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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불교성지 순례길

2020.10.20. [불교성지 순례길 5] 지계의 길

by 사천거사 2020. 11. 2.

제주 불교성지 순례길 / 지계의 길

 

  일시: 2020년 10월 20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불교성지순례길 / 지계의 길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코스: 관음정사 → 오라초등학교  오라올레 → 도륜정사 → 구암굴사 → 소산오름  관음사

 ◈ 거리: 16.3km

 ◈ 시간: 4시간 21분 


 

 

 


07:19  제주도에 온 지 엿새 째 되는 날, 아내가 아들 내외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제주 불교성지 순례길 중에서 지계의 길을 걷기 위해 아파트를 나섰다. 지계의 길은 제주시 연동에 있는 관음정사에서 시작해 아라일동에 있는 관음사에서 끝이 나는 거리 14.2km의 순례길이다. 강정동 아파트 출발, 서귀포버스터미널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7시 38분에 출발하는 제주시행 181번 급행버스에 몸을 실었다.

 

동광환승정류장을 경유하는 버스에서 한 시간 가까이 시간을 보낸 후 신제주로터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차도를 따라 오늘 걸을 순례길의 출발지인 관음정사를 향해 걸어간다. 맑은 공기가 콧속을 파고드는 기분 좋은 아침, 파란 하늘에는 하얀 솜뭉치 같은 구름이 아주 천천히 떠가고 있다. 관음정사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갔다. 부처님은 보이지 않지만 대웅보전 앞에서 간단히 예를 올린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한라산과 고근산 정상부가 보인다 [07:19]

 

▲ 서귀포버스터미널에서 7시 38분에 출발하는 181번 급행버스 승차 [07:32]

 

▲ 신제주로터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08:36]

 

▲ 마리나사거리 [08:44]

 

▲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참 보기에 좋다 [08:46]

 

▲ 관음정사 표지석 [08:51]

 

▲ 한라산 관음정사 일주문 [08:53]

 

▲ 관음정사 대웅보전 [08:55]


08:57  관음정사 앞에 있는 지계의 길 안내도를 살펴본 후 본격적인 순례길 걷기에 나섰다. 오늘 걸을 순례길 코스에서는 순전히 표지기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데, 적재적소에 표지기를 매달아놓아 실제로 순전히 표지기만 보고 걸었다. 오라 지석묘와 오라초등학교를 지나고 토천을 건너 한천 쪽으로 걸어간다. 하늘에 낮게 떠 있는 구름들은 곧 땅에라도 내려앉을 기세다.


▲ 관음정사 앞에 서 있는 지계의 길 안내도 [08:57]

 

▲ 장화로 만든 화단 [09:05]

 

▲ 오라 지석묘 1호 안내문 [09:15]

 

▲ 오라 지석묘: 지석묘는 고인돌을 말한다 [09:16]

 

▲ 오라초등학교 옆을 통과 [09:24]

 

▲ 토천을 건너간다 [09:28]

 

▲ 하얀 구름이 떠 있는 풍경 [09:30]

 

▲ 구름이 곧 땅에 내려앉을 것만 같다 [09:31]


09:33  차도를 건너 오라올레가 시작되는 고지교 앞에 도착했다. 순례길은 이곳에서부터 방선문 근처까지 오라올레를 따라 계속 이어진다. 방선문 가는 숲길이라고도 불리는 오라올레는 아름다운 한천을 따라 걷는 둘레길이다. 표지석을 지나자 절로 가는 길 표지판이 나타나고 순례길은 한천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숲길로 이어졌다.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는 걷기 좋은 길이다.


한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산 백록담에서 발원하여 용연으로 흐르는 하천. 한라산 정상에서 발원하여 용연으로 흐르는 한천의 상류 탐라계곡 일대에서 용출하는 용진각 물, 용진굴 물은 한라산 고지대의 대표적인 용천수이다. 한천의 상류 탐라계곡을 흐르면서 급경사의 하천을 극복하기 위하여 용암 폭포들이 발달해 있다. 특히 이끼폭포와 비단폭포는 장관이다. 방선문계곡의 용암교 구조는 용암류의 판상절리면이 하상을 흐르는 유수 작용에 의하여 차별 침식을 받은 결과이다. 한천은 영주십경 중 영구춘화의 방선문계곡과, 하천 하구에 용연야범의 풍류를 간직한 하천이다.

