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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1.05.06. [충북山行記 300] 충북 청주 가래산(태봉산)→리틀봉

by 사천거사 2021. 5. 12.

가래산-리틀봉 산행기

◈ 일시: 2021년 5월 6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가래산 543m / 리틀봉 570m / 충북 청주

◈ 코스: 무성교 → 영조대왕 태실  가래산(태봉산) → 삼거리 → 리틀봉 삼거리 → 남서능선

           무성교

◈ 거리: 9.6km 

◈ 시간: 3시간 49분 


 



10:50 오늘은 오전 일찍, 또 오후 늦게 개인적인 볼 일이 있어 그 중간 시간에 산에 다녀오기로 계획을 세웠던 바, 시간적 제약 때문에 멀리 가거나 긴 산행을 할 수 없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가래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에 있는 가래산은 이런저런 코스로 이미 세 번이나 다녀온 곳인데, 오늘은 무성리에서 산행을 시작해 가래산과 리틀봉을 들른 후 다시 무성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그려보았다.

 

청주 사천동 출발, 딱 30분 만에 청주시 낭성면 무성교 앞에 있는 공터에 차를 세웠다. 2014년 10월에 가래산 산행을 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왔던 곳인데 7년이란 세월이 흐른 탓인지 영 옛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감천 위에 놓인 무성교를 건너 성모재 옆을 지나 영종대왕 태실이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성모재일제강점기에 김학현이 지은 재실로 1930년대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2015년 4월 17일 청주시 향토유적 제7호로 지정되었다. 성모재 옆을 지나 영조대왕 태실로 가는 길은 조금 애매한 편이다.


▲ 청주 사천동 출발 [10:50]

 

▲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무성리 무성교 앞 공터에 주차 [11:20]

 

▲ 감천 위에 놓인 무성교를 건너간다 [11:21]

 

▲ 무성1리(태봉말) 경로당 [11:23]


붓꽃

 

전국의 산과 들의 습한 곳에 자라는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붓꽃이라는 이름은 꽃봉오리가 벌어지기 전의 모습이 붓에 유사하여 붙여진 것이다. 우리 땅에 자생하는 붓꽃 종류로는 키가 작은 '각시붓꽃', 키도 크고 보라색 꽃잎인 '꽃창포', 키가 작으며 꽃이 노란 '노랑붓꽃', 잎이 타래처럼 비틀려 꼬이는 '타래붓꽃', 뿌리를 닦는 솔로 이용했다는 '솔붓꽃' 등이 있으며 이름만큼이나 예쁜 꽃과 잎들을 갖고 있다.


꽃창포와 많이 닮은 붓꽃 [11:24]


매발톱

 

아래로 핀 꽃에서 위로 뻗은 긴 꽃뿔이 매의 발톱을 닮았다 해서 매발톱이다. 잎에는 털이 없으며, 뒷면은 분을 바른 듯 흰빛이 돈다. 전국의 계곡과 풀밭 양지바른 곳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세계적으로는 중국, 일본, 러시아 동북부 등지에 자란다. 줄기는 가지가 갈라지며 매끈하고 자줏빛이 돌며, 높이 30-130cm다. 뿌리잎은 여러 장이 모여나며, 잎자루가 길고, 2번 3갈래로 갈라진다.


▲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매발톱 [11:25]

 

▲ 영조태실 가는 길 이정표 [11:25]

 

▲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성모재 [11:26]

 

▲ 영조대왕 태실로 올라가는 길 [11:28]


11:31  충청북도기념물 제69호로 지정되어 있는 영조대왕 태실 앞에 섰다. 영조가 어떤 임금인가. 영조는 개인적으로는 콤플렉스와 지독한 불행에 시달린 인물이었지만, 정치적으로는 자신의 고통에 휘둘리지 않고 이를 현명하게 승화시켜 민생을 안정시킨 임금이었다. 영조 대에 마련된 안정을 바탕으로 그의 손자 정조는 더욱 큰 선정을 베풀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영조와 정조 두 임금의 시대를 보통 조선 후기 중흥기라고도 부른다. 태실이 뭐지? 태실은 말 그대로 태를 묻어 둔 곳을 뜻한다.

 

태실 유적을 둘러본 후 본격적인 가래산 산행에 들어갔다. 그런대로 나 있는 길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가자 이정표가 서 있는 주능선이다. 이정표 옆에는 벤치가 있는데 둘 다 무척 낡았다. 좀 산뜻한 거로 바꿀 때도 되었건만 지자체에서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이다. 주능선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가래산이 그래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산인데 너무 쉽게 올라가도 안 되잖아. 


영조대왕 태실 유적

 

종   목: 충청북도기념물  제69호

지정일: 1984.12.31
소재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무성리 산6-1 
시   대: 조선시대


조선 영조(재위 1724∼1776)의 태를 봉안하는 태실이 있던 곳이다. 조선 왕실에서는 태를 사람 신체 가운의 근원이라고 생각한 도교사상과 풍수지리설에 바탕을 두고, 왕자나 공주가 태어났을 때 태를 묻기 위해 태실도감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태를 봉안할 명당을 물색하고 안태사를 보내어 태를 안치하였다. 특히 다음 왕위를 이어갈 왕자나 왕세손 등의 태실은 석실을 만들어 보관하였다.

 

공주에 있는 숙종의 태실을 모방하여 영조 5년(1729)에 만든 것으로, 태실의 형태는 중앙에 2단으로 된 정사각형의 대리석 위에 계란모양의 태실석과 팔각의 처마 돌을 놓고 8각의 모서리에 기둥돌을 세웠다. 1928년 조선총독부에서 태 항아리만 꺼내 창경원으로 옮기면서 훼손되었던 것을 1982년 청원군에서 갓처마돌이 없는 상태로 복원하였다. 청원군에서 소장하고 있는 ‘태실가봉의궤’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70호로 별도 지정되어 있다.   


