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둘레길 걷기
◈ 일시: 2020년 10월 17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송악산 둘레길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코스: 송악산 주차장 → 송악산 둘레길 → 송악산 주차장
◈ 거리: 3.2km
◈ 시간: 58분
◈ 회원: 아내와 함께
송악산 둘레길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송악산(104m)은 초기의 수성 화산활동과 후기의 마그마성 화산활동을 차례로 거친 이중 화산체이다. 먼저 폭발한 큰 분화구 안에 두 번째 폭발한 지금의 주봉이 생기고 거기에 작은 분화구가 생긴 이중분화구가 존재한다. 다른 화산들과는 달리 크고 작은 수많은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해발 104m의 주봉을 중심으로 서북쪽은 넓고 평평한 초원지대를 이룬다.
해안절벽에는 일본강점기 때 일본군이 뚫어 놓은 동굴이 여러 개 남아 있어 과거의 아픈 역사를 말해준다. 마라도 들어갈 때 이용하는 산이수동 포구에서 해안을 따라 분화구 정상부까지 도로가 닦여 있고 여러 소로가 나 있다. 현재는 송악산 생태계 복원을 위해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어 정상부는 갈 수 없지만, 순환형으로 이어지는 약 2.8km의 송악산 둘레길을 걸으며 만나는 빼어난 해안 경관만으로도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13:40 오전에 제주조각공원 탐방을 마치고 함께 점심을 먹은 다음 아들 내외는 손녀들과 함께 아파트로 돌아가고 우리 부부는 송악산 둘레길을 걷기 위해 송악산 주차장으로 차를 몰았다. 오늘은 토요일, 그래서 그런지 주차장이 차량들로 가득하다. 송악산 둘레길은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시작해 하모체육공원에서 끝나는 올레길 10코스에 들어 있다. 올레길 10코스는 주변 경관이 아름답기로 7코스와 쌍벽을 이룬다.
커다란 송악산 표지석을 지나 본격적으로 송악산 둘레길 걷기에 들어갔다. 워낙 잘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사람 참 많다. 길 왼쪽으로 산방산과 한라산, 그리고 형제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나하나 떼어놓아도 나름대로 멋있는 곳인데 파랗게 펼쳐진 바다 뒤로 세 곳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으니 그 아름다운 모습을 더 말해 무엇하랴. 더군다나 오늘은 날씨마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송악산
산방산(395m)의 남쪽, 가파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바닷가에 불끈 솟은 산이 송악산이다. 99개의 작은 봉우리가 모여 일명 99봉이라고도 한다. 남제주군 산방굴사에서 송악산 초입까지는 풍치 좋기로 소문난 해안도로이다. 그 길을 달려 송악산에 이른다. 송악산은 한라산처럼 웅장하거나 산방산처럼 경치가 빼어나지는 않다. 그러나 송악산 정상에 오르면 누구나 감탄사를 토해낸다. 앞으로 가까이 보이는 최남단의 마라도와 가파도, 형제섬, 우뚝 솟은 산방산, 멀리 보이는 한라산, 그리고 끝없는 태평양, 바다를 씻겨온 바람과 능선에 이어지는 푸른 잔디의 풋풋한 감촉 때문이다.
송악산은 그 모양새가 다른 화산들과는 달리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모여 이루어져 있다. 주봉의 높이는 해발 104m. 이 주봉을 중심으로 하여 서북쪽은 넓고 평평한 초원지대이고 서너 개의 봉우리가 있다. 주봉에는 둘레 500m, 깊이 80m 정도되는 분화구가 있는데 그 속에는 아직도 검붉은 화산재가 남아 있다. 그리고 바닷가 해안 절벽에는 일제 때 일본군이 뚫어 놓은 동굴이 여러 개 있어 지난날의 아픈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송악산 아래 해안은 감성돔이나 벵에돔, 다금바리가 많이 잡히는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 도로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3:41]
▲ 거대한 송악산 표지석 [13:44]
▲ 제주를 대표하는 조형물 앞에서 [13:45]
다크 투어리즘 (Dark tourism)
다크 투어리즘은 재해피재적지, 전쟁 철거지 등 인류의 죽음이나 슬픔을 대상으로 한 관광. 블랙 투어리즘(Black tourism) 또는 그리프 투어리즘(Grief tourism)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다크 투어리즘의 개념은 1996년에 그라스고 카레드니안 대학의 교수 존 레넌과 말콤 훠리에 의해서 제창되었다. 관광은 일반적으로 오락성이 있는 레저의 하나이지만, 어두운 관광에서는 배움의 수단으로써 파악한다.
▲ 다크 투어리즘 안내판 [13:45]
▲ 제주 송학산해안 일제동굴진지 안내판 [13:46]
▲ 산방산과 한라산이 보이는 풍경 [13:49]
▲ 송악산 일제 동굴진지 [13:52]
▲ 산방산과 한라산을 뒤에 두고 [13:55]
▲ 산방산, 한라산, 그리고 형제섬 [13:56]
▲ 걷기 좋은 송악산 둘레길 [13:57]
14:01 길 옆에 예쁜 꽃이 피었다. 이름이 뭔지 모르지만 그게 무슨 대수랴. 꽃은 아름다우면 그것으로 끝. 간단히 해산물로 요기를 할 수 있는 산수이동 부녀회의 집을 지나 부남코지로 올라가는 길, 송악산과 한라산, 그리고 형제섬의 간격이 점점 좁혀지고 있다. 부남코지를 지나자 마라도와 가파도가 보이고 유람선 한 척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모습이 보였다. 그림 같은 풍경이다.
▲ 길 옆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 [14:01]
▲ 해산물 먹거리를 판매하는 산이수동 부녀회의 집 [14:02]
▲ 산방산과 한라산을 뒤에 두고 [14:03]
▲ 부남코지에서 바라본 산방산, 한라산, 그리고 형제섬 [14:06]
▲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말 [14:07]
▲ 부남코지를 뒤에 두고 [14:08]
▲ 유람선이 바다를 가르고 있다 [14:10]
▲ 마라도와 가파도가 보이는 풍경 [14:12]
▲ 제1전망대로 가는 길 [14:14]
▲ 제1전망대에 있는 송악산 안내도 [14:16]
14:16 제1전망대를 지나자 오른쪽으로 해발 104m의 송악산 정상이 잘 보인다. 자연 훼손으로 2015년 8월부터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간 송악산 정상부는 원래 올해 7월말로 휴식년제가 끝날 예정이었는데 다시 1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단다. 올레길 10코스가 지나가는 알뜨르비행장 쪽에 눈길을 주면서 데크길을 오르자 이어서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널찍한 길이 나타났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송악산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오는 데에는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멋진 바다 풍경이 가져다준 감흥은 다른 곳을 몇 시간 걸은 것보다 더 컸다.
▲ 송악산 둘레길 제1전망대에서 [14:16]
▲ 야자수 뒤로 보이는 송악산 정상 [14:18]
▲ 해변을 따라 나 있는 송악산 둘레길 [14:22]
▲ 쑥부쟁이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곳 [14:23]
▲ 바다 건너 오른쪽이 알뜨르비행장 [14:28]
▲ 오르막 데크길 [14:32]
▲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널찍한 길 [14:34]
▲ 산길을 마감하고 차도에 내려섰다 [14:40]
▲ 차를 세워둔 송악산 주차장에 귀환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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