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1.03.11. [충북山行記 290] 충북 괴산 설우산

by 사천거사 2021. 3. 13.

설우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3월 11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설우산 546m / 충북 괴산

◈ 코스: 소수저수지 → 삼각점봉  500.4봉 → 설우산 → 330봉 내증산마을 → 마을도로

           소수저수지

◈ 거리: 11.6km 

◈ 시간: 3시간 49분 





09:15  괴산 46명산 중에서 아직 나의 발길이 닿지 않은 산 하나, 괴산군 소수면에 있는 설우산을 오늘 찾아간다. 설우산은 한자로 눈설() 자와 비우(雨) 자를 쓰기 때문에 눈비산으로도 불리며 해발고도는 546m이다. 청주 사천동 출발, 36번 국도와 533번 지방도, 그리고 마을길을 달려 산행 들머리가 있는 소수저수지 옆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소수저수지에는 수중 태양광 발전단지가 설치되어 있다. 탈원전 정책은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멀쩡한 저수지를 태양광 패널로 덮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다. 소수저수지 표지판 건너편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설우산 산행에 들어갔다. 마을길을 잠시 따르다 밭을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나 있는 벌목 지대를 거쳐 왼쪽 능선으로 올라갔는데 잘못된 판단이었다. 그냥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왼쪽 능선으로 쉽게 올라올 수 있었다. 


설우산(雪雨山, Seorusan)

 

충청북도 괴산군의 소수면 한복판인 소암리에 위치하는 산이다(고도: 546m). 설우산 북동쪽으로는 동진천이 동남방향으로 흐른다. 『구한말지형도』에서는 '운미산(雲媚山)'으로 표기되어 있는 반면, 『조선지지자료』와 『조선지형도』에서는 현재와 같은 '설우산(雪雨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로 보아 설우산이라는 지명이 공식화된 게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명총람』에서는 '설우산'이라는 지명이, 산이 매우 높아서 다른 데는 비가 와도 이 산에서는 눈으로 변한다고 해서 눈비산, 설우산(雪雨山)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적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설우산 [雪雨山, Seorusan] (한국지명유래집 충청편 지명, 2010. 2., 김기혁, 김기빈, 김순배, 권선정, 전종한, 강창숙, 심승희, 이영희, 이재덕, 조영국, 손승호, 이인희, 정부매, 정암, 최원회)


▲ 청주 사천동 출발 [09:15]

 

▲ 소수저수지 옆 도로변에 주차 [10:04]

 

▲ 소수저수지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발전단지 [10:05]

 

▲ 소수저수지 표지판 [10:05]

 

▲ 소수저수지 표지판 건너편에 있는 마을길에 진입 [10:06]

 

▲ 길 오른쪽에 있는 밭을 가로질러 벌목지로 진행 [10:08]

 

▲ 벌목지를 치고 올라간다 [10:14]

 

▲ 언덕에서 내려다본 소수저수지: 내 차도 보인다 [10:16]

 

▲ 왼쪽 능선에 도착 [10:16]

 

▲ 건너편 능선을 따라 올라가도 된다 [10:18]


10:22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37번 국도 뒤로 국사산에서 갑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때가 되면 시간을 내어 걸어볼 만한 산줄기다. 예상과는 달리 길이 아주 잘 나 있어 발걸음이 아주 가볍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지능선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한 후 걸어가는 길, 이제는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지가 않고 훈훈하다. 진정 봄이 왔나 보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467봉에 도착했다. 소암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설우산 쪽으로 진행.


▲ 37번 국도 뒤로 국사산과 갑산이 보인다 [10:22]

 

▲ 길이 완전 산책로 수준이다 [10:26]

 

▲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지능선과 합쳐지는 봉우리가 보인다 [10:31]

 

▲ 소수저수지 뒤로 보이는 가막산 [10:33]

 

▲ 꽈배기처럼 서로 꼬인 사랑나무 [10:34]

 

▲ 걷기 좋은 능선길 [10:38]

 

▲ 크고 작은 돌이 널려 있는 곳 [10:42]

 

▲ 삼각점봉으로 올라가는 길 [10:45]

 

▲ 467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49]

 

▲ 삼각점봉에서 내려가는 길 [10:53]


10:57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라가도 시원찮은데 왜 자꾸 내려가는 거야. 한동안 내려가던 길이 안부를 지나면서 다시 오르막으로 바뀌었다. 삼각점을 떠난 지 33분 후 소수초등학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해발 500.4m의 이 봉우리에는 자물쇠가 채워진 낡은 산불감시초소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자, 힘을 내자. 설우산 정상이 멀지 않다.

 

500.4봉에서 12분 정도 걸려 정상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는 해발 546m의 설우산 꼭대기에 도착해 보니 번듯한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져 있다. 산불 감시원이 있나? 있다. 창문을 통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니 감시원도 나에게 인사를 보낸다. 그런데 저 감시원은 이 꼭대기까지 매일 걸어서 올라왔다 다시 내려간다는 말이잖아. 대단한 분이네.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0:57]

 

▲ 무덤은 없어지고 석물만 남았네 [11:00]

 

▲ 앞에 보이는 것은 500.4봉, 뒤에 보이는 것이 설우산 [11:03]

 

▲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11:1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14]

 

▲ 소수초등학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있는 예전 산불감시초소 [11:22]

 

▲ 설우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28]

 

▲ 설우산 정상이 바로 코 앞이다 [11:33]

 

▲ 해발 546m 설우산 정상 표지석 [11:34]

 

▲ 설우산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11:35]


11:42  설우산 정상에서부터는 일단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어, 그런데 이게 뭐야? 길 왼쪽을 따라 철사줄이 보이는데 언제 설치한 것인지 나무줄기를 상당히 많이 파고 들어갔다. 그 철사줄은 능선을 따라 상당히 오랫동안 계속 나타났다. 참 흉물스럽네. 언제 왜 설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무용지물이 되었으니 설치한 쪽에서 회수해야 하는 거 아닌가? 


