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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1.03.16. [충북山行記 292] 충북 옥천 큰물산

by 사천거사 2021. 3. 17.

큰물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3월 16일 화요일 / 맑음 따뜻한 봄 날씨  

◈ 장소: 큰물산 297.2m / 충북 옥천

◈ 코스: 이원 하수처리장 → 육각정자  큰물산 → 삼각점봉 → 금강 수변 이원 하수처리장

◈ 거리: 7.1km 

◈ 시간: 2시간 24분 


 

 



10:40  오늘, 3일 전인 지난 13일에 백만사회원들과 함께 다녀온 금강 수변을 다시 찾아간다. 아니, 뭐가 있기에 3일 만에 또 가? 무슨 특별한 게 있는 것은 아니고 금강 수변을 따라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작은 산줄기를 걷기 위해서다. 그 산줄기에는 높이가 채 300m도 안 되는 큰물산이란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솟아 있다. 산줄기를 걸은 후에는? 금강 수변을 따라 출발지점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청주 사천동을 출발한 후 512번 지방도와 19번, 37번, 4번 국도를 달려 옥천군 이원면소재지에 도착, 4번 국도 굴다리 아래를 통과한 후 건진천 제방길을 거쳐 이원 하수처리장 아래에 있는 금강 수변 공터에 차를 세웠다. 큰물산 산행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이 잘 나 있는 이원 하수처리장 왼쪽을 산행 들머리로 삼는다. 나는 코스를 조금 바꾸어서 능선 끝자락에서 올라가는 방법을 택했다.

 

능선으로 올라가기 위해 사면에 올라붙었다. 길? 없지만 상관없다. 조금만 올라가면 되니까. 이곳이 그래도 남쪽이라고 생강나무마다 꽃이 활짝 피었다. 불과 4분 후 이원 하수처리장 왼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능선을 따라 성주 이씨 무덤이 몇 개 나타나더니 밧줄이 길을 막는다. 뭐지? 밧줄을 통과했다. 안내판을 보니 성주 이씨 옥천공파 문중에서 묘지 관리를 위해 등산로를 폐쇄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어허, 죽은 사람이 누워서 산 사람이 가는 길을 막는구나. 


▲ 청주 사천동 출발 [10:43]

 

▲ 이원 하수처리장 아래 공터에 주차 [12:28]

 

▲ 풀밭 뒤로 뻗어 있는 큰물산 산줄기 [12:30]

 

▲ 능선에 올라서기 위해 사면에 올라붙었다 [12:32]

 

▲ 이원 하수처리장 왼쪽에 올라오면 만나는 무덤 [12:36]

 

▲ 성주 이씨 무덤을 여러 개 만나게 된다 [12:37]

 

▲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 [12:40]

 

▲ 산행로를 밧줄로 막아놓았다 [12:49]

 

▲ 등산로 폐쇄 안내문 [12:49]


12:51  이정표를 만났다. 쉼터용 사각정자도 있다. 그렇다면 이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다녔다는 이야기인데... 삼거리 갈림길 지점에서 다시 만난 이정표, 동이면 등산로 쪽이 큰물산으로 가는 길이다. 사실 오늘 걷는 코스는 금강을 따라 쭉 뻗어 있는 산줄기 하나이기 때문에 그냥 능선을 따라 계속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한 마디로 말해서 좌우로 갈라지는 데가 없다는 이야기다.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하산로 쪽으로 진행 [12:51]

 

▲ 쉼터용 육각정자 [12:51]

 

▲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다 [12:52]

 

▲ 두 번째 만난 이정표: 동이면 등산로 쪽으로 진행 [12:53]

 

▲ 전망대 조망: 탕근봉과 철봉산 [13:00]

 

▲ 전망대 조망: 충청북도 학생수련원 옥천분원과 뒷묘산 [13:00]

 

▲ 전망대 조망: 탕근봉, 철봉산, 해맞이봉이 보인다 [13:01]

 

▲ 4번 국도변에 있는 늘봄 만남의광장 [13:01]

 

▲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13:03]

 

▲ 벌목지 오른쪽 능선 따라 진행 [13:04]


13:10  오늘은 새벽에 살짝 비가 내렸지만 지금은 날이 아주 화창하고 기온도 많이 올라 완전 봄 날씨다. 해발 297.2m의 큰물산 정상에 도착해 보니 나무에 매달린 표지판과 표지기가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표지석은 없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온 지점에 점심상을 차렸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빵, 바나나, 포도즙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고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신바람나게 걸어간다. 리기다소나무가 쉴새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하산길은 거의 산책로 수준이다. 


