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불교성지 순례길 / 보시의 길(2)
◈ 일시: 2020년 10월 18일 일요일 / 맑음
◈ 장소: 불교성지순례길 / 보시의 길(2)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코스: 대원암 → 장안사 → 용화사 → 사라사 → 보림사 → 원명선원 → 원당사 → 불탑사
◈ 거리: 27.1km
◈ 시간: 6시간 27분
07:58 제주도 여행 나흘 째, 오늘은 2019년 5월에 제주 불교성지 순례길 중 보시의 길을 걸으면서 남겨두었던 나머지 구간을 걸어볼 요량으로 강정동 아파트를 나섰다. 서귀포버스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는 182번 급행버스에 몸을 실었다. 한라산 산행 들머리가 있는 성판악이 가까워지자 도로변에 세워 놓은 차량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백록담 가는 길 엄청 붐비겠네.
182번 버스 종점인 제주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하차, 터미널 안에 있는 정류장에서 일주서로를 따라 서귀포로 가는 202번 버스에 올랐다. 제주도는 시내버스 체계가 워낙 잘 되어 있어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어디라도 쉽게 갈 수 있다. 외도초등학교 정류장에서 내려 오늘 걸을 순례길의 시작점인 대원함을 향해 걸어간다. 오늘은 날이 좋아 멋진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한라산과 고근산 정상부가 보인다 [07:58]
▲ 길 왼쪽 도로연표 [08:13]
▲ 서귀포버스터미널 [08:14]
▲ 올레길 7-1코스 시작점인 서귀포버스터미널 [08:15]
▲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조형물 [08:19]
▲ 182번 급행버스에 승차: 8시 37분 출발 [08:32]
▲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하차 [09:49]
▲ 10시 15분에 출발하는 202번 버스 승차 [10:05]
▲ 외도초등학교 정류장에서 하차 [10:31]
▲ 도로 끝으로 대원암 절집이 보인다 [10:36]
10:37 보시의 길 나머지 구간이 시작되는 대원암에 도착했다. 2019년 5월 10일, 순례길 걷기를 이곳에서 마칠 때에는 그냥 건성으로 보면서 지나쳤던 곳인데 오늘은 이곳이 출발지점이니 자세히 살펴보는 게 예의일 것 같다. 대원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으로 세계 유일의 해수 관세음보살 상주도량이라고 한다. 대원암에는 산신령도 있고 용왕도 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순례길 걷기에 들어가 볼까. 외도교를 건너면서 올레길 17코스와 만났다. 오늘 걷는 순례길은 구간 대부분이 올레길과 함께 간다.
▲ 해수석상고불 대원암 표지석 [10:37]
▲ 대원암 법당 내부 모습 [10:38]
▲ 대원암 산신령 [10:38]
▲ 대원암 해수관세음보살 와불 [10:39]
▲ 대원암 용왕 [10:39]
▲ 대원암 관음전 [10:40]
▲ 전봇대에 부착되어 있는 순례길 표지판 [10:41]
▲ 외도교 앞에 서 있는 외도물길 20리 이정표 [10:43]
▲ 외도교를 건너면 만나는 조형물 [10:46]
내도동 알작지왓
내도동 알작지왓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내도동 533-3지선 공유수면에 있다. 2013년 11월 15일 제주특별자치도의 향토유산 제4호로 지정되었다. 몽돌(모가 나지 않은 둥근돌)로 이루어진 해변으로 제주에서 유일하게 자갈로 이루어진 지역임. 독특한 경관적 가치와 외도동 일대의 지질학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곳이며, 이곳에 분포하는 자갈돌은 흐르는 물의 높은 유속 에너지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는 과거 50만 년 전 외도동 일대에 현재보다 더 규모가 큰 하천이 존재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 내도동 알작지왓 안내문 [10:49]
10:55 길 왼쪽으로 펼쳐져 있는 바닷가 바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사실, 제주도는 낚시의 천국이다. 문화재 지역이나 군사지역을 제외하고는 어디에서도 낚시를 할 수 있다. 해변도로를 따라 이호테우 해수욕장까지 가는 길, 오늘은 날이 너무 좋아 하늘과 바다가 모두 파란색이다. 여름철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을 이호테우 해수욕장은 비수기를 맞아 썰렁하다. 그래도 괜찮다. 물에 들어가지 않으면 어떤가, 그냥 바다를 바라만 보아도 좋은데.
