▲ 봉현리 갈림길 지점: 여기서 정개산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09:5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09:56]

 

▲ 해발 433.4m 봉우리에 박혀 있는 삼각점: 트랭글이 정개산 정상이라고 배지를 발급한다 [09:58]

 

▲ 남정리 갈림길 이정표: 정개산 정상 쪽으로 진행 [10:0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06]

 

▲ 정개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10]


10:15  해발 476m의 정개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 표지석에 한글로 소당산이라고 적혀 있는데, 소당솥을 덮는 뚜껑이란 뜻을 가진 소댕의 사투리이다. 정개산의 정상 모습이 솥뚜껑을 닮았다고 해서 소당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정개산과 소당산은 서로 다른 산이 아니라 같은 산을 의미하는 것이다. 정개산 정상에서 계속 이어지는 앵자지맥을 따르면 백패킹 장소로 유명한 천덕봉과 원적산으로 갈 수 있다.

 

정개산 정상은 이천 시내를 조망하기 좋은 곳인데 오늘은 이내가 끼어 시내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정개산 정상을 떠나 18분 정도를 걸어 다시 봉현리 갈림길 지점으로 돌아왔다. 방둔산으로 가기 위해서다. 봉현리 쪽으로 가는 길은 계속 내리막인 데다 길도 잘 나 있었다. 그런데 오늘 참 더운 날이네. 전망이 트이면서 묘지가 나타났다. 도로가 가까워진 모양이다.


▲ 해발 467m 정개산(소당산) 정상 표지석 [10:15]

 

▲ 정개산 정상에서 바라본 이천 시내 [10:15]

 

▲ 누운 소나무 한 그루가 길을 막고 있다 [10:20]

 

▲ 봉현리 갈림길 지점에 돌아와 봉현리 쪽으로 진행 [10:3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0:35]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0:41]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0:47]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0:52]

 

▲ 전망이 트이면서 묘지가 나타났다 [10:54]


10:56  신촌리에서 봉현1리로 이어지는 마을도로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며 방둔산으로 올라갈 길 탐색에 나섰다. 뚜렷하게 나 있는 길은 없네. 도로 반사경 오른쪽이 조금 만만해보여 올라붙었다. 길 비슷한 길이 나타났다. 그냥 길이라고 하자. 도로에서 10분 남짓 걸어 해발 245m의 방둔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름 없는 산 정상에서 반겨주는 것은 십중팔구 선답자들이 매달아 놓은 표지기들이다. 방둔산도 마찬가지. 다시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큰재산으로 가려면 또 차도로 내려가야 한다.


▲ 신촌리에서 봉현1리로 이어지는 마을도로에 내려섰다 [10:56]

 

▲ 도로 반사경 오른쪽으로 산에 올라붙었다 [11:01]

 

▲ 고갯마루에 있는 성황당 돌무더기 흔적 [11:04]

 

▲ 이것도 삼각점인가? [11:06]

 

▲ 길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들 [11:07]

 

▲ 소나무 줄기가 제대로 꼬였네 [11:12]

 

▲ 해발 245m 방둔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12]

 

▲ 방둔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 [11:16]

 

▲ 걷기 좋은 능선길 [11:22]

 

▲ 차도로 내려오다 바라본 큰재산 [11:26]


11:28  봉현2리에서 신촌리로 이어지는 차도를 건너 큰재산으로 올라가는 임도에 들어서서 5분 정도 걸어가다 왼쪽에 있는 산으로 올라붙었다. 고만저만한 산길을 20분 남짓 걸어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321.4m의 큰재산 정상에 도착, 모처럼 오른쪽으로 트인 전망을 즐기며 약간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이제 도로를 건널 일은 없고 계속 산길만 이어가면 된다.


▲ 차도를 건너면 [11:28]

 

▲ 오른쪽으로 큰재산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나타난다 [11:29]

 

▲ 임도에서 왼쪽 산으로 올라붙었다 [11:34]

 

▲ 제법 뚜렷하게 나 있는 길 [11:39]

 

▲ 큰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43]

 

▲ 해발 321.4m 큰재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53]

 

▲ 큰재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53]

 

▲ 큰재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11:5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55]

 

▲ 걷기 좋은 능선길 [12:03]


12:11  고압선 철탑을 지나 오른쪽으로 갈라진 능선을 따라 잠깐 걸어가자 개마을앞산과 빈설월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 나왔다. 먼저 빈설월산을 다녀온 후 개마을앞산을 다녀오는 게 순서다. 14분 정도 걸려 해발 207m의 빈설월산 정상을 다녀온 후 이번에는 개마을앞산으로 진행하는데, 처음에 길을 잘못 들어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일이 벌어졌다. 해발 204m의 개마을앞산을 들른 후 다시 돌아오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묘지가 보이는 곳에 점심상을 차렸다. 오늘 점심 메뉴는? 빵, 치즈, 그리고 포도즙.


