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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1.05.20. [충북山行記 302] 충북 괴산 황정산→오봉산

by 사천거사 2021. 5. 23.

황정산-남산-오봉산(1)-오봉산(2) 산행기

◈ 일시: 2021년 5월 20일 목요일 / 흐림, 비

◈ 장소: 황정산 334m / 남산 394m / 오봉산(1) 384m / 오봉산(2) 412m / 북 괴산

◈ 코스: 광덕3리 버스정류장 → 황정산  남산 → 오봉산 광장 → 오봉산(1) 

           오봉산 광장 오봉산(2) → 마을도로 광덕3리 버스정류장

◈ 거리: 8.3km 

◈ 시간: 2시간 56분 





08:00  우리나라에서 조금 크다고 하는 지역에 가면 종종 만날 수 있는 산이 바로 남산이다. 남산은 그 지역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산을 일컫는다. 하지만 다른 방향에 있는 산은 동산, 서산, 북산으로 부르는 법이 거의 없다. 무슨 특별한 까닭이 있기 때문일까? 아무튼 오늘은 그런 남산을 찾아간다. 어디에 있는 남산? 바로 괴산읍에 있는 남산이다.

 

해발도 그리 높지 않고 예전에 한 번 다녀온 적도 있는 남산을 오늘 찾은 이유는? 그것은 바로 날씨 때문. 12시가 넘어가면서부터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예보가 발령되어 청주에서 가깝고 또 산행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 산을 구하다 보니 괴산에 있는 남산이 걸려든 것이다. 청주 사천동을 출발한 후 36번, 34번, 19번 국도를 달려 괴산군 문광면에 있는 광덕3리 버스정류장 옆 공터에 차를 세웠다.

 

버스정류장 건너편으로 황정산을 거쳐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의 들머리가 보였다. 아이고, 이정표 꼬락서니가 이게 뭐야. 길은 어때? 미리 하는 말이지만 거의 고속도로 수준, 주민들이 이 코스를 많이 이용하는 모양이다. 경사가 조금 있는 산길을 설렁설렁 올라가는데 어허,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니, 12시가 넘어서 온다고 했는데 그놈의 비 성질 한번 급하네. 배낭 커버를 씌우고 우산을 빼들었다.


▲ 청주 사천동 아파트 화단에 피어 있는 장미꽃 [08:07]

 

▲ 광덕3리 버스정류장 옆 공터에 주차 [09:05]

 

▲ 괴산은 청결고추와 절임배추가 유명한 고장 [09:06]

 

▲ 광덕3리 버스정류장 [09:06]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낡은 이정표 [09:07]


원추리

 

꽃이 피어 단 하루밖에 가지 않는다는 원추리, 그래서 이름도 Day lily, 하지만 한 포기에서 꽃대와 꽃봉오리가 계속 만들어지므로 포기로 보면 20-30일 정도 꽃을 볼 수 있다. 자생화들이 주변에 많이 쓰이면서 도로변에 많이 심고있는 화종 가운데 하나이다. 그래서 요즘은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다.

 

원추리는 예로부터 가정의 장독 뒤나 화단에 심어 관상하거나 꽃꽂이로 이용되어 왔다. 건조나 햇볕에 강하고 분진, 매연 등 공해에도 강해 도로변 관상용으로 요즘은 널리 쓰이고 있다. 이른 봄에 어린 싹을 잘라 ‘넘나물’이라 하여 시장에 나오며, 대형 마켓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 벌써 원추리가 필 때가 되었나? [09:07]

 

▲ 바위 위에 점잖게 앉아 있는 토종벌통 하나 [09:1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16]

 

▲ 길은 아주 잘 나 있는 편 [09:22]

 

▲ 황정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09:30]


09:34  산행 들머리에서 27분을 걸어 해발 334m의 황정산 정상에 도착해 보니,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표지판과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정상을 떠나 안부에 내려선 후 다시 남산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비는 조금씩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다. 황정산 정상에서 25분 정도 걸어 도착한 해발 394m의 남산 정상부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팔각정자, 산불감시초소, 산불감시카메라 외에 정상 표지석과 이정표도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 해발 334m 황정산 정상 표지판 [09:34]

 

▲ 황정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09:3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40]