▲ 설우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42]

 

▲ 생강나무꽃이 활짝 피었다 [11:47]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1:53]

 

▲ 울타리용 철사줄이 나무줄기를 파고들었다 [11:56]

 

▲ 여기에 왜 삼각점이 박혀 있나? [12:01]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2:01]

 

▲ 안부에 내려섰다 [12:07]

 

▲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 [12:10]

 

▲ 철선이 여기까지 설치되어 있다 [12:13]


12:18  피어 있는 진달래꽃을 올해 처음 만났다. 며칠만 지나면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을 산에 갈 때마다 보겠지만 아직까지는 아무데서나 볼 수 없는 귀한 존재다. 330봉에 도착, 지도를 살펴보니 여기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지능선을 따라 외암2리 내증산 마을 쪽으로 내려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길? 없다. 일단 방향을 잡고 대충 길을 만들어가며 내려간다.

 

산길이 거의 끝나갈 무렵, 시간도 그렇고 도로에 내려서면 점심 먹을 곳이 마땅치 않을 것 같아 바닥에 앉아 점심상을 차렸다. 보자, 오늘 점심 메뉴는? 빵과 사과즙. 빵은 매번 똑같고 즙만 사과에서 포도로 왔다 갔다 하는구나.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조금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 봄 농사 준비에 들어간 밭에 내려섰다. 산길 끝, 도로 시작.


▲ 올해 들어 처음 만난 진달래꽃 [12:18]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2:20]


올괴불나무

 

올아귀꽃나무라고도 한다. 산지의 숲속에서 자란다. 높이 약 1m이다. 어린 가지는 갈색 바탕에 검은빛 반점이 있으며 묵은 가지는 잿빛이다. 나무껍질은 세로로 갈라지고 줄기의 속은 흰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거나 타원 모양이고 길이 3∼6cm, 너비 2∼4cm이다. 끝이 뾰족하고 밑은 둥근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양면에 부드러운 털이 빽빽이 난다. 잎자루는 길이 1∼5mm이다.

꽃은 3∼5월에 연한 붉은색 또는 노란빛을 띤 흰색으로 잎보다 먼저 피는데, 묵은 가지 끝에서 길이 2∼3mm의 꽃자루가 나와 2송이씩 달린다. 꽃자루에는 잔털이 나고 선점(腺點)이 있다. 꽃받침은 불규칙하게 가운데가 갈라지고 화관은 짧고 5갈래로 갈라지며 위·아랫입술꽃잎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다. 수술은 5개로서 화관보다 약간 길다. 열매는 장과로서 공 모양이고 5∼10월에 붉은빛으로 익는다. 관상용으로 정원에 주로 심는다. 한국·중국(만주)·우수리강에 분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올괴불나무 (두산백과)


올괴불나무가 꽃을 피웠네 [12:25]

 

▲ 330봉에서 왼쪽 지능선을 따라 하산 [12:30]

 

▲ 길이 없어 대충 개척하며 내려간다 [12:36]

 

▲ 오늘 점심 메뉴: 빵과 사과즙 [12:39]

 

▲ 점심 먹고 출발 [12:48]

 

▲ 산길을 마감하고 밭에 내려섰다 [12:51]

 

▲ 인삼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2:54]


12:56  입암2리 내증산 경로당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37번 국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예전에 국도 따라 청주에서 서울까지 걸어가 본 적도 있지만 지금은 차도를 걸어야 할 경우에 국도보다 차량통행이 적고 가끔 볼거리도 나타나는 마을길이나 마을도로를 주로 이용한다. 여기서 차를 세워둔 소수저수지까지는 4.7km, 한 시간이면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음성과 괴산을 이어주는 37번 국도 굴다리 아래를 지나 소수면소재지 쪽으로 걸어간다. 소수면소재지에 있는 소수초등학교는 설우산 산행의 들머리나 날머리로 많이 이용되는 지점이다. 


▲ 입암2리 내증산 경로당 [12:56]

 

▲ 입암2리 버스정류장 [12:58]

 

▲ 37번 국도 아래를 통과 [13:00]

 

▲ 소수면소재지로 가는 길 [13:05]

 

▲ 소수삼거리에서 불정면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13:14]

 

▲ 길 왼쪽 소수초등학교 [13:15]

 

▲ 갑자기 짜장면이 땡기네 [13:18]

 

▲ 만세운동 유적비 안내문 [13:19]

 

▲ 소수면민의 만세운동 유적비 [13:19]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3:27]


13:30  길 왼쪽으로 수리3리 마을회관이 보인다. 요즘 시골에 있는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오순도순 모여서 밥도 해먹고 고스톱도 치면서 시간을 보내던 곳인데 저렇게 되었으니 과연 그분들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무척 궁금하다. 한 시간 가까이 마을 도로를 걸어 차를 세워둔 소수저수지 옆 도로변에 도착, 차에 올라 청주 사천동에 돌아오는 것으로 괴산 46명산 중에서 마지막 미답지로 남아 있던 설우산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 수리3리 마을회관 [13:30]

 

▲ 도로 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13:32]

 

▲ 37번 국도 아래를 통과 [13:33]

 

▲ 수리3리 찬샘 약수터 표지석 [13:34]

 

▲ 찬샘 약수 [13:34]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13:38]

 

▲ 소수저수지 제방이 보인다 [13:52]

 

▲ 차를 세워둔 소수저수지 옆 도로변에 귀환 [13:54]

 

▲ 산행을 마치고 출발 [13:59]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사천동 귀환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