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제주 트레일

2020.02.26. [제주 트레일 22] 작가의 산책길 / 새섬 둘레길

by 사천거사 2020. 2. 26.

작가의 산책길 / 새섬 둘레길

◈ 일시: 2020년 2월 26일 수요일 / 흐림 

◈ 장소: 작가의 산책길 / 새섬 둘레길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코스: 서귀포성당 → 칠십리 시공원 → 새섬 둘레길 → 자구리문화예술공원 → 이중섭 미술관 → 

           서귀포성당

◈ 거리: 7.2km 

◈ 시간: 2시간 6분  

◈ 회원: 아내와 함께


 

 

 

 

 

 


작가의 산책길


제주 서귀포시에는 특별한 길이 있다. 그 이름만 들어도 그윽한 바람이 불어올 것만 같은 ‘작가의 산책길’이다. 서귀포에 머물며 예술혼을 빛낸 대향 이중섭, 소암 현중화, 우성 변시지 등의 작가들이 거닐며 영감을 받았던 길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어진 이름이다. 2012년 마을미술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시작되어 산책길 내에 ‘유토피아로’ 조성과 ‘예술섬 프로젝트’까지 가미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단장해왔다.

 

총 4.9km에 이르는 작가의 산책길은 순환형 코스로 차를 가지고 왔다면 이중섭 미술관 앞 무료주차장에 주차 후 걷는 것을 추천한다. 이중섭 미술관, 기당 미술관, 서복 전시관, 소암 기념관을 거치면서 제주 올레길 6, 7코스와 이어지기도 한다. 무엇을 특별히 하지 않고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자연 속에 어우러진 예술의 향기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길이 바로 ‘작가의 산책길’이다. 


작가의 산책길 코스


▷1코스(4.9㎞)=이중섭미술관 → 커뮤니티센터 → 기당미술관 → 칠십리시공원 → 자구리해안 → 소남머리 → 서복전시관 → 소정방 →
소암기념관 → 이중섭 공원

▷2코스(2.7㎞)=이중섭미술관 → 커뮤니티센터 → 기당미술관 → 칠십리시공원 → 솔동산 문화의 거리(이중섭 산책로) → 이중섭 공원

▷3코스(2.8㎞)=이중섭미술관 → 솔동산 문화의 거리(이중섭 산책로)→ 자구리해안 → 소남머리 → 서복전시관 → 소정방 → 소암기념관 → 이중섭 공원


13:50   아들 가족과의 점심 식사를 마치고 아파트로 돌아온 후 곧바로 아내와 함께 작가의 산책길을 걷기 위해 차를 몰고 서귀포성당을 향했다. 이전에 몇 번 걸어본 적이 있는 이 산책길에서는 멀리서나마 천지연폭포를 구경할 수 있으며 또한 산책길에는 들어 있지는 않지만 산책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새섬 둘레길을 함께 걸어 볼 수도 있다. 오늘은 산책길에 들어 있는 서복전시관과 소정방폭포 들르는 것을 생략하는 대신 새섬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서귀포성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연외천과 차도 사이에 나 있는 산책길에 들어서서 걸어간다. 평일인 탓인지 아니면 코로나19 때문인지 산책길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제복을 입은 여성 한 분이 길 옆에 설치되어 있는 운동기구를 소독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코로나19가 여러 면에서 사람들의 생활을 힘들게 만들고 있는 요즘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서로 남의 탓으로만 돌릴 게 아니라 전 국민이 마음을 합하여 이 총체적 난국을 헤쳐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 서귀포성당 앞에서 [13:53]

 

▲ 서귀포성당은 천주교 순례길 하논성당 길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기도 하다 [13:53]

 

▲ 작가의 산책길 아티스트 맵 [13:55]

 

▲ 작가의 산책길 이정표 [13:56]

 

▲ 산책로를 따라 진행 [13:58]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새섬과 범섬 [14:01]

 

▲ 산책로에 조성되어 있는 공원 [14:03]

 

▲ 산책로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14:04]

 

▲ 산책로에 있는 벤치에서 [14:06]

 

▲ 산책로 옆에 있는 조형물과 함께 [14:07]


