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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21.03.23. [충남山行記 161] 대전 유성 적오산→성두산

by 사천거사 2021. 3. 29.

적오산-화봉산-우성이산-매봉산-성두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 맑음 따뜻한 봄 날씨  

◈ 장소: 적오산 259m / 화봉산 227m / 우성이산 179m / 매봉산 144m /

           성두산 91m / 대전 유성구

◈ 코스: 대덕밸리 만남의광장 → 적오산 → 도로  화봉산 → 우성이산 

           도로 매봉산 도로 성두산 도로  대전지방기상청 버스정류장

◈ 거리: 11.4km 

◈ 시간: 3시간 6분 


 

 


10:15  대전직할시 유성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유성온천이 있는 곳으로 예전에는 신혼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던 관광지였다. 온천으로 잘 알려진 이 유성구 일대에 온천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조성되어 지금은 정부출연 연구기관 26개를 비롯해 많은 민간 연구기관, 교육기관, 그리고 기업체가 입주해 있는데 그 수가 1915년 기준으로 무려 1,705개나 된다고 한다.

 

오늘은 그런 개발특구 안에 있는 몇 개의 산을 찾아간다. 문제는 오르고자 하는 산들이 하나의 산줄기 위에 솟아 있는 게 아니라 서로 떨어져 있어 하나의 산을 오르내린 후 도로를 걸어 그 다음 산의 산길이 시작되는 곳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는 것. 대신 한 가지 위안은 주민들이 많이 찾는 산이기에 길이 잘 나 있을 거라는 것. 청주 사천동 출발, 17번 국도와 32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대덕밸리 만남의광장을 향해 달려갔다.

 

1시간 10분 정도 걸려 휴식 공간과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는 대덕밸리 만남의광장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차가 가득하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이정표가 서 있는 적오산 산행 들머리에 도착했는데, 들머리에 서 있던 한 남자가 적오산 가는 길이면 함께 가면서 이야기나 나누자고 한다. 약간 경계심이 들기는 했지만 쿨하게 반응했다. 그럽시다.

 

그 남자는 산꾼이었다. 적오산으로 올라가면서 계속 자신의 산행 경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 중에서 지리산 왕복 종주를 17시간에 끝마쳤다는 것은 거의 압권이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대단한 사람이었다.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 올라섰다. 적오산 정상은 여기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어 다녀와야 하는데 그냥 왼쪽 길로 진행을 하다 다시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돌리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유성온천(儒城溫泉)

 

유성온천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온천동에 있는 온천이다.  대전 도심인 둔산동으로부터 5km거리에 인접해 있고,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유성온천역과 연결되어 있다. 유성온천은 지하 100m 이하에서 분출되는 섭씨 27~56도의 고온 열천으로 실리카(SiO2) 성분의 함량이 40mg/L 이상이어서 실리카 온천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온천 지구 가운데서 가장 오래된 유성온천은 부존량과 사용량에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약알칼리성 단순천으로 천질이 매끄럽고 피부에 자극이 없고 양이온 및 아연, 철 등 미네랄성 금속류들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大德硏究開發特區)

 

대덕연구개발특구는 관련 특별법에 따라 대전광역시 유성구 일대에 지정, 고시된 지역이다. 대덕연구단지와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된 대덕테크노밸리, 대전산업단지 및 추가 개발 예정지역을 대상으로 지정되었다. 2011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확정되었다. 대덕연구단지는 1973년 계획수립 이후 1974년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1992년 준공되었다. 1980년대를 거치며 대부분의 정부출연연구소가 입주하였으며, 민간부문은 대체로 1990년대에 입주하였다. 고등교육기관인 충남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이 자리하고 있다.

