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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1.03.04. [충북山行記 287] 충북 보은 솔정이봉→정벽산

by 사천거사 2021. 3. 8.

솔정이봉-일봉산-탑산-장군봉-정벽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3월 4일 목요일 / 흐림 비  

◈ 장소: 솔정이봉 365m / 일봉산 377m / 탑산 313m / 장군봉 253m / 정벽산 239.5m /

           충북 보은

◈ 코스: 원정교 → 솔정이봉 일봉산 → 탑산 → 장군봉  정벽산 

           원정2리 마을회관  원정교

◈ 거리: 10.51km 

◈ 시간: 4시간 36분 






08:50  코로나19로 인해 5인 이상 집합 금지 행정명령이 계속 유지되면서 산악회가 안내하는 산행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는 혼자 가까운 산에 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 특히 그동안 가보지 못한 충북의 작은 산줄기를 걷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그것도 산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애초에 산에는 길이 없었다.

 

오늘 찾아가는 곳은 충북 보은군 마로면에 있는 산줄기다. 보청천을 가운데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산줄기에는 솔정이봉, 일봉산, 탑산, 장군봉, 정벽산 등이 솟아 있다. 이 중에서 일봉산은 2020년 1월 울미산, 삼승산, 대왕산과 연계 산행을 할 때 들렀던 곳이기도 하다. 청주 사천동 출발,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대로 지방도와 국도를 따라 보은군 마로면에 있는 원정교를 향해 달려간다.

 

보청천 위에 놓인 원정교를 건넌 후 왼쪽에 있는 공터에 차를 세웠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출발, 원정교를 건너기 전 왼쪽에 원정리 느티나무가 있어 들러보았다. 느티나무가 있는 이곳은 드라마 로드 넘버원의 촬영 장소이었으며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도 유명한데, 특히 밤하늘을 수놓은 별 사진을 찍기에 아주 좋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원정교를 건넌 후 차도를 따라 왼쪽으로 잠시 걸어가다 마노광업소 옆으로 나 있는 마을길에 들어섰다. 솔정이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마땅치 않다는 정보에 따라 대충 적당한 곳에서 길을 개척한다는 작전을 세웠는데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다. 일단 작전 개시. 오르막 경사는 가파르지만 다행히도 절벽이나 가시덤불이 없어 그런대로 올라갈 만하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8:54]

 

▲ 원정교 건너 공터에 주차 [10:19]


로드 넘버원(Road No. 1)

 

로드 넘버원(Road No. 1)은 MBC에서 2016년 6월 23일부터 2010년 8월 26일까지 방영한 MBC 수목 드라마이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역사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휴먼 멜로드라마로 갑작스럽게 전쟁에 참전하게 된 육군사관 생도와 그의 라이벌이 전쟁이란 극한 상황에서 생존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로드 넘버원은 1950년 한국 전쟁이 일어났을 때 남북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통로인 1번 국도를 의미한다.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최민수, 손창민 출연.


▲ 길 옆에 서 있는 로드 넘버원 촬영지 안내판 [10:22]

 

▲ 지도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원정리 느티나무 [10:23]

 

▲ 원정교에서 바라본 솔정이봉 [10:25]

 

▲ 원정교에서 바라본 보청천 [10:26]

 

▲ 마노광업소 왼쪽 마을길에 진입 [10:30]

 

▲ 마을길을 따라가다 적당한 곳에서 왼쪽 산에 올라붙었다 [10:34]

 

▲ 부러진 나뭇가지가 흩어져 있는 구간 [10:44]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53]


11:01  지도를 보니 솔정이봉 정상이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 잠시 후 표지기 몇 개가 매달려 있는 해발 365m의 솔정이봉 정상에 도착했는데 선답자의 표지기 외에 별 다른 표지는 없었다. 솔정이봉에서 일봉산으로 가는 길은 흐릿하거나 거의 없는 수준이라 계속 지도를 확인하며 등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어? 생강나무가 꽃을 피웠네. 봄이 오기는 온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개구리 입이 떨어진다는 경칩이 내일이네.