14:11   연외천 위에 놓인 서귀교에서 흘러가는 물줄기를 바라본다. 저 물줄기 끝에 천지연폭포가 있는데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다. 서귀교를 건넌 후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2011년 2월 올레길 6코스를 걸을 때 처음 들렀던 칠십리 시공원은 그 이후로 여러 번 들른 적이 있어 비교적 눈에 훤한 편이다. 시공원답게 시비가 여러 개 서 있는 곳을 지나 한일 우호 친선 매화공원으로 갔더니 예상했던 대로 매화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요즘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가 거의 전쟁 수준인데 이 매화꽃처럼 서로의 관계가 활짝 피어나는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 서귀교에서 바라본 연외천 [14:11]

 

▲ 칠십리 시공원에 들어섰다 [14:13]

 

▲ 파크골프장에 사람이 한 명도 없다 [14:14]

 

▲ 파초일엽 안내문 [14:15]

 

▲ 길 왼쪽 조각 작품 [14:16]

 

▲ 시비가 서 있는 칠십리 시공원 [14:18]

 

▲ 매화나무가 꽃을 피웠다 [14:20]

 

▲ 칠십리 시공원에 있는 연못에서 [14:21]

 

▲ 한일 우호 친선 매화공원 안내판 [14:21]

 

▲ 매화공원에 있는 매화나무에 꽃이 피었다 [14:22]


14:24   천지연폭포 전망대에 도착했다. 멀리서 보아도 바위벽 아래로 떨어지는 연외천 물줄기에 힘이 들어 있다. 파크골프장 옆에 심어 놓은 철쭉이 꽃을 피웠다. 제주도는 순서 없이 꽃이 피나 보다. 길 왼쪽에 있는 전망대에 들렀다. 서귀포항 뒤로 섶섬과 새섬, 문섬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데크 계단을 따라 천지연폭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길 오른쪽에 있는 청룡사 절집 앞에 있는 자목련 한 그루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천지연폭포 주차장에 내려선 후 새섬 둘레길을 걸어보기 위해 새연교 쪽으로 향했다. 새섬 둘레길은 작가의 산책길에는 들어 있지 않지만 워낙 아름다운 곳이라 그냥 지나치면 나중에 후회하기 십상이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지연폭포 [14:24]

 

▲ 천지연폭포를 뒤로 하고 [14:25]

 

▲ 역시 제주도, 철쭉꽃이 활짝 피었다 [14:26]

 

▲ 길 오른쪽 파크골프장 [14:27]

 

▲ 파크골프장에 있는 조형물 의자에서  [14:28]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귀포항, 섶섬, 새섬, 문섬 [14:34]

 

▲ 데크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14:38]

 

▲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갖춘 자목련 [14:39]

 

▲ 천지연폭포 주차장 [14:42]

 

▲ 새연교 쪽으로 가면서 바라본 새섬 [14:44]


14:50   새섬으로 건너가는 새연교 입구에 도착했다. 제주의 전통 떼배인 '테우'를 형상화한 새연교는 멀리서 보아야 더 아름답다. 새연교를 건너 새섬 안으로 들어갔다. 새섬 둘레길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진행을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시계방향으로 돌아도 상관이 없다. 해안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를 걸으면서 서귀포 앞바다에 있는 범섬과 문섬, 섶섬을 모두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문섬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천지연폭포 주차장을 떠나 새섬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오는 데에는 30분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새섬과 새연교

 

제주 서귀포항과 새섬사이에 제주의 전통 떼배인 '테우'를 모티브로 형상화한 대한민국 최남단ㆍ최장의 보도교인 '새연교'가 2009년 9월 28일 개통됐다. 새연교의 건설은 서귀포항이 시드니와 나폴리에 못지않은 세계적 미항으로 도약하는 소중한 의미가 있다. 새연교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외줄케이블 형식의 길이 169m, 폭 4~7m의 사장교(斜張橋)로, 바람과 돛을 형상화한 높이 45m의 주탑 등에 화려한 LED 조명시설까지 갖췄다. 새연교를 걸으며 바라보이는 서귀포항을 비롯해 문섬, 범섬 등의 서귀포 앞바다와 한라산의 풍경은 절묘하다.