▲ 바닷가 바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10:55]
내도동 방사탑
내도동 방사탑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내도동 514-1에 있는 내도동 방사탑이다. 2013년 12월 27일 제주특별자치도의 향토유산 제10호로 지정되었다. 옛날부터 마을에 불행한 일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탑을 쌓아 미연에 방지한 내도동 방사탑은 점점 무너져 내리는 현상이 있으나 기존에 있었던 6기 중 대부분 소실되었고, 원형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1기에 불과하다. 해양민속자료로써의 가치가 높다.
▲ 내도동 방사탑 [10:55]
▲ 해안도로를 따라 진행 [10:57]
▲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10:58]
이호테우해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호동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제주 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7㎞ 지점에 있어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이다. 백사장 길이는 약 250m, 폭은 120m이며, 검은색을 띠는 모래와 자갈로 덮여 있고, 경사가 완만하며 조수의 차가 심하다. 해수욕장 길목에는 아카시 숲이 우거져 있고, 모래사장 뒤에는 소나무 숲이 형성되어 있다. 제주도의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규모는 그리 큰 편이 아니지만, 시내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특히 밤에는 제주 시내의 야경을 볼 수 있어 밤 정취를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모살치가 유명하여 낚시하는 사람들도 많이 모여든다. 막 낚아 올린 생선으로 회를 만들어 파는 횟집도 여럿 있다. 이곳에서는 배를 빌려 낚시를 할 수도 있고 방파제에서 릴낚시도 즐길 수 있다. 편의시설은 야영장을 비롯하여 전망휴게소, 주차장, 탈의실 등 고루 잘 갖추어져 있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로 20여 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제주공항에서 서회선 일주도로로 약 5.5㎞ 거리에 있다. 해수욕장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연대, 월대, 항몽유적지, 충혼사, 용두암, 삼성혈 등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 이오테우 해변 방문을 환영합니다 [11:04]
▲ 이오테우 해변 현사포구 [11:06]
▲ 이호테우 해수욕장 [11:10]
▲ 이호동 쌍원담 유래 안내문 [11:18]
▲ 붉은왕돌 할망당 안내문 [11:27]
▲ 바다 건너로 보이는 도두추억에거리 [11:28]
11:31 도두추억애거리에 들어섰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 예전 우리가 어렸을 적에 즐겨했던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딱지치기, 말뚝박기 등을 조형물로 재현해 놓은 거리였다. 물고기 뼈다귀 모양의 다리가 있는 도두항을 거쳐 도두봉 정상으로 올라간다. 도두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정상부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뭐지?
도두봉 키세스 존, 최근 제주의 포토 존 명소로 인기가 높은 곳이라고 한다. 키세스? 초콜릿 브랜드에서 본 것 같은데... 그랬다. 허쉬 키세스(Hershey's Kisses)는 허쉬 회사가 제조하는 초콜릿 브랜드이다. 보통 아래가 평평한 눈물방울 모양인데, 도두봉 정상부에 그런 모양의 포토 존이 있어 도두봉 키세스 존이라는 이름을 붙였단다. 기발하네. 어쨌든 인생 샷을 남기려고 길게 줄을 설 정도니 인기가 있는 명소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 도두추억애거리 입구에 서 있는 시비 [11:31]
▲ 야자수 삼형제 [11:31]
▲ 도두추억애거리에 있는 조형물 [11:32]
▲ 아이들이 말뚝박기 놀이를 하고 있다 [11:35]
▲ 도두항에 있는 물고기 뼈다귀 다리 [11:38]
▲ 다리 위에서 바라본 도두항 [11:40]
▲ 도두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11:44]
▲ 도두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바라본 도두항 [11:47]
▲ 도두봉 키세스 존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 [11:51]
▲ 도원봉수대터 안내문 [11:51]
11:52 도두봉 정상에서 장안사로 내려가는 길,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내려다보인다. 제주공항은 규모가 작은 공항이지만 항공기 이착륙이 많기로 이름이 나 있는 공항이라고 한다. 도두봉 아래에 있는 장안사에서 올레길 17코스와 헤어진 후 바닷가 쪽으로 내려갔다.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용담해안도로를 따라 잠시 걸은 후 올레길과 다시 만났다.
