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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20.10.09. [충남山行記 148] 충남 천안 봉서산

by 사천거사 2020. 10. 12.

봉서산 산행기

일시: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 맑음

 장소: 봉서산 168m / 충남 천안

코스: 천안 성은교회 → 봉서정 → 봉서산  차도 → 자연생태 학습장 봉서정 

           성은교회 주차장

거리: 6.6km

◈ 시간: 2시간 8분 

회원: 아내와 함께  


 

 

 

 

 


09:30   오늘은 1446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74돌이 되는 한글날. 1926년 11월 4일 가갸날로 시작했다가 1940년 10월 9일에 명칭이 바뀐 한글날은, 1970년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었다가 1990년 국군의 날과 함께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그 후, 2006년 국경일로 재지정되었고 2013년에 법정공휴일로 재지정되었다. 간단히 말해서, 오늘 한글날은 법정공휴일이라는 사실.

 

산행을 가지 않는 금요일이니 아내와 함께 어디든지 다녀와야 하는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 찾아낸 곳은 천안시 서북구에 있는 봉서산, 청주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높이도 158m로 아주 양호하고 돌아오는 길에 병천에서 순댓국으로 점심을 먹으면 딱 좋은 일석삼조의 장소이다.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출발, 오창을 거쳐 산행 들머리가 있는 천안성은교회를 향해 달려갔다.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에 있는 천안성은교회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건물벽에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주차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아주 바람직한 정책이다. 교회 왼쪽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서서 5분 정도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봉서산 등산 안내도가 보이고 그 옆으로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널찍한 길은 산길이라기보다는 그냥 산책로였다.


▲ 청주 사천동 아파트 출발 [09:31]

 

▲ 천안성은교회 주차장에 주차 [10:37]

 

▲ 천안성은교회 비전 센터 [10:37]

 

▲ 교회 왼쪽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10:40]

 

▲ 금방 데크 계단을 만나게 된다 [10:41]

 

▲ 등산로 입구에 서 있는 봉서산 등산 안내도 [10:42]

 

▲ 야자매트 깔려 있는 널찍한 길 [10:43]

 

▲ 잠시 걸음을 멈추고 [10:43]

 

▲ 오르막 나무 계단길 [10:46]


10:47  봉서산 정상 1.4km 전 이정표를 만났다. 도심지에 있는 산이 다 그렇듯이 봉서산으로 올라오는 길도 여러 군데가 있다. 이곳은 산행 들머리에 봉서산 가는 길 표시는 안 되어 있는 게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일단 산길에 들어서면 갈림길 지점마다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도심지에 있는 산책로이니 사람들이 오죽 많이 오겠는가. 게다가 오늘은 쉬는 날이 아닌가. 넓은 산책로를 오가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쉼터용 팔각정자인 봉서정을 지나자 왼쪽으로 자연생태 학습장 표지판이 보였다. 오늘은 봉서산 정상에 들른 후 봉서산터널까지 내려갔다가 자연생태 학습장을 거쳐 다시 이곳으로 올라올 코스를 정해놓았다. 길 왼쪽에 남근석과 남근바위 안내문이 있어 잠깐 들렀다. 남근석 모양이 그저 그렇다. 남근석은 뭐니 뭐니 해도 제천 작은동산에 있는 게 크기로 보나 모양으로 보나 전국에서 으뜸이다.


▲ 봉서산 정상 1.4km 전 이정표 [10:47]

 

▲ 길 옆 공터에 설치되어 있는 운동기구 [10:48]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오르막길 [10:52]

 

▲ 봉서산 정상 900m 전 이정표 [10:55]

 

▲ 걷기 좋은 산책로 [10:59]

 

▲ 봉서산 정상 600m 전 이정표 [11:01]

 

▲ 쉼터용 팔각정자인 봉서정 [11:02]

 

▲ 길 왼쪽 자연생태 학습장 입구 [11:04]

 

▲ 봉서산 남근바위 안내문 [11:04]

 

▲ 남근석과 여근석 [11:05]