▲ 충청북도기념물 제69호인 영조대왕 태실 유적 [11:31]

 

▲ 영조대왕 태실 유적 [11:31]

 

영조대왕 태실 유적 [11:32]

 

▲ 청주 영조 태실 안내문 [11:33]

 

▲ 태실 유적이 있는 곳에서 산길에 진입 [11:34]

 

▲ 멧돼지 목욕탕 발견 [11:35]

 

▲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 [11:38]

 

▲ 능선에 올라서면서 만난 이정표 [11:43]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1:46]

 

▲ 가래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50]


11:56  산불감시카메라가 서 있는 가래산 정상에 도착했다. 해발 543m의 이 산은 영조대왕의 태실이 있던 곳이라 태봉산으로도 불린다. 가래산에서 리틀봉으로 가는 길은, 솔직히 이야기하면, 어떤 특정한 길이 아니다. 그냥 작은 능선이다. 이전에 리틀봉에서 가래산으로 내려온 적은 있지만 오늘처럼 가래산에서 리틀봉으로 올라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길 상태는? 작은 산줄기 치고는 아주 뚜렷한 편이다.


▲ 해발 543m 가래산 정상에 도착 [11:56]

 

▲ 가래산 정상에 서 있는 산불감시카메라 [11:57]

 

▲ 걷기 좋은 능선길 [12:00]

 

▲ 붓꽃보다 작아서 각시붓꽃이라네 [12:03]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08]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인경리 방면 [12:14]


 

둥굴레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 동아시아 지역의 산과 들서 자란다. 땅속줄기에서 줄기가 나와 자라며 크기는 약 30~60cm 정도이다. 잎은 한쪽 줄기에 치우쳐서 어긋나고, 꽃은 6~7월 잎겨드랑이에서 긴 대롱 모양으로 핀다. 어린잎과 뿌리줄기를 식용으로 먹으며, 뿌리줄기는 가을에 캐서 그늘에 말린 뒤 차나 약으로 먹는다. 자양·강장·해열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둥굴레가 무리 지어 있는 곳 [12:19]

 

▲ 걷기 좋은 능선길 [12:25]

 

▲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고 [12:34]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2:40]


 

12:47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을 잠깐 걸어 임도에 내려선 후 임도를 건너 다시 산길에 들어섰다. 이어 나타난 보성 오씨 묘원, 층층이 조성되어 있는 묘원 꼭대기에 점심상을 차렸다. 오늘은 메뉴가 뭐냐, 빵과 치즈, 포도즙이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15분 정도 걸어 삼거리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한남금북정맥이 지나가는 리틀봉을 다녀와야 한다. 리틀봉까지는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지만 경사가 그리 심하지는 않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47]

 

▲ 임도 건너 산길에 진입 [12:49]

 

▲ 보성 오씨 묘원 [12:55]

 

▲ 묘원 꼭대기에서 점심: 빵, 치즈, 사과즙 [13:04]

 

▲ 점심 먹고 출발 [13:18]

 

▲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 [13:26]

 

▲ 삼거리에서 리틀봉 쪽으로 진행 [13:33]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3:41]

 

▲ 산철쭉이 아직 남아 있네 [13:45]

 

▲ 리틀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51]


 

13:55  해발 570m의 리틀봉 정상에 올랐다. 한남금북정맥이 지나가는 리틀봉 정상은 인경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정상에 매달려 있는 부서진 표지판에 눈길을 한번 주고 다시 삼거리로 내려오는 길을 내닫는 발걸음이 가볍다. 23분 후, 산철쭉꽃이 아직 남아 있는 삼거리에 도착해서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남서능선에 들어섰다. 길은 잘 나 있는 편. 17분 후, 임도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다 달기밭골로 내려가는 왼쪽 길에 들어섰다. 이 코스도 길이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이었다. 


▲ 해발 570m 리틀봉 정상에 도착 [13:55]

 

▲ 리틀봉 정상에서 삼거리 쪽으로 내려가는 길 [14:00]

 

▲ 레저토피아 표지기를 만났다 [14:07]

 

▲ 내리막길이라 발걸음이 가볍다 [14:15]

 

▲ 삼거리에 도착해서 오른쪽으로 진행 [14:19]

 

▲ 길 오른쪽 잣나무 조림지 [14:20]

 

▲ 신록이 절정이다 [14:31]

 

▲ 임도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진행 [14:36]

 

▲ 임도에서 달기밭골로 내려가는 왼쪽 길에 진입 [14:40]

 

▲ 보성 오씨 묘원 효장원 표지석 [14:44]


14:51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자 나타난 축사, 우리 안에서 되새김질을 하고 있는 소들이 지나가는 나를 보며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쟤는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저렇게 돌아다니는 거야. 잠시 무성리 마을도로를 걸어 차를 세워둔 무성교 앞에 도착, 산행을 마감하고 차에 올라 청주 사천동으로 돌아온 시각이 3시 40분, 이렇게 해서 신록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청주시 낭성면의 작은 산줄기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 달기밭골에 있는 축사 [14:51]

 

▲ 무성리 마을도로를 따라 진행 [14:57]

 

▲ 길 왼쪽 청주 키즈캠핑장 [15:02]

 

▲ 갈산 버스정류장 [15:07]

 

▲ 무성1리 경로당 뒤로 보이는 가래산 [15:09]

 

▲ 차를 세워둔 무성교 앞 공터에 귀환 [15:10]

 

▲ 산행을 모두 마치고 출발 [15:15]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사천동 도착 [15:40]

 

▲ 오늘 채취한 취나물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