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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1.04.06. [충북山行記 297] 충북 괴산 밀개봉→도련산

by 사천거사 2021. 4. 11.

밀개봉-둔봉산-신산-도련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4월 6일 화요일 / 맑음 바람 약간

◈ 장소: 밀개봉 358.3m / 둔봉산 332m / 신산 523.9m / 도련산 476.8m / 충북 괴산

◈ 코스: 해품달 수련원 → 신월천 → 밀개봉  귀만교  둔봉산 → 임도 네거리 → 신산 도련산

           도로  해품달 수련원

◈ 거리: 11.2km 

◈ 시간: 4시간 48분 


 

 

 



09:00  충북 괴산군 청천면 고성리에 있는 신산은 조봉산과 연계하는 산행지로 대부분의 산꾼들에게 알려져 있다. 조봉산에서 쌀개봉과 낙영산을 거쳐 무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이미 걸은 적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신산 주변에 있는 다른 산들과 연계해서 걸어볼 예정이다. 청주 사천동 출발, 미원과 청천을 거쳐 37번 국도를 타고 산행 들머리가 있는 신월리로 간다. 차창 밖을 보니 가로수로 서 있는 벚나무에 꽃이 만발했다.

 

신월리 마을회관 건너편에 있는 해품달 수련원 마당에 차를 세웠다. 폐교된 신월초등학교 건물을 이용해 만든 수련원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였다. 신월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고 신월천 위에 놓인 월송정교를 건넌 후 갈림길에서 오른쪽 이보크 하우스 펜션 방향으로 걸어간다. 오밀조밀, 알록달록하게 꾸며놓은 이보크 하우스에는 무겁게 내려앉은 적막 만이 감돌고 있었다. 왼쪽으로 눈을 돌리니 곧 올라갈 밀개봉이 보인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9:07]

 

▲ 신월리 가는 37번 국도에 벚꽃이 만발했다 [09:54]

 

▲ 신월리 마을회관 앞에 있는 해품달 수련원 주차장에 주차 [10:04]

 

▲ 폐교인 신월초등학교를 이용해서 만든 해품달 수련원: 지금은 문을 닫은 상태 [10:06]

 

▲ 속리산 둘레길 이정표: 월송정교 쪽으로 진행 [10:07]

 

▲ 신월리 마을회관 [10:08]

 

▲ 신월천 위에 놓인 월송정교를 건너간다 [10:10]

 

▲ 월송정교를 건너면 만나는 속리산 둘레길 안내판 [10:11]

 

▲ 길 오른쪽 이보크 하우스 펜션 [10:17]

 

▲ 잠시 후 올라갈 밀개봉이 보인다 [10:17]


10:18  신월천을 가로질러 설치된 보 앞에 도착했는데 아니 이게 뭐야? 이틀 전에 내린 비 탓인지 보 위로 물이 넘쳐흐르고 있다. 어허, 등산화를 벗어야 하나? 에라 모르겠다. 그냥 건너가자. 결과는? 안 봐도 비디오다. 등산화 안으로 들어온 물이 걸을 때마다 질퍽거린다. 조금 찝찝한 건 그렇지만 우선 시원해서 좋네. 보를 건넌 후 잠시 걸어가다 적당한 곳에서 왼쪽 사면으로 올라붙었다.

 

무슨 공사를 하는지 포클레인 한 대가 서 있는 곳을 지나 대충 길을 개척해서 올라간다. 가시밭이 없는 게 큰 다행이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오늘 마지막으로 들를 도련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저 산 오르내리는 게 만만찮다고 하던데... 길의 흔적이 보인다. 표지기도 보인다. 빙고, 길 찾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능선에 길이 나 있기 때문에 일단 능선에만 올라서면 그다음부터는 산행이 아주 수월해진다.


▲ 신월천을 가로질러 설치된 보 [10:18]

 

▲ 마을길에서 벗어나 왼쪽 사면에 올라붙었다 [10:21]

 

▲ 무슨 공사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10:22]

 

▲ 대충 길을 개척하며 올라간다 [10:30]

 

▲ 아직까지는 진달래꽃이 대세 [10:32]

 

▲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바라본 도련산: 오른쪽 봉우리 [10:34]

 

▲ 제법 뚜렷한 길이 나타났다 [10:40]

 

▲ 어허, 표지기도 보이네 [10:45]

 

▲ 노간주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51]

 

▲ 밀개봉 정상이 지척이다 [10:52]


10:53  해발 358.3m의 밀개봉 정상에 올랐다. 나무에 매달린 표지기를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모양이다. 오늘 두 번째로 올라갈 둔봉산으로 가려면 일단 산을 내려간 다음 신월천을 건너야 한다. 대부분의 선답자들은 여기서 귀만리에 있는 숲속이야기 펜션 쪽으로 내려갔다는데 나는 그 길을 찾지 못해 그냥 번듯하게 나 있는 능선길을 따라 계속 진행했다. 밀개봉 정상에서 20분 정도 걸어 도착한 마을길에서는 지난 3월 21일에 걸었던 선녀골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을길을 따라 달천 쪽으로 걸어간다.