 

당초 연구 및 학원 도시로서 생산시설이 허용되지 않았으나, 1999년 대덕연구단지관리법 개정을 통해 연구성과의 실용화 및 벤처기업 입주를 적극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2000년 9월 정부는 대덕연구단지를 산·학·연 복합단지로 발전시킨다는 취지의 대덕밸리 선포식을 가졌고,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대전광역시 유성구 죽동, 궁동, 어은동, 구성동, 노은동, 하기동, 수남동, 외삼동, 신성동, 가정동, 도룡동, 장동, 방현동, 화암동, 덕진동, 자운동, 전민동, 문지동, 원촌동, 봉산동, 탑립동, 용산동, 관평동, 송강동, 금고동, 대동, 금탄동, 신동, 둔곡동, 구룡동과 대덕구의 문평동, 신일동 등 32개 법정동 67.8 km2(대덕연구단지 27.8 km2, 대덕테크노밸리 4.3 km2, 대덕산업단지 3.2 km2, 북부 그린벨트 28.6 km2, 국방과학연구소 일원 3.9 km2) 면적이 신기술의 연구·개발·사업화 촉진을 주기능으로 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출범하게 되었다.

 

2015년 대덕연구개발특구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 26개, 정부 및 국공립기관 24개, 기타 비영리기관 23개, 대학 7개, 기업 1,613개 등 1,705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코스닥 상장기업은 39개, 연구소 기업 175개, 첨단기술기업은 110개이다. 석사, 박사 등 대덕연구개발특구에 근무하는 전문 인력은 67,696명이다. 2015년 총 연구개발비는 7조 5014억 원이다. 2015년까지 특허등록은 국내특허 173,633건, 해외특허 76,653건으로 총 250,286건이다.


▲ 청주 사천동 출발 [10:19]

 

▲ 휴식 공간과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는 대덕밸리 만남의광장 주차장에 주차 [11:30]


적오산성(赤鰲山城)

 

적오산성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덕진동에 있는 삼국시대의 산성이다. 1990년 5월 28일 대전광역시의 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되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있는 해발 255.1m의 적오산 정상에 만들어진 산성으로 덕진산성이라고 불린다. 성벽은 산의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정상을 둘러쌓았으며, 마름모꼴의 모양으로 둘레는 730m이다. 성벽은 자연석을 가로 쌓기 하였으며, 바깥면을 자연스럽게 맞추어 그 안쪽으로는 같은 크기의 돌을 엇물려 쌓았고, 위로 올라갈수록 약간 경사를 이루게 하였다.

 

성은 정상을 중심으로 하여 능선을 따라 만들었는데 북단으로 연결된 곳에 북문터가 있다. 이곳에서 약 210m 지점에 서문터가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는 돌로 만든 우물이 있다. 성벽은 다시 동쪽으로 구부러져 동문터와 연결되고 있으며, 남벽은 안쪽 높이 1.5m∼2m, 바깥 높이 5m∼6m가 남아 있다. 이곳에서 백제, 통일신라, 고려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기와와 토기 조각들이 출토되어 성의 사용 시기를 알 수 있다.


▲ 적오산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35]

 

▲ 적오산성 표지석과 이정표 [11:36]

 

▲ 예상대로 길이 아주 잘 나 있다 [11:40]

 

▲ 적오산까지 산행을 함께 한 주민 [11:46]

 

▲ 오른쪽 사면 진달래꽃 군락지 [11:49]

 

▲ 삼거리 이정표: 여기서 용바위고개 쪽에 있는 적오산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 [11:51]

 

▲ 적오산성 안내문 [11:53]

 

▲ 적오산 정상부에 흩어져 있는 성돌 [11:58]


12:00  해발 259m의 적오산 정상에는 성돌로 쌓은 듯한 엉성한 돌탑이 있고 코팅지로 만든 정상 표지판이 나무에 묶여 있었다. 발걸음을 돌려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로 돌아온 후 이번에는 화암사거리 쪽으로 진행한다. 산책로 수준의 산길을 10분 남짓 걸어 만난 이정표, 오른쪽은 화암사거리를 가리키고 있고 왼쪽은 누군가가 등산로 없음등산로 잇음으로 바꾸어 놓았다. 왼쪽으로 간다.

 

길이 아주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걸을 만하다. 나중에는 길이 조금 애매해지기는 했지만 진행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산길을 마감하고 차도에 내려섰더니 호남고속도로지선이 길을 막는다. 굴다리 아래를 지나 화암네거리에 이르자 중앙백신연구소 건물이 보였다. 도로 오른쪽 연구소 가는 길에 들어서면 금방 대덕 사이언스길 안내판을 만나게 된다. 여기가 바로 화봉산 산행 들머리이다.


