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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旅行

2021.01.15. [국내旅行 134] 충남 논산 강경-벌곡 여행

by 사천거사 2021. 1. 18.

강경성지성당-근대문화거리-미내다리-원목다리-온꽃자연휴양림 탐방기

◈ 일시: 2021년 1월 15일 금요일 / 대체로 흐림 포근한 날씨

◈ 장소: 강경성지성당 / 근대문화거리 / 미내다리 / 원목다리 / 온꽃자연휴양림 / 충남 논산

◈ 코스: 청주 → 강경성지성당 → 근대문화거리 → 미내다리 원목다리 온꽃자연휴양림 청주

 회원: 아내와 함께 


 

 

 

 

 


10:00  오늘은 날이 확 풀려서 낮 기온이 영상 10도까지 올라가는 지역이 많단다. 그렇다면 오늘은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나볼까. 인터넷으로 여행지를 검색하다 눈에 들어온 곳은 강경, 나는 이때까지 논산과 강경이 같은 급의 서로 다른 지자체인 줄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멍청이, 논산시 강경읍이란다. 어쨌든 강경읍에 있는 볼거리를 둘러보고 돌아오면서 벌곡에 있는 온빛자연휴양림을 들르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청주 사천동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논산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 탈출, 68번 지방도를 달려 강경읍내 도착. 강경 볼거리도 식후경이라고 먼저 점심을 먹기 위해 읍소재지에 있는 강경해물칼국수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이 식당은 Comedy TV 맛있는 녀석들에서 시청자 SNS 추천 맛집 1위를 차지해 맛있는 녀석들 프로그램 촬영을 한 곳이다.

 

이곳의 해물칼국수는 홍합, 바지락, 오만둥이, 굴 등 네 가지 해물을 사용하며, 육수는 국내산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내 시원하면서도 감칠맛이 넘치는 게 특징이다. 칼국수 면은 네댓 시간 냉장 숙성시킨 밀가루 반죽을 기계로 뽑아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면발은 두꺼우며 쫄깃하다. 또 하나, 냄비에 담아 나오는 칼국수의 양이 엄청나다. 가격이 9,000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지만 양과 질을 따져볼 때 결코 아깝지 않다. 이 식당에서는 해물칼국수가 유일한 메뉴다.


▲ 청주 사천동 출발 [10:01]

 

▲ 논산시 강경읍소재지에 있는 강경해물칼국수 식당  [11:27]

 

▲ 플라스틱 바가자 용도는? 홍합과 바지락 껍데기 담는 그릇 [11:30]

 

▲ 정말 푸짐한 해물칼국수: 굴, 홍합, 바지락이 엄청나게 많다 [11:34]

 

▲ 빨리빨리 끓어라, 배고프다 [11:34]


12:22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식당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강경성지성당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사실, 강경읍소재지가 그리 넓지 않아 그냥 발로 걸어 다녀도 충분할 정도다. 강경은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첫 사목 활동지이다. 1845년 10월 12일 밤 8시에 강경포구 황산을 통해 한반도에 첫 발을 내디딘 김대건 신부는 한 달 남짓 강경에 유숙하며 사목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사실이 입증되면서 강경성지성당은 성 김대건 신부 사목 순례성지로 선포되었다.

 

건축에 조예가 깊은 보드뱅 신부(1897-1976)의 설계와 감독으로 지어진 강경성지성당은 첫 인상이 이국적이다. 성당 문이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갔더니 아, 이게 뭐야, 성당 내부는 건물 외관과 완전 딴 모습이다. 아치형 천장이 만들어내는 웅장한 분위기가 성당 안을 압도하고 있었다. 1961년에 건립된 이 성당은 당시로서는 특이한 구조방식인 첨두형 아치보로 구성된 내부가 특징이며 그런 이유 때문에 건축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고 한다.


