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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21.04.20. [충남山行記 163] 충남 공주 무성산

by 사천거사 2021. 4. 25.

무성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4월 20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무성산 613.9m / 충남 공주

◈ 코스: 한천리 마을회관 → 이동통신 중계탑  능선  임도 → 전망대 → 봉화대 → 무성산성 → 

           무성산  능선 마을길  한천리 마을회관

◈ 거리: 14km 

◈ 시간: 4시간 46분 


 



09:00  충청남도에 있는 공주시는 나와 특별한 관계가 있다.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세 살 때부터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칠 때까지 살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 금강 백사장을 뛰어다니던 일, 계룡산 갑사로 봄소풍을 갔던 일 등이 아직도 먼 기억 속에 아련히 자리 잡고 있다. 그런 공주시에 있는 무성산을 오늘 찾아간다. 2006년 11월에는 아내와 함께, 2015년 10월에는 혼자서 다녀온 적이 있는 산인데, 오늘은 그때와 코스를 달리해서 걸어볼 생각이다.

 

청주 사천동 출발, 세종시를 거쳐 36번 국도를 따라 운행하다 신웅리에서 우회전해 우성면 한천리를 향해 달려갔다. 청주를 떠난 지 1시간 10분만에 한천리 마을회관 앞 공터에 도착, 차를 세운 후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마을도로를 따라 한천저수지 쪽으로 조금 걸어가다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왼쪽 샘골 방향으로 꺾어 들어갔다. 오늘이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인데 비는커녕 날만 쨍쨍하다.

 

왼쪽 언덕에 이동통신 중계탑이 서 있는 게 보이는데 그 쪽으로 가는 길을 막아버렸다. 마침 밤나무 전지를 하는 분이 있어 물었다. 저기로 가려는데 이렇게 돌아가도 될까요? 거기는 길이 없는데요. 제가 알아서 갈 테니까 허락해 주시지요. 글쎄, 길이 없는데... 가보세요. 없는 길도 만들 판이라 일단 들어서서 중계탑 쪽으로 가보니 뭐여, 길이 확실하게 나 있잖아. 그분이 알고 있는 길하고 내가 생각하는 길이 서로 달랐던 것 같다. 밤나무 과수원을 지나자 나무랄 데 없는 산길이 뚜렷하게 나 있었다. 추측컨대, 과수원 주인이 산행객들을 싫어하나 보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9:24]

 

▲ 한천리 마을회관 공터에 주차 [10:34]

 

▲ 왔던 길을 조금 내려간다 [10:39]

 

▲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샘골 쪽으로 진행 [10:41]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0:42]

 

▲ 이동통신 중계탑을 향해 왼쪽으로 우회 [10:47]

 

▲ 이동통신 중계탑 [10:49]

 

▲ 밤나무 과수원길을 따라 진행 [10:53]

 

▲ 본격적인 산길에 들어섰다 [10:55]

 

▲ MTB 표지판 [10:59]


11:02 능선 왼쪽 사면을 가로질러 계속 산길을 이어간다. 완전 산책로 수준의 걷기 좋은 길이다. 지금 걷는 길이 MTB 코스라서 오르내림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산길에 들어선 지 38분만에 평정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임도 삼거리에 내려섰다. 왼쪽은 한천리 마을회관에서 올라오는 임도, 오른쪽은 홍길동성으로 가는 길이다.


▲ 능선 왼쪽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1:02]

 

▲ 오늘 처음 만난 표지기 [11:03]

 

▲ 걷기 좋은 능선길 [11:09]

 

▲ 신록이 가득한 길 [11:13]

 

▲ 걷기 좋은 능선길 [11:16]

 

기쁜 소식이라는 꽃말을 가진 각시붓꽃 [11:21]

 

▲ 평정저수지 갈림길 지점: 홍길동굴 쪽으로 진행 [11:23]

 

▲ 임도로 내려가는 길 [11:31]

 

▲ 임도 삼거리에 도착 [11:33]

 

▲ 임도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홍길동성 쪽으로 진행 [11:33]