▲ 도두봉을 내려가며 바라본 제주국제공항 [11:52]
▲ 장안사 대웅보전 [11:56]
▲ 섬머리 도두봉공원 안내도 [11:57]
▲ 일본군 갱도 진지 [12:02]
▲ 용담해안도로에 들어서면서 만난 조형물 [12:05]
▲ 올레길 17코스와 다시 만나는 지점 [12:11]
▲ 도두사수항 선착장 [12:14]
▲ 도두사수항에 있는 조형물 [12:16]
▲ 용담서해안로 방사탑 [12:26]
▲ 용담서해안로 방사탑 안내문 [12:26]
12:29 어영소공원에 들어서면서 조형물을 만났다. 모양이 조금 그렇고 그런데 이름이 로렐라이 요정상이라네. 잠시 후 어영공원에 도착해 벤치에 앉아 빵과 감귤로 점심을 먹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다시 해변을 따라 걸어간다. 전봇대에 매달린 올레길 표지기와 순례길 표지기가 나란히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잠시 후 제주도의 명물 용두암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영소공원
제주도 용두암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용담 해안도로를 따라 길게 만들어진 공원이다. 야간에 각종 조명시설로 야간 공원으로 유명하다. 특히, 해 진 저녁, 맞은편에 있는 카페, 레스토랑, 식당에서 어영소공원의 야경을 감상하기 좋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또한, 제주 올레 17코스 도중에 자리한 공원으로 올레꾼들의 발걸음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일몰 이후뿐만 아니라 낮에도 탁 트인 전경과 바로 눈 앞에 펼쳐진 바다,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사람들을 붙잡는다. 어영소공원에서는 시원한 풍경과 함께 운치 있는 시도 즐길 수 있다.
공원에 설치된 벤치와 바다 쪽의 방호벽에 유명인들의 시가 이어져 있으며 시와 함께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벽화들도 그려져 있다. 또한, 방호벽 위로 60cm 크기의 어패류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이것 또한 볼거리이다. 어영소공원에서는 특이 '로렐라이 요정상'이 눈에 띈다. 독일의 로렐라이시와 제주시가 우정의 상징으로 각각 '로렐라이 요정상'과 '돌하르방'을 교환하여 이곳에 세워졌다고 한다.
▲ 어영소공원에 있는 로렐라이 요정상 [12:29]
▲ 어영소공원에 있는 조형물 [12:32]
▲ 어영공원에 도착 [12:41]
▲ 빵과 감귤로 점심 [12:42]
▲ 점심 먹고 출발 [12:54]
▲ 올레길 17코스와 함께 가는 길 [12:58]
▲ 용담포구 선착장 [13:02]
▲ 문주란 군락지 [13:09]
▲ 정면으로 용두암이 보인다 [13:15]
13:17 용두암은 높이 10m의 용의 머리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이다. 예전에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오면 꼭 들르는 곳이었는데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코로나19 때문에 수학여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라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 용연 위에 놓인 구름다리를 건너 용화사로 간다. 용화사에는 제주성을 수호했다는 미륵 서자복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용두암 표지석 [13:17]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용두암 [13:18]
▲ 용연 위에 놓인 구름다리 [13:21]
▲ 용이 놀았다는 연못인 용연 [13:21]
▲ 용화사 가는 길 표지판 [13:24]
서자복
용화사 안에 자리하고 있는 미륵으로, 옛날 제주성의 서쪽에서 성 안을 수호하는 기능을 하였다 한다. ‘자복신(재물과 복의 신)’, ‘자복미륵’, ‘미륵불’, ‘큰 어른’이라 불리며, 신장 273㎝, 얼굴 길이 135㎝, 아랫몸 둘레 315㎝의 크기인데, 높이 66㎝의 받침돌 위에 서 있다. 돌하르방과 같은 형태의 돌모자를 쓰고 있으며, 인자하게 내려다보는 눈, 우뚝한 코, 지그시 다문 입, 커다란 귀 등에서 자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곁에는 높이 75㎝, 둘레 100㎝가 되는 남근을 상징하는 동자상이 서 있는데, 여기에 걸터앉아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고 있다. 매년 음력 2월 15일과 11월 15일이면 미륵을 위한 불공이 법당 안에서 행하여진다. 정확한 제작시기는 알 수 없지만 고려시대로 추정하며, 고을을 수호하고 아들 낳기를 바라는 민간신앙과 불교의 결합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 서자복 안내문 [13:25]
▲ 제주성을 수호했다는 서자복 [13:25]
▲ 용화사 대웅전 [13:25]
▲ 해변 산책로 [13:35]
▲ 라마다 프라자 호텔 [13:36]
13:37 파도를 막기 위해 쌓아놓은 테드라 포드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제주는 낚시의 천국이다. 제주항으로 흘러 들어가는 산지천 위에 놓인 용진교를 건너면서 제주 원도심에서 시작해 조천만세동산에서 끝이 나는 올레길 18코스와 만났다. 올레길 18코스는 2018년 7월에 걸은 적이 있다. 건업동 벽화길을 거쳐 제주항에서 사라봉으로 올라간다.