▲ 솔정이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01]

 

▲ 해발 365m 솔정이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06]

 

▲ 솔정이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15]

 

▲ 생강나무가 꽃을 피웠네 [11:22]

 

▲ 작은 돌이 널려 있는 길 [11:28]

 

▲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가 보인다 [11:33]

 

▲ 안부에 내려서서 만난 멧돼지 목욕탕 [11:36]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42]

 

▲ 길이 있는 듯 없는 듯 [11:50]

 

▲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는 무덤 [11:56]


12:00  나뭇가지에 작은 소주병 하나가 거꾸로 꽂혀 있는 게 보인다. 일단 사람이 다녔다는 증거라 반갑다. 잠시 후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448.5봉에 올랐더니 표지기 하나가 반겨준다. 그러고 보니 지금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 모양이다. 448.5봉에서 14분 정도 걸어 삼각점이 박혀 있는 436.6봉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부터 일봉산까지는 2020년 1월 삼승산 산행을 할 때 걸었던 구간이라 구면이다. 삼각점봉에서 일봉산까지 진행하는 데에는 18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 사람이 다녔다는 증거 [12:0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07]

 

▲ 448.5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하나 [12:12]

 

▲ 길 왼쪽 무덤 뒤로 보이는 도덕봉과 덕의봉 능선 [12:14]

 

▲ 제2차 보은군계종주 표지기 [12:20]

 

▲ 삼각점이 박혀 있는 436.6봉에 도착 [12:26]

 

▲ 해발 436.6m 봉우리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26]

 

▲ 삼각점 안내판 [12:26]

 

▲ 가시나무가 방해하는 길 [12:30]

 

▲ 길 옆에 있는 큰 바위가 거의 차돌 수준이다 [12:38]


12:44 커다란 바위가 몇 개 모여 있는 해발 377m의 일봉산 정상에 올랐다. 작년 1월에 들렀을 때와 차이점은 선답자의 표지기가 몇 개 더 늘었다는 것. 일봉산 정상에서 탑산으로 가려면 안부를 하나 거쳐야 한다. 작년 1월에는 그 안부에서 탑산으로 올라가지 않고 오천교 쪽으로 내려갔었다. 오늘은 안부에서 탑산 쪽으로 간다. 일봉산 정상에서 탑산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딱 15분이 걸렸다.

 

표지기가 몇 개 매달려 있는 해발 313m의 탑산 정상을 내려오다 길 옆에 있는 작은 바위에 앉아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빵 한 개와 포도즙 하나, 참 소박한 점심이다. 점심을 먹고 505번 지방도로 내려가는 길, 처음에는 그냥저냥 내려갈 만하더니 아래로 내려가면서 완전히 가시밭으로 변해버렸다. 촘촘히 서 있는 가시나무 사이를 통과하는 게 참 거시기하네. 손등과 얼굴을 할퀴고 모자와 옷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가시나무들, 왜 산불이 난 지역에는 고사리와 가시나무가 번창할까.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 커다란 바위 몇 개가 모여 있는 일봉산 정상부 [12:44]

 

▲ 일봉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45]

 

▲ 안부 뒤로 보이는 탑산 [12:53]

 

▲ 해발 313m 탑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00]

 

▲ 탑산 정상에서 내려오다 점심: 빵과 포도즙 [13:04]

 

▲ 점심 먹고 출발 [13:17]

 

▲ 성돌이 흩어져 있는 봉우리 [13:22]

 

▲ 멀리 원정교와 원정리 느티나무, 그리고 내 차도 보인다 [13:24]

 

▲ 산불이 났던 지역이라 그런지 고사리가 지천이다 [13:28]

 

▲ 이름 모를 가시나무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구간 [13:33]


13:40  악전고투 끝에 가시밭길 구간을 벗어나 505번 지방도에 내려섰다. 아이고, 천국이 따로 없네. 차도를 따라 조금 걸어가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들어선 후 보청천 위에 설치된 잠수교를 건너간다. 제대로 된 산행로는 선애마을을 지나서 나 있지만 지형을 살펴보니 바닥에서 능선까지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서 논둑길을 걸은 후 사면을 따라 개척해서 올라가기로 했다. 여기서 선애마을은 귀농촌을 말한다.

