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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1.05.18. [경북山行記 161] 경북 문경 대방산→주지봉

by 사천거사 2021. 5. 20.

대방산-능곡산-송이봉-성주산-주지봉 산행기

◈ 일시: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 흐림, 맑음

◈ 장소: 대방산 414m / 능곡산 572m / 송이봉 759m / 성주산 721m / 주지봉 368m / 경북 문경

◈ 코스: 돌다리 낚시터 → 대방산  성황당 고개 → 능곡산 → 송이봉 → 삼거리봉 → 성주산

           정1리 마을 → 901번 지방도 → 능선 → 주지봉 왕복 → 도로 돌다리 낚시터 

◈ 거리: 15.8km 

◈ 시간: 7시간 21분 


 




08:20  지난 금요일부터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던 비가 월요일인 어제까지 이어져 나흘 동안이나 산에 가지를 못하다가 오늘, 마침내 비가 그칠 거라는 예보가 있어 배낭을 꾸린 후 차를 몰고 산행길에 나섰다. 산행 대상지는?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백화산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작은 산줄기 위에 솟아 있는 대방산, 능곡산, 송이봉, 수정산이다. 여기에 덤으로 901번 지방도 건너편에 있는 주지봉도 들를 예정이다.

 

청주 사천동 출발, 증평과 괴산, 연풍을 거쳐 3번 국도를 따라 문경시청 소재지 쪽으로 달려가다 소야삼거리에서 901번 지방도에 들어섰다. 잠시 후 문경시 마성면 하내리에 있는 돌다리 낚시터 옆 공터에 차를 세우고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한 다음 출발, 돌다리 낚시터 오른쪽으로 뻗어 있는 901번 지방도를 따라 조금 걸어가니 오른쪽에 서 있는 도로 표지판 바로 뒤로 산행 들머리인 임도가 갈라지고 있는 게 보였다.

 

시멘트 포장 임도에 하얀 아까시 꽃잎이 널려 있다.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우박이 녹지 않은 채 제멋대로 흩어져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임도 끝에는 축사인 듯한 건물이 하나 있었다. 건축 중? 폐사? 아무래도 후자인 것 같다. 건물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물론 뚜렷한 길은 아니고 그냥 길처럼 보이는 길이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


▲ 청주 사천동 출발 [08:26]

 

▲ 돌다리 낚시터 옆 공터에 주차 [09:56]

 

▲ 문경시 마성면 하내리에 있는 돌다리 낚시터 표지판 [09:59]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돌다리 낚시터 [10:00]

 

▲ 오른쪽 도로 표지판 뒤에 있는 임도가 산행 들머리 [10:04]

 

▲ 임도 위에 떨어져 내린 아까시 꽃잎 [10:05]

 

▲ 임도 따라 계속 진행 [10:09]

 

▲ 임도 끝에서 만난 건물: 폐허? 건축 중? 건축 중단? [10:11]

 

▲ 건물 왼쪽에 희미한 산길이 열려 있다 [10:13]


10:19  모습이 이상하게 변한 순천 김씨 무덤을 지나 25분 정도 올라가자 해발 414m의 대방산 정상이다. 낡은 표지판이 매달려 있는 정상에는 선답을 한 도요새 님의 표지기도 매달려 있었다.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만난 특이한 것 하나, 그것은 바로 분홍색 비닐끈이다. 누가 언제 묶어 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코스 처음부터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며 길 안내를 해 준 고마운 끈이었다. 대방산 정상을 출발한 후 봉우리를 하나 넘어 45분 정도 걸어가자 철망 울타리가 발길을 가로막는다.  


▲ 모양이 이상하게 변한 순천 김씨 무덤 [10:19]

 

▲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 [10:30]

 

▲ 대방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39]

 

▲ 해발 414m 대방산 정상 표지판 [10:44]

 

▲ 또 하나의 대방산 정상 표지판 [10:44]

 

▲ 이 분홍색 비닐끈이 산행 내내 길을 안내해 주었다 [10:46]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0:56]

 

▲ 걷기 좋은 능선길 [11:14]

 

▲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분홍색 비닐끝 [11:23]


11:29  그 철망 울타리는 임산물과 특수작물을 재배하는 곳에서 설치한 것이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울타리를 만났을 때 반드시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성황당 고개를 거쳐 능곡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쉽게 찾을 수가 있다. 울타리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8분 정도 진행하자 재배단지 정문이 있는 성황당 고개다. 울타리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정문 오른쪽으로 능곡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잠시 후 울타리 쪽문과 이별을 고하고 오른쪽 표지기가 매달린 곳으로 진행한다. 여기서 능곡산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길은 대체로 뚜렷한 편, 무념무상의 상태로 한 발 두 발 걸음을 옮긴다. 밤사이에 내린 비로 물기를 머금은 낙엽들이 푹신푹신하다. 날이 들려나?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 철망 울타리를 만났다 [11:29]

 

▲ 울타리 오른쪽을 따라 진행 [11:32]

