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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1.03.09. [충북山行記 289] 충북 괴산 매봉산→설운산

by 사천거사 2021. 3. 12.

매봉산-설운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3월 9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매봉산 327.9m / 설운산 593m / 충북 괴산

◈ 코스: 송우암 신도비 → 매봉산  설운산 → 395.5봉 → 청천 올갱이 해장국 32번 지방도 

           송우암 신도비

◈ 거리: 8.1km 

◈ 시간: 2시간 50분 


 

 



09:30   괴산은 지명에 뫼산(山) 자가 들어갈 있을 정도로 산이 많은 고장이다. 예전에 괴산군에서 괴산 35명산 책자를 발간하고 명산을 모두 다녀온 사람들에게 기념품을 지급하자, 산꾼들 사이에서 괴산 35명산을 찾아다니는 것이 하나의 열병처럼 번져나갔던 적이 있다. 물론 나도 그 열병에 걸려 괴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었다. 작년 4월에 괴산군에서는 35명산에 연어봉(연풍면), 사랑산(청천면), 도덕산(괴산읍), 칠보산(청안면), 배미산(문광면), 설운산(청천면), 남산(괴산읍), 백마산(사리면), 설우산(소수면), 등잔봉(칠성면), 천장봉(칠성면) 등 11개의 산을 더하여 46명산을 발표했다.

 

추가된 11개의 산 가운데에는 아직 다녀오지 못한 곳이 두 군데 있는데 그게 바로 이름도 서로 비슷한 설운산설우산이다. 오늘은 그 두 개의 산 중에서 설운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청주 사천동 출발, 미원을 거쳐 괴산군 청천면소재지에 도착한 후 청천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송우암 신도비 옆 공터에 차를 세웠다.

 

송우암 신도비 및 묘소는 1976년 12월 21일에 충청북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되었다가 1999년 12월 29일에 지정이 해제되고 사적 제417호 괴산 송시열 유적으로 통합되었다. 수령을 400년이나 넘긴 은행나무 오른쪽에 정체불명의 고택이 있고 왼쪽에 송우암 신도비가 들어 있는 비각이 있다. 고택도 비각도 모두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열쇠는 누가 가지고 있나?

 

널찍한 돌계단을 따라 송우암 묘소로 올라간다. 주자학의 대가이자 당색으로는 서인, 분당 후에는 노론의 영수였던 송시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기에 그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적지 않다. 사실, 역사라는 것은 지나간 일을 가지고 따지는 것이기 때문에 칼로 두부모 자르듯이 이것이 옳다 이것이 그르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위험한 발상이다. 시대에 따라 역사적 관점은 변하기 마련이다. 


송우암 신도비 및 묘소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청천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비석과 묘소는 조선 중기의 주자학을 신봉하며 정치 붕당인 노론(老論)의 영수(領袖)였던  송시열의 신도비와 묘소이다. 원래 묘소는 수원(水原) 무봉산(舞峰山: 215m)에 있었으나, 1697년(숙종 23)에 지금의 장소로 이장하였다. 신도비는 1779년(정조 3) 청천리 묘소 아래에 세운 것으로 높이 2.5m이며 비문은 정조의 어필로 알려져 있다. 신도비를 보존하는 비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목조 기와로 지어졌다.

송시열은 1633년(인조 11)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한 후 봉림대군(鳳林大君: 효종)의 스승이 되어 출세길에 올라 효종 때 이조판서가 되어 북벌계획(北伐計劃)을 추진하였고, 우의정과 좌의정에까지 올랐다가 낙향하여 고향에 은거하며 조선 중기 정치의 실세로 활약했다. 1689년(숙종 5) 왕세자 책봉 문제로 제주도 유배되었다가 전라도 정읍(井邑)에서 사사(賜死)되었다. 1976년 12월 21일 충청북도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되었다가, 1999년 12월 29일 지정해제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송우암 신도비 및 묘소 [宋尤庵神道碑─墓所] (두산백과)


▲ 청주 사천동 출발 [09:30]

 