▲ 오늘 날씨 참 따뜻하다 [13:10]

 

▲ 큰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13]

 

▲ 해발 297.2m 큰물산 정상 표지판 [13:16]

 

▲ 정상을 떠나 조금 진행하다 점심 식사: 빵, 바나나, 포도즙 [13:19]

 

▲ 점심 먹고 출발 [13:31]

 

▲ 걷기 좋은 능선길 [13:35]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3:40]

 

▲ 걷기 좋은 능선길 [13:49]

 

▲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52]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55]


13:57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자 전망이 트이면서 금강이 눈에 들어온다. 금강 수변에 내려섰다. 불과 3일 전에 와서 점심도 먹고 냉이도 뜯었던 곳이라 전혀 낯설지가 않다. 산길은 끝이 났고 이제부터는 금강 수변을 따라 차를 세워둔 곳까지 걸어가야 한다. 수변을 걷다 보니 많은 나무들이 물살에 휩쓸려 넘어져 있는 게 보인다.

 

작년 8월 8일과 9일 집중호우와 용담댐 방류로 충북 영동, 옥천, 충남 금산, 전북 무주 등 4개 지역에서는 주택 204채와 농경지 745㏊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는데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바로 그때 발생한 피해의 모습이었다. 그렇다. 자연의 힘은 감히 인간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우리 인간은 위대한 자연 앞에서 늘 겸손해야 한다. 자연을 거스르면 그 결과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되돌아온다.


▲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바라본 금강 [13:57]

 

▲ 금강 수변에 내려섰다 [13:58]

 

▲ 차량이 다닌 흔적을 따라 진행 [14:00]

 

▲ 작년 홍수 때 물살에 넘어진 나무들 [14:06]

 

▲ 3일 전 백만사회원들과 함께 냉이를 뜯으며 걸었던 길 [14:10]

 

▲ 유유히 흘러가고 있는 금강 [14:11]

 

▲ 길이 좁아지는 구간 시작 [14:13]

 

▲ 길은 없고 수변 따라 진행 [14:14]

 

▲ 아직까지는 진행하기에 괜찮은 편 [14:16]


14:18   금강 수변 코스 중에서 가장 험하다는 정글지대 앞에 도착했다. 물론 말이 정글지대이지 실제로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것은 아니고 커다란 바위가 제멋대로 널려져 있어 진행하기가 아주 어려운 구간이었다. 게다가 크고 작은 나무들이 적지 않게 서 있어 허리를 숙이고 지나가야 하는 곳도 꽤 많았다. 사실, 오늘 내가 이곳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정글지대 때문이다. 과연 어떤 곳일까,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좀처럼 걸어보기 어려운 길을 30분 정도 걸은 후 도착한 곳은 파란 풀밭이 펼쳐져 있는 평원. 고난의 정글지대를 지나온 나로서는,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에게 주겠다고 언약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이 바로 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화로운 곳이었다. 잠시 후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차에 올라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4시 30분, 큰물산 산행 끝. 


▲ 정글지대가 시작되는 지점 [14:18]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어 진행하기가 힘들다 [14:23]

 

▲ 그런대로 걸을 만한 길 [14:31]

 

▲ 멀리 충청북도 학생수련원 옥천분원이 보인다 [14:38]

 

▲ 마침내 바위 구간을 벗어났다 [14:45]

 

▲ 오른쪽으로 파란 풀밭이 보이기 시작 [14:46]

 

▲ 고난의 길을 마감하고 평화로운 풀밭에 도착 [14:48]

 

▲ 금강 수변을 모두 걸은 후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4:53]

 

산행을 마치고 청주를 향해 출발 [14:58]

 

▲ 청주 사천동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일정 마감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