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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1.03.21. [충북山行記 294] 충북 청주 건지산→학당산

by 사천거사 2021. 3. 24.

건지산-장자봉-선녀골산-학당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3월 21일 일요일 / 흐린 후 맑음 바람 불어 추운 날  

◈ 장소: 건지산 485.7m / 장자봉 481m / 선녀골산 486m / 학당산 599m / 충북 청주

◈ 코스: 금관보건진료소 → 건지산 장자봉 → 삼각점봉 → 선녀골산 → 도로

           학당재 →학당산 월용리 도로 금관보건진료소

◈ 거리: 15.6km 

◈ 시간: 6시간 26분 


 

 

 

 



08:15  1956년에 생산이 시작된 미원이란 조미료가 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미원은 글루탐산나트륨으로 만든 MSG의 독보적인 존재로 생산을 시작하자마자 거의 메가톤급 인기를 끌어 음식을 만들 때 미원 넣었어?라는 말이 빠지지 않을 정도였다. 아니, 산행기에 미원 이야기가 왜 나오나?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오늘 찾아갈 산줄기가 바로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 있기 때문이다.

 

원래 춘분인 어제가 산에 가는 날이었지만 하늘에서 하루 종일 봄비를 내려주어 두문불출. 오늘은 외손자들과 함께 산에 가기로 예정된 날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개인적인 일이 생겨 부득이 혼자 산행을 떠나게 되었다. 아이들이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사회적 활동 기회가 많아진 모양이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사천동 새터성당에서 8시 30분에 시작되는 주일미사에 참례한 후 산행 들머리가 있는 금관숲을 향해 달려간다. 금관숲까지는 거리가 35km 정도, 시간은 50분 정도 걸린다. 금관보건진료소 앞 공터에 차를 세웠다. 우리나라 산 좋고 물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옥화구경 중 제5경인 금관숲도 예외가 아니다. 차량이 많은 것을 보니 어제부터 야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은 모양이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8:15]

 

▲ 성당 화단에서 꽃을 피운 미선나무 [08:20]

 

▲ 성당 화단에 핀 홍매화 [08:20]

 

▲ 성당 화단에 핀 수선화 [08:20]

 

▲ 청주 사천동 새터성당 [09:16]

 

▲ 금관보건진료소 앞 공터에 주차 [10:05]

 

▲ 많은 사람들이 찾은 금관숲 캠핑장 [10:06]

 

▲ 금관숲 캠핑장 입구 [10:07]


10:08  오늘 첫 번째로 올라갈 건지산 가는 길 들머리는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금관숲 캠핑장 입구에서 청천으로 이어지는 575번 지방도를 따라 조금 걸어가면 오른쪽에 도로 표지판이 서 있는데 표지판 오른쪽으로 나 있는 널찍한 길에 들어서면 된다. 널찍한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 능선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길은? 당연히 있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다녀 반질반질하게 다져진 길은 아니지만 산에 어느 정도 다닌 사람이면 아, 길이구나 하고 생각할 정도는 된다.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다. 해가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다 보니 봄꽃들이 다투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남쪽 지방에 벚꽃이 피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계속 오르막이지만 보기 좋은 소나무가 많은 길이라 크게 힘이 들지는 않는다.


▲ 도로 표지판 오른쪽에 널찍한 길이 나 있다 [10:08]

 

▲ 능선길에 진입 [10:10]

 

▲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이다 [10:15]

 

▲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다 [10:24]

 

▲ 능선 왼쪽으로 보이는 미원초등학교 금관분교장 [10:25]

 

▲ 걷기 좋은 능선길 [10:35]

 

▲ 고도가 높아지자 꽃이 핀 놈도 있고 안 핀 놈도 있고 [10:4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47]

 

▲ 오늘 처음 만난 표지기 [10:54]

 

▲ 해발 514m 봉우리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1:00]


11:06  해발 485.7m의 건지산 정상에는 선답자들의 표지기 몇 개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오늘은 바람이 아주 센 날인데 봄기운이 가득한 훈풍이 아니라 장갑 낀 손끝을 시리게 할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다. 건지산에서 장자봉으로 가는 길에 산불이 난 지역을 만났다. 상태를 보니 최근에 난 것은 아니네. 우리나라에서는 자연적인 산불 발화는 거의 없고 거의 다 사람의 부주의에 의한 것이다. 산불 정말 조심해야 한다.

 

건지산과 마찬가지로 해발 481m의 장자봉 정상에도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장자봉 정상을 떠나 조금 걸어가자 전망이 트이면서 선녀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 왼쪽은 벌목지였다.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고만고만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바람은 여전히 차다. 봄이 왔으니 어디선가 이름 모를 새가 지저귀는 소리라도 들려올 만 한데 귀에 들어오는 것은 오직 바람소리뿐이다.


