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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1.02.21. [충북山行記 283] 충북 충주 표댓주봉→조산

by 사천거사 2021. 2. 25.

표댓주봉-적보산-주정산-황산-조산 산행기

◈ 일시: 2021년 2월 21일 일요일 / 맑음 초여름 날씨  

◈ 장소: 표댓주봉 397m / 적보산 699m / 주정산 451m / 황산 294m / 조산 315m / 충북 충주        

◈ 코스: 수안보초등학교 → 표댓주봉  적보산 → 주정산 → 황산 조산 수안보초등학교

◈ 거리: 14.6km 

◈ 시간: 5시간 37분 


 

 

 

 



09:15  충북 충주에 있는 수안보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청주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이라 이전에 여러 번 찾았던 곳인데 지금은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많이 침체되어 있다. 게다가 2015년을 마지막으로 폐장된 스키장도 하나의 흉물로 남아 있는 상태이다. 오늘 그런 수안보를 둘러싸고 있는 다섯 개의 봉우리를 걸어볼 작정이다. 수안보초등학교 옆을 출발해 표댓주봉, 적보산, 주정산, 황산, 조산을 거쳐 다시 수안보초등학교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청주 사천동 출발, 괴산과 연풍을 거쳐 수안보를 향해 달려간다. 예보에 의하면 오늘 기온이 18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완전 봄 날씨다. 수안보초등학교가 빤히 보이는 공터에 차를 세웠다.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훈훈하다. 도로 왼쪽으로 나 있는 언덕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자 번듯하게 길이 잘 나 있다. 산행 출발 후 20분 남짓 걸어 해발 397m의 표댓주봉 정상에 도착해 보니,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는 표지기 몇 개가 매달려 있었다.


수안보온천

 

이 온천은 삼국시대 이래 남북의 연결통로에 위치하여 행인의 거처 역할을 하였다. 고문헌의 기록에 의하면 왕건, 숙종, 연창위, 권상하, 유생, 관기 등이 수안보온천을 이용하였다. 특히, 영남의 선비들은 세 가지 경로 즉, 조령, 추풍령, 죽령을 넘어 한양으로 갈 수 있었지만 과거길만은 반드시 조령을 넘어 수안보온천∼한양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고집하였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추풍령은 추풍낙엽(秋風落葉)과 같이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고 죽령은 썰매를 탄 것과 같이 과거에 미끄러진다고 하여 꼭 조령을 넘어 과거길에 올랐다고 한다.

 

수질은 단순 유황 라듐천으로 성분의 특징상 불소와 규산 성분의 함량이 높고, 수소이온 농도(pH)의 범위는 8.4∼8.7이며, 수온은 53℃이다. 오래전부터 신경통, 류머티즘, 피부병, 위장병, 부인병 등에 효과가 있고, 불소가 함유되어 있어 충치도 예방한다. 이전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던 온천이나, 이후 호텔의 부도와 파산, 시설 낙후, 보수 미비 등으로 인해 이용객 수가 많이 줄었다. 현재, 충주시가 테마파크 조성 등의 계획을 통해 다시 살리려는 움직임을 일으키고 있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9:15]

 

▲수안보초등학교 앞 공터에 주차 [10:21]

 

▲ 수안보초등학교가 보인다 [10:23]

 

▲ 도로 왼쪽 산행 들머리 [10:24]

 

▲ 능선에 올라서자 길이 좋아졌다 [10:3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39]

 

▲ 표댓주봉 정상부에 있는 원두막 쉼터 [10:45]

 

▲ 표댓주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45]

 

▲ 해발 397m 표댓주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46]

 

▲ 길 왼쪽으로 보이는 관동문화마을 [10:53]


10:57  벌목 지대 왼쪽으로 나 있는 능선길의 끝자락이 채석장 도로와 이어졌다. 대화개발에서 운영하는 채석장의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적보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채석장으로 인해 끊어진 상태. 주변을 살펴보니 오른쪽에 밧줄이 늘어져 있는 게 보인다. 먼지가 잔뜩 묻은 밧줄을 잡고 사면을 오른 후 끊어진 길 쪽으로 이동을 했더니 제대로 된 산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휴, 길 찾았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을 지나자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 벌목지대 왼쪽 능선을 따라 진행 [10:57]

 

▲ 채석장 도로에 내려섰다 [11:02]

 

▲ 오늘이 일요일이라 채석장 일은 중단된 상태 [11:08]

 

▲ 채석후 쇄석한 건설용 골재 [11:11]

 

▲ 산줄기가 잘라져 나갔다 [11:13]

 

▲ 늘어져 있는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한다 [11:14]

 

▲ 능선에 오른 후 바라본 채석장 풍경 [11:2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22]

 

▲ 오르막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1:27]

 

▲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11:38]


