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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0.11.20. [충북山行記 272] 충북 괴산 장자봉→상자봉

by 사천거사 2020. 11. 21.

장자봉-상자봉 산행기

 일시: 2020년 11월 20일 금요일 / 흐림 찬바람

 장소: 장자봉(1) 429.8m / 장자봉(2) 601m / 상자봉 471m / 충북 괴산

◈ 코스: 문광저수지 → 장자봉(1) → 장자봉(2) 상자봉 → 수변 둘레길 → 은행나무길

           문광저수지

◈ 거리: 8.2km 

◈ 시간: 3시간 33분 


 

 

 

 

 

 

 


07:58  원래 어제 목요일이 정기적으로 산에 가는 날이지만 전국적으로 강풍을 동반한 상당한 양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인해 산악회 산행이 취소되어 부득이 오늘 혼자서 산행을 하게 되었다. 오늘 산행 대상지는 문광저수지 뒤에 솟아 있는 장자봉과 상자봉, 충북 괴산군 문광면에 있는 문광저수지 부근을 산행 대상지로 삼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오늘 고향집에 계시는 어머니가 청주 병원에 가는 날이라 청주 병원에 들른 후 고향집에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나서 산행을 하기 위해서다. 문광저수지는 어머니가 계시는 고향집과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청주 병원 진료를 마치고 난 어머니를 괴산군 청안면 운곡2리 고향집에 모셔다 드린 후 은행나무길로 잘 알려진 문광저수지를 향해 달려갔다. 가을이 오면,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저수지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을 사진에 남기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이 문광저수지로 모여든다. 400m 길이의 은행나무길은 1977년 양곡리 주민 김환인씨가 기증한 은행나무 200그루를 주민들이 심고 가꾸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문광저수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잎이 모두 떨어진 은행나무길을 걸어간다. 한 달 전만 해도 노란 잎으로 온몸을 감싸고 아름다움을 뽐내던 은행나무들은 잎을 모두 떨군 채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세월 앞에 장사 없고 화무는 실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운다. 권불십년도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시간의 흐름은 우주의 법칙이다. 누가 감히 거스를 수 있겠는가.

 

산불감시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 갔다 한다. 은행나무길이 꺾어지는 지점에서 왼쪽에 있는 사면에 잽싸게 올라붙었다. 어제 많은 비가 내린 탓인지 바닥에 쌓여 있는 낙엽이 무척 미끄럽다. 길? 없다. 대충 감으로 올라간다. 오늘 찾아갈 장자봉과 상자봉은 2018년 3월 칠보산, 쪽지봉, 송인산, 금봉산, 귀골문퉁이산, 장자봉, 상자봉 등 7개의 봉우리를 이어서 걸을 때 들른 적이 있다. 그러니 나와는 구면인 셈이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7:58]

 

▲ 문광저수지 주차장에 주차 [10:27]

 

▲ 평화로운 문광저수지 [10:28]

 

▲ 은행나무길을 따라서 진행 [10:28]

 

▲ 문광저수지와 은행나무길 [10:32]

 

▲ 잎이 모두 떨어진 은행나무길 [10:33]

 

▲ 이곳에서 산으로 올라붙었다 [10:35]

 

▲ 능선 오른쪽은 벌목지대 [10:39]

 

▲ 언덕에 올라서서 바라본 문광저수지 [10:39]


10:43   벌목 경계지역에 올라서자 오른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장자봉에서 상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상자봉에서 내려올 때 들를 376.7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자봉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마을은 양곡1리 마을이다. 잠시 후 도착한 281.7봉, 지도에도 없는 새말봉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20분 후, 꽤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길을 20분 정도 걸어 429.8봉에 올랐다. 카카오맵과 네이버지도 둘 다에 장자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봉우리다.


