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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0.11.17. [충북山行記 271] 충북 청주 곰실봉→구리봉

by 사천거사 2020. 11. 19.

곰실봉-구리봉 산행기

 

일시: 2020년 11월 17일 화요일 / 맑음 흐림

 장소: 곰실봉 328m / 구리봉 315m / 충북 청주

◈ 코스: 초록감투마을 → 학바위 전망대 → 제2목교 → 제1목교 → 곰실봉 → 구리봉 초록감투마을

◈ 거리: 8.2km 

◈ 시간: 3시간 1분 


 

 

 

 


09:15  내일은 김장하는 날, 오늘 오후에 김장 준비를 해야 하기에 오전에 다녀올 수 있는 산을 고르다 곰실봉과 구리봉이 검색 레이다에 잡혔다. 청주시 문의면에 있는 이 산들은 10년 전인 2010년 11월 아내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에는 청남대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산행을 시작해 구리봉, 곰실봉을 거쳐 청남대로 내려갔었다. 오늘은 코스를 달리해서 산덕리에 있는 초록감투마을 주민커뮤니티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해 볼 요량이다.

 

청주 사천동 출발, 문의를 지나 509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다 괴곡삼거리에서 청남대 가는 길에 들어섰다. 작은용굴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작은용굴은 2015년 4월 17일 청주시 향토유적 제11호로 지정되었다. 전설이 깃들어 있는 작은용굴의 크기는 말 그대로 작다. 그래도 예전에 없던 철계단을 설치하고 조명 시설도 해놓아 제법 동굴 같은 기분이 든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9:17]

 

▲ 작은용굴 안내문 [10:00]

 

▲ 작은용굴 주변에 널려 있는 바위들 [10:01]

 

▲ 작은용굴 입구 [10:01]

 

▲ 작은용굴에 진입 [10:02]

 

▲ 작은용굴 안에 설치되어 있는 철계단 [10:02]

 

▲ 용굴 안쪽에 있는 공간 [10:04]

 

▲ 천정 갈라진 틈에서 새어 들어오는 빛 [10:05]

 

▲ 용굴 안에서 내다본 풍경 [10:05]

 

▲ 용굴에 딸린 작은 굴 [10:07]


10:16  초록감투마을 주민커뮤니티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초록감투마을은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산덕리와 구룡리를 아우르는 농촌체험마을을 일컫는 이름이다. 오늘 걸을 길은 초록감투마을에서 조성한 곰실봉 산책로인데 곰실봉과 같은 산줄기에 있는 구리봉까지 연계해서 걸어보기로 하고 주차장을 떠나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커다란 산덕리 마을 표지석이 서 있는 곳에서 차도와 헤어져 마을길을 따라 걸어간다. 이정표 설치는 대체로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상수원 보호구역 표지판이 서 있는 곳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아무런 방향 표지도 없어 널찍한 왼쪽 길을 따라 걸어갔더니 농장에서 일을 하던 사람이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하며 갈림길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고 일러준다. 예, 고맙습니다.


초록감투마을

 

대청호의 자연과 함께하는 녹색체험

초록감투마을은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산덕리와 구룡리로 이루어진 마을로, 공기가 청정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깨끗한 산골마을이다. 이 마을에서는 오롯이 자연이 키운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생산한다. '즐감 메대기마을'이라는 비전으로 도시와 교류하면서도 시골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마을이다. 이 마을에 오면 장군처럼 크고 위엄있는 장군봉과 대청호반을 감상하며 현대의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초록감투마을 주민커뮤니티센터 주차장 [10:16]

 

▲ 초록감투마을 권역안내도 [10:17]

 

▲ 주차장 한쪽에 서 있는 이정표 [10:18]

 

▲ 초록감투마을 곰실봉 산책로 안내판 [10:19]

 

▲ 산덕리 마을 표지석: 오른쪽으로 진행 [10:22]

 

▲ 삼거리 이정표: 학바위 전망대 쪽으로 진행 [10:25]

 

▲ 길 왼쪽에 있는 작은 연못 [10:29]

 

▲ 길을 잘못 들어 되돌아 나오는 중 [10:33]

 

▲ 상수원 보호구역 안내판 [10:35]

 

▲ 다리 위에 비친 내 그림자 [10:36]


10:36  삼거리로 돌아와 오른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자 왼쪽 전봇대에 대청호 오백리길 표지판이 매달려 있는 게 보인다. 지금 서 있는 지점에서 상산마을까지는 장수바위길이란 이름이 붙은 대청호 오백리길 18구간의 끝부분이다. 대청호 주변에 조성된 총 거리 220km의 대청호 오백리길은 모두 21개의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나는 이미 전 구간을 모두 걸었다. 18구간은 언제 걸었더라? 2014년 2월에 18구간과 19구간을 한꺼번에 걸었구나.