 

▲ 성황당 고개에 있는 약초 재배단지 정문 [11:37]

 

▲ 약초 재배단지 철망 울타리 [11:41]

 

▲ 철망 울타리 오른쪽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쪽으로 진행 [11:41]

 

▲ 물기 머금은 소나무 색깔이 곱다 [11:47]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57]

 

▲ 사면을 오른쪽으로 가로질러 가는 길 [12:09]

 

▲ 낙엽을 밟는 기분이 양탄자 밟는 기분 [12:18]

 

▲ 능곡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26]


12:35  성황당 고개에서 한 시간 가까이 계속 오르막길을 걸어 능곡산 정상에 올랐다. 해발 572m의 능곡산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표지판과 표지기도 매달려 있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정상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빵과 치즈, 사과즙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제 날이 완전히 개어 해가 쨍쨍하다. 능곡산에서 송이봉으로 가는 길은 일단 안부로 잠깐 내려왔다 다시 올라가는 코스, 해발고도를 300m 정도 올려야 한다.


▲ 해발 572m 능곡산 정상 표지판 [12:35]

 

▲ 능곡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35]

 

▲ 오늘 점심 메뉴: 빵, 치즈, 사과즙 [12:39]

 

▲ 점심 먹고 출발 [12:51]

 

▲ 걷기 좋은 능선길 [13:01]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3:05]

 

▲ 날이 완전히 개어 해가 쨍쨍하다 [13:20]

 

▲ 걷기 좋은 능선길 [13:27]

 

▲ 송이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35]


13:38  사각형 시멘트 블록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보니 송이봉 정상부에 있는 폐헬기장인 모양이다. 해발 759m의 송이봉 정상에는 표지판과 표지기 여러 개가 매달려 있었다. 송이봉 정상에서 10분 남짓 올라가자 백화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봉인데, 해발이 820m로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그러니 해발 721m의 성주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당연히 내리막길이다.


▲ 송이봉 정상부는 폐헬기장이다 [13:38]

 

▲ 해발 759m 송이봉 정상 표지판 [13:39]

 

▲ 걷기 좋은 능선길 [13:43]


민백미꽃

 

꽃 이름 앞에 ‘개’나 ‘민’ 자가 들어가는 것들은 본래의 종보다 다소 못하다는 뜻을 지닌다. 예를 들어 살구보다 개살구는 맛이 덜하다. 민백미꽃은 백미꽃에 비해 꽃이 약간 뒤처진다. 백미꽃은 짙은 자주색 빛깔이 아름다운데, 민백미꽃은 그냥 흰색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흰색이 더 예쁘지만 백미꽃처럼 빛깔이 없으니 민백미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로지 보는 사람의 입장일 뿐 꽃 자체에는 비교하기 어려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민백미꽃은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반그늘이고 물 빠짐이 좋은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며, 키는 30~60㎝이다. 줄기를 자르면 우유 같은 유액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잎은 길이가 8~15㎝, 폭은 4~8㎝로 양면에 잔털이 있으며 타원형이고 마주난다. 꽃은 5~7월에 피는데, 지름이 약 2㎝로 원줄기 끝과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오고 펼쳐지듯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꽃 안에 들어 있는 백색은 삼각형이고 5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8~9월경에 달리고 종자는 익으면 흰색 털이 달려 있다.

 

민백미꽃은 박주가리과에 속하며, 그냥 민백미 혹은 개백미, 흰백미라고도 부른다. 박주가리과는 전 세계에 100속 1,700종이 있는데, 대부분 열대 지방에서 자라며, 우리나라에는 5속 10종이 자란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뿌리는 약재로 쓰인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북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 민백미꽃을 만났다 [13:49]

 

▲ 백화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해발 820m 삼거리봉 [13:50]

 

▲ 아직도 철쭉꽃이 남아 있네 [13:54]

 

▲ 오랜만에 만난 바위 [14:0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08]

 

▲ 성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13]


14:18  표지판도 있고 표지기도 많이 매달려 있는 해발 721m의 성주봉 정상에 도착했다. 삼거리봉에서 28분 소요. 자, 이제부터 901번 지방도까지 내려갈 일이 남았는데 문제는 해발고도를 500m 넘게 내려야 한다는 것, 그러니 내리막 경사가 오죽하겠는가.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줄줄 미끄러져 내려간다고 보면 된다. 무려 47분 동안 그런 길을 종아리가 팽팽해질 정도로 걸어 마을길에 내려섰다. 아이고, 살았네. 하얀 찔레꽃이 반겨주는 마을길을 따라 901번 지방도 쪽으로 걸어간다.