▲ 강경성지성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2:22]

 

▲ 이국적인 모습의 강경성지성당 [12:22]

 

▲ 강경성지성당 앞에서 [12:23]

 

▲ 십자가의 길 [12:23]

 

▲ 강경성지성당 내부 [12:25]

 

▲ 성당 분위기를 압도하는 아치형 천장 [12:25]

 

▲ 강경성지성당 제대 [12:26]

 

▲ 성당 내부 뒤편 모습 [12:27]

 

▲ 성 김대건 교육관 [12:29]

 

▲ 전대사 수여 순례성당인 강경성지성당 [12:29]


12:30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상 앞에 섰다.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부인 김대건은 국내에 들어와 일 년 정도 사목활동을 하다 1846년 25세 나이에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1925년 로마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복자로 선포되었고, 1984년 성인으로 선포되었다. 2019년 11월 유네스코는 제40차 총회에서 김대건 신부를 2021년 세계기념인물로 확정했다. 그렇다. 사람은 언제 죽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무엇을 하다 어떻게 죽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상 [12:30]

 

▲ 강경성지성당 전경 [12:31]

 

▲ 천주당 내부 모습 [12:32]

 

▲ 성 김대건 신부 기념관이자 소성당인 천주당 [12:32]

 

▲ 천주당 앞에서 [12:33]

 

▲ 강경성지성당 전경 [12:34]

 

▲ 강경성지성당 앞에서 [12:34]

 

▲ 김대건 신부가 강경 포구에 도착했다는 편지 내용 [12:35]

 

▲ 성 김대신 신부 기념관 표지석 [12:36]


12:40  성지성당 탐방을 마치고 강경 읍내에 있는 볼거리 구경에 나섰다. 강경은 한때 원산과 함께 조선의 2대 포구였고 평양, 대구와 함께 조선의 3대 시장이었다. 하지만 1889년 군산이 개항장이 되고 1905년 경부선, 1912년 군산선, 1914년 호남선 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강경은 하항 및 상업도시로서의 기능을 잃었고, 그 세력이 군산으로 옮겨졌다. 2020년 12월 현재 강경읍 인구는 8,375명이라고 한다.

 

강경은 읍내 전체가 근대문화거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도처에 근대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시도유형문화재, 논산시향토문화유적 등만 해도 20여 곳이나 된다. 강경 근대문화거리의 중심지는 빛의 광장이다. 이곳에서 갈라지는 네 개의 코스를 따라 걸으면 강경읍내에 있는 대부분의 근대문화유적을 둘러볼 수 있다.

 

빛의 광장에 도착해 코스 안내도를 살펴본 후 먼저 옥녀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옥녀봉 정상 아래에는 기독교 한국침례회 국내 최초 예배지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기독교 성지순례지로 정해져 있는 강경에는 여러 종파의 교회가 아주 많다. 강경성지성당이 천주교 성지이니 천주교 성지와 개신교 성지가 공존하고 있는 곳이 바로 강경이다.


▲ 강경읍내 거리 [12:40]

 

▲ 근대문화거리 탐방의 중심이 되는 빛의 광장 [12:49]

 

▲ 강경에 있는 볼거리들 [12:51]

 

▲ 강경읍내 거리 [12:53]

 

▲ 강경 갑문 안내문 [13:00]

 

▲ 강경 갑문 [13:01]

 

▲ 옥녀봉 가는 길에 만난 잔디 광장 [13:06]

 

▲ 멧돼지바위 [13:07]

 

▲ 기독교 한국침례회 국내 최초 예배지 안내문 [13:08]

 

기독교 한국침례회 국내 최초 예배지 앞에서 [13:11]


13:13  전망정자인 송재정에 들른 후 다시 옥녀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왼쪽에 옥녀봉 구멍가게라는 간판을 단 매점이 보인다. 커피 한 잔 해야지? 기껏해야 믹스 커피 정도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를 뽑아내는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키가 작고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 건네주는 아메리카노 커피잔이 조금 어색하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는 옥녀봉 정상에 올랐다. 현대적 느낌이 많이 나는 봉수대는 별로지만 전망이 좋은 곳이라 강경읍내와 금강에 합류되는 강경천과 논산천이 잘 보인다. 특히 봉수대가 있는 자리에서 커다란 느티나무 쪽으로 바라보는 경치가 압권이다. 해가 질 무렵 이곳에서 바라보는 금강 쪽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한다. 느티나무 아래에는 논산 출신인 박범신의 장편소설 소금의 배경이 된 작은 집이 자리하고 있다.