▲ 전망대 조망: 장자봉에서 상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0:43]

 

▲ 전망대 조망: 내려올 때 들를 376.7봉 [10:44]

 

▲ 능선 오른쪽은 벌목지대 [10:48]

 

▲ 해발 281.7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52]

 

▲ 지도에는 없는 새말봉 표지판 [10:53]

 

▲ 걷기 좋은 능선길 [10:59]

 

▲ 소나무가 모여 있는 곳 [11:06]

 

▲ 장자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09]

 

▲ 해발 429.8m 장자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13]

 

▲ 지도에도 표기되어 있는 장자봉 정상 표지판 [11:13]


11:21  장자봉 정상에서 잠시 내리막길이 이어지더니 다시 465봉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표지기가 두 개 매달려 있는 465봉에서 4거리 안부까지 다시 계속 내리막길이고 안부에서부터는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이 시작되었다. 길이 왜 이렇게 좋지? 그 길의 끝은? 새로 만든 무덤이었다. 그런데 첫 번째 무덤을 지나자 새로 만든 무덤이 세 개나 더 나타났다. 뭐지? 아하, 그렇구나. 그것은 새로 만든 무덤이 아니라 예전에 있던 무덤들을 새롭게 단장한 것이었다. 글쎄, 남의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일은 아니지만 이전에 있던 무덤도 파가는 요즘에 산속에 있는 무덤을 새로 정비한다는 게 조금 그렇네.

 

무덤을 지나면서 그저 그런대로 나 있던 길이 주능선을 앞에 두고 갑자기 사라졌다. 방법은? 별 수 있나, 길을 만들어서 올라가야지. 가파른 경사에 비에 젖은 낙엽은 미끄럽고 잡을 데는 없고, 말 그대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길이다. 이러저리 만만한 곳을 골라가며 어느 정도 올라가자 사면을 가로지르는 흐릿한 길이 나타났다.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 걷기 좋은 능선길 [11:21]

 

▲ 465봉으로 올라가는 길 [11:29]

 

▲ 465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32]

 

▲ 길 왼쪽에서 발견한 버섯: 만져보니 물렁물렁하다 [11:34]

 

▲ 4거리 안부에서 만난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1:41]

 

▲ 널찍한 길의 끝은 새로 정비한 무덤 [11:44]

 

▲ 4개의 무덤을 지나 능선으로 [11:47]

 

▲ 여기까지는 그냥저냥 길이 나 있는데 [11:52]

 

▲ 길이 사라져 개척하며 올라간다 [12:00]

 

▲ 사면을 가로지르는 희미한 길 발견 [12:04]


12:07   황암마을에서 시작되는 주능선에 올라섰다. 길이 뚜렷하다. 이곳에서부터 상자봉까지는 2018년 3월에 걸었던 길이다. 12분 후에 도착한 601봉, 네이버지도에는 장자봉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카카오맵에는 표기조차 없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중구난방으로 되어 있는 산 이름 통일시키는 작업 같은 거 안 하나? 두 번째 장자봉 정상 출발,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암릉지대를 지나 대부분이 내리막인 능선길을 20분 남짓 걸어가자 상자봉 정상이다. 


▲ 황암마을에서 시작되는 주능선길에 올라섰다 [12:07]

 

▲ 두 번째 장자봉 정상으로 가는 길 [12:16]

 

▲ 해발 601m의 두 번째 장자봉 정상부 [12:19]

 

▲ 두 번째 장자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19]

 

▲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구간 [12:22]

 

▲ 바위지대를 왼쪽으로 우회 [12:24]

 

▲ 걷기 좋은 능선길 [12:32]

 

▲ 무덤은 어디 가고 비석만 남았나 [12:35]

 

▲ 상자봉 가는 길에 만난 바위들 [12:38]


12:42  카카오맵에서는 장자봉, 네이버지도에서는 상자봉으로 표기하고 있는 해발 471m의 상자봉 정상에는 여러 개의 표지기가 매달려 있었다. 2018년 3월에 왔을 때는 이곳에서 양곡1리 마을로 곧장 내려갔었는데, 오늘은 능선을 따라 조금 진행하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을 타고 내려갈 계획이다. 상자봉 정상을 떠나 5분 정도 걸어가면 크고 작은 돌이 많이 널려 있는 봉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을 따라 가면 저수지 제방 아래에 내려서게 된다. 길? 그런대로 희미하게 나 있으며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큰 문제는 없다.


