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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21.03.30. [경북山行記 160] 경북 문경 사미봉→모종산

by 사천거사 2021. 4. 4.

사미봉-시바위산-성재산-쪽금산-동미산-모종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3월 30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사미봉 352m / 시바위산 445.7m / 성재산 356.6m / 쪽금산 332.7m / 동미산 200.6m /

           모종산 200.7m / 경북 문경

◈ 코스: 성유 버스정류장 → 사미봉 시바위산 → 삼각점봉 → 가실목 버스정류장  성재산 

           쪽금산 → 도로 → 동미산 → 도로 → 모종산 성유 버스정류장

◈ 거리: 13.4km 

◈ 시간: 5시간 47분 


 

 



09:00  지난 3월 25일 문경시 가은읍에 있는 옥녀봉, 수양산, 갈모봉 연계 산행을 하면서 근처에 있는 산봉우리 몇 개를 연결하면 그런대로 괜찮은 산행로가 만들어질 것 같아 지도를 띄워 놓고 6개의 봉우리를 이어 보았더니 그럴싸한 코스가 그려졌다. 문제는 산길이 제대로 나 있느냐의 여부인데, 선답자들의 기록을 살펴보니 그냥저냥 다녀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떠나야지.

 

청주 사천동 출발, 괴산과 연풍을 거쳐 3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모곡교차로에서 901번 지방도에 진입한 후 가은읍 소재지를 지나 성유2리 마을 입구 목고개에 차를 세웠다. 성유2리 마을은 지난 3월 25일 갈모봉 산행을 할 때 내려왔던 곳이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이동통신 중계탑이 서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길? 일단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치고 올라간다. 그러자 희미한 발자취가 등장했고 올라갈수록 길은 점점 뚜렷해졌다. 그러면 그렇지.


▲ 청주 사천동 출발 [09:07]

 

▲ 성유2리 마을 입구 도로변에 주차 [10:32]

 

▲ 성유2리 마을 표지석과 버스정류장 [10:33]

 

▲ 이곳은 해발고도가 162m [10:33]

 

▲ 이동통신 중계탑이 서 있는 곳으로 진입 [10:35]

 

▲ 죽농순천김선생위종학문입기념비(?) [10:35]

 

▲ 양지꽃이 피었네 [10:35]

 

▲ 서서히 발자취가 나타나기 시작 [10:38]

 

▲ 능선에 올라서자 그런대로 길이 뚜렷하다 [10:45]

 

▲ 진달래꽃 색깔이 참 곱다 [10:47]


10:56  능선을 따라 계속 걸어가는 길, 오른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닷새 전 갈모봉에서 성유2리 마을로 내려올 때 걸었던 길이 보인다. 산행을 시작한 지 45분 만에 해발 352m의 사미봉 정상에 도착했다. 나무에 매달린 표지판에는 사마봉으로 적혀 있지만 네이버 지도에는 사미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두 번째로 들를 시바위산은 사미봉 정상에서 빤히 보이는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사미봉에서 시바위산으로 가는 데에는 20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 [10:56]

 

▲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11:06]

 

▲ 전망이 트이면서 닷새 전 갈모봉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길이 보인다 [11:11]

 

▲ 진달래꽃이 만든 작품 [11:16]

 

▲ 오른쪽 아래로 보이는 성유2리 마을 [11:18]

 

▲ 해발 352m 사미봉 정상 표지판 [11:19]

 

▲ 사미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19]

 

▲ 뒤에 솟아 있는 봉우리가 시바위산 [11:22]

 

▲ 시바위산이 많이 가까워졌다 [11:31]

 

▲ 시바위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37]


11:42  해발 445.7m의 시바위산 정상에는 번듯한 표지판과 표지기 몇 개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잠시 후 삼각점이 박혀 있는 440.5봉을 지나 15분 가까이 산길을 내려가다 새순이 돋아난 회잎나무을 만났다. 어쩌지? 뭘 어째, 뜯어야지. 25분 정도 홑잎나물을 뜯은 후에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점심상을 차렸다. 오늘 점심 메뉴는? 빵, 바나나, 그리고 사과즙.


▲ 해발 445,7m 시바위산 정상 표지판 [11:42]

 

▲ 소나무 줄기 세 개가 잘 엮어졌다 [11:44]

 

▲ 길 오른쪽으로 연천1리 마을이 보인다 [11:45]

 

▲ 해발 440.5m 봉우리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48]

 

▲ 생강나무꽃이 한창이다 [11:48]

 

▲ 길 오른쪽 잣나무 숲 [11:53]

 

▲ 멧돼지가 진흙 목욕을 하고 비빈 흔적 [11:55]

 

▲ 길을 안내하고 있는 도요새 님의 표지기 [12:01]


회잎나무

 

홑잎나물, 홋잎나물이라고도 한다. 화살나무랑 비슷한데, 줄기에 화살 같은 날개가 없다. 어린순을 생으로 무치거나, 쌈에 넣어 먹는다. 다른 나물과 데쳐서 된장이나 간장에 무치거나 볶아도 맛있다. 된장국을 끓이고,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 잎을 섞은 뒤 뜸을 들여 나물밥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회잎나무(산나물 들나물 대백과, 2010. 3. 1., 이영득)


▲ 어린 순을 먹을 수 있는 회잎나무를 만났다 [12:02]

 

▲ 오늘 점심 메뉴: 빵, 바나나, 사과즙 [12:28]


12:41  맛있게 점심을 먹고 농암면 소재지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20분 가까이 걸어 산길을 마감하고 농암면 소재지 마을길에 내려섰고 농암초등학교를 지나 가실목 삼거리에서 901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열려 있는 산길에 들어섰다. 성재산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아주 뚜렷하다. 일설에 의하면 산불감시원이 다니는 길이라고도 한다.