▲ 적오산 정상에 있는 엉성한 돌탑 [12:00]

 

▲ 해발 259m 적오산 정상 표지판 [12:00]

 

▲ 적오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00]

 

▲ 산길이 거의 산책로 수준 [12:05]

 

▲ 웬 삼각점? [12:09]

 

▲ 여기서 왼쪽 등산로 잇음 쪽으로 진행 [12:12]

 

▲ 호남고속도로지선 아래를 통과 [12:28]

 

▲ 관평천 옆에 피어 있는 목련 [12:29]

 

▲ 도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중앙백신연구소 [12:31]


12:33  대덕 사이언스길은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조성한 탐방길로 2개 코스에 거리는 21km 정도이다. 오늘 걷는 산길에서 화봉산, 우성이산, 매봉산은 제1코스에 들어 있고 성두산은 제2코스에 들어 있다. 사이언스길 안내판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들어섰다. 제법 긴 나무계단길을 두 번 정도 오르자 산책로 수준의 걷기 좋은 길이 계속 이어진다. 화봉산 산행 들머리에서 30분 남짓 걸어 도착한 해발 227m의 화봉산 정상에는 육각정자 화암정과 정상 표지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덕 사이언스길

 

2010년 8월 10일 대덕연구개발특구 기관장 협의회에서 각 연구원의 기능과 비전을 널리 알리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주며 많은 시민들이 다 함께 대덕특구 일원의 산과 공원, 하천을 잇는 휴양과 교육이 가능한 탐방길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2010년 9월부터 12월까지 노선확정 및 단절구간 기관협의 등 타당성 검토를 거쳐, 2011년 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2개 코스에 총 21.10km의 대덕 사이언스길을 추진하게 되었다.

 

제 1코스 매봉, 우성이산 길 엑스포 과학공원(꿈돌이랜드) ~ 우성이산(도룡정) ~ 화봉산 ~ 화암4가 ~ 태전사 ~ 대덕대 뒷산 ~ 표준과학연구원 ~ 매봉산공원(정상) ~ 교육과학 연구원 ~ 엑스포 과학공원(꿈돌이랜드) 11.1km / 3.4시간
제 2코스 신성, 성두산 길 국립중앙과학관(주차장) ~ 성두산공원(산성) ~ 대전과학고 입구 ~ 연구단지 운동장 ~ 대전시민천문대 ~ 산성공원(정상) ~ 충남대농대 ~ 궁동공원 ~ 유성구청 ~ 국립 중앙 과학관(주차장) 10.0km / 3.2시간

▲ 중앙백신연구소 가는 길 왼쪽에 있는 화봉산 산행 들머리 [12:33]

 

▲ 초입부터 나무계단길 등장 [12:34]

 

▲ 대덕 사이언스길 이정표: 화봉산 쪽으로 진행 [12:37]

 

▲ 나무계단길이 또 나타났다 [12:42]

 

▲ 신록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2:46]

 

▲ 걷기 좋은 능선길 [12:53]

 

▲ 화봉산 가는 길에 만난 진달래꽃 [12:57]

 

▲ 화봉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도룡정(우성이산) 쪽으로 진행 [13:01]

 

▲ 화봉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육각정자 화암정 [13:02]

 

▲ 해발 227m 화봉산 정상 표지판 [13:02]


13:04  화봉산 정상에서 도룡정 방향이 우성이산으로 가는 길이다. 길은 계속 산책로 수준, 내딛는 발걸음에 신이 날 정도다. 우성이산으로 가는 길에서는 리기다소나무가 자주 모습을 드러냈고 정상 바로 아래에는 잣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었다. 해발 179m의 우성이산 정상에도 육각정자가 있는데 이름이 도룡정이다. 근처 동네가 도룡동이라 그렇게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 화봉산을 떠나 우성이산으로 가는 길에 진입 [13:04]

 

▲ 갈림길 지점 이정표: 우성이산 쪽으로 진행 [13:05]

 

▲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13]

 

▲ 산책로 수준의 걷기 좋은 길 [13:17]

 

▲ 우성이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잣나무 숲 [13:18]

 

▲ 우성이산 정상에 있는 도룡정 [13:20]

 

▲ 해발 179m 우성이산 정상 표지판 [13:20]

 

▲ 우성이산 등산로 종합안내도 [13:20]

 

▲ 우성이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21]

 

▲ 지금 걷고 있는 길은 대덕 사이언스길 2코스다 [13:22]


13:25  우성이산 정상을 떠나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10분 남짓 걸어 산길을 마감하고 대덕교회 마당에 내려섰다. 이제 매봉산을 찾아갈 차례, 왕복 6차로 차도를 건너 공동관리아파트 안으로 들어간다. 1979년 해외유치과학자들의 보금자리로 마련된 대덕 공동관리아파트는 건물 노후화로 인해 현재 9년째 빈 건물로 방치된 상태라고 한다.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나?