 

오른쪽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이정표가 나타났다. 곧장 가는 길은 상산마을로 올라가는 오백리길 18구간이고 왼쪽이 곰실봉으로 가는 길이다. 널찍하게 잘 닦여진 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자 학바위 전망대다. 데크 전망대에 올라서니 학바위는 보이지 않고 대청호가 보인다. 전망대를 떠나 대청호 물가로 내려갔다. 잔잔한 수면 위에 드리워진 물그림자가 보기에 좋다.


▲ 전봇대에 매달려 있는 대청호 오백리길 표지판 [10:36]

 

▲ 학바위 전망대 쪽으로 진행: 대청호 오백리길은 곧장 올라간다 [10:38]

 

▲ 오른쪽 계단길은 학바위 전망대를 거치지 않고 곰실봉으로 곧장 올라가는 길인 듯 [10:42]

 

▲ 널찍하게 잘 닦여진 길 [10:43]

 

▲ 데크 전망대가 있는 학바위 전망대에 도착 [10:44]

 

▲ 학바위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대청호 [10:44]

 

▲ 학바위 전망대에 서 있는 엉터리 이정표: 제1목교가 아니라 제2목교다 [10:45]

 

▲ 물가로 내려가며 바라본 대청호 [10:47]

 

▲ 대청호 물가로 내려가는 길 [10:49]

 

▲ 대청호에 만들어진 물그림자 [10:51]


10:53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언덕을 넘어가자 대청호로 유입되는 물줄기 위에 놓인 제2목교가 나타났다. 제1목교는 이곳에서 480m 떨어져 있다고 이정표에 적혀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볼 때, 먼저 만나는 것을 제1목교로 치고 두 번째 만나는 것을 제2목교라고 해야 하는 게 아닌가? 무슨 기준으로 먼저 만나는 다리를 제2목교, 나중에 만나는 다리를 제1목교로 정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각 구간의 거리도 중구난방이다. 더하기나 빼기를 모르는 사람이 설치했을 리는 만무하고 이정표를 그냥 대충 만들어 세운 것 같다. 제2목교를 지나면서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언덕을 넘자 이번에는 제1목교로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바닥에 낙엽이 깔려 있어 밧줄을 잡고 있어도 줄줄 미끄러진다. 계단은 이런데 설치하는 건데... 제1목교를 건너자 다시 오르막길이다. 오른쪽으로 곰실봉이 보인다. 아하, 왼쪽으로 빙 돌아서 곰실봉으로 올라가는 길을 초록감투마을에서 새로 개설한 것이구나.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0:53]

 

▲ 곰실봉 산책로 제2목교 [10:56]

 

▲ 제2목교를 건너면 만나는 이정표: 제1목교 쪽으로 진행 [10:5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나무 계단길 [11:01]

 

▲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11:03]

 

▲ 언덕에서 내려가는 급경사길 [11:06]

 

▲ 제1목교 앞에 도착 [11:11]

 

▲ 충북 산꾼들에게 익숙한 표지기 [11:1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15]

 

▲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곰실봉 [11:19]


11:26  오르막길이 끝나면서 평범한 능선길이 이어지더니 잠시 후 삼각점이 박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섰다. 곰실봉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400m. 왼쪽으로 청남대 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2010년 11월, 아내와 함께 구리봉과 곰실봉을 거쳐 이곳에서 청남대 전망대로 걸어간 적이 있다. 그때는 능선에 설치한 철책이 모두 열려 있었는데 지금은 철책을 완전히 막아버려 통과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왜 막았지? 입장료 때문에 막았나?


▲ 걷기 좋은 능선길 [11:2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29]

 

▲ 크고 작은 바위가 모여 있는 구간 [11:31]

 

▲ 삼각점봉으로 올라가는 길 [11:34]

 

▲ 삼각점이 박혀 있는 봉우리에 도착 [11:41]

 

▲ 삼각점봉에 서 있는 이정표: 정상 전망대 쪽으로 진행 [11:41]

 

▲ 청남대로 이어지는 능선 갈림길 지점 [11:43]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46]

 

▲ 곰실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48]


11:49  해발 328m의 곰실봉 정상에 올랐다. 데크 전망대가 있어 올라가 보았더니 나뭇가지 사이로 대청호가 흐릿하게 보인다. 곰실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대청호 오백리길 표지판 발견, 상산마을에서 노현리 습지공원까지는 청남대 사색길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 오백리길 19구간인데, 곰실봉이 그 19구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곰실봉 정상을 떠나 구리봉 쪽으로 12분 정도 걸어가자 첫 번째 초록감투마을 갈림길 지점이 나왔다. 통과.