▲ 점심 먹고 출발 [12:41]

 

▲ 농암면 소재지로 내려가는 길 [12:47]

 

▲ 여기는 신록이 한창이네 [12:51]

 

▲ 정면으로 성재산이 보인다 [12:59]

 

▲ 길 오른쪽 농암초등학교 [13:06]

 

▲ 농암면 소재지 거리 풍경 [13:07]

 

▲ 가실목 삼거리에 있는 농암면 표지판 [13:12]

 

▲ 901번 지방도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 [13:14]


현호색

 

현호색의 학명 중 속명인 Corydalis는 희랍어의 종달새에서 유래한다. 꽃의 생김이 뒤로 길게 누운 모양을 하고 있는데, 약간 굽어 있는 거(距)와 함께 새가 합창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대개 군락을 이루고 있어 숲 속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합창단의 향연을 보는 듯하다. 꽃 모양이 앙증맞은 새를 닮아 원예적으로 이용가치가 높다. 여름철 더위 문제만 해결해 줄 수 있다면 정원 화단용, 특히 암석정원의 바위틈 같은 곳에 심으면 좋다. 잘 관리하면 아파트 베란다 같은 곳에서도 분에 심어 즐길 수 있다. 뿌리는 약재로 쓰기도 한다.


▲ 무리 지어 피어 있는 현호색 [13:16]

 

▲ 성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19]


13:25  진달래꽃이 바닥을 덮고 있는 사면을 지나 조금 올라가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성재산 정상이다. 초소 안에서 영어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다. 산불감시와 영어 방송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 느낌은 뭐지? 감시원이 있나? 인기척은 없지만 있는 것 같다. 표지기가 두어 개 매달려 있는 쪽으로 내려가다 지도를 확인하니 이쪽 길이 아니었다. 오른쪽 능선이 제 길이다. 사면을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이동을 했다. 없는 길을 만드는 거라서 진행을 하는 데에 꽤 힘이 든다.

 

지도를 확인했는데도 결국은 능선을 놓치고 왼쪽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로 진행을 하게 되었다. 잠시 후, 아니 저게 뭐야? 멧돼지 한 마리가 서 있는 게 보인다. 그렇게 산행을 많이 했어도 직접 멧돼지와 부닥뜨리기는 처음이네. 그리하여 스틱으로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직접 고함도 지르고 했지만 꿈쩍도 않고 나를 바라만 본다. 아니 왜 도망을 간 가는 거지?

 

가야 할 길을 막고 있어 왼쪽으로 우회를 해서 가며 조금 더 접근을 했더니 그 멧돼지가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날뛰기 시작하는데 어머나, 오른쪽 앞다리가 올무나 덫에 걸렸는지 무언가에 묶인 상태였다. 그랬구나, 그래서 도망을 가지 않은 거구나.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글쎄,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얘야, 미안한지만 그냥 가야겠다. 산길에서 내려와 수로를 따라 쪽금산 쪽으로 걸어간다.


▲ 진달래꽃이 사면을 뒤덮은 구간 [13:25]

 

▲ 해발 356.6m 성재산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13:29]

 

▲ 성재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3:31]

 

▲ 길이 없어 대충 진행 [13:36]

 

▲ 길은 아니지만 진행하기에는 수월하다 [13:42]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3:54]

 

▲ 멧돼지 한 마리가 나를 노려보고 있다 [13:58]

 

▲ 멧돼지 오른쪽 앞다리가 올무나 덫에 걸린 것 같다 [13:59]

 

▲ 바닥에 내려와서 바라본 민지2리 마을 [14:01]

 

▲ 논 오른쪽 수로를 따라 진행 [14:03]


14:05  아까 성재산에서 내려올 때 능선을 탔어야 하는데 그만 바닥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다시 쪽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가는 수고를 감수해야 했다. 다행히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이 능선까지 이어졌고 능선길도 잘 나 있어 쪽금산 정상까지 큰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해발 332.7m의 쪽금산 정상에는 빛바랜 표지판과 표지기 몇 개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쪽금산 정상에서는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하거나 능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길이 그냥 괜찮은데 나는 동미산 쪽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곧바로 왼쪽 사면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길은 없겠지만 무슨 큰 문제가 있을라고. 한 20분 정도는 그냥저냥 내려갈 수 있었다. 그러다가 마을길이 빤히 보이는 곳에서 가시밭이 나타났다. 어허, 이거 큰 일이네.