▲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 [13:37]
▲ 제주항 방파제 [13:46]
▲ 제주항 선착장 [13:56]
▲ 건업동 마을 안내판 [14:10]
▲ 건업동 벽화길 [14:14]
▲ 건업동 벽화길 벽화 [14:16]
▲ 올레길과 함께 가는 순례길 [14:18]
▲ 건업동 벽화길 안내판 [14:21]
▲ 사라봉 공원 안내도 [14:22]
▲ 사라봉을 오르다 바라본 제주항 [14:26]
14:27 사라봉 아래에 있는 산지등대에 들렀다. 산지등대 전망대에서는 제주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예전에 직접 차를 배에 싣고 올 때 여러 번 들렀던 제주항,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규모가 작은 사라사에 들른 후 올레길과 헤어져 보림사 쪽으로 내려간다. 사라봉 일대는 사라봉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오늘 휴일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오가고 있었다.
▲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 16경 안내도 [14:27]
▲ 사라봉에 있는 산지등대 [14:28]
▲ 산지등대에서 바라본 제주외항 [14:29]
▲ 산지등대에서 바라본 제주항 [14:29]
▲ 사라사 표지석 [14:30]
▲ 사라사 대웅전 [14:31]
▲ 사라사 앞에 서 있는 보시의 길 안내도 [14:33]
▲ 별도봉 장수 산책로 안내판 [14:37]
▲ 보림사 대웅전 [14:41]
▲ 보림사 대범종 투시도 [14:42]
14:54 국립제주박물관 앞을 지나고 화북천 위에 놓인 별도교를 건너 원명선원으로 간다. 원명선원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말사로서 제주시 화북1동에 자리한다. 직접 찾아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큰 절이었다. 원명선원에서 나오는 길을 잘 몰라 오현고등학교를 거치게 되었다. 사립인 오현고등학교는 예전에 제주의 명문고등학교로 이름을 날렸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올레길 18코스를 따라 43유적지가 있는 곤을동을 지나간다.
▲ 제주국립박물관 정문 [14:54]
▲ 물이 조금 고여 있는 화북천 [14:59]
▲ 원명선원 표지석 [15:00]
원명선원 석조여래좌상
2008년 12월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자료 제9호로 지정되었다. 응회암으로 조성한 석조 불상으로 조선시대 후기인 18세기에 제작했다. 좌상 형태의 불상으로 몸에 비해 머리가 큰 편이며,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당당한 느낌을 준다. 나발(螺髮)을 제외하고는 온통 금빛으로 칠했다. 현재 불상 밑을 받치던 대좌가 사라진 상태이다. 18세기 불상 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여래좌상으로 조선시대 후기 불상의 대부분이 목조 불상인 점을 감안할 때 보기 드문 석조 불상이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원명선원 석조여래좌상 안내문 [15:03]
▲ 원명선원 대웅보전 [15:05]
▲ 제주 오현고등학교 교문 [15:11]
▲ 화북동 문화유적 탐방 안내도 [15:19]
▲ 43유적지 곤을동 표지석 [15:22]
▲ 돌과 나무 그리고 오름올레 [15:24]
▲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에 나왔다네 [15:24]
15:30 제주외항 선착장으로 선박을 안내하는 등대가 보인다. 등대는 빨간색과 하얀색이 있는데 빨간색 등대 왼쪽, 하얀색 등대 오른쪽으로 입항해야 한다. 화북포구에 있는 용천수 큰짓물이 보인다. 용천수는 빗물이 지하로 스며든 후에 대수층(帶水層)을 따라 흐르다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나는 물을 말하는데, 제주도의 모든 마을은 이 용천수를 중심으로 해서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바다와 인접한 곳에서 지하수가 솟아 난다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 제주외항 등대가 보이는 풍경 [15:30]
▲ 화북포구 선착장 [15:37]
▲ 화북포구에 있는 용천수 큰짓물 [15:38]
해신사(海神祠)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22호. 조선시대 제주의 관헌에서 해상의 안전운항을 기원하던 사당으로 화북동 선창 곁에 있다. 화북동 선창은 조선시대 제주목의 관문인 선창으로 이용되어 모든 관원이 본토와 내왕할 때 이곳을 거쳤으므로 여기에 세워진 것이다.
