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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旅行

2021.01.31. [국내旅行 135] 충북 옥천 옥천성당/풍미당/둔주봉 전망대/홍차가게 소정

by 사천거사 2021. 2. 3.

옥천성당-풍미당-둔주봉 전망대-홍차가게 소정 탐방기

◈ 일시: 2021년 1월 31일 일요일 / 대체로 흐림 포근한 날씨

◈ 장소: 옥천성당 / 풍미당 / 둔주봉 전망대 / 홍차가게 소정 / 충북 옥천

◈ 코스: 청주 → 옥천성당 → 풍미당 → 둔주봉 전망대 → 홍차가게 소정 → 청주

 회원: 아내와 함께 


 

 

 


10:15  날이 많이 따뜻해졌다. 3일 후면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니 날이 풀릴 때가 된 거로 봐야 하나. 아직 모르지. 제멋대로 돌아가는 인간 세상만큼이나 날씨도 어떻게 변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을 때가 종종 있으니 지켜봐야겠지. 어제가 아버지 기일이라 토요일 특전 미사를 다녀온 덕분에 오늘 하루가 통째로 여유 시간이 되었다. 그렇다면 미련 없이 떠나볼까. 오늘은 옥천으로 가자.

 

옥천은 대청호를 끼고 있어 산수가 수려한 고장이다. 오늘 여정의 주된 방문지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옥천성당과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볼 수 있는 둔주봉 전망대, 여기에 더하여 맛집으로 알려져 있는 풍미당과 홍차전문점인 소정도 들러볼 예정이다. 청주 사천동 출발, 옥천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옥천읍내에 있는 옥천성당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옥천성당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1955년 서양식 건물로 지어진 옥천성당은 국가등록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어 있는 문화재다. 미국 메리놀외방전교회 소속 로이 페티프렌 신부가 고국에 있는 아버지에게서 돈을 가져다 지었으며, 당시 첨탑에 올릴 종을 프랑스에서 직접 제작하여 세 개 들여왔는데 그중에 하나가 유일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옥천성당의 종소리는 KBS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들어 있다.


▲ 청주 사천동 출발: 바깥 온도는 영하 3도 [10:16]

 

▲ 옥천성당 주차장에 주차 [10:58]

 

▲ 옥천성당으로 올라가는 길 [10:59]

 

▲ 1955년에 지어진 옥천성당 [11:00]

 

▲ 옥천성당 안내문 [11:01]

 

▲ 프랑스에서 제작해 온 종이 매달려 있는 종탑 [11:03]

 

▲ 서양식 건물인 옥천성당 앞에서 [11:04]

 

▲ 평화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상 앞에서 [11:06]


11:07  옥천성당은 청주교구 소속 본당으로 주보는 예수 아기의 성 데레사이다. 옥천지방은 1903년 공주본당 주임 파스키에 신부의 전교로 공소로 개설된 후 교세가 신장됨에 따라 1906년 본당으로 승격되었다. 1948년 30여 평의 성당이 신축되고, 1953년부터는 메리놀회 신부들이 주임으로 부임하기 시작, 이때부터 본당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어 1955년 옥천읍내에서 가장 큰 건물인 100여 평의 현재 성당이 신축되었다고 한다.


▲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옥천성당 [11:07]

 

▲ 옥천성당 측면 모습 [11:08]

 

▲ 십자가의 길 제14처 [11:08]

 

▲ 옥천성당을 뒤에 두고 [11:09]

 

▲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상 [11:09]

 

▲ 옥천성당 소화데레사 교육관 [11:10]

 

▲ 미사 후 신자들에게 판매할 물건들 [11:10]

 

▲ 미사가 끝나 신자들이 성당 밖으로 나오고 있다 [11:11]


11:23  오늘 점심 먹을 곳은 옥천성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풍미당, 실제로 가보면 허름하고 작은 분식집이지만 옥천읍내에서는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점심 먹기에 조금 이른 시간인데도 테이블에 손님이 가득하다. 코로나19용 스탠드 발열 측정기가 두 대나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손님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풍미당의 음식 메뉴는 물쫄면, 비빔쫄면, 수제비, 김밥 네 가지다. 그중에서 전국적인 메스콤을 네 번이나 탄 것이 바로 물쫄면, 그리하여 우리도 물쫄면을 주문했다. 물쫄면을 아주 쉽게 설명하면, 잔치국수나 가락국수 국물에 쫄면을 말은 다음 여기에 고명으로 달걀 풀어서 익힌 것, 쑥갓, 돼지고기 다진 것, 양념장, 파, 메추라기 알 반쪽을 얹은 음식이다.