조면암 및 조면암질 안산암 분포 지역의 하천 양쪽 벽은 기암, 주상절리로 된 깊은 협곡을 이루며 그 절벽은 상록수림으로 덮여 남국적인 경관을 자아낸다. 하천 바닥에는 단층, 풍화혈, 기암 등 기기묘묘한 모양의 암반들이 산재해 있다. 장마철 때나 하천의 구실을 하나 그 외는 물이 땅으로 스며들어 적다. 제주시의 서쪽 중심지를 남북으로 흐르면서 오등동의 하천변에 오등봉공원이 형성되어 주민의 쉼터가 되며, 주변에는 제주종합경기장, 시외버스터미널 등이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향토문화전자대전


▲ 면암유배길 안내도: 나중에 한번 걸어볼 예정 [09:33]

 

▲ 오라 올레 안내판 [09:33]

 

▲ 오라올레 방선문 가는 숲길 표지석 [09:33]

 

▲ 제주 불교성지 순례길 절로 가는 길 표지판 [09:34]

 

▲ 전설이 깃들어 있는 종감석 안내문 [09:34]

 

▲ 고지교 오른쪽 한천 바닥에 자리하고 있는 종감석 [09:34]

 

절로 가는 길 표지기 [09:35]

 

▲ 고지1교 아래를 통과 [09:36]

 

▲ 창꼼소 안내문 [09:38]

 

▲ 물이 흐르지 않는 한천 [09:39]

 

▲ 오라올레의 정비가 아주 잘 되어 있다  [09:42]


09:43  신선과 선녀가 양쪽에 자리하고 있는 벤치, 조금 유치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 재미있다는 생각도 든다. 길 왼쪽으로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한천의 명소들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자주 보인다. 한천은 한라산 백록담에서 발원해 탐라계곡과 용연을 거쳐 용두암 오른쪽 바다로 흘러드는 긴 하천이다. 연북2교 아래를 지나 계속 걸어간다. 


▲ 신선과 선녀가 지켜주는 벤치 [09:43]

 

▲ 다람쥐궤 안내문 [09:44]

 

▲ 걷기 좋은 오라올레 [09:46]

 

▲ 판관소 안내문 [09:47]

 

▲ 연북2교 아래를 통과 [09:51]

 

▲ 연북로 갈림길 지점 [09:52]

 

▲ 애기소 안내문 [09:54]

 

▲ 물이 고여 있는 애기소 [09:54]

 

▲ 깅이소 안내문 [09:56]

 

▲ 걷기 좋은 오라올레 [09:58]


10:04  길 오른쪽에 마련되어 있는 작은 무대 하나, 신선을 찾아가는 재능기부 버스킹 장소란다. 매주 일요일 10시에서 40분 동안 오카리나, 하모니카, 기타 연주 공연을 하는 모양이다.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어 카메라를 들이대었는 데도 빤히 쳐다보기만 한다. 고놈 참, 신통하네. 한북교 아래를 지난 후 바닥을 덮고 있는 울퉁불퉁한 암반 위를 걸어 한천을 건너갔다. 