으아리

 

으아리는 위령선(葳靈仙)에서 유래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위령선이란 사위질빵을 의미한다. 하지만 왜 으아리로 부르게 되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꽃을 산에서 우연히 보게 된다면 정말 ‘으아!’ 하고 소리라도 지를 만큼 예쁘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낙엽 덩굴식물로, 양지나 반그늘의 토양 비옥도가 높은 곳에서 자라며, 키는 2~4m로 큰 편이다. 잎은 마주나고 작은잎은 달걀 모양인데, 끝이 점차 좁아지고 밑은 둥글거나 쐐기 모양이다. 잎자루는 구부러져 덩굴손과 같으며, 양면에 털이 없고 끝은 밋밋하다. 6~8월에 길이 1.2~2㎝ 정도의 흰색 꽃이 원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나온다. 열매는 9월경에 익는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며 고추나물, 선인초, 마음가리나물이라고도 한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뿌리는 약으로 쓰인다. 줄기를 따라 꽃이 피고 지면서 많이 달려 관상용으로 좋다. 원예용으로 개발되어 여러 빛깔의 품종이 있는데, 개량종은 ‘클레마티스(Clematis)’라고 한다. 이는 ‘마음이 아름답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우수리 강, 헤이룽 강 등지에 분포한다.


▲ 으아리가 피었네 [09:4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48]

 

▲ 백선꽃이 참 아름답다 [09:55]

 

▲ 해발 394m 남산 정상 표지석 [10:01]

 

▲ 남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01]

 

▲ 문이 잠겨 있는 산불감시초소 [10:02]

 

▲ 남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자 [10:02]


10:04  남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확인, 문광교회 방향은 방금 올라온 길이고 남룡사는 2017년 8월 이곳으로 올라올 때의 출발지점이다. 오늘 진행할 방향은 오봉산 쪽, 팔각정자에 올라 주변을 한번 둘러본 후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계단길을 내려간다.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가자 쉼터가 있는 안부가 나타났고 10분 후에 만난 임도를 건너 다시 산길을 조금 걸어가자 임도 삼거리 지점에 있는 오봉산광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 남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오봉산 쪽으로 진행 [10:04]

 

▲ 남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04]

 

▲ 팔각정자에 올라 바라본 괴산읍 방면[10:06]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내리막 계단길 [10:08]

 

▲ 길 왼쪽 데크 쉼터 [10:10]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오르막 계단길 [10:12]

 

▲ 쉼터가 있는 안부 [10:15]

 

▲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해맞이공원 쪽으로 진행 [10:15]

 

▲ 걷기 좋은 능선길 [10:22]

 

▲ 임도 건너편으로 산길이 보인다 [10:25]


10:28  임도 옆에 조성된 오봉산광장에 도착, 여기서 오봉산을 다녀와야 한다. 오봉산? 등잔봉으로 가는 길에 있는 거잖아? 그런데 오봉산이 또 있단다.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봉우리인데 표지판까지 매달아 놓았다니 안 가볼 수가 없잖아. 느티울로 내려가는 임도를 따라 조금 걸어가자 왼쪽으로 오봉산 가는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고도 차이는 100m 정도, 그런데 오르막 경사가 만만찮다. 13분 정도 걸어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는 해발 384m의 오봉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표지판이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진행을 했더니 표지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무슨 근거로 여기다 오봉산이라는 표지판을 매달아 놓은 거지? 알 수 없네. 발걸음을 돌려 오봉산을 내려온 후 임도 따라 오봉산광장 쪽으로 걸어간다.


▲ 임도 옆에 조성된 오봉산광장 [10:28]

 

▲ 오봉산 광장에 서 있는 이정표: 오봉산(1)에 들르기 위해 느티울 쪽으로 진행 [10:29]

 

▲ 오봉산광장에 있는 다람쥐 조형물 [10:29]

 

▲ 임도 따라 진행 [10:31]

 

▲ 임도 왼쪽으로 오봉산 가는 길이 열려 있다 [10:32]

 

▲ 오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37]

 

▲ 오봉산 정상부에서 도요새 님의 표지기를 만났다 [10:45]

 

▲ 해발 385m 오봉산 정상 표지판 [10:47]

 

▲ 오봉산광장으로 돌아가는 길 [10:57]


11:00  오봉산에 들른 후 다시 오봉산광장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두 번째 오봉산에 오르기 위해 송동임도 쪽으로 걸어간다. 오봉산광장이 끝나는 지점 오른쪽에 산길이 열려 있다. 산길 진입 14분 후에 만난 삼거리 이정표, 여기서 등잔봉 쪽으로 3분 정도 걸어가자 해발 412m의 오봉산 정상이다. 그런데 이 오봉산 정상에는 뜬금없는 형제봉 표지석을 세워놓았다. 사람 참 헷갈리게 만드네.