 

맛이 어떤가? 글쎄, 뭐 특별히 맛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고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해 준 것에 만족해야 할 정도였다. 그런데 손님은 계속 들어온다. 배달 주문도 많다. 신기하다. 우리 입맛이 유별난 건가? 그렇게 점심을 먹고 둔주봉 가는 길목에 있는 홍차가게 소정에 들렀는데 문이 잠겨 있다. 노는 날인가? 노는 날은 월요일과 화요일, 문 여는 시간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지금 시각이 12시니 이따 다시 와야겠네.


▲ 옥천읍 옥천경찰서 앞에 있는 풍미당 [11:23]

 

▲ 풍미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11:24]

 

▲ 점심 먹기에 조금 이른 시간인데 손님이 많다 [11:27]

 

▲ 물쫄면 비주얼 [11:29]

 

▲ 아직 문을 열지 않은 홍차가게 소정 앞에서 [11:59]

 

▲ 가게 문 여는 시간이 13시부터 18시까지 [11:59]

 

▲ 홍차가게 소정 표지판 [12:00]

 

▲ 이 지역이 군북면 소정리이다 [12:00]


12:19  둔주봉 가는 길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본격적인 걷기에 들어갔다. 표지판에 차량 진입금지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 점촌고개까지는 차를 몰고 올라갈 수 있다. 15분 정도 마을길을 걸어 점촌고개에 도착해 보니 예상했던 대로 여러 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2012년 6월, 아내와 함께 대청호 오백리길 13구간을 걸을 때 처음 만났던 이정표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촌고개를 떠나 둔주봉 전망대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 둔주봉 가는 길 이정표 [12:19]

 

▲ 길 왼쪽 철망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19]

 

▲ 바람개비가 반겨주는 길 [12:24]

 

▲ 길 오른쪽 양봉농장 [12:28]

 

▲ 점촌고개에 서 있는 차량들 [12:34]

 

▲ 대청호 오백리길 13구간 이정표: 2012년 6월에 처음 보았던 것 [12:34]

 

▲ 점촌고개에서 둔주봉으로 올라가는 길 [12:35]

 

▲ 걷기 좋은 길 [12:38]

 

▲ 오른쪽 우회로를 따라 진행 [12:41]


12:45  우회로를 따라가다 널찍한 길과 만났다.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평온한 길을 8분 정도 올라가자 둔주봉 전망대다. 예전과 달라진 게 뭐가 있나? 팔각정자와 산불감시초소는 여전하고 어? 데크 전망대가 새로 생겼네. 금강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한반도 지형도 변한 게 없구나. 좌우가 바뀌어서 그렇지 영락없는 한반도 모양이다. 


▲ 널찍한 길에 다시 들어섰다 [12:45]

 

▲ 잠시 걸음을 멈추고 [12:48]

 

▲ 손을 잡고 걸어가는 젊은 연인들 [12:51]

 

▲ 10년 전에도 있었던 팔각정자와 산불감시초소 [12:53]

 

▲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 [12:54]

 

▲한반도 지형을 좌우로 뒤집은 모양

 

▲ 한반도 지형을 뒤에 두고 [12:56]

 

▲ 팔각정자인 둔주봉정 앞에서 [12:56]

 

▲ 대청호 오백리길 표지판 [13:02]


13:04  한반도 지형 감상을 마치고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이 걷기에 참 좋다. 점촌고개에 다시 내려서는 것으로 산길 걷기는 끝이 났다. 올라올 때와는 달리 점촌고개에서 내려가는 길은 오른쪽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다. 차에 올라보니 기온이 영상 10도다. 많이 올라갔네. 자, 이제 홍차 마시러 가자. 아까 들렀다 문을 열지 않아 발걸음을 돌린 홍차가게 소정으로 달려간다.