11:34  다시 만난 임도 삼거리, 왼쪽은 홍길동성으로 가는 길인데 2015년 10월에는 이곳에서 홍길동성을 거쳐 무성산 정상으로 올라간 적이 있다. 오늘은 코스를 달리해서 쌍달리 방향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무성산 주능선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지금 걷고 있는 임도는 무성산 산줄기를 가운데에 두고 한 바퀴 돌 수 있는 순환임도이다. 봄 풍경으로 가득 차 있는 임도를 걷는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 삼거리 갈림길 지점: 쌍달리 쪽으로 진행 [11:34]

 

▲ 삼거리에 서 있는 무성산 탐방로 안내도 [11:35]

 

▲ 예전 무성산 등산로 안내도 [11:35]

 

▲ 95 사유임도 표지석 [11:36]

 

▲ 쌍달리 방면 임도 따라 진행 [11:37]

 

▲ 산도화가 피었네 [11:40]

 

▲ 길 왼쪽 무성산 가는 길 [11:45]

 

▲ 계속 이어지는 임도 [11:52]

 

▲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네 [12:10]

 

▲ 평정저수지 갈림길 지점: 쌍달리 월가리 쪽으로 진행 [12:16]


12:23  임도 왼쪽에 있는 쉼터용 사각 파고라가 눈에 들어왔다. 빙고, 점심 먹고 가기에 안성맞춤이네. 오늘 점심 메뉴는? 빵, 쑥떡, 포도즙, 천혜향. 최고의 만찬이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다시 임도를 따라 걸어간다. 10분 후, 무성산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을 알려주는 산행 안내도를 만났다. 여기서 임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능선 끝자락에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는데 오늘은 여기서 임도와 헤어지기로 한다.

 

나무계단에 올라서는 것으로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에 들어섰다. 오르막길이지만 경사가 그리 심한 편은 아니다. 10분 가까이 걸어 무성산 포토존 이정표를 만났고 다시 5분 후에 이정표가 서 있는 주능선에 올라섰다. 쌍달리 방향은 임도에서 올라오는 길이라 무성산 포토존 쪽으로 가야 한다. 2006년 11월, 아내와 함께 무성산 정상에서 이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 길을 잘못 들어 월가리로 내려간 적이 있다. 그때 어둠 속에서 히치하이킹을 한 후 정안에서 택시를 타고 차를 세워둔 쌍달리까지 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 임도 왼쪽에 있는 쉼터용 사각형 파고라 [12:23]

 

▲ 오늘 점심 메뉴: 빵, 쑥떡, 포도즙, 천혜향 [12:25]

 

▲ 점심 먹고 출발: 생수 급수대 [12:41]

 

▲ 임도 왼쪽으로 보이는 신록 [12:48]

 

▲ 임도에서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들머리 [12:51]

 

▲ 신록이 가득한 길 [12:57]

 

▲ 나무 계단길 [13:00]

 

▲ 무성산 포토존 400m 전 이정표 [13:00]

 

▲ 능선에 올라서면 만나는 이정표: 무성산 포토존 쪽으로 진행 [13:05]

 

▲ 얘는 왜 중간에 끼어들어 간 거야? [13:06]


13:08  무성산 포토존, 쉽게 말해서 전망대에 도착했다. 어디가 보이나? 평정저수지 쪽이 내려다보인다. 무성산 봉화대를 지나자 무성지맥 표지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길은 경사가 아주 완만해서 걷기에 그만이다. 적당한 크기의 순이 돋아난 다래나무를 만났다. 그냥 갈 수 없잖아? 다래순은 살짝 데쳐 양념에 조물조물해서 먹으면 봄철 나물로 그만이다. 많이도 말고 한두 끼 먹을 정도만 채취. 