제주도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어서 본토와 내왕할 때 해상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어서 해신제를 지낸 역사는 매우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1792년(정조 16) 제주에 큰 흉년이 들어 목사 이철운(李喆運)이 조정에 구휼(救恤: 나라에서 물품을 베풀어 백성의 곤궁을 구레함)을 요청하자, 곡물을 나르기 위하여 어리(중앙 관리)를 보내면 민폐가 될 것이니 수령 가운데 수송할 사람을 정하여 운송하라 하고 해신제 제문을 지어 보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때 이미 관헌에서 해신제를 지내 왔음을 알 수 있다.
해신사는 1820년(순조 20) 목사 한상묵(韓象默)이 처음 세운 것으로, 1841년(헌종 7) 방어사 이원조(李源祚)가 건물을 중수하고, 1849년 방어사 장인식(張寅植)이 ‘해신지위(海神之位)’라는 위패를 돌에 새겨 안치하였다. 해마다 정월 보름과 선박이 출범하기 전에 관헌에서 해신제를 지내어 해상의 안전을 기원하여 왔는데, 민족항일기초에 관헌의 제의가 폐지되었다.
현재의 사당 건물은 1975년에 지금의 자리에 옮겨 세운 것으로 건물의 넓이는 1칸이며, 지붕은 한식 기와로 덮고, 바닥은 강화다짐을 하였다. 현재 해신제는 민간의 개별제의로 되어 매년 음력 섣달그믐, 7월 백중날, 8월 14일에 화북동 어부들이 각각 제물을 따로 차려와서 진설하고 해상안전과 풍어를 기원하고 있다. 한편, 무속에서는 여기의 신을 ‘금돈지 해신영감님·해신부인님’이라 하여 해상안전을 수호하는 신으로 위하기도 한다.
▲ 해신사 안내문 [15:41]
▲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22호인 해신사 [15:41]
▲ 물에 반영된 건물 모습 [15:48]
▲ 용천수는 식수 외에 빨래나 목욕을 하는 데에도 사용되었다 [15:49]
▲ 억새 뒤로 보이는 원당봉 [15:52]
15:52 봉수대 역할을 했던 별도연대를 지나자 해안누리길 삼양역사올레길 안내판이 나타났다. 삼양역사올레길은 2018년 9월에 걸었던 길이다. 잠시 해안에서 벗어나 마을길을 걸은 후 법낭포구 앞에 있는 새각시물을 지나자 순례길의 종착지인 원당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름철에 사람들로 붐볐을 삼양 검은모래해변에 서너 명이 거니는 모습이 보인다. 여름이 갔어도 해변은 해변이다.
별도연대
연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정치나 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을 말한다. 봉수대와는 기능면에서 차이가 없으나 연대는 주로 구릉이나 해변지역에 설치되었고 봉수대는 산 정상에 설치하여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을 피워 신호를 보냈다. 제주시 화북동 동쪽 연대동산에 있는 별도연대는 화분진에 소속되었으며, 화북 대라고도 부른다. 현재 많이 허물어져 받침돌만이 불규칙하게 남아있다. 이곳 연대에는 장군 6명과 봉수군 12명이 배치되어 교대로 24시간 지켰으며, 동쪽으로 조천 연대, 서쪽으로 수근 연대와 신호를 주고받았다.
▲ 별도연대 안내문 [15:52]
▲ 봉수대 역할을 했던 별도연대 [15:53]
▲ 소박한 벽화 [15:54]
▲ 올레길 18코스와 함께 가는 순례길 [15:59]
▲ 해안누리길 삼양역사 올레길 안내판 [15:59]
▲ 벌낭포구 앞에 있는 새각시물 안내문 [16:05]
▲ 멀리 원당봉이 보인다 [16:07]
삼양 검은모래해변
예로부터 삼양해수욕장의 검은 모래에는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검은 모래로 찜질을 하면 신경성 질환, 비만증 치료, 관절염 등 성인병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고 민간에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삼양해수욕장은 7월 중순에서 9월 하순까지 모래찜질을 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또한 삼양해수욕장의 검은 모래는 입자가 고와 해수욕장으로도 인기가 좋으며, 모래찜질로 뜨겁게 달궈진 몸은 해변에서 솟는 차가운 용천수로 식힐 수 있다.