▲ 곰실봉 정상 데크 전망대 [11:49]

 

▲ 해발 328m 곰실봉 정상 표지판 [11:50]

 

▲ 곰실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초록감투마을 쪽으로 진행 [11:50]

 

▲ 곰실봉 정상 조망: 무덤 뒤로 대청호가 보인다 [11:50]

 

▲ 곰실봉 정상 조망: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대청호 [11:51]

 

▲ 곰실봉 정상에 있는 대청호 오백리길 19구간 표지판 [11:5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57]

 

▲ 대청호 오백리길 19구간 표지판 [12:02]

 

▲ 초록감투마을 첫 번째 갈림길 지점: 제2코스 쪽으로 진행 [12:04]

 

▲ 걷기 좋은 능선길 [12:09]


12:11  산뜻한 초록감투마을 표지기를 만났다. 최근에 매달았나? 초록감투마을로 내려가는 두 번째 갈림길 지점을 지나 계속 능선을 따라 걸어간다. 5분 후, 나무 십자가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했는데 예전에는 이곳을 구리봉 정상으로 여겼다. 그래서 그런지 트랭글에서는 이곳을 구리봉 정상으로 인정하고 배지를 발급한다. 하지만 실제 구리봉 정상은 조금 더 진행을 해야 만나게 된다.

 

구리봉 정상에는 이정표에 정상 표지판이 부착되어 있고 표지기도 여러 개 매달려 있었다. 구리봉 정상에서 초록감투마을로 내려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즉, 여기서 나무 십자가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면 왼쪽으로 나 있는 하산로를 이용하거나 곰실봉에서 구리봉으로 오면서 지나쳤던 두 번의 초록감투마을 하산길을 이용하면 된다. 나는?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가보기로 했다.


▲ 산뜻한 초록감투마을 표지기 [12:1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16]

 

▲ 초록감투마을 두 번째 갈림길 지점: 순환코스 왕복 쪽으로 진행 [12:21]

 

▲ 대청호 둘레길 표지기가 왜 여기 있지? [12:21]

 

▲ 주변을 압도하고 있는 빨간 단풍 [12:22]

 

▲ 크고 작은 돌이 널려 있는 구간 [12:23]

 

▲ 단풍이 든 이파리와 안 든 이파리 [12:25]

 

▲ 나무 십자가가 있는 곳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2:26]

 

▲ 해발 315m 구리봉 정상 표지판 [12:29]

 

▲ 구리봉 정상을 떠나 능선 따라 진행 [12:33]


12:35  11월 중순에 핀 진달래꽃을 만났다. 철 모르는 놈이네. 어허, 진달래꽃 걱정할 때가 아니네. 길이 사라졌다. 어떻게 하나? 모르겠다. 그냥 내려가 보자. 경사가 꽤 가파른 사면, 물이 조금 흐르고 있는 계곡 등을 이리저리 오가며 대충 내려간다. 이렇게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진행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절대 짜증을 내면 안 된다.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그냥 이것도 산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걷는 게 만수무강에 지장이 없다.

 

개척을 하며 내려온 산길을 마감하고 차도에 올라섰다. 여기가 어디지? 농원휴게소가 보인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괴곡삼거리에서 청남대로 이어지는 도로였다. 이게 아닌데, 오른쪽에 있는 509번 지방도에 내려서야 초록감투마을로 갈 수 있는데... 하는 수 없이 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들어서서 사면을 가로질러 509번 도로 위로 올라섰다. 오늘 별 짓 다해보네. 차도를 15분 가까이 걸어 초록감투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곰실봉과 구리봉 연계산행을 마치고 청주 사천동으로 돌아오니 시계가 2시 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11월 중순에 만난 진달래꽃 [12:35]

 

▲ 길이 사라져 대충 사면을 따라 내려간다 [12:42]

 

▲ 그런대로 만만한 곳을 찾아가며 진행 [12:49]

 

▲ 자동차가 지나가는 도로가 보인다 [12:54]

 

▲ 청남대길에 있는 농원휴게소 [12:55]

 

▲ 509번 지방도와 접속하기 위해 오른쪽 갈림길에 진입 [13:00]

 

▲ 사면을 올라가다 만난 단풍 [13:05]

 

▲ 초록감투마을로 이어지는 509번 지방도를 따라 진행 [13:07]

 

▲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행로: 구리봉에서 내려오는 길인 듯 [13:09]

 

▲ 차를 세워둔 초록감투마을 주차장에 귀환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