▲ 해발 721m 성주산 정상 표지판 [14:18]

 

▲ 도요새 님의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4:24]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4:29]

 

▲ 급경사 내리막길 [14:37]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스크리 지대 [14:48]

 

▲ 분홍색 비닐끈이 길을 안내한다 [14:53]

 

▲ 바닥은 언제 나오는 거야? [15:01]

 

▲ 성주산 정상에서 47분 걸어 마을길에 내려섰다 [15:05]

 

▲ 마을길에서 바라본 주지봉 [15:08]

 

▲ 지금은 찔레꽃이 제 철이다 [15:08]


15:17  901번 지방도에 도착해 왼쪽으로 조금 진행하다 정리 버스정류장 맞은편으로 나 있는 포장 임도에 들어섰다. 주지봉에 가기 위해서다. 잠시 후 갈림길에서 오른쪽 임도를 따라 걸어가다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는데 어허, 무덤 주변에 취나물이 지천이다. 시기적으로 조금 쇠기는 했지만 삶아서 무쳐 먹으면 괜찮을 것 같다. 뜯자 뜯어. 무덤 세 개 주변에서 꽤 많이 뜯었다. 그런데 무덤이 있는 그 길은 주지봉으로 가는 길이 아니었다.

 

다시 임도로 내려와 지도를 확인한 후 제 길로 가고 있는데 또 나타난 무덤 주변이 취나물 천지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시계를 보니 네 시다. 에라 모르겠다, 또 뜯자. 이번에는 무덤 한 군데에서 뜯었는데 아까 세 군데에서 뜯은 것보다 양이 더 많았다. 비닐봉지에 담은 취나물을 배낭이 넣으니 배낭 무게가 묵직하다. 아이고, 이걸 지고 주지봉 정상으로 올라가야 한단 말인가.


▲ 901번 지방도에 도착 [15:17]

 

▲ 정리 소계동 표지석 [15:18]

 

▲ 도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임도에 진입 [15:22]

 

▲ 임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5:26]

 

▲ 무덤 주변에 이런 취나물이 지천이다 [15:30]

 

▲ 취나물을 뜯은 무덤 [15:53]

 

▲ 다시 임도로 내려와 주지봉으로 가는 제 길로 진행 [15:59]

 

▲ 또 다시 무덤 주변에서 취나물 채취 [16:02]

 

▲ 취나물 뜯고 출발 [16:18]


16:26  주지봉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의 경사가 만만찮다. 이것 봐라, 왼쪽으로 사면을 따라가는 길이 있네. 우선 먹기에 곶감이 달다고 능선으로 올라가는 대신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에 들어섰는데... 결국은 패착이었다. 괜히 미끄러운 길로 진행하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야 했으니까, 그것도 없는 길을 만들어 가면서 말이다. 힘들게 능선에 올라서니 길이 고속도로보다 더 잘 나 있었다.

 

해발 368m의 주지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표지석이 있고 삼각점이 박혀 있고 전망이 확 트인 곳이라 그런지 산불감시초소도 세워져 있다. 어? 산불감시원이 있네? 아니, 아직까지도 근무하세요? 이번 주 금요일까지 근무하고 끝이에요. 요즘은 산불감시카메라가 많이 설치되어 예전보다 산불감시원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수고하세요. 인사를 건넨 후 발걸음을 돌렸다.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6:26]

 

▲ 널찍한 임도 수준의 길 [16:31]

 

▲ 능선에 올라서면 만나는 길 [16:38]

 

▲ 해발 368m 주지봉 정상 표지석 [16:42]

 

▲ 주지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6:42]

 

▲ 표지석을 세운 사람은 이일배 씨 [16:43]

 

▲ 주지봉 조망: 정면으로 보이는 성주산 [16:43]

 

▲ 주지봉 조망: 주흘산과 조령천이 보이는 풍경 [16:43]

 

▲ 주지봉 조망: 오정산을 바라보고 있는 낡은 의자 [16:44]

 

▲ 돌탑과 산불감시초소 [16:44]


16:45  오늘 오르기로 계획했던 마지막 봉우리인 주지봉을 떠나 본격적인 하산길에 들어섰다. 능선 따라 나 있는 길이 완전 비단길이다. 분홍색 비닐끈과 가끔 나타나는 표지기의 도움을 받으며 22분 만에 901번 지방도에 내려섰다. 이제부터 도로를 따라 차를 세워둔 곳까지 걸어가야 한다. 15분 후, 돌다리 낚시터 옆 공터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감하고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온 시각이 6시 58분, 오늘 산행은 봉우리의 오르내림이 심해 생각보다 산행 시간이 많이 걸린 탓에 귀가 시간도 꽤 늦어졌다.


▲ 주지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6:45]

 

▲ 능선길이 아주 잘 나 있다 [16:51]

 

▲ 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분홍색 비닐끈 [16:54]

 

▲ 걷기 좋은 능선길 [16:57]

 

▲ 도요새 님도 이쪽으로 내려가셨네 [17:02]

 

▲ 산길을 마감하고 901번 지방도에 내려섰다 [17:07]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7:17]

 

▲ 차를 세워둔 돌다리 낚시터 옆 공터에 귀환 [17:22]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사천동 귀환 [18:58]

 

▲ 오늘 채취한 취나물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