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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1.04.01. [충북山行記 296] 충북 괴산 당봉→통미산

by 사천거사 2021. 4. 7.

당봉-두리봉-상봉산-통미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4월 1일 목요일 / 맑음 바람 불어 좋은 날

◈ 장소: 당봉 310.9m / 두리봉 350.5m / 상봉산 398.3m / 통미산 287.1m / 충북 괴산

◈ 코스: 정원빌 펜션 → 동북능선 → 도로 당봉 두리봉 → 달천 → 상봉산 → 도로  통미산 

           도로  정원빌 펜션

◈ 거리: 12.3km 

◈ 시간: 4시간 56분 


 

 



09:20  어디까지가 산이고 어디까지가 산이 아닌가? 그 경계가 불명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을 정의할 필요성이 있으므로 지리학자들은 나름대로 그 기준을 제시했다. 그중 Developing a map of the world's mountain forests(kapos et al, 2000)가 자주 활용되는데, 이 기준에서는 기복량 300m 미만은 평지로 규정한다. 기복량이란 특정 범위 안의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의 높이차를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해발고도와 개념이 다르다.

참고로 한국 국토교통부는 기복량 100 m 이상을 '산'이라 규정한다. 이에 따라, 부산의 칠점산(35.3m)처럼 이름만 산일뿐 국토부 기준 상으로는 산이 아닌 게 되는 '언덕'들도 존재하게 된다. 국내에는 대구광역시 중구가 산이 없는 지자체로 알려져 있다. 산림청 조사에서 한국에는 산이 총 4,440개가 있다고 확인되었다. 오늘은 이 많은 산 중에서 당봉, 두리봉, 상봉산, 통미산을 찾아간다. 이 산들은 지난달에 이미 다녀온 설운산과 선녀골산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다. 

 

청주 사천동 출발, 낭성과 미원을 거쳐 청천사거리에 도착, 37번 국도를 따라 보은 쪽으로 운행하다 후평삼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정원빌 펜션 옆 공터에 차를 세웠다. 도로 오른쪽으로 달천이 보이는 곳이다. 정원빌 펜션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도로를 건너 산에 진입했는데 가느다란 끈이 보이고 길도 괜찮게 나 있다. 계속 따라가 보니 끈이 안내하는 그 길은 묘지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묘지를 지나면서 잠시 개척 산행, 능선 방향을 가늠하고 천천히 올라가자 사람이 다닌 흔적이 나타나고 길의 모습도 그런대로 보인다. 활짝 핀 진달래꽃도 만나고 연리지도 만나고 꽈배기처럼 꼬인 소나무도 구경하며 조금씩 고도를 높여갈 때 세월의 흔적이 물씬 묻어나는 표지기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예전에 사람들이 이 길을 다녔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 청주 사천동 출발 [09:23]

 

정원빌 펜션 옆 공터에 주차 [10:12]

 

▲ 정원빌 펜션 앞에서 도로 건너 산길에 진입 [10:14]

 

▲ 한동안 매어놓은 끈을 따라 진행 [10:15]

 

▲ 아직까지는 진달래꽃이 대세 [10:20]

 

▲ 사람이 다닌 흔적 [10:23]

 

▲ 연리지를 만났다 [10:29]

 

▲ 색깔 고운 진달래꽃 [10:30]

 

▲ 소나무 줄기 3개가 꽈배기처럼 꼬였다 [10:35]

 

▲ 아주 많이 낡은 표지기 발견 [10:37]


10:43  사면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의 막바지를 지나 능선에 올라서자 예상대로 길이 전보다 더 뚜렷해졌다. 낡은 표지기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능선에 올라선 지 10분 만에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379m 봉우리에 도착했다. 정상부에 서 있는 산불감시초소에서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오는데 감시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삼각점봉을 지나 동북 쪽으로 뻗어 나간 산줄기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10분 남짓 걸어가자 나타난 산불 발생 구간, 꽤 넓은 지역에 산불에 시달린 나무들이 서 있는 게 보인다. 움직이지도 못하는 저 나무들은 졸지에 날벼락을 맞은 게 아닌가. 산불, 정말 조심해야 한다. 금평리로 내려가는 길이 시작되었다. 예전에 누군가가 매달았던 표지기도 보이고 길은 여전히 뚜렷하다.