▲ 전망정자인 송재정 [13:13]

 

▲ 송재정에서 잠시 휴식 [13:14]

 

▲ 영업 중인 옥녀봉 구멍가게 [13:16]

 

▲ 아메리카노 한 잔 [13:20]

 

▲ 옥녀봉 사랑의 느티나무 [13:25]

 

▲ 옥녀봉 표지석 [13:25]

 

▲옥녀봉 봉수대 안내문 [13:26]

 

▲ 옥녀봉 꼭대기에 있는 봉수대 앞에서 [13:26]

 

▲ 봉수대에서 바라본 풍경 [13:28]

 

▲ 봉수대에서 바라본 풍경 [13:29]


13:33  옥녀봉에서 내려오는 길, 구 조선식산은행 지점장 관사와 등록문화재 제42호인 구 강경성결교회 예배당을 거쳐 등록문화재 제324호인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강경침례교회를 둘러보았다. 거리를 걸으면서 느낀 점은, 근대문화유적을 보존하고 홍보하려는 노력은 엿보이나 무언가 세련된 맛이 없고 조금 어수선하다는 것이었다.


▲ 구 조선식산은행 지점장 관사 [13:33]

 

▲ 어느 게 관사인지 잘 모르겠네 [13:35]

 

▲ 골목길 벽화 앞에서 [13:36]

 

▲ 골목길 벽화 [13:37]

 

▲ 구 강경성결교회 예배당 [13:38]

 

구 강경성결교회 예배당 안내문 [13:38]

 

▲ 근대문화골목길 [13:38]

 

▲ 등록문화재 제324호인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13:44]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안내문 [13:45]

 

▲ 강경침례교회 [13:53]


13:58  강경고등학교 앞에 도착했다. 아니? 고등학교는 왜? 이곳이 바로 스승의 날 발원지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기념식까지 열 정도로 스승의 날이 의미 있는 날이었지만 지금은 이런저런 문제로 많이 퇴색되어 거의 유명무실한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교직에 몸 담았던 나로서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등록문화재 제60호인 중앙초등학교 강당, 제10호인 구 연수당 건재 약방, 최초 신사 참배 거부 신도 기념비가 있는 강경성결교회 등을 둘러본 후 차를 세워둔 강경성지성당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일단 강경읍내에 있는 볼거리 답사는 끝이 났다. 


▲ 스승의 날의 발원지인 강경고등학교 [13:58]

 

▲ 스승의 날 발원지 안내문 [13:58]

 

▲ 등록문화재 제60호인 중앙초등학교 강당 [13:59]

 

▲ 강경성결교회 안내문 [14:06]

 

▲ 강경성결교회 [14:06]

 

▲ 최초 신사 참배 거부 신도 기념비 [14:06]

 

▲ 등록문화재 제10호인 강경 구 연수당 건재 약방 [14:08]

 

▲ 강경 구 연수당 건재 약방 안내문 [14:08]

 

▲ 강경성지성당에 있는 성모 마리아상 [14:12]


14:32  논산시 채운면에 있는 강경 미내다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1731년에 건립된 미내다리는 역사가 290년이나 된 석교이며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되어 있다. 세 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다리의 모습이 참 보기에 좋다. 미내다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논산 원목다리가 있다. 원목다리는 규모가 미내다리보다 조금 작을 뿐 구조와 형태는 거의 비슷하다. 이 두 개의 다리는 조선시대에 전라도와 충청도를 잇는 중요한 교통로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 강경 미내다리 주차장에 도착 [14:32]