11:42  표지기 하나가 보인다. 길을 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물이다. 잠시 후 만난 이정표, 왼쪽은 2009년 11월 아내와 함께 적보산 산행을 할 때 올라왔던 길이고 오른쪽이 적보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이정표에는 첩푸산이라고 적혀 있는데 지도에는 적보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삼거리를 떠난 지 23분 후 적보산 정상 150m 전에 자리하고 있는 북봉에 도착, 마침 벤치가 있어 빵과 커피, 포도즙으로 점심을 먹었다. 북봉에서 보적산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6분 정도 걸렸다.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1:42]

 

▲ 여기도 원두막 쉼터가 있네 [11:45]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첩푸산 쪽으로 진행 [11:4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53]

 

▲ 걷기 좋은 능선길 [12:03]

 

▲ 벤치가 여러 개 있는 북봉에 도착 [12:09]

 

▲북봉에서 점심 식사: 빵, 커피, 그리고 포도즙 [12:10]

 

▲ 점심 먹고 출발 [12:20]

 

▲ 적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23]


12:26  11년 3개월 만에 다시 오른 해발 698.7m의 적보산 정상에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삼각점이 박혀 있고 중앙경찰학교에서 세운 표지석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적보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에는 중앙경찰학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풍대가 있다. 중앙경찰학교, 현재 경위로 근무하고 있는 우리 아들이 교육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 중앙경찰학교에서 세운 적보산 정상 표지석 [12:26]

 

▲ 적보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온천리 쪽으로 진행 [12:26]

 

▲ 적보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26]

 

▲ 11년 전에도 보았던 청풍대 가는 길 표지판 [12:2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33]

 

▲ 청풍대에 서 있는 이정표: 경찰학교 쪽으로 진행 [12:40]

 

▲ 청풍대에서 내려다본 중앙경찰학교 [12:40]

 

▲ 예전에 없던 데크 계단 [12:41]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2:46]

 

▲ 도요새 님의 표지기를 만났다 [12:52]


13:01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더니 마침내 나뭇가지 사이로 주택이 보이고 마을길도 모습을 드러냈다.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 마을길에 올라서는 것으로 일단 적보산 산행을 마치고 이어서 주정산에 오르기 위해 오산마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오산마을 표지석 옆에 있는 주정산 등산로 안내도를 잠깐 살펴본 후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3:01]

 

▲ 주택과 마을길이 보이기 시작 [13:11]

 

▲ 마을길을 따라 오산마을 쪽으로 진행 [13:17]

 

▲ 왕복 4차로인 중원대로 굴다리 아래를 통과 [13:20]

 

▲ 오른쪽으로 주정교와 주정소교가 보인다 [13:22]

 

▲ 별의별 길이 다 있네 [13:24]

 

▲ 오산마을 뒤로 보이는 주정산 능선 [13:26]

 

▲ 오산마을 표지석 [13:27]

 

▲ 마을 표지석 옆에 있는 주정산 종합안내도 [13:27]

 

▲ 오산마을 오미회관 [13:30]


13:32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 지점에 도착, 왼쪽 스키장으로 가는 길은 2009년 11월에 이용했던 코스다. 오늘은 오른쪽 코스로 간다. 합천 이씨 수안보 종친회 재실을 지나자 11년 전에도 있었던 개 사육장이 나타났다. 개 짖는 소리가 시끄럽다. 아직도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있나? 길의 경사가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갈림길에서 30분 가까이 걸어 도착한 해발 450.6m의 주정산 정상에는 낡은 표지판 하나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주정산 정상에서 봉수대까지는 거리가 300m이다.


▲ 갈림길 지점에 도착: 등산로 시점 쪽으로 진행 [13:32]

 

▲ 길 왼쪽에 있는 합천 이씨 수안보 종친회 재실 [13:33]

 

▲ 주정산 정상 1.3km 전 이정표[13:36]

 

▲ 2009년 11월에도 있었던 개사육장 [13:38]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3:44]

 

▲ 주정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54]

 

▲ 주정산 정상 바로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14:01]

 

▲ 해발 450.6m 주정산 정상 표지판 [14:01]

 

▲ 주정산 봉수대로 가는 길 [14:06]


14:08  다섯 개의 봉수대로 이루어진 주정산 봉수대에 도착했다. 주정산 봉수대는 충청북도 기념물 제113호로 지정되어 있다. 벤치가 여러 개 놓여 있는 팔각 파고라 쉼터를 지나 18분 정도 내려가자 삼거리 갈림길 지점이 나타났다. 왼쪽은 오산마을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스키장으로 가는 길이다. 황산으로 가려면 스키장 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 주정산 봉수대 안내문 [14:08]

 

▲ 봉수대 한쪽에 서 있는 이정표: 정자 쪽으로 진행 [14:08]

 

▲ 충청북도 기념물 제113호인 주정산 봉수대 [14:09]

 