▲ 해발 358.3m의 밀개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53]

 

▲ 이건 무슨 표지판? [10:55]

 

▲ 표지기 따라 진행 [11:00]

 

▲ 산벚나무가 피어 있는 길 [11:09]

 

▲ 길 오른쪽 사면 잣나무 숲 [11:11]

 

▲ 조팝나무가 제 철을 만났다 [11:12]

 

▲ 산길을 벗어나면서 바라본 선녀골산 능선 [11:13]

 

▲ 마을길을 따라 달천 쪽으로 진행 [11:18]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1:21]

 

▲ 달천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차도에 도착 [11:22]


11:24  차도에 도착한 후 둔봉산으로 가기 위해 숲속이야기 펜션 쪽으로 걸어간다. 이어 진입한 귀만리 마을, 키 높이가 다른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모습이 특이하다. 귀만리 마을의 상징인 거북이 조형물, 귀만리 마을 자랑비, 귀만리 마을회관 앞을 거쳐 신월천 위에 놓인 가락교를 건넌 다음 오른쪽 도로를 따라 귀만교까지 걸어간다. 귀만교 앞에 도착, 다리를 건너지 않고 왼쪽으로 나 있는 수렛길에 들어섰다.


▲ 숲속이야기 펜션 쪽으로 진행 [11:24]

 

▲ 한들교 뒤로 보이는 선녀골산 능선 [11:24]

 

▲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11:27]

 

▲ 귀만리 마을의 상징 거북이 [11:28]

 

▲ 귀만리 마을 자랑비 [11:28]

 

▲ 귀만리 마을회관 [11:30]

 

▲ 귀만동천 마을 안내판 [11:30]

 

▲ 신월천 위에 놓인 가락교를 건너간다 [11:32]

 

▲ 다리를 건넌 후 오른쪽 도로를 따라 진행 [11:32]

 

▲ 귀만교를 건너지 말고 왼쪽 수렛길에 진입 [11:36]


11:37  수렛길에 들어서면 곧 나타나는 갈림길 지점에서 왼쪽 길로 올라가자 벌목지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는 둔봉산이 눈에 들어온다. 밭뙈기를 두어 개 지나 벌목지 능선에 올라섰더니 어허 이것 보게, 길이 아주 뚜렷하다. 귀만교 옆 수렛길에 들어서서 30분 가까이 진행을 한 후 올라선 능선, 둔봉산 정상은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어 다녀와야 한다. 해발 332m의 둔봉산 정상에는 표지기 하나만 달랑 매달려 있었다. 곧바로 발걸음을 돌려 신산 쪽으로 걸어간다. 길? 아주 좋다.


▲ 갈림길 지점에서 왼쪽으로 진행 [11:37]

 

▲ 밭을 가로질러 산 쪽으로 진행 [11:42]

 

▲ 벌목지 능선을 따라 길이 뚜렷하게 나 있다 [11:47]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선녀골산 능선 [11:53]

 

▲ 벌목지 왼쪽 능선을 따라 진행 [11:55]

 

▲ 하늘에 떠 있는 특이한 모양의 구름 [11:57]

 

▲ 능선 갈림길 지점: 여기서 오른쪽에 있는 둔봉산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12:06]

 

▲ 해발 332m의 둔봉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2:09]

 

▲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고 있는 진달래꽃 [12:13]

 

▲ 산길이 아주 잘 나 있다 [12:14]


12:16  임도 사거리에 도착, 가운데로 나 있는 길이 신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임도 사거리에서 신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비단길, 잘 닦여진 임도를 따라 고갯마루까지 올라가자 전망이 트이면서 금단산이 보이고 지난 4월 1일에 다녀온 상봉산과 통미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산불이 난 구역을 지나자 이번에는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 나타났다. 길도 좋고 나무도 좋고,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 임도 사거리에서 직진 방향이 신산으로 가는 길 [12:16]

 

▲ 길 왼쪽 낙엽송의 신록 [12:20]

 

▲ 임도 따라 계속 진행 [12:25]

 

▲ 고갯마루로 올라가고 있는 임도 [12:29]

 

▲ 평상이 있는 고갯마루에서 바라본 금단산 [12:31]

 

▲ 지난 4월 1일에 올랐던 통미산과 신후평저수지가 보인다 [12:31]

 

▲ 산불이 난 흔적 [12:3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36]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2:37]

 

▲ 신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서 바라본 조봉산 [12:46]


12:49  해발 523.9m의 신산 정상에는 정감이 묻어나는 나무 표지판 하나와 표지기 여러 개가 매달려 있었다. 신산, 신이 살고 있는 산인가? 시간도 그렇고 해서 신산 정상부 한쪽에 점심상을 차렸다. 보자, 오늘은 뭔가? 빵과 포도즙. 굿. 한나절 산행에서는 많이 먹을 필요가 없다. 적당히 허기를 면해주고 금방 에너지로 변하는 단팥빵이 최고다

 

점심 먹고 출발, 신산 정상에서 도련산으로 가려면 일단 조봉산 가는 길로 진행해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코스라 표지기가 자주 보이고 길도 양호하다. 꽤 가파른 내리막길을 18분 정도 걸어 도착한 안부,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희미한 길을 따라 10분 가까이 내려갔더니 작은 저수지 하나가 나타났다. 이름하여 신월지. 도련산은 신월지 왼쪽 사면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길? 물론 없다. 