 

좌우를 살피며 가시밭을 피해 내려갈 곳을 찾아보았으나, 없다. 그래, 피하지 못하면 즐겨야 한다. 가시밭길에 들어섰다. 장딴지와 허벅지, 손등과 팔, 그리고 얼굴을 내키는 대로 할퀴어대는 가시들이 장난이 아니다. 내려가는데 1~2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무려 20분 가까운 시간을 들여 통과했다. 그런데 그런 가시밭길을 힘들게 통과하고 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혹시 내 몸에 마조히스트의 피가 흐르고 있는 거 아냐? 


▲ 쪽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섰다 [14:05]

 

▲ 능선에 진입 [14:15]

 

▲ 쪽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4:22]

 

▲ 해발 332.7m 쪽금산 정상 표지판 [14:27]

 

▲ 쪽금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4:27]

 

▲ 쪽금산 정상부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 [14:27]

 

▲ 쪽금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아직까지는 길이 괜찮은데... [14:35]

 

▲ 가시밭을 통과하는 중 [14:45]

 

▲ 마침내 가시밭에서 벗어났다 [14:54]

 

▲밭둑길에서 바라본 성재산 [14:57]


15:02  마을길에서 영강 제방길로 이동을 한 후 민지2리 마을회관 앞에서 영강 위에 놓인 더대교를 건너 다시 제방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다 동미산 정상으로 오르기 위해 오른쪽 사면에 올라붙었다. 길이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럽쇼, 발자국의 흔적이 보인다. 어허, 이 산을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긴 높이가 200m 정도이니 사람들이 그냥 둘리가 없지.

 

해발 200.6m의 동미산 정상에는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던 표지기 하나가 매달려 있었다. 산아일여(山我一如)라고 적힌 이 표지기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봉우리에 오르면 거의 빠짐없이 만나는 단골손님이다. 동미산 정상부와 정상에서 북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그야말로 진달래꽃 천지였다. 아까 가시밭을 내려올 때 겪었던 고통을 여기서 한꺼번에 위로받는 기분이다.


▲ 마을길에서 바라본 성재산 [15:02]

 

▲ 영강 제방길을 따라 진행 [15:04]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5:05]

 

▲ 동미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진입 [15:15]

 

▲ 커다란 돌이 널려 있는 구간 [15:18]

 

▲ 해발 200.6m 동미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5:22]

 

▲ 동미산 정상부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 [15:22]

 

동미산 정상부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 [15:24]

 

동미산 정상부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 [15:24]

 

▲ 사면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 [15:28]


15:31  동미산 정상에서 바닥으로 내려와 영강 오른쪽 제방길에 들어섰다. 차도와는 달리 제방길은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걷기에 그만이다. 22분 정도 제방길을 걸은 후 영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영강 왼쪽 제방길을 이동을 했다. 오늘 산행에서 마지막으로 올라가야 할 모종산이 정면으로 잘 보인다. 제방길에서 벗어나 밭 사이를 가로질러 신흥축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동미산 정상에서 바닥으로 내려왔다 [15:31]

 

▲ 영강 오른쪽 제방길을 따라 진행 [15:33]

 

▲ 다리 뒤로 보이는 사미봉 능선 [15:37]

 

▲ 문경 약돌 한우 지정농가 표지판 [15:40]

 

▲ 영강 둔치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 [15:45]

 

▲ 영강 위에 놓인 전곡교 [15:48]

 

▲ 길 오른쪽 잉카마야 박물관 캠핑장 [15:49]

 

▲ 전곡리 마을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간다 [15:55]

 

▲ 영강 왼쪽 제방길을 따라 진행 [15:57]

 

▲ 정면으로 보이는 모종산 [16:01]


16:04 신흥축산 철제 울타리 오른쪽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라 걸어가다 곧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무덤 쪽으로 올라간다. 길이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해발고도가 별로 높지 않아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해발 200.7m의 모종산 정상에는 꽤 많은 표지기들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자, 계획했던 6개의 봉우리를 모두 올랐으니 이제 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모종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임도를 택했다. 길 좋다. 901번 지방도에 내려서서 차를 세워둔 목고개까지 가는 데에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차 문을 여니 후끈한 공기가 밀려나온다. 달력상으로는 봄이 3분의 1밖에 지나가지 않았건만 벌써 초여름이 다가온 기분이다. 목고개 출발, 청주 사천동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6시가 넘었다. 이상 오늘 산행 일정 끝.


▲ 신흥축산 울타리 오른쪽에 진입 [16:04]

 

▲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무덤 쪽으로 진행 [16:06]

 

▲ 무덤 두 개가 자리하고 있는 모종산 정상부 [16:11]

 

▲ 해발 200.7m 모종산 정상 표지판 [16:12]

 

▲ 모종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6:12]

 

▲ 모종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6:12]

 

▲ 901번 지방도를 따라 목고개로 간다 [16:17]

 

▲ 차를 세워 둔 목고개에 귀환 [16:21]

 

▲ 산행을 모두 마치고 출발 [16:30]

 

▲ 청주 사천동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 일정 마감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