 

아파트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계속 걸어가다 마을길에 올라선 후 대충 방향을 잡고 왼쪽 축대 위로 올라갔다. 길이 있을까? 있다. 시내에 있는 산인데 길이 없을 리가 없지. 채 10분도 안 걸려 도착한 해발 144m의 매봉산 정상에는 표지판 하나와 표지기 몇 개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자, 이제 마지막 하나 남은 성두산으로 가자. 출발!


▲ 사면을 왼쪽으로 가로질러 가는 길 [13:25]

 

▲ 산길이 거의 끝나가는 지점 [13:32]

 

▲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3:33]

 

▲ 대덕교회 앞 도로에 도착 [13:35]


대덕 공동관리아파트

 

1979년 해외유치과학자들의 보금자리로 마련된 대덕 공동관리아파트(유성구 도룡동 431번지)는 건물 노후화로 2012년부터 입주자 전원 퇴거 조치가 이뤄진 바 있다. 부지면적은 총 2만 6292.7㎡(7953평)으로 아파트 10개동(174세대) 및 부속건물 1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40년이 넘는 건물은 이미 주거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 NST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5개 기관과 2개 기타 기관이 소유권을 나눠 갖고 있어 적절한 활용방법을 찾는데도 한계가 있었다. 그렇게 대덕 공동관리아파트는 모든 입주자가 퇴거한 이후 9년간 방치돼 왔다.


▲ 공동관리아파트 입구 [13:38]

 

▲ 마을길에서 매봉산으로 올라가는 길 들머리 [13:43]

 

▲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 [13:46]

 

▲ 해발 144m 매봉산 정상 표지판 [13:52]

 

▲ 매봉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52]

 

▲ 대덕 사이언스길 이정표: 대전교육과학연구원 쪽으로 진행 [13:53]


13:54  빨간 동백꽃을 만났다. 꽃 모양을 보니 개량종인 것 같다. 대전교육정보원 갈림길에서 광산김씨사당 쪽으로 간다. 창주 김익희의 묘가 있는 창주사적공원을 들러보기 위해서다.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5호로 지정된 창주사적공원에는 창주 김익희와 그의 부인 한산 이씨의 합장묘, 재실 긍사재, 묘비와 신도비 등이 있다, 신도비란 죽은 사람의 평생 사적을 기록하여 무덤 앞에 세운 비를 말한다. 창주사적공원을 빠져나오자 수령 360년의 회화나무가 반겨준다.


▲ 개량종 동백꽃을 만났다 [13:54]

 

▲ 갈림길 지점에서 광산김씨사당 쪽으로 진행 [13:57]


창주사적공원

 

17세기를 대표하는 문장가이자 서인계 정치인으로 활동한 문신 김익희와 부인 한산 이씨(韓山李氏)의 합장 묘소이다. 1989년 3월 18일에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5호로 지정되었고, 광주 김씨 창주공파 문중에서 창주사적공원으로 만들어 보존, 관리하고 있다.

 

김익희(金益熙, 1610∼1656)의 본관은 광산(光山)이고, 자는 중문(仲文), 호는 창주(滄洲)이다. 대사헌 김계휘(金繼輝)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김장생(金長生)이고, 아버지는 김반(金槃)이다. 김반의 여섯 아들 중 둘째로 태어나 계곡(谿谷) 장유(張維)와 기옥(畸翁) 정홍명(鄭弘溟)에게 고문(古文)을 배웠다. 1633년(인조 11)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한 뒤 부정자, 검열을 지내고 홍문록(弘文錄: 홍문관의 교리, 제학 등을 선발하기 위한 제1차 인사기록)에 올랐다.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척화파의 한 사람으로 남한산성에 들어가 독전어사(督戰御使)가 되었다. 1653년(효종 4) 노산군(魯山君)의 묘소에 제사 지낼 것을 청하여 시행케 하기도 하였다. 1656년(효종 7) 대제학에 올라 명실공히 대학자로서 조선 중기 학문을 대표하였다.