 

또한, 쉽게 드나들 수 있게 된 총면적 10만 2천여㎡의 무인도인 새섬은 난대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새섬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2㎞의 산책로와 광장, 목재데크로(路), 자갈길ㆍ숲 속 산책로, 테마 포토존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꾸며졌다. 특히, 새연교가 개통됨에 따라 새섬 도시 자연공원을 전면 개방되어 제주도 서귀포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으며, 연주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 새섬으로 이어지는 새연교 앞에 도착 [14:50]

 

▲ 제주의 전통 떼배인 '테우'를 형상화한 새연교 [14:51]

 

▲ 새연교에서 바라본 서귀포항 [14:52]

 

▲ 새연교에서 바라본 범섬 [14:53]

 

▲ 뭐가 보입니까? [14:53]

 

▲ 새연교 [14:54]

 

▲ 새연교 [14:56]

 

▲ 새섬 둘레길에서 바라본 문섬 [15:03]

 

▲ 둘레길에서 바라본 섶섬 [15:08]

 

▲ 새연교 [15:09]


15:25   천지연폭포 주차장을 지나 칠십리교 쪽으로 걸어간다. 연외천 위에 놓인 칠십리교에서는 새연교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시내 도로에 올라서서 자구리 문화예술공원으로 가는 길에서는 작가들이 만든 다양한 벽화와 조형물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공원이 끝나는 지점에서 소정방폭포로 이어지는 산책길을 버리고 이중섭 미술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코로나19는 이중섭 미술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휴관 중. 이중섭거리와 솔동산 문화의 거리를 거쳐 서귀포성당에 도착, 이렇게 해서 작가의 산책길과 새섬 둘레길을 연계한 트레킹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천지연폭포 주차장 옆을 지나 칠십리교 쪽으로 [15:25]

 

▲ 칠십리교에서 바라본 새연교 [15:26]

 

▲ 작가의 산책길에 조성되어 있는 작품 [15:29]

 

▲ 작가의 산책길에 조성되어 있는 작품 [15:32]

 

▲ 작가의 산책길에 조성되어 있는 작품 [15:33]

 

▲ 작가의 산책길에 조성되어 있는 작품 [15:33]

 

▲ 이중섭 미술관 아래에 도착 [15:50]


이중섭 미술관과 거주지

 

강한 필치의 소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이중섭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6·25전쟁 중 피난민으로 제주에 내려와 일본인 아내, 두 아들과 함께 기거했던 집을 서귀포시에서 인수해 기념관으로 단장하고 그 뒤편에 미술관을 세웠다. 궁핍한 피난민의 생활이었지만 가족과 함께였기에 제주에서 그려낸 이중섭의 그림들은 더욱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념관은 초가지붕의 제주 전통 가옥으로 그나마도 이중섭이 기거했던 곳은 달랑 방 한 칸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이중섭의 가족은 서귀포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작가는 그 짧은 시기를 지상 낙원으로 표현해냈다. 툇마루에 앉아 굴곡진 작가의 삶을 되짚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다. 돌담을 따라 야트막한 언덕 위의 이중섭 미술관으로 들어가면 상설전시실에서는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기획전시실에는 이중섭과 가깝게 지냈던 벗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 휴관 중인 이중섭 미술관 앞에서 [15:51]

 

▲ 이중섭 거리에 있는 이중섭 거주지 [15:54]

 

▲ 작가의 산책길 걷기를 마치고 서귀포성당에 귀환 [15:58]


16:44   낮잠을 자고 난 아이들이 거실로 나왔다. 두 손녀를 보면서 요즘 젊은이들의 삶의 모습이 우리 때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일단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결혼을 하더라도 서른을 넘기는 것은 물론 마흔 가까이 되어서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또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들이 꽤 많다. 설사 아이를 낳는다 하더라도 하나 아니면 둘인데 딸 아들 구별하지 않는다. 내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와 다르지 않다. 정말 격세지감이다.


▲ 윤솔이 [16:44]

 

▲ 주방에서는 저녁 준비 중 [16:47]

 

▲ 윤솔이 [16:56]

 

▲ 진솔이 [17:03]

 

▲ 윤솔이 [17:38]

 

▲ 윤솔이 [17:38]

 

▲ 진솔이 [19:38]

 

▲ 진솔이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