▲ 사면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의 막바지 [10:43]

 

▲ 다시 모습을 드러낸 낡은 표지기 [10:51]

 

▲ 산불감시초소를 만났다 [10:55]

 

▲ 해발 379m 봉우리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56]

 

▲ 벌목지 뒤로 보이는 37번 국도 [11:01]

 

▲ 산불이 난 흔적 [11:08]

 

▲ 제대로 꼬였네 [11:11]

 

▲ 여기까지도 산불 흔적이 [11:13]

 

▲ 멧돼지가 진흙 목욕을 하고 등을 비빈 흔적 [11:13]

 

▲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내는 낡은 표지기 [11:17]


11:27  색깔 고운 진달래꽃에 눈길을 한번 주고 37번 국도와 이어지는 금평리 마을도로에 내려섰다. 이제 오늘 산행의 첫 번째 봉우리인 당봉에 올라갈 차례, 도로 오른쪽을 따라 조금 걸어가다 왼쪽으로 갈라지는 임도에 들어섰다. 능선 아래까지 널찍한 길이 이어졌고 능선에 오른 후 왼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당봉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발 310.9m의 당봉 정상에는 표지기 몇 개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당봉에서 두리봉으로 가는 길은 일단 해발고도를 60m 정도 내려갔다 다시 100m 정도 올라가야 한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전망이 트였다. 오른쪽으로 고성리 마을이 보인다. 이 때 새순이 바람에 날리고 있는 회잎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그저께 산행에서 채취한 홑잎나물을 저녁에 무쳐 먹었더니 맛이 그만이었으니 오늘도 그냥 갈 수 없잖아. 한 번 무쳐 먹을 정도만 뜯어가자.


▲ 산길이 거의 끝나가는 지점에서 만난 진달래꽃 [11:27]

 

▲ 37번 국도와 이어지는 금평리 마을도로 [11:31]

 

▲ 도로 왼쪽으로 갈라지는 임도에 진입 [11:33]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당봉 정상 [11:40]

 

▲ 당봉 정상부에 있는 석축 [11:45]

 

▲ 해발 310.9m 당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46]

 

▲ 생강나무 잎이 돋아나기 시작 [11:50]

 

▲ 산벚나무가 꽃을 피웠네 [11:55]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청천면 고성리 마을 [11:59]

 

▲ 바람에 날리고 있는 회잎나무 새순 [12:03]


12:18  15분 정도 홑잎나물을 채취한 후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길은 여전히 걸을 만하다. 해발 350.5m의 두리봉 정상에 올랐다. 다른 봉우리와 마찬가지로 정상에는 표지기 몇 개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오늘 세 번째로 찾아갈 상봉산은 두리봉에서 내려간 후 달천을 건너가야 한다. 능선을 계속 따르면 길이 좋겠지만 달천을 건너갈 다리 쪽으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오른쪽 사면을 개척하며 내려간다. 벌목지와 잣나무 숲을 거쳐 산길을 마감하고 마을도로에 내려섰다.


▲ 홑잎나물 채취 후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12:18]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24]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상봉산 [12:30]

 

▲ 두리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35]

 

▲ 해발 350.5m 두리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38]

 

▲ 벌목지 왼쪽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 [12:44]

 

▲ 잣나무 숲 사이로 대충 내려간다 [12:48]

 

▲ 조팝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 [12:50]

 

▲ 산길을 마감하고 마을도로에 내려섰다 [12:55]

 

▲ 길 왼쪽 입산금지 현수막 [12:56]


12:59  달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넌 후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잠시 진행하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밭둑길에 들어섰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이 길로 올라가는 게 맞을 것 같은 예감에서였다. 예감 적중! 밭둑길에서 묘지가 있는 쪽으로 올라붙자 잣나무 숲이 나타나고 제법 번듯한 길도 보인다. 밭둑길에 들어선 지 36분 만에 해발 398.3m의 상봉산 정상에 올라섰다. 표지기가 몇 개 매달려 있는 정상에서 내려오다 조금 늦은 점심상을 차렸다. 늘 그렇듯이 오늘도 빵과 치즈, 포도즙이 전부인 소박한 점심이다.


