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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旅行

2020.12.25. [국내旅行 133] 충남 청양 다락골 성지/공주 수리치골 성모성지

by 사천거사 2020. 12. 27.

청양 다락골 성지-공주 수리치골 성모성지 순례기

 일시: 2020년 12월 25일 금요일 / 대체로 맑음 구름 많음 포근한 날씨

 장소: 다락골 성지 / 수리치골 성지 /충남 청양-공주

◈ 코스: 청주 → 청양 다락골 성지 → 공주 수리치골 성모성지 청주

◈ 거리: 5.1km(수리치골 성모성지 순례길)

◈ 시간: 1시간 51분(수리치골 성모성지 순례길)

 회원: 아내와 함께 


 

 

 

 

 

 


09:00  오늘은 성탄절,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다. 성당에서 교우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성탄미사를 드려야 하는데 망할 놈의 코로나19 때문에 청주 지역은 종교행사를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서 어제의 성탄 전야 미사와 오늘의 성탄 대축일 미사가 모두 중단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성지 순례를 떠나자. 성탄절에 성지 순례를 하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2021년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천주교 청주교구에서는 2021년을 특별히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사제를 본받는 교구 공동체의 해로 정하고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해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최양업 신부가 태어난 충남 청양의 다락골은 현재 성지로 지정되어 있다. 그래, 청양으로 가자. 청양 다락골 성지 순례를 하고 오다가 공주에 있는 수리치골 성모성지 순례까지 하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새터 성당에 들렀다. 미사는 드릴 수 없지만 구유 경배를 하며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드린 후 충남 청양군 화성면에 있는 다락골 성지를 향해 달려갔다. 어제처럼 오늘도 날은 포근한 편이다. 다락골 성지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차가 몇 대 세워져 있었다. 소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모양이다. 무명 순교자 십자가상을 지나 대성당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9:49]

 

▲ 청주 사천동 새터 성당 [09:53]


청양 다락골 성지

 

청양 다락골 성지는 줄무덤 성지새터 성지 두 곳으로 이루어져 있다. 

줄무덤 성지는 병인박해(1866)시 홍주와 공주 감영에서 치명하신 무명 순교자들의 시신을 교우들이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옮겨 모신 것이 그 시작이다. 한 봉분 속에 황급히 줄을 지어 가족끼리 시신을 묻었다 해서 줄무덤이라 전해져 온다. 총 37기가 있으며, 주로 가족 단위로 매장되어 있다. 주위에 없어진 10개의 인가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천주교 탄압 때 마을 전체가 화를 당한 것으로 추정한다.

 

새터 성지는 다락골에서 남쪽으로 1km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다. 새터와 그 일대는 박해시대 교우들이 삶을 영위하던 곳으로 최경환 프란치스코(1805~1839) 성인이 태어나 복자 이성례 마리아와 결혼하였고, 또한 그의 장남이며 우리나라의 두 번째 사제인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1821~1861) 신부와 그의 형제들이 탄생하고 성장한 곳이다. 

2003년 대전교구는 다락골 성지에 상주사제를 임명하여 성지 개발 및 보존, 순례자와 인근 교우들에 대한 사목을 담당토록 하였다. 그리고 교구 설립 60주년을 기념하여 2008년 11월 9일 최경환 성인 일가와 무명 순교자들의 순교 영성 및 선교 정신을 널리 현양하기 위한 기념성당을 다락골 성지에 건립하여 봉헌하였다. 또한 인근에 있는 새터(최경환 성인과 최양업 신부의 생가 터)에 박물관 겸 소성당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


▲ 청양 다락골 성지 주차장 [11:35]

 

▲ 청양 다락골 성지 안내문 [11:36]

 

▲ 내포 천주교 순례길 안내문 [11:37]

 

▲ 다락골 성지 소성당 [11:37]

 

▲ 무명 순교자 십자가상 [11:39]

 

▲ 무명 순교자 십자가상 표지판 [11:39]

 

▲ 성모동산에 있는 성모님 [11:43]


11:44  문이 열려 있는 다락골 성지 대성당에 들어갔다. 103위 한국순교성인화와 제대 뒤에 있는 양 팔 없는 십자가상이 눈길을 끈다. 대성당 한쪽에는 이 지역에서 태어나 성장한 최양업 신부 기념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최양업 신부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었다. 최양업 신부는 처음 6개월 동안 삼남지방 5천 리를 돌면서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에게 고해성사를 주고 미사를 봉헌하였으며, 그 이후에도 매년 129개의 공소를 돌며 11년 6개월간 사목하였으니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신념을 위해 헌신한 진정한 성직자였다.    