▲ 해발 471m 상자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42]

 

▲ 크고 작은 돌이 널려 있는 봉우리 [12:47]

 

▲ 돌이 널려 있는 봉우리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진행 [12:47]

 

▲ 오른쪽으로 보이는 양곡1리 마을 [12:50]

 

▲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 [12:58]

 

▲ 아직 색이 변하지 않은 나뭇잎도 보이고 [13:04]

 

▲ 낙엽이 쌓여 있는 길 [13:16]

 

▲ 걷기 좋은 길 [13:23]

 

▲ 377봉을 넘어간다 [13:26]


13:32  벌목지대가 나타나면서 전망이 트였다. 문광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지금까지 걸어온 산줄기도 보인다. 산길을 마감하고 마을길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자 이정표가 서 있는 문광저수지 둘레길이다. 문광저수지 둘레에는 에코로드라는 이름을 가진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저수지 제방 오른쪽으로 나 있는 에코로드에 들어서서 수변 데크길을 걸어간다.


▲ 벌목지대가 나타나면 전망이 트였다 [13:32]

 

▲ 오른쪽으로 걸어온 산줄기가 보인다 [13:34]

 

▲ 내려가는 길에 바라본 문광저수지와 제방 [13:40]

 

▲ 산길을 마감하고 마을길에 내려섰다 [13:43]

 

▲ 에코로드 이정표 [13:44]

 

▲ 전망 정자 양곡정 [13:45]

 

▲ 에코로드 수변 데크길에 진입 [13:47]

 

▲ 물에 떠 있는 낚시용 좌대 [13:47]

 

▲ 수변 데크길을 따라 진행 [13:48]

 

▲ 문광저수지 낚시용 좌대 [13:50]


13:52  수변 데크 산책로 걷기를 끝내고 은행나무길 입구에 도착했다. 잎이 다 떨어진 은행나무길은 이제 별 볼 일 없는 신세가 되었으니 문광저수지 쪽으로 눈을 돌려볼까. 잔잔한 수면, 그 위에 자리한 낚시용 좌대, 물속에서 자라고 있는 키 작은 나무들, 수면에 드리워진 물그림자 등이 잿빛 하늘 아래에서도 잘 어울렸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화가 나타난다. 작가는 한 사람인데 그림의 모습은 모두 다르다.

 

은행나무길 오른쪽에는 괴산군 소금랜드가 자리하고 있다. 내륙지방에 웬 소금랜드? 괴산군은 절임배추로 유명한 지역이다. 절임배추를 만들고 난 후에 생긴 소금물을 처리하는 방법을 모색하다 염전을 만들어 소금을 재생산하는 체험활동 공간을 조성했는데 그게 바로 소금랜드다. 그렇다면 절임배추 시즌이 끝난 다음에는 뭐로 소금을 만드나?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오는 길, 겨울의 길목에 들어섰는지 한낮인데도 차창 밖으로 계속 찬바람이 불고 있다.


▲ 이정표에 적힌 은행나무길은 저수지 둘레길을 말한다 [13:52]

 

▲ 문광저수지 가을 풍경 [13:53]

 

문광저수지 가을 풍경 [13:55]

 

문광저수지 가을 풍경 [13:55]

 

문광저수지 가을 풍경 [13:57]

 

문광저수지 가을 풍경 [13:57]

 

문광저수지 가을 풍경 [13:58]

 

▲ 길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는 괴산군 소금랜드 [13:59]

 

▲ 주차장에 서 있는 괴산군 소금랜드 종합안내도 [14:00]

 

▲ 산행을 모두 마치고 문광저수지 주차장에 귀환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