▲ 고압선 철탑 오른쪽 통과 [12:11]

 

▲ 개마을앞산과 빈설월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지점 [12:13]

 

▲ 해발 207m 빈설월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하나 [12:18]

 

▲ 삼거리 지점으로 돌아와 개마을앞산으로 진행 [12:27]

 

▲ 길을 잘못 들어 사면을 가로질러 간다 [12:32]

 

▲ 다시 제 길에 들어섰다 [12:34]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묘지 [12:36]

 

▲ 해발 204m 개마을앞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38]

 

▲ 오늘 점심 메뉴: 빵, 치즈, 포도즙 [12:42]


13:01  맛있게 점심을 먹고 자작나무 군락지를 지나 다시 돌아오면서 삼거리 지점에서 개마을앞산 가는 길을 알아냈다.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곳 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이었다. 그것을 몰랐네. 삼거리 지점에서 조금 진행하자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는 곳이 나타났다. 표지기에 적혀 있는 빈설월산? 여기는 빈설월산이 아닌데 착각한 모양이다.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고압선 철탑 아래를 지나자 다시 삼거리 지점이다. 여기서 오향리산을 다녀온 후 승지골산으로 가야 한다. 8분 정도 걸어 도착한 오향리산 정상에도 표지기만 여러 개 매달려 있었다. 발걸음을 돌려 삼거리 지점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들를 봉우리인 승지골산을 향해 걸어간다. 길은 아주 뚜렷하다. 그런데 오늘 참 덥네.


▲ 점심 먹고 출발: 자작나무 군락지 [13:01]

 

▲ 삼거리 지점으로 올라가는 길 밧줄 구간 [13:05]

 

▲ 해발 253m 삼거리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이곳은 빈설월산 정상이 아니다 [13:08]

 

▲ 걷기 좋은 능선길 [13:13]

 

▲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 [13:20]

 

▲ 오향리산 정상으로 가는 길 [13:27]

 

▲ 해발 265m 오향리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31]

 

▲ 삼거리로 돌아와 승지골산 가는 길에 진입 [13:39]

 

▲ 승지골산 정상으로 가는 길 [13:42]


13:45  오늘 들러야 할 마지막 봉우리인 해발 280.8m의 승지골산 정상에 도착했다. 다른 봉우리와 마찬가지로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다. 자, 오늘 계획했던 봉우리에 모두 올랐으니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승지골산 정상에서 수양3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말 그대로 산책로 수준의 아주 걷기 좋은 길이다. 오늘 산행은 끝이 아주 좋은 편이네.

 

17분 정도 부드러운 산길을 걸어 수양3리 마을도로에 내려섰고 잠시 후 경충대로변에 있는 수양1리 버스정류장에서 동원대학교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손님이 나 혼자 뿐이다.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오는 길, 오늘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홀로 힘들게 산길을 오르내렸지만 목표로 정했던 일곱 개의 봉우리를 모두 올랐으니 더 바랄 게 뭐가 있겠는가.


▲ 해발 280.8m 승지골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45]

 

▲ 길 왼쪽에 있는 작은 돌탑 [13:51]

 

▲ 걷기 좋은 능선길 [13:54]

 

▲ 산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4:00]

 

▲ 산길을 마감하고 수양3리 마을에 내려섰다 [14:02]

 

▲ 경충대로가 지나가는 수양마을입구 교차로 [14:10]

 

▲ 수양1리 버스정류장 [14:13]

 

▲ 동원대학교 버스정류장 [14:22]

 

▲ 차를 세워둔 동원대학교 효명관 주차장에 귀환 [14:24]

 

▲ 오늘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사천동 귀환 [15:54]


덧붙이는 글

오늘 오후 2시에 프로당구협회(PBA)에서 거행하는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쉽 결승전에서 스롱 피아비 선수가 김가영 선수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인간극장으로도 방영되었던 피아비 선수는 캄보디아 출신으로 한국인 김만식 씨와 2010년에 국제결혼을 한 후 청주에 터를 잡고 살았다. 2011년, 남편인 김만식 씨가 피아비 선수를 당구장에 데려갔고 심심풀이로 치던 당구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는 게 밝혀졌다. 2016년부터 당구선수로 활약하여 세계 랭킹 2위까지 오르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2021년 2월 프로 당구선수의 길에 뛰어들었다.

 

프로에 입문한 후 두 번째 대회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한 스롱 피아비, 캄보디아의 김연아라고도 불리는 그녀는 모국인 캄보디아에 대한 사랑이 지극해서 아낌없는 후원을 계속해오고 있는데 이번에 받은 우승 상금 2,000만 원도 모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쓸 계획이란다. 이런 피아비 선수의 인생 성공에는 피아비 선수가 당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남편 김만식 씨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

 

더 놀라운 것은, 김만식 씨가 피아비와 결혼을 하면서 한 말의 내용이다.

 

내가 자네보다 나이가 28살이나 더 많으니 내가 먼저 죽을 것이다. 그러니 국적도 캄보디아 국적을 그대로 유지하고 아이도 낳지 말고 내가 죽은 후에는 고국인 캄보디아로 돌아가서 살아라. 내가 죽을 때까지 내 곁에 있어만 주면 된다.

 

말은 쉽지만 절대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남편은 머나먼 타국으로 시집 온 아내를 위해 모든 면에서 진심으로 대했고 아내는 그러한 진심에 화려한 성공으로 답례를 했다. 부창부수가 따로 없다. 앞으로 계속 이어지는 대회에서도 피아비 선수가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내기를 진심으로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