▲ 다락골 성지 대성당 내부 [11:44]

 

▲ 103위 한국순교성인화 안내문 [11:44]

 

103위 한국순교성인화 [11:45]

 

▲ 대성당에 있는 양 팔 없는 십자가상 [11:45]

 

▲ 대성당 벽에 매달려 있는 예수상 [11:47]

 

▲ 최양업 신부 기념관 [11:48]

 

▲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글 [11:49]

 

▲ 다락골 성지 표지 [11:53]


11:53 다락골 성지의 한몫을 담당하고 있는 줄무덤 성지 답사에 나섰다. 줄무덤 성지로 가는 길에서는 죽음과 부활을 나타내는 조형물과, 십자가의 길, 양 팔을 벌린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줄무덤은 모두 세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제1줄무덤, 제2줄무덤, 제3줄무덤 순서로 둘러보는 게 좋다. 제1줄무덤과 제2줄무덤은 다른 일반인들의 무덤과 섞여 있지만 쉽게 구별할 수 있다.


▲ 줄무덤 성지 가는 길 입구 [11:53]

 

▲ 줄무덤 성지 안내판 [11:54]

 

▲ 대나무숲 앞에서 [11:56]

 

죽음이란 제목의 조형물 [11:56]

 

부활이란 이름의 조형물 [11:56]

 

▲ 줄무덤으로 올라가는 길은 십자가의 길을 겸하고 있다 [11:57]

 

▲ 양 팔을 벌리고 있는 예수님 [11:58]

 

▲ 줄무덤 가는 길 이정표: 1, 2, 3 순서로 순례 [11:59]

 

▲ 제1줄무덤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길 [12:01]


12:07  언덕에 올라서자 제1줄무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1줄무덤은 두 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반인들의 묘와 섞여 있기는 하지만 묘비의 모양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제2줄무덤은 제1줄무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한 줄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순교한 분들, 묘비에 새겨진 무명 순교자의 묘라는 글자가 마음 속으로 너무나 안타깝게 다가온다.


▲ 줄무덤 성지 안내문 [12:07]

 

▲ 제1줄무덤 표지판 [12:07]

 

▲ 제1줄무덤의 모습 [12:08]

 

▲ 소나무숲 앞에서 [12:08]

 

▲ 제2줄무덤으로 가는 길 [12:09]

 

▲ 다락골 성지 제2줄무덤 [12:09]

 

▲ 제2줄무덤에서 [12:10]

 

▲ 줄무덤에 있는 무명 순교자의 묘비 [12:11]

 

▲ 천주교 무명 순교자의 묘 표지석 [12:12]


12:13  다시 언덕을 넘어 제3줄무덤이 있는 곳으로 간다. 제3줄무덤은 사면을 가로지르는 세 개의 열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곳 줄무덤 안에 있는 분들은 홍주 감영이나 공주 황새바위에서 순교한 분들이다. 청양 성당에서는 이곳에 무명 순교자 묘비를 세우고 1982년 11월 23일 묘비 제막식을 가졌다. 1986년 2월 16일 줄무덤에서 150년 된 십자고상과 묵주 1점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 제3줄무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 [12:13]

 

▲ 다락골 성지 제3줄무덤 [12:15]

 

▲ 다락골 성지 제3줄무덤 [12:16]

 

▲ 측백나무 앞에서 [12:19]

 

▲ 예수님 상 앞에서 [12:22]

 

▲ 예수님 상 앞에서 [12:22]

 

▲ 대나무숲 앞에서 [12:24]

 

▲ 대성당 벽에 게시된 최양업 신부의 친필 편지 내용 [12:33]

 

▲ 무명 순교자 십자가상 [12:34]


12:35  줄무덤 성지 순례를 마치고 1km 정도 떨어져 있는 새터 성지를 향해 차를 몰았다. 성지 입구 왼쪽에 주차장이 있어 차를 세우고 50m 정도 걸어 들어가면 최양업 신부 생가터가 나온다. 바로 새터 성지다. 새터 성지는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이라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지는 않았다.

 

최양업 신부는 가경자(可敬者, Venerable)로 선포됐다. 가경자란 교황청 시성성 시복 심사에서 영웅적 성덕이 인정된 하느님의 종에게 붙이는 존칭이다가경자로 선포된 증거자는 그의 전구(intercession: 다른 사람을 위해 대신 간청하고 탄원하는 행위)를 통해 기적이 일어났음을 입증하는 기적 심사를 통과하면 시복이 결정된다. 새터 성지를 떠나는 것으로 청양 다락골 성지 순례를 마치고 두 번째 방문지인 수리치골 성모성지를 향해 달려갔다.