▲ 건지산 정상으로 가는 길 [11:06]

 

▲ 해발 485.7m 건지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08]

 

▲ 산불이 난 흔적 [11:14]

 

▲ 장자봉 정상으로 가는 길 [11:17]

 

▲ 해발 481m 장자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21]

 

▲ 전망이 트이면서 앞으로 걸어야 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11:24]

 

▲ 길 왼쪽 계곡 좌우 사면이 벌목지다 [11:3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34]

 

▲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 [11:40]

 

▲ 걷기 좋은 능선길 [11:49]


11:57  삼거리 지점에 도착, 여기서 삼각점이 박혀 있는 480봉을 다녀와야 한다. 480봉은 오늘 오르내리는 여러 개의 봉우리 중에서 유일하게 삼각점이 박혀 있는 봉우리다. 표지기 몇 개가 바람이 날리고 있는 480봉을 다녀온 후 이번에는 삼거리에서 선녀골산 쪽으로 간다. 해발 486m의 선녀골산 정상에 도착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서 남서쪽으로 뻗어 있는 능선을 따라 575번 지방도로 내려간다.

 

나도 처음에는 그 코스를 생각해보았는데 산행 거리가 조금 짧은 게 마음에 걸려 575번 지방도 건너에 있는 학당산을 연계해서 그런대로 괜찮은 산행 코스를 하나 그려냈다. 그럼 학당산으로 가볼까. 선녀골산에서 학당산으로 가려면 우선 575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학당재로 가야 한다. 선녀골산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진행, 안부에 내려선 후 왼쪽 밤골 계곡을 따라 내려갔다. 길은 제대로 나 있지 않지만 그냥저냥 걸을 만하다.


▲ 삼거리에 도착: 여기서 삼각점봉을 다녀와야 한다 [11:57]

 

▲ 해발 480m 봉우리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59]

 

▲ 삼각점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00]

 

▲ 삼각점봉을 다녀온 후 선녀골산으로 가는 길 [12:03]

 

▲ 해발 486m의 선녀골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09]

 

▲ 선녀골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2:16]

 

▲ 길이 없어 대충 진행 [12:21]

 

▲ 안부에 내려서면서 만난 낙엽송 군락지 [12:27]

 

▲ 철망 울타리가 바닥에 깔려 있는 곳을 통과 [12:31]

 

▲ 철망 울타리 지역을 벗어났다 [12:35]


12:38  금관숲에서 청천면소재지로 이어지는 575번 지방도에 올라선 후 학당재로 가는 길, 금관2리 버스정류장을 지나자 하늘에서 뭐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가 오나? 눈인가? 뭐지? 그것은 빗방울이 갑자기 찬바람을 만나 얼어서 쌀알처럼 되어 떨어지는 눈, 바로 싸라기눈이었다. 오늘 부는 바람이 차기는 찬 모양이다. 싸라기눈은 조금 내리다 금방 그쳤다.

 

학당산 산행 들머리가 있는 학당재에 도착했다. 왼쪽에 있는 임도에 들어서자 오른쪽으로 높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하나가 보인다. 곧바로 만나는 안동 권씨 가족묘를 지나면서 나타난 뚜렷한 산길이 마음을 달래준다. 학당재에서 학당산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으로 300m 정도의 고도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길 옆에 있는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빵과 포도즙으로 점심상을 차렸다. 


▲ 금관숲에서 청천면소재지로 이어지는 575번 지방도 [12:38]

 

▲ 금관2리 버스정류장 [12:42]

 

▲ 갑자기 하늘에서 싸라기눈이 내리기 시작 [12:46]

 

▲ 괴산군 청천면과 청주시 미원면의 경계지점인 학당재 [12:48]

 

▲ 학당재 왼쪽에 있는 임도에 진입 [12:49]

 

▲ 높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하나 [12:50]

 

▲ 안동 권씨 가족묘 [12:51]

 

▲ 할미꽃이 곧 피어날 기세 [12:52]

 

▲ 가족묘 뒤로 길이 잘 나 있다 [12:52]

 

▲ 오늘 점심 메뉴: 빵과 포도즙 [12:56]


13:02  맛있게 점심 먹고 출발, 조금 걸어가자 전망이 트였다. 벌목지 뒤에 솟아 있는 학당산이 멀리서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다. 표지기 하나가 매달려 있는 삼거리봉에 도착했다. 오른쪽 길은 청천면소재지에서 올라오는 길로 2018년 2월 학당산과 미동산 연계 산행을 할 때 이용했던 길이고 왼쪽 길이 학당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학당재에서 학당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 점심 먹고 출발 [13:02]

 

▲ 벌목지 능선을 따라 진행 [13:06]

 

▲ 벌목지 뒤에 솟아 있는 학당산 [13:10]

 

▲ 청천면소재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3:17]

 

▲ 능선 왼쪽으로 바라본 575번 지방도 [13:21]

 

▲ 진달래꽃 색깔이 참 곱다 [13:2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33]

 

▲ 암릉 구간을 왼쪽으로 우회 [13:45]

 

▲ 학당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상당산성 둘레길 표지기 [13:49]


13:52  해발 599m의 학당산 정상에 올랐다. 3년 전에 들른 적이 있는 학당산 정상 모습은 그때와 별반 달라진 점은 없었다. 30분 후 예전에 학당산 정상 표지판이 걸려 있던 596봉에 도착해보니, 지금은 표지판이 없어지고 대신 학당산 서봉이라고 적힌 코팅지가 매달려 있었다. 596봉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있는 능선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그런데 오늘 바람 참 줄기차게 부네. 여전히 손끝이 시리다.