 

오봉산의 위치가 왜 왔다갔다 하는지 구체적인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건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지도에 표기한 내용이 맞는 거 아닌가? 오봉산 정상에서는 등잔봉으로 가는 길이 나 있는데 2017년 8월에 여기서 괴산 산막이옛길 위에 솟아 있는 등잔봉을 거쳐 천장봉까지 걸어간 적이 있다. 오늘은 여기서 광덕리 쪽으로 내려간다. 찔끔거리던 비가 소강상태다. 하늘아, 조금만 더 참아다오. 


▲ 오봉산(1)에 들렀다 오봉산광장에 귀환 [11:00]

 

▲ 오봉산광장 끝부분에 있는 다람쥐 조형물 [11:02]

 

▲ 송동임도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어 진입 [11:02]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1:08]

 

▲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 [11:12]

 

▲ 삼거리봉에서 등잔봉 쪽으로 진행 [11:16]

 

▲ 해발 412m 오봉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판과 표지기들 [11:19]

 

▲ 오봉산 정상에 서 있는 형제봉 표지석 [11:19]

 

▲ 오봉산 정상에서 광덕리 쪽으로 진행 [11:20]


11:22  오봉산 정상을 떠나 뚜렷한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자 전망이 트이면서 벌목지대가 나타났다. 그런데 길은? 사라졌다. 그렇다면 벌목지대를 내려가야 한다는 말인데... 경사가 꽤 가파르기는 하지만 그냥저냥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도전! 작은 돌이 깔려 있는 사면길을 미끄러지듯 12분 정도 걸어 마을길에 내려섰다. 휴, 이제부터는 탄탄대로.

 

광덕3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서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 이제 산행도 다 끝나가니 실컷 내려라. 상관없다. 오봉산 정상을 떠난 지 40분만에 차를 세워둔 광덕3리 버스정류장 옆에 도착,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오는데 빗줄기가 점점 강해진다. 오늘 타이밍 기가 막히게 잘 맞혔네. 오후 한 시 조금 넘어 청주에 도착하는 것으로 황정산, 남산, 오봉산 연계 산행 끝.


▲ 오봉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22]

 

▲ 전망이 트이면서 벌목지대가 나타났다 [11:24]

 

▲ 벌목지대 사면을 따라 내려간다 [11:28]

 

▲ 벌목지대를 내려와서 뒤돌아본 풍경 [11:36]

 

▲ 포장이 된 마을길에 진입 [11:43]

 

▲ 계속 이어지는 마을도로 [11:47]


작약

 

사랑하는 님을 따라 꽃이 되어버린 공주의 혼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기품을 가진 꽃이 되었다. 먼저 가신 님은 모란이 되었고 그 옆에 남아있게 해달라고 빌어서 작약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누구나 좋아하는 서양의 꽃이 장미라면 그에 대적할만한 동양의 꽃으로 볼 수 있다. 모란과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모란은 나무고 작약은 풀이라는 것.

 

원종은 약 30여종이 분포하는데, 주로 유럽, 아시아 동부, 북미 등지의 초원에 자생한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며 뿌리가 백색인 것은 백작약, 뿌리가 적색인 것을 적작약이라 한다. 작약은 꽃이 크고 화려해 화훼선진국에서는 원예종으로 많이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품종으로 나온 것만 해도 무수히 많다.


▲ 작약꽃 색깔이 환상적이다 [11:50]

 

▲ 길 왼쪽 광덕3리 마을회관 [11:54]

 

▲ 산행을 마치고 차를 세워둔 광덕3리 버스정류장 옆에 도착 [12:01]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사천동 귀환 [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