 

봉분의 직경은 8m이고, 높이는 3m, 197㎝·119㎝·33㎝ 크기의 장석 좌우에 장대석을 4개씩 쌓아 묘역을 조성하였다. 봉분의 왼쪽에는 묘비가 있는데, 이수에는 두 마리의 용이 매우 특이한 수법으로 조각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높이는 215㎝, 폭 82㎝이다. 봉분의 좌우에는 망주석 1쌍과 높이 169㎝, 폭 50㎝, 두께 40㎝의 한 쌍의 문인석(文人石)이 있다.

 

창주사적공원 어귀에는 비각이 있다. 비각 안에는 신도비와 더불어 1기의 묘비가 있다. 묘소 우측에 있는 묘비는 근래 새로 조성한 것이고, 이곳에 있는 마모가 심한 묘비가 원래의 것이다. 신도비는 1712년(숙종 38) 11월에 건립된 것으로 규모는 높이 410㎝, 비신 높이 250㎝, 폭 93㎝, 두께 43㎝이다. 비문의 내용은 송시열이 짓고, 비문의 글씨는 김수증(金壽增)이 썼으며, 전액(篆額)은 김진규(金鎭圭)가 썼다. 묘 아래에는 재실(齋室) 긍사재(肯思齋)이 있다.


▲ 창주사적공원에 있는 하마비 [13:59]

 

▲ 창주 김익희의 신도비와 묘비 [14:00]

 

▲ 재실 긍사재 [14:01]

 

▲ 창주 김익희와 부인 한산 이씨의 합장묘 [14:03]

 

▲ 김익희의 묘 안내문 [14:03]

 

▲ 가정동 회화나무 보호수 안내판 [14:05]

 

▲ 수령 약 360년의 회화나무 [14:05]


14:07  대전교육정보원을 지나고 탄동천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넌 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울타리를 따라 나 있는 탄동천 제방길을 걸어간다. 제방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진행, 카이스트 앞을 지나자 왼쪽에 구성동산성 가는 길 표지판이 보인다. 성두산 정상은 구성동산성 꼭대기에 있다. 구성동산성은 백제시대에 흙과 돌을 섞어 쌓은 성이란다.


▲ 대전교육정보원 표지석 [14:07]

 

▲ 탄동천 위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간다 [14:09]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울타리를 따라 나 있는 탄동천 제방길 [14:15]

 

▲ 성두산근린공원 주차장 쪽으로 진행 [14:18]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정문 [14:20]

 

▲ 도로 건너 카이스트 본원

 

▲ 자주목련 꽃봉오리가 참 보기에 좋다 [14:22]


구성동산성(九城洞山城)

 

구성동산성은 대전광역시 구성동에 있는 산성이다. 1989년 3월 18일 대전광역시의 기념물 제6호로 지정되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구성동에 있는 성두산 정상의 지세를 이용하여 산의 안팎을 적절히 깎아 급경사의 성벽을 이룬 산성으로, ‘거북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현재 거의 대부분이 붕괴되어 성의 윤곽선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성안에는 너비 8∼10m의 도랑이 둘러져 있는데, 이것은 성벽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산성은 성두산 정상부에 축조한 북성과 남으로 뻗은 산 능선을 따라 축조한 남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북쪽 성벽은 둘레 330m로 외부는 흙을 깎아내어 경사지게 하고, 내부는 평평하게 하였으며, 성의 동북부에는 문 터가 있다. 남쪽 성벽은 둘레 250m로 넓은 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좋은 곳이며, 문 터는 북성과의 접합부에 2개가 있다. 산성이 있는 유성은 백제 때 노사지현(奴斯只縣)으로 알려져 있다.