11:05  길 왼쪽에 있는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시합를 하는 사람들의 기합소리가 산길에 울려 퍼지고 있다. 아무렴, 건강하게 살려면 운동이 최고지. 봉서산 정상 100m 전 이정표를 지나자 팔각정자가 나오고 커다란 바위가 여러 개 모여 있는 곳 바로 위에서 봉서산 정상 표지석을 만났다. 해발 158m? 그래도 산은 산이다. 팔각정자에 올라 사과와 배를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봉서산터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배드민턴 코트에서 시합이 벌어졌다 [11:05]

 

▲ 봉서산 정상 100m 전 이정표 [11:09]

 

▲ 봉서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팔각정자 [11:11]


봉서산(鳳棲山)


봉서산은 서쪽 쌍용동에서 북쪽으로는 노태산, 남쪽으로는 월봉산까지 뻗쳐진 산으로 봉황이 깃들어 살았던 산이라 하여 봉서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봉서산은 천안 서부 지역의 유일한 녹지 지대로 산 전체가 자연공원으로 지정되어있으며, 대단위 아파트 밀집 지역과 인접하고 있다. 봉서산의 서쪽에는 천안시청과 천안시 종합 운동장이 자리 잡고 있다. 봉서산 동쪽은 서부대로가 관통하여 산자락이 잘려 나갔으며, 이로 인해 구간 공법에 따른 논란이 일었던 곳이다. 현재 잘려 나간 지역은 쌍용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2008년 산림청과의 협의와 ‘국민의 숲’ 지정 절차를 거쳐 총사업비 4억 원을 들여 봉서산 내 1만 8546㎡에 야생화와 조경수를 심고 편익 시설을 설치하여 자연 생태 학습장을 조성하였다. 이 자연 생태 학습장은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자연 학습 효과와 시민의 건강과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는 도심 생태 공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봉서산 동쪽 기슭에서 석기, 청동기 시대의 돌도끼 등이 출토되어 선사시대부터 인류의 정착 생활이 이루어졌음을 말해 주고 있다. 봉서산 쌍용공원 내에는 봉명동 북쪽 개목마을에 있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 놓은 큰 남근석과 천안의 에덴조경사에서 보관하던 것을 기증한 작은 여근석이 자리 잡고 있어 충청도의 중요한 민속문화 자료가 되고 있다.


▲ 해발 158m의 봉서산 정상에서 [11:13]

 

▲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바위에서 [11:14]

 

▲ 팔각정자에서 사과와 배를 먹으며 잠시 휴식 [11:16]

 

▲ 휴식 후 출발준비 중 [11:24]

 

▲ 좋은 글 [11:27]

 

▲ 그늘이 드리워진 내리막길 [11:30]

 

▲ 여기는 오르막길 [11:34]


11:37  왼쪽으로 가야 하는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는데 앞서 가던 아내가 말릴 틈도 없이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그쪽으로 가면 도로를 꽤 많이 걸어야 하는데... 에라 모르겠다 따라가자. 잠시 후 산길이 끝나면서 차도에 내려섰고 이제부터는 차도를 따라 진행하다 파크밸리 동일하이빌아파트 왼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길 왼쪽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포장도로가 눈에 들어왔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아까 내려올 때 놓쳤던 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전! 도로 왼쪽에 있는 불당농원 쉼터를 지나자 BOOKHOUSE라는 간판이 달린 건물이 나타났다. 뭐지? 들어가 보니 북 카페였다. 북 카페란 다양한 종류의 도서를 비치하여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해 두고 간단한 음료나 음식을 파는 가게를 말한다.

 

북 카페를 지나자 바로 길이 끊어졌다.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야 정규 산책로와 만나는데 철조망으로 막아놓았다. 그것 참,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난감하네. 이럴 때 나야 괜찮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따라온 아내에게는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조금 더 진행하다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자 울타리가 끝이 나면서 널찍한 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빙고!