▲ 길 옆에 마련되어 있는 재능기부 버스킹 무대 [10:04]

 

▲ 무대 옆에 전시되어 있는 방선문 암각 사진 [10:05]

 

▲ 등영구 암각 사진 [10:05]

 

▲ 길 오른쪽 제주아트센터 건물 [10:07]

 

▲ 오라올레를 걷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10:10]

 

▲ 카메라를 들이대어도 날아가지 않는 새 [10:11]

 

▲ 물이 고여 있는 한천 [10:20]

 

▲ 한북교 아래를 통과 [10:24]

 

▲ 한천을 건너간다 [10:26]


10:27  고지교에서 이곳까지 3km를 걸어왔다. 이제부터는 한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을 걸어간다. 10분 후, 다리 아래를 통과하자 갈림길 지점이다. 왼쪽은 순례길이고 오른쪽은 방선문으로 가는 길이다. 순례길 코스는 아니지만 방선문에 한번 가봐? 가봐. 한천을 건너면서 만난 안내판 하나, 제주 방선문 출입통제 안내. 발걸음을 돌렸다. 다시 갈림길 지점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순례길을 따라 걸어간다.


▲ 여기서부터 한천 왼쪽을 따라 진행 [10:27]

 

▲ 오른쪽 한천 바닥 모습 [10:28]

 

▲ 가카원이 안내문 [10:30]

 

▲ 다리 아래를 통과 [10:36]


방선문


오등동과 오라2동의 경계 지점인 내(한내)에 있는 바위로 바위가 문처럼 뚫려있어 사람이 지나다니게 되어 있다. 예로부터 들렁궤라고 하였는데, 들렁궤는 구멍이 뚫려서 들린 바위라는 뜻을 가진 제주어이다. 한자 차용 표기로는 거암곡(擧巖谷)[俗名 들엄괴] 또는 등영구(登瀛邱) 등으로 표기하였다. 이 곳을 방선문 또는 방선루라고도 하는데, 이는 근래에 붙인 것이다. 방선문은 한자 뜻 그대로 선녀들이 찾아서 노는 문이라는 데서 붙인 것이다.

기암괴석이 골짜기 양쪽에 우뚝 솟아 있어 마치 병풍같이 둘려져 있고, 두 줄기의 냇물이 합치는 곳에 깎아 세운 듯한 돌문이 있다. 봄이면 방선문 계곡은 진달래꽃과 철쭉꽃이 만발한다. 제주 10경 중에 하나인 영구춘화에 해당하는 곳으로, 이 일대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다 바위에 새긴 마애명이 한 50여 군데에 있다. 신제주 도청 로터리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1.5㎞ 가면 오라2동의 정실마을에 다다르는데, 여기서 다시 20분쯤 가면 방선문 입구에 도달한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려면 정실 방면이고, 중심가에서는 약 30~40분 정도 소요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향토문화전자대전


▲ 방선문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0:39]

 

▲ 한천을 건너간다 [10:43]

 

▲ 방선문 출입통제 안내문 [10:44]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0:47]

 

▲ 방선문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지계의 길 안내도 [10:48]


10:52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향연을 벌이고 있다. 하늘 아래 바닥에는 메밀꽃이 하얗게 피어 있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녹색의 메밀밭, 하얀 메밀꽃, 녹색의 나무들이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렸다. 오직 자연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다시 길을 이어가니, 이번에는 길 옆에서 꽃잔치가 벌어졌다. 화려한 색깔의 꽃들이 연신 모습을 드러낸다.


▲ 하늘에 펼쳐진 구름의 향연 [10:52]

 

하늘에 펼쳐진 구름의 향연 [10:52]

 

▲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메밀꽃 [10:53]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메밀꽃 [10:55]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메밀꽃 [10:56]

 

▲ 하늘에 펼쳐진 구름의 향연 [10:57]

 

▲ 환삼덩굴에 뒤덮인 지계의 길 안내도 [11:01]

 

▲ 원산지가 일본인 청화쑥부쟁이 [11:06]

 

▲ 나비바늘꽃을 닮기는 했는데... [11:07]

 

▲ 불꽃맨드라미가 불타 오르네 [11:08]


11:10  관음사 5.4km 전 지점을 지났다. 아직도 갈 길이 머네. 제주대 사거리로 이어지는 차도 갓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30분 남짓 차도 갓길을 걸은 후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마을길에 들어섰다. 한적한 마을길 끝에서 도륜정사와 구암굴사를 만나고 순례길은 소산오름을 넘어가는 산길로 이어졌다. 길이 말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법 뚜렷한 편이어서 걷는데 큰 문제는 없다.