 

▲ 나 여기 있어요 [14:33]

 

▲ 미내다리 위에서 [14:33]

 

▲ 미내다리 아치 모습 [14:34]

 

▲ 미내다리 앞에서 [14:34]

 

▲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1호인 미내다리 [14:35]

 

▲ 강경 미내다리 안내문 [14:35]


논산 원목다리

 

충청남도 논산시 채운면 야화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다리. 총길이 16m, 너비 2.4m, 높이 2.8m.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0호. 한자어로는 원항교(院項橋)라고 하며, 화강암 석재를 깎아 만들었다. 원항천을 가로질러 놓여 있으며 옛날에 은진현과 강경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였다.

 

3칸의 홍예(虹霓)로 이루어졌는데 가운데 홍예가 가장 높고 중앙 홍예의 정상부 종석 양쪽 끝에만 용머리를 새겼고 홍예 사이의 바닥에는 치석재와 잡석을 섞어 채웠다. 현재 제방 아래 하천에 쓰이지 않는 다리로 남아 있으나, 예전에는 강경 미내다리와 더불어 충청도와 전라도를 잇는 분계점으로서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

 

다리 앞에는 대리석제의 원항교개건비(院項橋改建碑)가 서 있는데, 비문에 의하면 1900년에 승려 4인이 기금을 내고 민간인이 협조하여 모금한 4,130냥으로 이 다리를 고쳐지었다고 하는데, 언제 처음 만들어졌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 조선시대에 축조된 논산 원목다리 [14:50]

 

▲ 미내다리보다 규모가 작은 논산 원목다리 [14:51]


15:23  오늘 여정의 마지막 탐방 장소는 온빛자연휴양림. 논산시 벌곡면에 있는 이 휴양림은 개인이 운영하는 휴양림으로 규모는 아주 작다. 이곳이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은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이층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 사방댐까지 가는 길 때문이다. 눈이 없는 겨울 길은 다소 황량하거나 삭막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새 잎 나는 봄이나 단풍이 든 가을에는 아름답기가 그지없다.

 

이곳의 백미는 사방댐이 만든 작은 호수와 이층집이 어우러져 그려내는 풍경이다. 이층집 주변의 메타세쿼이아가 황금빛으로 물 드는 가을에는 푸른빛 호수에 주변 모습이 드리워져 한 폭의 수채화로 변한다. 이곳을 3초 스위스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늘은 눈도 없는 겨울 풍경이라 그림이 별로이지만 그래도 아내는 경치가 아주 좋다고 한다. 온빛자연휴양림은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담은 영화 저 산 너머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온빛자연휴양림을 떠나 청주로 돌아오는 길, 지금이 토요일 오후인데도 1번 국도가 아주 한산하다. 달리는 기분이 고속도로 못지 않다. 4시 40분 청주 사천동 도착, 이렇게 해서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가본 강경의 성지성당, 근대문화거리, 미내다리와 원목다리 탐방에 이어 덤으로 들른 벌곡의 온빛자연휴양림 답사 여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온빛자연휴양림 입구 도로변에 주차 [15:23]

 

▲ 온빛자연휴양림 표지판 [15:23]

 

▲ 메타세쿼이아가 서 있는 길 [15:24]

 

▲ 대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5:27]

 

▲ 메타세쿼이아가 서 있는 길 [15:27]

 

▲ 여기서부터는 차량 출입 금지 [15:29]

 

▲ 이층집이 보이는 풍경 앞에서 [15:37]

 

▲ 이층집이 보이는 풍경 [15:39]

 

▲ 이층집이 보이는 풍경 앞에서 [15:39]

 

▲ 논산 여행을 모두 마치고 청주를 향하여 출발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