▲ 줄무덤 성지 순례를 마치고 새터 성지를 향해서 출발 [12:35]

 

▲ 새터 성지 입구 표지판 [12:40]

 

▲ 새터 성지로 가는 길 [12:40]

 

▲ 새터 성지 표지석 [12:41]

 

▲ 생가 복원 예정 부지 안내판 [12:42]

 

▲ 새터 성지 십자가의 길 [12:42]

 

▲ 새터 안내문 [12:42]

 

▲ 새터 성지 최양업 신부님 성상 [12:43]

 

▲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생가터 [12:43]


13:27 40분 남짓 걸려 공주시 신풍면 봉갑리에 있는 수리치골 성모성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수리치골 성모성지는 성모성심회라는 신심 단체의 설립을 기리는 성지로 교우촌이 형성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수리치골 성모성지 순례는 주로 묵주기도의 신비길을 따라 걸을 수 있게 해 놓았으며 금북정맥 등산로를 함께 이용할 수도 있다.

 

피정센터로 이용되는 성모성심의 집 왼쪽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섰다. 오늘 걸을 순례 코스는 빛의 신비길, 마당재, 금북정맥 등산로, 십자가, 겟세마니 동산, 고통의 신비길, 성모당, 영광의 신비길, 환희의 신비길, 성모당, 십자가의 길, 주차장이다. 아내는 체력을 감안해서 빛의 신비길, 영광의 신비길, 환희의 신비길, 십자가의 길을 걷는 것으로 정했다.


수리치골 성모성지

 

수리치골 성모성지는 천주교 박해기인 1846년 11월 2일 프랑스 선교사 다블뤼(Daveluy)와 신부, 신자들이 모여 성모성심회(聖母聖心會)라는 신심 단체의 설립을 기리는 성지이다. 이 단체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승리의성모성당 신부 데주네트(Desgenettes)에 의해 창설된 것으로, 수리치골의 성모성심회도 여기에 등록되었다. 이후 수리치골은 정기적으로 천주교 신자들이 모여 기도하는 장소가 되었다. 그러나 이 교우촌과 성모성심회가 언제까지 존속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1983년 7월 11일에 교황청으로부터 회헌의 승인을 얻어 1984년 2월 2일에 관상과 활동을 겸한 수원 교구 소속 방인 수녀회를 설립 교령을 받아 수원교구 미리내 성지에 있던 미리내 성모성심수녀회(Sisters of the Immaculate heart of Mary of Mirinae)가 수리치골로 옮겨 현재 수리치골 성지를 관리하고 있다. 수리치골 성지에서는 신앙인들을 위해 피정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심산유곡이 아름답고 깊은 산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어 신앙인들의 피정에 좋은 환경으로 개인과 단체 위탁 피정 모두 가능하며 연중 접수를 받고 있다.


성모성심의 집 앞에 있는 주차장 [13:27]

 

▲ 수리치골 성모성지 표지판 [13:28]

 

▲ 수리치골 성모성지 안내도 [13:29]

 

▲ 국사봉 가는 길에 진입 [13:30]

 

▲ 수리치골 성모성지 순례길 안내도 [13:31]

 

▲ 성모성심의 집 장독대 [13:33]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성모성심의 집 [13:34]

 

▲ 마당재 쪽으로 진행 [13:36]


13:38  묵주기도 빛의 신비가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했다. 묵주기도는 예수님의 네 가지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를 이용해서 드리는 기도이다. 각 신비는 5개의 단으로 구성되어 있어 네 가지 신비를 모두 바치면 20단의 묵주기도를 올리게 된다. 마당재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급한 구간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 통나무 계단길이라 길이 험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 묵주기도 드리는 방법


▲ 빛의 신비 표지판 [13:38]

 

▲ 빛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13:38]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3:39]

 

▲ 빛의 신비 순례길 [13:39]

 

▲ 빛의 신비 순례길 [13:43]

 

▲ 빛의 신비 2단: 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13:44]

 

▲ 타작마당 안내문 [13:47]

 

▲ 마당재로 올라가는 길 [13:48]

 

▲ 빛의 신비 3단: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13:51]

 

▲ 마당재에 서 있는 이정표 [13:52]


13:54  사거리 갈림길 지점인 마당재에서 휴게소 쪽으로 내려가면 영광의 신비 4단과 5단 지점을 만날 수 있고 성모당 쪽으로 내려가면 빛의 신비 4단과 5단 지점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아내는 휴게소 쪽으로 가고 나는 십자가가 있는 금북정맥 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제법 가파른 계단길을 세 번이나 오른 후에야 해발 370m의 봉우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십자가가 서 있는 봉우리까지는 금북정맥 길이다.