▲ 절로 가는 길 표지판: 관음사까지 남은 거리는 5.4km [11:10]

 

▲ 오등상동복지회관 버스정류장 [11:23]

 

▲ 차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마을길에 진입 [11:31]

 

▲ 편백나무 군락지 [11:40]

 

▲ 길 오른쪽에 있는 도륜정사 [11:43]

 

▲ 구암굴사 표지석 [11:45]

 

▲ 구암굴사 앞에 서 있는 지계의 길 안내도 [11:46]

 

▲ 소산오름으로 가는 길 [11:50]


천남성

 

본래 천남성은 남쪽에 뜨는 별을 뜻하는데, 식물에도 있다. 천남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 식물의 성질이 양기가 강해 별 중 가장 양기가 강한 천남성을 빗대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옛 책에는 호장(虎掌)이라고 소개했는데, 크고 둥근 덩이줄기 주변에 구형의 곁눈이 있는 것이 마치 호랑이 발바닥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뱀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사두화’라고도 했다.

 

천남성은 특히 옛날에 사약으로 사용되었다. 조선의 사악한 여인 장희빈에게 내린 사약이 바로 천남성 뿌리의 가루이다. 이렇듯 유독한 식물이지만 잘 사용하면 약으로도 쓰인다. 특히 밀가루 반죽과 섞어 수제비를 만들어 먹으면 담에 결렸을 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출처: 야생화 백과사전


▲ 독성이 강한 천남성 열매 [11:51]

 

▲ 소산오름에서 내려가는 길 [12:00]


12:02  아라동 역사문화 탐방로 종합안내도가 서 있는 도로변에 도착했다. 잠시 차도를 따라가던 순례길은 도로 왼쪽으로 갈라지는 삼의악 트레킹 코스와 함께 하다가 삼의악 정상 갈림길 지점에서 오른쪽 노루물 가는 길로 이어진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길, 이곳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빛으로 변한 나무들이 종종 보이기 시작한다. 


▲ 아라동 역사문화 탐방로 종합안내도 [12:02]

 

▲ 지계의 길 안내도 [12:03]

 

▲ 1117번 도로를 따라 진행 [12:05]

 

▲ 1117번 도로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진입 [12:08]

 

▲ 아라 삼의악 트레킹 코스 안내도 [12:10]

 

▲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길 [12:12]

 

▲ 삼의악 갈림길 지점: 노루물 쪽으로 진행 [12:15]

 

▲ 오르막 나무 계단길 [12:19]

 

▲ 노루물 표지판 [12:28]

 

▲ 다시 나타난 오르막 나무 계단길 [12:30]


12:32  순례길이 하천 쪽으로 내려가더니 하천 왼쪽을 따라 이어진다. 정비를 하지 않은 탓에 길 상태가 엉망이다. 한라산의 신령이 서려 있다는 신령바위를 지나면서 길이 좋아졌다. 잠시 후 물이 흐르지 않는 하천을 건너 표지기를 따라 걸어가자 관음사로 이어지는 널찍한 길이 나타났다. 관음사 경내에 도착하는 것으로 지계의 길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이어서 관음사에서 시작되는 인욕의 길 일부를 걷기 위해 경내에 있는 벤치에 앉아 빵과 와플, 감귤로 점심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 하천 옆으로 내려왔다 [12:32]

 

▲ 가을빛을 담뿍 안고 있는 나무들 [12:36]

 

▲ 하천 왼쪽을 따라 진행 [12:39]

 

▲ 신령바위 안내판 [12:39]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2:44]

 

▲ 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12:51]

 

▲ 물이 흐르지 않는 하천을 건너간다 [12:54]

 

▲ 관음사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인다 [13:59]

 

지계의 길 종착지인 관음사에 도착 [13:01]

 

▲ 관음사 경내에 있는 벤치에서 점심: 빵, 와플, 감귤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