▲ 데크로 만든 무성산 포토존 [13:08]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평정저수지 [13:09]

 

▲ 무성산 봉화대 [13:14]

 

▲ 무성지맥 해발 578.6m 봉우리 표지판 [13:18]

 

▲ 서래야 님은 탁월한(?) 작명가 [13:19]

 

▲ 걷기 좋은 능선길 [13:26]

 

무성지맥 해발 604.6m 봉우리 표지판 [13:28]

 

▲ 다래덩굴이 만나 잠시 채취 [13:34]

 

▲ 홍길동설 1.4km 전 이정표 [13:45]

 

▲ 걷기 좋은 능선길 [13:48]


13:50  한천리 마을회관 갈림길 지점을 지나면서 길이 거의 고속도로 수준으로 변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라서 그런 모양이다. 7분 후, 사면을 오른쪽으로 가로질러 가는 중에 서래야 님이 매단 무성산 상봉이라는 표지판을 발견했다. 왼쪽 산불감시카메라가 서 있는 604.7봉을 가리키는 모양이다. 올라가 볼까?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네. 바위 전망대를 거쳐 조금 걸어가자 무성산성 성벽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성산 정상이 지척이다.


▲ 한천리 마을회관 갈림길 지점: 홍길동성 쪽으로 진행 [13:50]

 

▲ 걷기 좋은 능선길 [13:52]

 

▲ 서래야 님의 무성산 상봉(?) 표지판 [13:57]

 

▲ 604.7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58]

 

▲ 604.7봉에 서 있는 산불감시카메라 [13:59]

 

▲ 바위전망대 안내문 [14:04]

 

▲ 바위전망대 이름을 지어주세요 [14:04]


공주 무성산성(公州 茂盛山城)

 

공주시의 향토문화유적(기념물) 제12호. 무성산성은 사곡면 대중리와 우성면 한천리 사이에 있는 높이 61m의 무성산 정상부에 있는, 돌로 쌓은 산성이다. 성은 자연 지형을 적절히 이용하여 쌓았다. 남북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동쪽 경사면을 에워싸면서 만들어지는 성 안의 지형은 서쪽은 높고 동쪽은 낮은 형태를 이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성벽의 안팎면을 모두 수직으로 쌓아 올리고 내부는 석재로만 채워 쌓은 협축식으로 축조하였다. 남은 성벽 중 가장 양호한 서쪽 성벽은 높이가 3-4m에 이르는 구간도 있는데 이 구간에서는 다듬을 돌을 수평으로 맞추어 쌓았다. 일부 구간이나 상부 구조에서 자연 할석을 이용하여 성벽을 쌓은 것이 확인되는데 이 부분은 쌓은 시기가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성벽의 둘레는 530m이고, 관련 부속 시설로는 문지 2개소, 건물지 4개소, 저수 시설 1개소 등이 있다. 특히 방어력이 취약한 지점에 성 바깥쪽으로 일정 너비만큼 돌출시켜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만든 치성이 5곳에서 확인되었다. 성 안에는 관련 유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홍길동이 성을 쌓고 활동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어 홍길동성이라고도 부른다. 홍길동이 살았다고 전하는 동굴도 있으나 지금은 입구가 막혀 있다.


▲ 홍길동성 앞에 도착 [14:07]

 

▲ 홍길동성 안내문: 홍길동성은 무성산성을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다 [14:07]

 

▲ 무덤 앞에 서 있는 인조대왕 가계도 [14:11]


14:11  무성산성의 꼭대기인 해발 613.9m의 무성산 정상에 올랐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부에는 정상 표지석과 산불감시카메라가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정상부에는 홍길동이 쌓아서 홍길동성이라고도 불리는 무성산성의 흔적도 뚜렷하게 남아 있다. 홍길동성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홍길동이 살았다고 전하는 홍길동굴이 있으나 지금은 입구를 막아버린 상태라고 한다.


▲ 해발 613.4m 무성산 정상 표지석 [14:11]

 

▲ 무성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4:11]

 

▲ 무성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4:12]

 

▲ 산불감시카메라 [14:12]

 

▲ 무성산 정상부는 예전에 헬기장이었다 [14:12]

 

▲ 무성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홍길동굴 쪽으로 진행 [14:13]

 

▲ 무성산성 안내문 [14:13]

 

▲ 무성산성(홍길동성)의 흔적 [14:13]

 

무성산성(홍길동성)의 흔적 [14:14]

 

▲ 홍길동굴 갈림길 지점: 한천저수지 쪽으로 진행 [14:18]