▲ 구성동산성 가는 길 표지판 [14:23]

 

▲ 구성동산성 안내문 [14:28]

 

▲ 구성동산성 안에 들어왔다 [14:28]


14:29  구성동산성 꼭대기에 있는 해발 91m의 성두산 정상에는 삼각점이 두 개나 박혀 있고 선답자들의 표지기도 매달려 있었다. 자, 오늘 들르기로 예정한 5개의 산을 모두 올랐으니 이제 산을 내려가 집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성두산 정상에서 갑천변 차도에 있는 대전지방기상청 버스정류장까지는 불과 5분 거리, 정류장에 도착해 알림판을 보니 차를 세워둔 대덕밸리 만남의과장으로 가는 5번 마을버스가 8분 후에 온다는 내용이 나와 있었다. 

 

정시에 도착한 마을버스에 승차한 후 북대전IC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정류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만남의광장에 귀환하는 것으로 일단 오늘 계획한 산행은 모두 끝이 났는데... 문득, 오늘 맨 처음 적오산을 올라갈 때 동행했던 분이 헤어지면서 한 말이 떠올랐다. 산행을 마치고 꼭 자운대에 들렀다 가세요. 지금 목련꽃이 제철을 만나 흐드러지게 피어 있을 겁니다. 가로수가 모두 목련이거든요.


▲ 해발 91m 성두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4:29]

 

▲ 성두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4:30]

 

▲ 구성동산성 성벽 [14:30]

 

▲ 갑천 왼쪽 차도로 내려가는 계단길 [14:33]

 

▲ 갑천 왼쪽 도로변에 벚꽃이 피었다 [14:36]

 

▲ 대전지방기상청 버스정류장 [14:37]

 

▲ 대전의 젖줄인 갑천 [14:38]

 

▲ 대덕밸리 만남의광장 쪽으로 운행하는 5번 마을버스 [14:45]

 

▲ 차를 세워둔 만남의광장 주차장에 귀환  [14:57]

 

▲ 산행을 마치고 대덕밸리 만남의광장 주차장 출발 [15:17]


15:34  자운대에 있는 국군대전병원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자운대는 우리나라 군사 교육 및 훈련 시설이 있는 군사교육기지로 왕복 6차로 도로 양쪽에 은행나무와 목련이 가로수로 서 있는데, 지금이 한창 목련꽃이 피는 철이라 도로 전체가 목련꽃 풍년이었다. 장관이다. 살아생전 이런 목련꽃 가로수길을 만나기란 오늘이 처음이다. 그래서 사람은 오래 살고 보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가 보다.

 

목련 하면 생각나는 시, 바로 4월의 노래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로 시작되는 박목월의 시로 김순애가 곡을 붙여 노래로도 만들었다. 4월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목련꽃 아래를 잠시 거닌 후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오는 길, 따뜻한 봄기운이 차 안에 가득 찬 느낌이다. 진달래 피고 목련이 피었으니 곧 벚꽃도 만개하리라. 저만치 있던 봄이 바로 옆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자운대(紫雲臺)

 

자운대는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있는 대한민국 국군의 3군 통합 군사 교육 및 훈련 시설이며, 신봉동, 추목동, 자운동에 걸쳐 위치한다. 1992년 7월 대전 서구 둔산동에 있던 육군통신학교(현 육군정보통신학교)가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군사교육기지 조성이 시작되었으며, 이후 육군대학, 해군대학, 공군대학(현재는 합동군사대학교로 통합), 국군간호사관학교, 군의학교, 육군교육사령부 등이 차례로 이전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국군의무학교, 육군정보통신학교, 육군종합군수학교, 합동군사대학교

병원: 국군대전병원

부대: 국방지형정보단, 자운대근무지원단, 국군복지단대전지원본부, 무궁화위성군사관제센터,

       제56통신지원대대(국군지휘통신사령부, 제2정보통신단), 제53군수지원단(제5군수지원사령부)

 


▲ 자운대 백목련꽃 가로수길

 

▲ 자운대 백목련 [15:35]

 

▲ 자운대 백목련 [15:36]

 

▲ 중국이 원산지인 백목련 [15:36]

 

▲ 백목련과 자목련을 교배하여 만든 자주목련 [15:37]

 

▲ 자운대 백목련 [15:37]

 

▲ 자운대 백목련 [15:39]

 

▲ 백목련과 자주목련 [15:40]

 

▲ 목련꽃 감상을 마치고 자운대 출발 [15:44]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사천동 도착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