 

경사가 조금 있는 사면을 거쳐 능선에 올라서자 선애마을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길이 반겨준다. 이제부터는 누군가가 나무에 묶어놓은 여러 가지 색깔의 끈의 안내를 받으며 걸어가면 된다. 추측컨대 선애마을에서 길 안내용으로 묶어놓은 것 같다. 산책로처럼 부드러운 산길을 20분 정도 걸어 표지기 하나가 반겨주는 해발 305.5m 봉우리에 올라섰다.


▲ 악전고투 끝에 505번 지방도에 내려섰다 [13:40]

 

▲ 차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진입 [13:41]

 

▲ 보청천 위에 놓인 잠수교를 건너간다 [13:43]

 

▲ 논 뒤로 깃대캠핑장선애마을 보은이 보인다 [13:47]

 

▲ 능선으로 올라가기 위해 사면에 올라붙었다 [13:49]

 

▲ 선애마을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능선길 [13:53]

 

▲ 길이 완전 산책로 수준-일봉산-탑산-장군봉-정벽산 산행기

 

 

▲ 여러 가지 색깔의 끈이 길을 안내한다 [14:0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08]

 

▲ 산에 가면 자주 만나는 표지기 [14:13]


14:18  305.5봉을 떠나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을 따라 안부에 내려선 후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가자 길이 왼쪽 사면을 가로질러 우회를 한다. 장군봉으로 가려는 모양이다. 장군봉은 진행하는 산길에서 왼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어 다녀와야 한다. 해발 252.6m의 장군봉 정상에는 표지기 몇 개와 표지판 하나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다시 진행하는 산길로 돌아와 정벽산으로 간다. 장군봉에서 정벽산까지는 불과 7분 거리. 해발 239.5m의 정벽산 정상에도 표지기와 표지판이 매달려 있었다. 어떤 자료에는 이곳을 청벽산이라고 적어놓았는데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정벽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4:18]

 

▲ 이름 없는 봉우리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하나 [14:25]

 

▲ 사면을 왼쪽으로 가로질러 가는 길 [14:29]

 

▲ 장군봉 정상으로 가는 길 [14:30]

 

▲ 장군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4:31]

 

▲ 해발 252.6m의 장군봉 정상 표지판 [14:31]

 

▲ 정벽산 정상으로 가는 길 [14:36]

 

▲ 정벽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4:38]

 

▲ 해발 239.5m 정벽산 정상 표지판 [14:38]


14:41 정벽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아주 뚜렷한 편이다. 정상에서 6분 정도 걸어 산길을 마감하고 마을길에 내려서자 잔뜩 흐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내 이럴 줄 알고 우산을 챙겼지. 원정2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 버스정류장이 있는 마을도로에 이르렀다. 여기서 차를 세워둔 곳까지 5분 정도 걸어 산행을 마감한 후 차에 올라 봄비가 내리는 도로를 1시간 10분 정도 달려 무사히 청주 사천동에 귀환했다. 이상 산행 일정 끝.


▲ 내려가는 길이 아주 뚜렷하다 [14:41]

 

▲ 산길을 마감하고 원정2리 마을길에 내려섰다 [14:44]

 

▲ 원정2리 마을에 진입 [14:46]

 

▲ 도로 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14:49]

 

▲ 원정2리 마을회관 [14:50]

 

▲ 마을도로 옆에 있는 원정2리 버스정류장 [14:51]

 

▲ 차를 세워둔 원정교 앞 공터에 귀환 [14:56]

 

▲ 실질적인 산행을 마감하고 출발 [15:04]

 

▲ 모든 산행 일정을 마치고 청주 사천동 도착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