14:20  오늘 걷는 산길 중 많은 부분이 무성산 MTB 코스를 겸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산악 오토바이가 합세하여 길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구간이 종종 나타났다. 자신의 작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 이렇게 하면 안 되잖아? 능선 따라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무성산을 찾은 사람이 나뿐인 모양이다. 아직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 산악 오토바이가 만들어 놓은 모습 [14:20]

 

▲ 신록이 절정이다 [14:22]

 

▲ 산도화가 피었네 [14:23]

 

▲ 헬기장을 지나간다 [14:23]

 

▲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 매화말발도리 [14:28]

 

▲ 갈림길 지점에서 왼쪽으로 진행 [14:29]

 

▲ 크고 작은 돌이 널려 있는 구간 [14:34]

 

▲ 오랜만에 만난 눈에 익은 표지기 [14:38]

 

▲ 임도로 내려가는 길 [14:44]

 

▲ 한천약수터로 이어지는 임도 [14:49]


14:51 임도 건너 MTB 코스에 진입해 산길을 이어간다. 지금 걷는 길도 여전히 무성지맥이다. 임도를 지난 지 12분 후 만난 이정표, 곧장 가는 길은 한천저수지로 이어지는 길이고 왼쪽이 마을회관으로 가는 길이다. 사면을 가로지르고 낙엽이 쌓인 계곡을 지나면서 산길을 마감하고 임도에 내려섰다. 어? 저게 뭐야? 임도 왼쪽 사면에 있는 머위 밭을 발견했다. 보아하니 일부러 재배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면 조금 뜯어갈까?


▲ 임도 건너 MTB 코스에 진입 [14:51]

 

▲ 해발 333.8m봉에 박혀 있는 삼각점 [14:56]

 

▲ 무성지맥 해발 333.8m봉 표지판 [14:56]

 

▲ 산철쭉이 피었네 [14:59]

 

▲ 걷기 좋은 능선길 [14:59]

 

▲ 한천저수지 갈림길 지점에서 마을회관 쪽으로 진행 [15:03]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5:04]

 

▲ 낙엽이 쌓여 있는 계곡길 [15:05]

 

▲ 임도를 만나 오른쪽으로 진행 [15:07]

 

▲ 길 옆에 머위 밭이 있어 잠시 채취 [15:13]


15:13  임도와 마을길을 따라 12분 정도 걸어가자 차를 세워둔 한천리 마을회관 앞이다. 오늘이 절기상으로 곡우라서 본격적인 농사철에 들어서는 시점인데, 한낮 기온이 25도가 넘어선 것을 보면 어언간 봄이 훌쩍 지나가고 여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오는 길,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다. 짧아진 봄과 가을, 대신 길어진 겨울과 여름은 인간이 바꾸어 놓은 자연현상이다. 과연 자연이 이 현상을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까?


▲ 머위 채취를 마치고 출발 [15:13]

 

▲ 한천리 마을회관 2km 전 이정표 [15:14]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5:18]

 

▲ 길 왼쪽 그림 같은 전원주택 [15:19]


침술의 대가 허임

 

본관은 하양(河陽). 아버지는 양양(襄陽) 관노(官奴) 출신의 악공(樂工)으로 전악(典樂)까지 지낸 허억봉(許億逢)[許億鳳, 許億奉, 또는 許億福]이고 어머니도 사비(私婢)였다. 임진왜란 때 침의로 활동해 광해군으로부터 인정을 받았고, 전쟁 이후에는 선조의 편두통을 치료해 당상관까지 올랐다. 이후 광해군 대에 위성공신(衛聖功臣)에 책봉되고 지방 수령을 지내다가 인조반정으로 관직에서 쫓겨나고 공신호도 삭훈되었다. 노년에는 공주에 머물면서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을 저술하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 허임 묘소 가는 길 표지판 [15:25]

 

▲ 한방 웰니스 꽃내음 쉼터 안내판 [15:25]

 

▲ 충남 공주시 우성면 한천리 마을회관 [15:25]

 

▲ 차를 세워둔 한천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 [15:26]

 

▲ 무성산 산행을 마치고 출발 [15:30]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사천동 도착 [16:40]

 

▲ 오늘 산행에서 채취한 다래순[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