▲ 사거리 갈림길 지점인 마당재에서 [13:54]

 

▲ 마당재 안내문 [13:55]

 

▲ 아내와 헤어지면서: 잘 다녀오세요 [13:55]

 

▲ 370봉으로 올라가는 첫 번째 계단길 [13:56]

 

370봉으로 올라가는 두 번째 계단길 [13:59]

 

370봉으로 올라가는 세 번째 계단길 [14:02]

 

▲ 370봉에 서 있는 이정표 [14:03]

 

▲ 금북정맥 9구간 370봉 표지판 [14:04]

 

▲ 지금 걷는 길은 금북정맥 길 [14:06]

 

▲ 길 오른쪽 청미래덩굴 열매 [14:08]


14:10  십자가 200m 전 이정표를 지나 8분 정도 올라가자 거대한 십자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서 금북정맥은 왼쪽 능선을 따라 장학산으로 이어진다. 십자가가 서 있는 봉우리에서 성모당으로 내려가는 길은 계속 통나무 계단길인데 내리막 경사가 꽤 가파르다. 잠시 후 삼거리에 도착,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서서 겟세마니 동산을 둘러보았다.  


▲ 십자가 200m 전 이정표 [14:1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4:13]

 

▲ 지금 걷는 길은 금북정맥 길이다 [14:16]

 

▲ 언덕 위에 서 있는 거대한 십자가 [14:18]

 

▲ 십자가봉에서 내려가는 통나무 계단길 [14:19]

 

▲ 계속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길 [14:24]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성모성심 발족터 쪽으로 진행 [14:27]


겟세마니 동산

 

겟세마니(Gethsemani, 기름 짜는 기계를 의미함)는 예루살렘의 동쪽, 기드론 계곡을 눈앞에 둔, 감람산의 서쪽 기슭에 있는 동산으로서 예수는 가끔 제자들과 이 동산에 올라 기도를 드렸다고 전해진다. 특히 겟세마니는 예수가 죽기 전날 밤, 최후의 만찬을 끝내고 제자들과 함께 올라 슬픔과 고뇌에 찬 최후의 기도를 드린 동산으로, 그리고 유다의 배반으로 예수가 체포된 극적인 장소로서도 유명하다. 겟세마니 기도는 예수의 마지막 기도이다.


▲ 수리치골 성모성지 겟세마니 동산 [14:31]

 

▲ 성모성심 발족터를 거쳐 성모당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14:32]


14:33  고통의 신비 기도길이 시작되었다. 조금 전에 이곳으로 내려왔던 갈림길 지점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고통의 신비 1단과 2단 지점을 만났고 갈림길 지점에서 3단 표지판을 만났다. 고통의 신비 4단과 5단 지점은 성모당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만날 수 있었다. 수리치골 성모성지 성모당, 널찍한 터에 자리 잡은 참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성모당을 지나 영광의 신비길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걸어가다 데크길을 따라 걸어오고 있는 아내를 발견했다. 어허, 성모당 앞에서 서로 만나다니 기가 막힌 타이밍이네.


▲ 고통의 신비 표지판 [14:33]

 

▲ 고통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14:33]

 

▲ 고통의 신비 2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맞으심을 묵상합시다 [14:34]

 

▲ 고통의 신비 3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을 묵상합시다 [14:35]

 

▲ 성모당으로 내려가는 계단길 [14:36]

 

▲ 고통의 신비 4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14:37]

 

▲ 고통의 신비 5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14:38]

 

▲ 수리치골 성모성지 성모당 [14:40]

 

수리치골 성모성지 성모당 [14:41]


14:44 성모당 앞에서 아내와 만나 잠깐 시간을 보낸 후 아내는 주차장 쪽으로 내려가고 나는 영광의 신비길을 걷기 위해 마당재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섰다. 성모당에서 마당재로 이어지는 순례길에는 영광의 신비 1단과 2단 지점이 있고 빛의 신비 4단과 5단 지점이 있다. 다시 말해서, 영광의 신비길과 빛의 신비길이 겹치는 구간이다.