▲ 한반도 지형 감상을 마치고 점촌고개로 내려가는 길 [13:04]

 

▲ 리기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04]

 

▲ 잠시 걸음을 멈추고 [13:05]

 

▲ 계속 이어지는 걷기 좋은 길 [13:07]

 

▲ 사람이 별로 없는 호젓한 길 [13:07]

 

▲ 점촌고개에 다시 내려섰다 [13:17]

 

▲ 점촌고개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마을길을 따라 진행 [13:18]

 

▲ 한반도 지형 감상을 마치고 홍차가게 소정을 향해 출발 [13:30]


13:47  홍차가게 소정을 다시 찾았다. 마당에 승용차 네 대가 서 있는 것을 보니 문을 연 모양이다. 옥천학생정구장 정문 앞에 차를 세운 후 문을 밀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중년의 주인 부부가 반갑게 맞아준다. 홍차에 대해서 뭐 아는 게 있어야 주문을 하지. 일단 물어보자. 홍차는 처음인데 무엇을 주문해야 하나요? 아, 그러세요? 여자 주인이 설명을 시작한다.

 

홍차에는 단순히 홍차 한 가지만 마시는 스트레이트 홍차가 있고 홍차에 다른 것을 섞어 칵테일처럼 마시는 바리에이션 홍차가 있다. 처음이시라니 추천을 해드리겠다. 스트레이트로는 인도의 다즐링, 바리에이션으로는 아이리쉬 위스키 크림을 권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렇게 하시지요. 차를 우려내려면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해서 바깥으로 나왔다. 


▲ 옥천학생정구장 정문 앞에 주차 [13:47]

 

▲ 마당에 차가 네 대가 서 있다 [13:48]

 

▲ 대청호가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서 [13:48]

 

▲ 바리에이션 홍차 메뉴판 [13:51]

 

▲ 건물 안에서 [13:53]

 

홍차가게 소정의 주인 부부 [13:53]

 

▲ 건물 안에서 [13:54]


13:54  야외 테이블로 나왔다. 차의 종류로는 불발효차인 녹차, 반발효차인 우롱차, 발효차인 홍차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중국에서는 녹차를 많이 마시고 영국에서는 홍차를 많이 마신다고 한다. 먼저 스트레이트 홍차인 인도산 다즐링이 나왔다. 색깔 곱고 맛도 깔끔하고. 좋다. 두 번째로 바리에이션 홍차인 아이리쉬 위스키 크림이 나왔다. 약간 위스키 향이 난다. 홍차는 자극적이지 않아 커피와는 또 다른 맛이다. 오늘 좋은 경험을 했네. 홍차가게 소정을 나서는 것으로 옥천 여행 끝. 가자, 청주로.


홍차

 

차의 종류는 불발효차, 반발효차, 발효차로 나뉘는데, 홍차는 발효차이다. 제조법은 말리기, 유념, 분채, 발효, 건조의 5단계를 거친다. 말리는 중에 찻잎은 수분이 감소하고 부드러워진다. 유념기에는 찻잎의 조직이 분쇄되고 발효가 왕성해진다. 유념엽의 덩어리는 풀어서 체에 치고, 이것을 온도 20~25℃, 습도 98%인 발효실로 보내 숙성, 발효시키면 홍차 특유의 향미와 색을 갖게 된다. 건조를 통해 발효는 정지된다.

 

홍차에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고, 홍차 제조 중에 카테킨이 산화되어 홍갈색 색소가 된다. 홍차가 발효되는 동안 비타민 C는 거의 파괴된다. 세계의 차 생산량 중 약 80%가 홍차이다. 생산국은 인도를 비롯하여 전 세계에 퍼져 있으며, 세계 최대의 홍차 소비국은 영국이다.


홍차가게 소정에 거주하는 고양이 [13:54]

 

▲ 야외 테이블에서 [13:55]


단일 산지 차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는 홍차의 원산지로는 인도의 아삼, 다즐링, 닐기리, 중국의 키먼, 윈난, 스리랑카의 누와라엘리야, 우바, 딤불라 등이다. 하나의 원산지에서만 생산된 단일 산지 차는 다른 국가나 지역과 구별되는 독특한 맛과 향의 프로파일로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킨다. 이 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세계 3대 홍차라고 하는 인도의 다즐링, 스리랑카의 우바, 중국의 키먼은 원산지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다. 이처럼 동일 원산지의 찻잎만으로 만든 것을 단일 산지 차라고 한다.


▲ 자, 다즐링 홍차 드세요 [14:10]

 

▲ 다즐링 홍차 상차림 [14:11]

 

▲ 홍차 색깔이 참 곱다 [14:11]

 

▲ 다즐링 홍차를 앞에 두고 [14:11]

 

▲ 이번에는 아이리쉬 위스키 크림 홍차입니다 [14:17]

 

▲ 홍차가게 소정을 떠나는 것으로 옥천 여행 마무리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