▲ 해발 599m 학당산 정상 표지판 [13:52]

 

▲ 학당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52]

 

▲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 [14:06]

 

▲ 걷기 좋은 능선길 [14:14]

 

▲ 예전에 학당산 표지판이 있던 봉우리 [14:22]

 

▲ 596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4:22]

 

▲ 걷기 좋은 능선길 [14:30]

 

▲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생강나무꽃 [14:40]

 

▲ 걷기 좋은 능선길 [14:47]


14:55  삼거리봉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이 미동산으로 가는 길인데 그쪽 방향으로는 표지기 몇 개가 매달려 있다. 아무런 표지도 없는 왼쪽 능선이 하산 코스, 능선에 들어서 보니 지금은 길이 그런대로 나 있는 편이지만 나중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마른 고사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는 구간을 지나 벌목지 능선에 올라서자 조금 전에 지나온 학당산과 걸어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 오전은 잔뜩 흐렸었는데 지금은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 완전 여름 분위기다. 


▲ 미동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봉 [14:55]

 

▲ 미동산 가는 길 쪽으로 매달려 있는 표지기 [14:55]

 

▲ 제법 길이 잘 나 있는 월용리 쪽 능선 [15:01]

 

▲ 멧돼지가 진흙 목욕을 하고 등을 비빈 흔적 [15:11]

 

▲ 진달래꽃 색깔이 참 곱다 [15:17]

 

▲ 마른 고사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는 곳 [15:18]

 

▲ 파란 하늘을 수놓은 생강나무꽃 [15:26]

 

▲ 계곡 건너편으로 보이는 학당산 [15:32]

 

▲ 소나무와 하늘과 구름 [15:33]

 

▲ 능선 왼쪽으로 보이는 월용리 마을 [15:35]


15:36  길이 조금 거칠어졌다. 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다니지 않다 보니 웃자란 나뭇가지와 새로 자란 가시나무들이 자꾸 방해를 한다. 계속 능선을 따라가는 것도 그렇고 해서 큐브 펜션이 보이는 지점에서 왼쪽 성지골로 내려가는 길이 있나 살펴보았더니 희미하게나마 길이 나 있는 게 보였다. 가도 될까? 모르겠다, 도전! 다행히 길 같지도 않은 길은 계속 이어졌고 또 더 다행히도 가시나무가 별로 없어 무난히 산길을 끝마칠 수 있었다.


▲ 길이 조금 거칠어졌다 [15:36]

 

▲ 능선 왼쪽으로 보이는 큐브 펜션 [15:41]

 

▲ 능선 왼쪽으로 나 있는 희미한 길에 진입 [15:42]

 

▲ 예전에 있었던 길의 흔적을 따라 진행 [15:44]

 

▲ 가시나무가 없는 게 큰 다행이다 [15:47]

 

▲ 물이 흐르는 작은 개울을 건너간다 [15:51]

 

▲ 묵은 임도 따라 진행 [15:53]

 

▲ 정면으로 큐브 펜션이 보인다 [15:54]

 

▲ 다리 건너 마을도로에 진입 [15:58]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큐브 펜션 [15:59]


16:02  월용리 마을도로와 제방길을 20분 정도 걸어 차도와 만났고 다시 10분 가까이 차도를 걸어 차를 세워둔 금관보건진료소 앞에 도착했다. 금관숲 캠핑장은 캠핑족들이 대부분 빠져나간 탓인지 분위기가 썰렁하다. 오늘은 산행 거리가 좀 되기는 했지만 산행 시간도 꽤 많이 걸렸다. 뚜렷하지 않은 산길을 걷는데 따르는 하나의 핸디캡으로 보아야겠지. 차에 올라 청주 사천동에 도착한 시각이 5시 20분, 이렇게 해서 꽃샘바람을 맞으며 감행한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의 산줄기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 월용리 마을도로를 따라 진행 [16:02]

 

▲ 차량통행이 없는 제방길을 따라 진행 [16:13]

 

▲ 금관숲 캠핑장으로 이어지는 차도 [16:19]

 

▲ 575번 지방도 표지판 [16:25]

 

▲ 도로 왼쪽 미원초등학교 금관분교장 [16:27]

 

▲ 미원초등학교 금관분교장 교문 [16:28]

 

▲ 차를 세워둔 금관보건진료소 앞에 귀환 [16:29]

 

▲ 그림자놀이 한번 하고 [16:30]

 

▲ 산행을 마치고 출발 [16:34]

 

▲ 청주 사천동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 일점 마감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