▲ 삼양 검은모래해변 [16:16]
▲ 삼양 검은모래해변: 여름철에는 해수욕장으로 이용 [16:18]
16:26 삼양동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오영호 시인의 삼양동 연가 시비에 들른 후 원당봉으로 올라간다. 원당봉에는 태고종 원당사, 천태종 문강사, 조계종 불탑사 등 종파가 서로 다른 3개의 사찰이 있으며 불탑사는 지금 걷고 있는 보시의 길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서귀포로 돌아갈 길이 멀어 예전에 들른 적이 있는 원당사는 생략하고 서로 이웃하고 있는 문강사와 불탑사만 들르는 것으로 불교성지 순례길 보시의 길 걷기를 마감했다.
서귀포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시간표 확인, 조천읍에 있는 환승정류장에서 5시 9분에 떠나는 101번 급행버스를 타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지금 시각이 4시 42분, 문제는 27분 만에 버스정류장까지 갈 수 있느냐이다. 그냥 걸어서는 안 될 것 같고 방법은? 뛰는 거다. 27km를 걸은 후에 뛰려니 그게 만만찮다. 인적을 찾아볼 수 없는 마을길을 뛰며 걸으며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보니 5시 3분이다. 잠시 숨을 고른 후 버스에 올라 서귀포로 돌아오는 것으로 제주 불교성지 순례길 보시의 길 두 번째 구간 걷기는 끝이 났다.
삼양동 연가
‘새벽 범종 소리에 눈 뜬 텃새들이/불탑사 5층 석탑 천년의 빛을 물고/원당봉 한 바퀴 돌아 삼양동 문을 열면/옛 마을 선각자들 화합의 손을 잡고/삼양의 깃발 올린 선주민 원형움집엔/넘쳐난 한라의 푸른 정기 거리마다 빛나네’(오영호의 시 ‘삼양동 연가’ 중)
삼양동 연가’는 삼양동의 상징인 원당봉, 불탑사 5층 석탑, 삼양해수욕장 등을 담은 시다. 사람향기 물씬 풍기는 마을이자, 사랑의 꿈과 낭만이 서려있는 마을인 삼양동에 대해 노래했다. 특히 시비는 오롯이 예술인의 재능기부로 제작돼 눈길을 끈다. 오 시인의 시를 비롯해 서예가 현병찬 선생이 글씨를, 김상현 조각가가 시비 디자인을 각각 맡아 완성했다.
▲ 오영호 시인이 삼양동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삼양동 연가 시비 [16:26]
▲ 태고종 원당사, 천태종 문강사, 조계종 불탑사 표지석 [16:37]
▲ 한국불교 태고종 원당사 대웅전 [16:41]
불탑사
불탑사는 제주시 삼양동에 위치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관음사의 말사이다. 불탑사는 해발 170.4m 원당봉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불탑사의 원찰인 원당사(元堂寺)는 원제국시대 제주도의 3대 사찰의 하나였다. 1948년에 발생한 제주4·3사건 당시 사찰 대부분이 파손되었으며 1953년에 재건했다. 이후 여러 차례의 보수·확장 작업을 거쳐 오늘에 이른다.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 요사채, 종각, 천왕문 등이 있으며 특히 이곳에 보존되어 있는 오층 석탑은 제주도 유일의 고려시대 석탑으로 1993년 11월 보물 제1187호로 지정되었다.
▲ 대한불교 조계종 불탑사 대웅전 [16:42]
제주 불탑사 오층석탑
보물 제1187호. 높이 4m. 오랫동안 쓰러져 있었던 것을 원래의 자리인 현재의 위치에 6·25 이후 복원하였다. 현재 석탑의 북쪽에 법당 자리가 남아 있는데 석탑을 복원한 뒤 초가집 법당을 지었다가 서쪽의 경내로 옮겨 오늘날의 법당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량을 이룩하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본래는 남향사찰로 석탑도 남쪽이 정면이었음을 알 수 있다.
▲ 보물 제1187호인 오층석탑 [16:42]
▲ 조천읍에 있는 신촌초등학교 버스정류장에서 101번 급행버스에 승차 [17:03]
▲ 서귀포 버스터미널에 도착 [18:18]
▲ 완전히 어두워진 아파트 놀이터에 도착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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