▲ 송우암 신도비 앞 공터에 주차 [10:25]

 

▲ 신도비 오른쪽에 있는 고택 [10:26]

 

▲ 수령 400년이 넘은 은행나무 보호수 [10:27]

 

▲ 보호수 안내판 [10:27]

 

▲ 송우암 신도비가 있는 비각 [10:27]

 

▲ 송우암 신도비 및 묘소 얀내문 [10:28]

 

▲ 송우암 묘소로 가는 길 [10:29]

 

▲ 문인석이 양쪽에 서 있는 송우암 묘소 [10:33]

 

▲ 송우암 묘비 [10:34]


10:35  송우암 묘소 뒤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설운산 산행에 나섰다. 설운산, 눈이 구름처럼 쌓여 있어 설운산인가 아니면 눈 같은 구름이 덮여 있어 설운산인가. 후자가 맞다. 10분 후, 크고 작은 돌 여러 개가 널려 있는 해발 327.9m의 매봉산 정상에 올랐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매봉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네 번째로 많다고 한다. 매봉산 정상을 지나면서 완만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설운산(雪雲山, Seorunsan)

 

충청북도 괴산군의 청천면 금평리와 청안면 부흥리의 경계에 위치하는 산이다(고도: 593m). 북서쪽으로 거리고개라는 고개가 있다. 지명은 산이 높아 늘 구름이 끼어서 눈이 덮인 것처럼 보인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조선지형도』에는 정상부의 고도만 표기되었을 뿐 지명은 표기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지명이 고시된 것은 오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지식백과] 설운산 [雪雲山, Seorunsan] (한국지명유래집 충청편 지명, 2010. 2., 김기혁, 김기빈, 김순배, 권선정, 전종한, 강창숙, 심승희, 이영희, 이재덕, 조영국, 손승호, 이인희, 정부매, 정암, 최원회)


▲ 송우암 묘소 뒤로 나 있는 길 [10:35]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0:35]

 

▲ 잣나무 옆으로 나 있는 길 [10:38]

 

▲ 매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42]

 

▲ 해발 327.9m 매봉산 정상부 [10:45]

 

▲ 매봉산 정상 표지판 [10:45]

 

▲ 매봉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45]

 

▲ 능선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 [10:5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55]

 

▲ 걷기 좋은 능선길 [11:00]


11:04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잠시 후 나뭇가지 사이로 오늘 산행의 주된 목표인 설운산이 자태를 드러냈다. 일단 정상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뚜렷하게 잘 나 있는 오르막 능선길을 한동안 걸어 도요새 님의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삼거리봉에 도착했다. 설운산 정상은 여기서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져 있어 다녀와야 한다. 해발 593m의 설운산 정상, 표지판과 표지기가 매달려 있을 뿐 삼각점이나 표지석은 찾아볼 수 없다.


▲ 길은 여전히 뚜렷하다 [11:04]

 

▲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설운산 [11:0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13]

 

▲ 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11:17]

 

▲ 오늘은 산행 하기에 참 좋은 날씨다 [11:23]

 

▲ 삼거리봉으로 올라가는 길 [11:28]

 

▲ 삼거리봉에 매달려 있는 도요새 님의 표지기 [11:34]

 

▲ 해발 593m 설운산 정상 표지판 [11:37]

 

▲ 설운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37]

 

▲ 설운산 정상에서 내려오다 바라본 학당산 능선 [11:39]


11:42  삼거리봉으로 다시 돌아와 이번에는 남서쪽으로 뻗어 있는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20분 가까이 걸어 도착한 395.5봉, 산행 거리를 줄이려면 이곳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산줄기를 따라 내려갈 수도 있다. 뚜렷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작년 4월에 괴산 46명산에 포함되었다고 하면서 1년이 다 되어가건만 어째 이정표 하나 세워놓지 않았지? 포함은 시켜 놓았으니 그저 알아서 해라 이 말인가?