▲ 갈림길 지점 이정표: 봉서산터널 쪽으로 가야 하는데 생태터널 쪽으로 갔다 [11:37]

 

▲ 수로 왼쪽을 따라 진행 [11:40]

 

▲ 차도 옆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11:42]

 

▲ 차도 왼쪽으로 갈라지는 마을길에 진입 [11:44]

 

▲ 길 왼쪽에 있는 불당농원 쉼터 [11:47]

 

▲ 길 왼쪽에 있는 BOOKHOUSE [11:48]

 

▲ BOOKHOUSE 내부 모습 [11:49]

 

▲ 없는 길을 만들어 가며 진행 [11:51]

 

▲ 언덕으로 올라오면 울타리를 벗어나는 지점 [11:54]


11:54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다시 정규 산길에 올라서서 야자매트가 깔린 편안한 길을 걷다 보니,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는 옛말이 생각났다. 잠시 후 산길에서 벗어나 차도에 내려섰는데, 걷는 거리를 조금 늘이기 위해 파크밸리 동일하이빌아파트 왼쪽을 따라 나 있는 도로를 이용해 자연생태 학습장 쪽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그런데 아파트 이름이 왜 이렇게 길어? 파크밸리 동일하이빌아파트, 한글을 사랑하자고 한글날을 국경일이자 법정공휴일로 정해 놓았는데 열두 글자 중에 우리말은 두 글자밖에 없네.

 

도로가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가는 산길이 갈라지고 있어 들어섰다. 어? 그네가 있네? 아내가 냉큼 올라앉는다. 나이는 들었어도 아직 마음은 청춘이다. 자연생태 학습장에는 산길로 올라가는 데크길이 세 군데나 나 있지만 나중에 서로 만나기 때문에 어느 길로 올라가도 상관이 없다. 올라가면서 보니, 이름은 자연생태 학습장이지만 무엇을 학습하라는 건지 통 알 수 없는 그런 학습장이었다. 


▲ 다시 정규 산길에 들어섰다 [11:54]

 

▲ 파크밸리 동일하이빌아파트가 보인다 [12:00]

 

▲ 사람을 잘 따르는 길고양이를 만났다 [12:04]

 

▲ 도로에서 왼쪽으로 갈라진 자연 생태 학습장 가는 길에 진입 [12:11]

 

▲ 그네도 뛰고 [12:15]

 

▲ 외줄도 타고 [12:16]

 

▲ 자연생태 학습장에 설치되어 있는 데크 계단 [12:20]

 

▲ 어허, 철 모르는 산철쭉이 피었네 [12:24]

 

▲ 아까 올라올 때 만났던 봉서정 [12:27]

 

▲ 점심 먹을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12:29]


12:33  나무에 기대어 먼 곳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서 있는 여인, 어머! 가을 타나 봐. 높이 158m의 봉서산이 솟아 있는 6.6km 거리의 산길을 2시간 8분 동안 걸은 후 차를 세워둔 천안성은교회 주차장에 다시 돌아왔다. 자, 두어 시간 동안 열심히 걸었으니 이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세. 청주로 돌아오는 길목에 있는 병천순대거리로 차를 몰았다.

 

1919년 4월 1일 유관순 열사가 주도하여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아우내장터에는 20여 곳의 순대전문점이 모여 있는데 이곳이 바로 병천순대거리다. 식당마다 맛의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사실, 다 그 맛이 그 맛이기 때문에 주차하기 편한 곳으로 가는 게 최선의 상책이다. 오늘은 3일 동안 이어지는 휴일의 첫날, 그래서 그런지 점심시간이 지났는 데도 식당 주차장마다 차가 가득하다.

 

우리는 이전에도 몇 번 들른 적이 있는 충남집순대로 갔다. 손님 많다. 대기번호표를 뽑고 20분 가까이 기다린 후 식당으로 들어가 순댓국 두 그릇을 시켰다. 언제 먹어 보아도 변함이 없는 맛, 병천순대거리를 찾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청주로 돌아오는 길, 아내와 적당한 거리를 함께 걷고 맛있는 점심도 함께 먹고 그러면서 생겨난 작은 행복이 하늘 위로 마음껏 피어오르고 있었다.


▲ 나무에 기대어 가을 타는 여인 [12:33]

 

▲ 벤치 뒤에서 [12:41]

 

▲ 산행을 모두 마치고 천안성은교회 주차장에 귀환 [12:47]

 

▲ 병천에 있는 순댓국 맛집 충남집순대 식당[13:22]

 

▲ 점심시간이 지났는 데도 휴일이라 손님이 많다 [13:24]

 

▲ 식당에 들어갈 차례를 기다리는 중  [13:33]

 

▲ 충남집순대 순댓국 상차림 [13:42]

 

▲ 더 드세요 / 감사합니다 [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