▲ 달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12:59]

 

▲ 차도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밭둑길에 진입 [13:02]

 

▲ 길 왼쪽에서 만난 진달래꽃 [13:04]

 

▲ 반가운 표지기를 하나 만났다 [13:12]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16]

 

▲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13:27]

 

▲ 상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32]

 

▲ 해발 398.3m 상봉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38]

 

▲ 오늘 점심 메뉴: 빵과 치즈, 그리고 사과즙 [13:40]


13:54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상봉산에서 후평리 마을도로로 내려가는 코스는 그야말로 산책로 수준의 능선길이다. 물론 길도 뚜렷하게 잘 나 있다. 14분 정도 걸어 후평리 마을도로에 내려섰다. 이제 도로 건너로 빤히 보이는 통미산으로 올라갈 차례, 도로를 건너기는 했는데 주변이 온통 밭이다. 지형을 탐색한 후 밭을 가로질러 오른쪽 사면으로 접근했다.

 

길? 없다. 높이도 별로 안 되니 그냥 올라간다. 가시밭만 없으면 된다. 다행히 별 일 없이 통미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해발 287.1m의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표지기도 여러 개 매달려 있었다. 정상에 표지기를 매단 사람 중에 산길에 표지기를 매단 사람은 거의 없다. 자신이 정상에 올랐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 표지기를 매단 사람들이다. 그것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길을 안내한다는 목적으로 산행 시작 지점이나 갈림길 지점 등에 매다는 게 표지기의 진정한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 아닐까?


▲ 상봉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3:54]

 

▲ 길은 뚜렷하게 잘 나 있다 [13:58]

 

▲ 거의 산책로 수준의 산길 [14:04]

 

▲ 산길을 마감하고 후평리 마을도로에 내려섰다 [14:08]

 

▲ 밭을 지나 다시 위에 있는 밭으로 올라간다 [14:14]

 

▲ 사면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바라본 상봉산 [14:16]

 

▲ 통미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23]

 

▲ 해발 287.1m 통미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4:26]

 

▲ 통미산 정상부에 있는 삼각점 안내판 [14:27]

 

▲ 통미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4:27]


14:27  통미산 정상부에 곱게 피어 있는 진달래꽃에 눈길을 한번 주고 하산길에 들어선다. 올라올 때는 조금 고생을 했지만 신후평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이었다. 신후평저수지 앞에 내려서는 것으로 산길을 마감했다. 이제부터는 마을도로를 이용해 차를 세워둔 곳까지 걸어가야 한다. 농촌의 봄은 여러 모로 바쁜 계절이다. 밭에서 일에 열중하고 있는 농부들이 종종 보인다.


▲ 통미산 정상부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 [14:27]

 

▲ 내려가는 길에서 만난 표지기 [14:31]

 

▲ 산길이 끝나가는 지점에서 바라본 신후평저수지 [14:36]

 

▲ 물이 가득 차 있는 신후평저수지 [14:39]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4:40]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4:41]

 

▲ 이건 뭐지? [14:44]

 

▲ 속리산 둘레길 표지판을 만났다 [14:48]

 

▲ 오전에 들렀던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삼각점봉이 보인다 [14:53]


14:55 원후평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 차도에 들어섰다. 잠시 후 달천 위에 놓인 후평교를 건너 차도를 따라 진행을 했는데 그것보다는 후평교를 건너지 말고 달천 왼쪽으로 나 있는 천변길을 이용하는 게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에는 차량통행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차를 세워둔 정원빌 펜션 옆 공터에 무사히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감하고 차에 올라 청주 사천동으로 돌아오니 시계가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길 왼쪽 원후평리 마을회관 [14:55]

 

▲ 속리산 둘레길 표지판: 후평교 쪽으로 진행 [14:55]

 

▲ 원후평 버스정류장 [14:57]

 

▲ 달천 위에 놓인 후평교를 건너간다 [14:58]

 

▲ 후평교 위에서 바라본 달천 [15:00]

 

▲ 다리를 건넌 후 청천 쪽으로 진행 [15:00]

 

▲ 달천 건너로 보이는 후평야영장 [15:06]

 

▲ 차를 세워둔 정원빌 펜션 옆 공터에 귀환 [15:10]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사천동 도착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