▲ 설운산 정상에서 삼거리봉으로 다시 돌아왔다 [11:42]

 

▲ 소나무가 많이 보인다 [11:46]

 

▲ 내가 발견한 사랑나무 [11:52]

 

▲ 요것들은 만난 지가 얼마 안 된 모양 [11:56]

 

▲ 395.5봉: 여기서 왼쪽 능선을 따라 내려갈 수도 있다 [12:01]

 

▲ 길을 안내해 주고 있는 도요새 님의 표지기 [12:08]

 

▲ 걷기 좋은 능선길 [12:15]

 

▲ 어럽쇼, 바위도 있네 [12:20]


12:23  385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하나, 12,500개의 봉우리를 올랐다는 심용보 씨의 표지기였다. 우리나라에는 확실한 이름을 가진 산이 모두 4,440개 있다고 하는데 12,500개라면 이름 없는 봉우리도 모두 포함시킨 모양이다. 그렇다면 나는? 1,500회 정도 산행을 했고 산행 한 번에 평균 3개의 봉우리를 올랐다고 보면 4,500개 정도는 다녀왔다는 계산이 나오네. 도요새 님의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417봉을 지나 계속 내려간다.


우리나라 산

 

우리나라 산이 모두 4천440개로 조사됐다. 이는 국토지리정보원 자연지명 자료(2005년)의 '산, 봉, 재, 치(티), 대' 등 산으로 분류될 만한 지명 8천6개 가운데 '재, 치(티), 고개'를 제외한 것이다. 또, 산 통계에서 지자체 간 경계에 위치한 산은 편의상 최고 봉우리가 가장 많이 포함된 시군에 존재하는 것으로 분류했으며 제주도의 오름은 지표고 200m 이상인 8개의 오름을 독립된 산으로 분류했다.

 

이번 통계에서 시도 가운데 경북에 680개로 가장 많은 산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경남 635개, 전남 568개, 강원도 517개 등이었다. 특히 산의 수에서 4번째를 기록한 강원도는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등 비교적 규모가 큰 산이 많아 행정구역 대비 산림 비율이 82.4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7대 대도시 가운데는 대구가 80개로 가장 많았으며 광주(60개), 부산(59개), 대전(54개), 울산(52개) 등의 순이었고 시군 단위별로는 경남 고성군 68개에 이어 산청군(58개), 강원 홍천군(57개) 순이었다.

 

전국의 산 이름 중 가장 많은 것은  봉화산으로 47개에 달했고 국사봉 43개, 옥녀봉 39개, 매봉산 32개, 남산 31개 등이었다.


▲ 385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2:23]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청천면소재지 [12:26]

 

▲ 417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28]

 

▲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곳 [12:32]

 

▲ 마셨으면 좀 가져가지 [12:34]

 

▲ 꽤 가파른 내리막길 [12:37]

 

▲ 잣나무 군락지 통과 [12:44]

 

▲ 산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2:47]


12:48  산길을 마감하고 바닥에 내려서자 32번 지방도 뒤에 자리하고 있는 청천 올갱이 해장국 식당이 보인다. 이제부터는 차를 세워둔 곳까지 32번 지방도를 따라 2.5km 정도 걸어갈 일만 남았다. 26분 정도 차도를 걸어 송우암 신도비 옆에 도착, 산행을 마감하고 차에 올라 청주 사천동으로 돌아온 시각이 2시 18분, 이렇게 해서 괴산 46명산에 포함된 청천의 설운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산길을 마감하고 32번 지방도 앞에 내려섰다 [12:48]

 

▲ 구룡천에 있는 계곡을 말하는 건가? [12:52]

 

▲ 도로 왼쪽 장기바위 안내문 [12:54]

 

▲ 청천을 지켜주는 수호석 장기바위 [12:55]

 

▲ 도로 왼쪽 학농산물 판매장 [12:56]

 

▲ 도로 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13:00]

 

▲ 벚나무가 가로수로 서 있는 32번 지방도 [13:07]

 

▲ 차를 세워둔 송우암 신도비 옆 공터에 귀환 [13:15]

 

▲ 산행을 마치고 출발 [13:32]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사천동 귀환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