▲ 해발 523.9m 신산 정상 표지판 [12:49]

 

▲ 신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50]

 

▲ 신산 정상에서 점심: 빵과 포도즙 [12:51]

 

▲ 점심 먹고 출발 [13:10]

 

▲ 활짝 핀 진달래꽃이 반겨주는 길 [13:14]

 

▲ 정면으로 보이는 조봉산 정상 [13:19]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3:25]

 

▲ 안부에 도착: 오른쪽으로 갈라진 희미한 길에 진입 [13:28]

 

▲ 정면으로 보이는 도련산 [13:35]

 

▲ 물이 가득 차 있는 신월지 [13:37]


13:41  도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고난의 길이 시작되었다. 길이 없는 것은 둘째치고 우선 경사가 너무 가파르다. 게다가 돌길이다. 방법 없다. 스틱으로 찍고 나무줄기를 잡고 한 발 두 발 올라간다. 태산이라도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다는 양사언의 시조를 생각하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발걸음을 내딛는다.

 

힘들었던 오르막길의 끝이 보인다. 신월지에서 34분 정도 걸어 도착한 도련산 정상에는 선답자들의 표지기 여러 개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저 사람들은 어디로 올라왔나? 나처럼 대충 개척해서 올라왔나? 길이 없으니 도련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것도 문제다. 지도를 확인하고 조금 만만해 보이는 방향으로 코스를 정해 발걸음을 옮겼다.  


▲ 신월지에서 도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사면에 진입 [13:41]

 

▲ 급경사에 돌밭이다 [13:45]

 

▲ 오른쪽으로 신월리 마을이 약간 보인다 [13:48]

 

▲ 사람이 다닌 흔적 [13:54]

 

▲ 얘들은 왜 꼬였지? [13:59]

 

▲ 길은 없지만 진행하는 데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14:05]

 

▲ 도련산 정상이 지척이다 [14:10]

 

▲ 해발 476.8m 도련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4:11]

 

▲ 진달래꽃 색깔이 참 곱다 [14:13]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4:22]


14:27  급경사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크고 작은 돌이 깔려 있는 구간이다. 도련산 정상에서 37번 국도가 지나가는 바닥까지 내려가는 데에는 30분 가까이 걸렸다. 경사가 무척 급한 구간이었지만 절벽이나 가시밭이 없었다는 게 얼마나 큰 다행인지 모른다. 신월리 마을로 이어지는 37번 국도에는 양쪽에 서 있는 벚나무들이 만든 꽃터널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말 그대로 꽃길이다. 


▲ 크고 작은 돌이 널려 있는 내리막길 [14:27]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4:31]

 

▲ 벚꽃이 피어 있는 37번 국도가 보인다 [14:35]

 

▲ 지금은 양지꽃이 피는 철 [14:39]

 

▲ 산길을 마감하고 37번 국도에 내려섰다 [14:40]

 

▲ 37번 국도에 만들어진 벚꽃 터널 [14:41]

 

▲ 37번 국도 왼쪽을 흘러가는 신월천 [14:41]

 

▲ 파란 하늘을 수놓은 하얀 벚꽃 [14:43]


14:44  도로 왼쪽으로 금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금단산은 코스를 달리해서 이미 세 번이나 오른 적이 있다. 신월교를 건너 차를 세워둔 해품달 수련원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마감하고 간단히 뒷정리를 한 다음 청주를 향해 차를 몰았다. 청주로 돌아오는 길, 청주 시내는 이미 벚꽃이 지고 있는데 이 지역 벚꽃은 지금이 절정이다. 라디오에서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울려 나온다. 봄이 점점 익어가고 있다.


▲ 도로 왼쪽으로 금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4:44]

 

▲ 신월리 버스정류장 [14:47]

 

▲ 굵은 나무줄기에 핀 벚꽃 [14:48]

 

굵은 나무줄기에 핀 벚꽃 [14:49]

 

▲ 속리산 둘레길 이정표: 월송정교 쪽으로 진행 [15:51]

 

▲ 신월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금단산 가는 길이 열려 있다 [14:51]

 

▲ 조금 전에 올랐던 도련산 [14:52]

 

▲ 차를 세워둔 해품달 수련원 마당에 귀환 [14:54]

 

▲ 산행을 마치고 출발 [15:02]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사천동 도착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