▲ 성모당 앞에서 [14:44]

 

▲ 성모님께 기도를 올리고 있는 아내 [14:44]

 

▲ 성모당 앞에서 [14:44]

 

▲ 영광의 신비 표지판 [14:46]

 

▲ 영광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 [14:46]

 

▲ 빛의 신비 5단: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14:47]

 

▲ 영광의 신비 2단: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을 묵상합시다 [14:48]

 

▲ 빛의 신비 4단: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14:49]

 

▲ 마당재로 올라가는 계단길 [14:49]


14:51  아까 아내와 헤어졌던 마당재에 다시 올라섰다. 마당재는 빛의 신비 3단 지점과 영광의 신비 3단 지점이 겹치는 곳이기도 하다. 마당재를 떠나 휴게소로 내려가는 길에서는 영광의 신비 4단 지점과 5단 지점을 만날 수 있었다. 도로변에 있는 휴게소 왼쪽으로 데크길을 나 있고 데크길을 따라 환희의 신비길이 시작되고 있어 들어섰다.


▲ 영광의 신비 3단: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심을 묵상합시다 [14:51]

 

▲ 마당재에서 휴게소 쪽으로 진행 [14:51]

 

▲ 영광의 신비 4단: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심을 묵상합시다 [14:53]

 

▲ 순례길 2코스 영광의 신비길 [14:55]

 

▲ 영광의 신비 5단: 예수님께서 마리아께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심을 묵상합시다 [14:56]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성모성심의 집 [14:59]

 

▲ 데크길에서 바라본 휴게소 [15:01]

 

▲ 환희의 신비 표지판 [15:01]

 

▲ 환희의 신비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15:01]


15:03  데크길을 따라 환희의 신비길이 계속 이어졌다. 잠시 후 성모당 앞에 도착하는 것으로 묵주기도 네 가지의 신비길 걷기를 마치고 이어서 십자가의 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의 마지막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며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는 기도이며, 고통의 길이라고도 한다. 십자가의 길은 모두 14처로 이루어져 있다.


▲ 환희의 신비 2단: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15:03]

 

▲ 환희의 신비 3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15:03]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15:05]

 

▲ 환희의 신비 4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 [15:05]

 

▲ 환희의 신비 5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15:07]

 

▲ 성모당 앞에 다시 도착 [15:08]


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은 예수의 마지막 시간(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며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는 기도이며, 고통의 길이라고도 한다. 로마 가톨릭에서는 보통 사순 시기 동안 매주 금요일과 성금요일에 행하며 성공회에서는 보통 사순절의 마지막 주인 성주간에 매일 행한다. 십자가의 길은 총 14처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각 처에서 바치는 기도문이 정해져 있다.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

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

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를 짐.

제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

제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

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

제13처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


▲ 십자가의 길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 [15:09]

 

십자가의 길 제13처: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 [15:09]

 

십자가의 길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 [15:09]

 

십자가의 길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 [15:09]


15:10  우리나라 전국에 있는 모든 성당과 성지에는 십자가의 길이 있지만, 십자가의 길을 표현하고 있는 14처의 형태는 각양각색이다. 수리치골 성모성지에 있는 십자가의 길은 어떠한가. 각 처의 내용을 형상화한 모습이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한 조각품에 가깝다. 단순하면서도 깊은 의미가 들어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하나하나가 모두 예술작품이다. 


십자가의 길 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 [15:10]

 

십자가의 길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 [15:10]

 

십자가의 길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 [15:10]

 

십자가의 길 제7처: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 [15:10]

 

십자가의 길 제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 [15:10]

 

십자가의 길 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 [15:11]

 

십자가의 길 제4처: 예수님께서 어머니를 만나심 [15:11]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성모당 [15:12]


15:12  십자가의 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서 있는 십자고상에 처연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예수님의 죽음은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죽음이며 부활이 전제된 죽음이지만 그래도 죽음은 죽음이다.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도착, 아내와 다시 만난 후 청주를 향해 달려간다. 오늘, 비록 성탄 미사를 드리지 못했지만 두 곳의 성지에서 순례길을 걷는 것으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드렸으니 그것으로 만족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십자가의 길 제3처: 예수님께서 넘어지심 [15:12]

 

십자가의 길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 [15:12]

 

십자가의 길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를 받으심 [15:13]

 

▲ 십자가의 길이 시작되는 지점 십자고상 [15:13]

 

▲ 수리치골 성모성지 성체조배실 [15:14]

 

▲ 성모자상 뒤로 보이는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15:15]

 

▲ 수리치골 성모성지 안내문 [15:16]

 

▲ 수리치골 성모성지 순례를 모두 마치고 주차장에 도착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