▲ 봉수대에서 팔각 파고라 정자로 가는 길 [14:12]

 

▲ 팔각 파고라 정자가 있는 쉼터 [14:20]

 

▲ 쉼터에 서 있는 이정표: 오산마을 쪽으로 진행 [14:2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하산길 [14:25]

 

▲ 주정산을 내려오다 바라본 적보산 [14:36]

 

▲ 오산마을 갈림길 이정표: 스키장 쪽으로 진행 [14:38]


14:40 장연면 방곡리에서 수안보 면소재지로 이어지는 차도에 내려서는 것으로 주정산 산행도 끝이 났다. 이제 네 번째로 황산을 찾아갈 차례, 일단 차도를 따라 수안보 시내 쪽으로 걸어간다.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수안보 스키장,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스키장은 2015년을 끝으로 폐장이 된 상태다. 지자체에서 활용방안을 찾고 있는 모양인데 아직 여의치 않은 것 같다.

 

길 왼쪽으로 황산 정상에 서 있는 산불무인감시카메라가 보인다. 그런데 어디서 올라가야 하나? 대충 능선이 시작되는 지점을 확인한 후 도로 왼쪽에 있는 사면으로 올라붙었다. 처음에는 아주 희미하던 길이 능선에 올라서자 제법 뚜렷해진다. 해발 293.8m의 황산 정상에는 선답자의 표지기 몇 개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황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널찍한 산책로 수준으로 나 있어 아주 좋다. 10분 정도 걸어 차도에 내려선 후 마을도로를 따라 수안보 면소재지를 거쳐 조산공원 쪽으로 걸어간다. 예전에 온천과 스키장을 찾는 방문객이 많을 때에는 호황을 누리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온천도 시들하고 스키장도 폐장되어 시내 전체가 침체된 분위기다. 아, 옛날이여.


▲ 차도에 내려서면 만나는 주정산 등산로 안내도 [14:40]

 

▲ 차도 따라 수안보 시내 쪽으로 진행 [14:40]

 

▲ 2015년을 끝으로 폐장된 수안보 스키장 [14:42]

 

▲ 도로 왼쪽 산길에 진입 [14:4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55]

 

▲ 해발 293.8m 황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5:01]

 

▲ 길이 완전 산책로 수준이다 [15:05]

 

▲ 황산 산행을 마치고 다시 차도에 내려섰다 [15:10]

 

▲ 황산육교 통과 중: 중원대로가 지나가는 수안보온천 제1터널 [15:11]


15:16  휴탐방로 가는 길 안내판을 만났다. 휴탐방로는 한전연수원 입구에서 조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조산공원 생태탐방로를 말한다. 7분 정도 도로를 걸어 휴탐방로에 진입한 후 조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면을 지그재그 식으로 올라가게 조성한 탐방로의 경사는 완만하지만 대신 걷는 거리는 상당히 길다. 생태탐방로답게 군데군데에 곤충이나 벌레의 조형물을 전시해 놓아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면 아주 좋을 것 같다.


▲ 휴탐방로 가는 길 안내판 [15:16]

 

▲ 건물 사이로 보이는 채석장 [15:20]

 

▲ 조산공원 생태탐방로 안내도 [15:23]

 

▲ 휴탐방로 들머리 [15:23]

 

▲ 호랑나비 조형물 [15:27]

 

▲ 벼메뚜기 조형물 [15:28]

 

▲ 쉼터도 예쁘게 꾸며놓았네 [15:29]

 

▲ 잠자리 모양의 벤치 [15:32]

 

▲ 넓적사슴벌레 조형물 [15:40]

 

▲ 호랑거미 조형물 [15:43]


15:45  조산 정상부에 있는 팔각정자와 조형물을 살펴보고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도 확인한 후 수안보초등학교 쪽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에 들어선다. 6분 정도 계속 이어지는 계단길, 그 길이 끝나면서 조산 산행도 함께 끝이 났다. 7분 정도 도로를 걸어 차를 세워둔 수안보초등학교 앞에 도착, 오늘 계획한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오는 길, 기온이 20도 넘게 오르는 바람에 에어컨을 작동시키고 달려야 했다. 아직 봄도 오지 않았는데 여름이 성큼 다가온 기분은 뭐지.


▲ 조산 정상부에 있는 팔각정자 [15:45]

 

▲ 꿀벌 조형물 [15:45]

 

▲ 해발 315.2m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5:46]

 

▲ 조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5:47]

 

▲ 다목적운동장 쪽으로 진행 [15:49]

 

▲ 길 오른쪽 수안보 인공암벽장 [15:52]

 

▲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조산공원 생태탐방로 안내도 [15:53]

 

▲ 차를 세워둔 수안보초등학교 앞에 도착 [16:00]

 

▲ 수안보초등학교 출발: 지금 바깥 온도가 24도 [16:08]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사천동 귀환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