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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0.09.08. [충북山行記 267] 충북 보은 속리산 남산→천왕봉

by 사천거사 2020. 9. 10.

속리산 남산-천왕봉 산행기

 

 일시: 2020년 9월 8일 화요일 / 대체로 맑음 바람 불어 좋은 날

 장소: 속리산 남산 634m / 천왕봉 1058m / 충북 보은

 코스: 관광안내소 주차장 → 오리숲길 사내교 남산 → 한남금북정맥 → 천왕봉 → 상환암 

           세심정  세조길 → 법주사 관광안내소 주차장

 거리: 14.7km

◈ 시간: 6시간 19분


 

 

 

 

 

 

 


07:45  우리 고장에 있는 속리산은 누가 뭐라고 해도 명산이다. 구병산에서 천왕봉을 거쳐 상학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의 등줄기는 충북알프스라는 이름으로 특허까지 나 있을 정도다. 오늘도 혼자서 산행을 해야 할 상황인데 그렇다면 오랜만에 속리산으로 한번 가볼까? 코스를 어떻게 잡아야 하나? 아직 걸어보지 못한 코스가... 그래, 오늘은 남산을 거쳐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걸어보자.

 

청주 사천동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날은 아직 흐려 있는 상태다. 속리산나들목에서 청주상주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지방도로를 따라 속리산 터미널을 향해 달려갔다. 청주를 떠난 지 한 시간 이십오 분 만에 속리산 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관광안내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간단히 산행 준비를 했다. 

 

음식점과 기념품 상점이 줄 지어 있는 상가지역이 무척 한산하다. 평일인데다 시간이 조금 이른 탓도 있겠지만 코로나19의 영향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속리산 터미널에서 법주사까지 이어지는 오리숲길에 들어섰다. 상가지역 오른쪽에 예전 사내리 주민들이 복조리를 팔러 보은 장에 갈 때 걸었던 말티고개의 열두 굽이 길을 모티브로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그냥 하나의 볼거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 청주 사천동 출발: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1도 [07:45]

 

▲ 속리산 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관광안내소 주차장에 주차 [09:10]

 

▲ 무척 한산한 상가 지역 [09:12]

 

▲ 상가지역 오른쪽 이면도로 [09:13]

 

▲ 노래방인가? [09:13]

 

▲ 담장에 그려진 벽화 [09:14]

 

▲ 담장에 그려진 벽화 [09:14]

 

▲ 인공폭포 위에 조형물이 있네 [09:16]

 

▲ 1900년대 초 속리산 산촌마을 농가의 다복한 가족상 표지판 [09:16]

 

▲ 이야기 속으로 가는 오리숲길 안내문 [09:17]


09:20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에서부터는 커다란 나무 사이로 나 있는 오리숲길이 법주사 입구까지 이어진다. 걷기 좋은 산책로다. 사내리 야영장 입구 왼쪽에 있는 사내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우드볼 경기장이 펼쳐져 있다. 남산으로 가려면 여기서 우드볼 경기장을 가로질러 산으로 올라붙어야 한다. 들머리가 어딘지 알 수 없어 능선 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제법 뚜렷한 길이 나왔다. 잠시 후 표지기 하나 발견, 제 길에 들어선 모양이다. 


▲ 스토리텔링 오리숲길이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09:20]

 

▲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오리숲길 [09:21]

 

▲ 속리산 사내리 야영장 입구 [09:22]

 

▲ 달천 지류 위에 놓인 사내교 [09:23]

 

▲ 사내교를 건너면 오른쪽에 우드볼 경기장이 펼쳐져 있다 [09:24]

 

▲ 우드볼 경기장을 가로질러 산에 진입 [09:25]

 

▲ 제법 뚜렷한 산길을 이어진다 [09:32]

 

▲ 삼각점을 박혀 있는 곳을 지나고 [09:35]

 

▲ 표지기를 만났으니 제대로 온 모양이다 [09:37]

 

▲ 바람 불어 좋은 날 [09:46]


09:51  심심찮게 표지기가 나타나며 길을 안내한다. 폭염이 한풀 꺾였다고 하지만 아직도 낮에는 덥다. 산길을 오르면 더 덥다. 그런데 오늘은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제 몫을 하고 있다. 땀에 젖은 몸이 바람이 불 때마다 선득선득해진다. 지도상에 남산이라고 표기된 지점에서 조금 지난 봉우리에 표지기가 몇 개가 매달려 있는 게 보인다. 해발 634m의 실제 남산 정상이었다. 산봉우리의 위치가 지도와 실제가 다른 경우는 이곳 말고도 비일비재하다.

 

왼쪽으로 잠깐 전망이 트였다. 문장대에서 묘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하늘을 가르고 있는 모습이 장쾌하다. 한남금북정맥이 갈라지는 봉우리에 도착했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한 한남금북정맥 산줄기는 이 봉우리에서 갈목재를 거쳐 말티재로 이어진다. 2007년 6월 한남금북정맥 종주 산행을 할 때에는 이 봉우리에 표지기가 잔뜩 걸려 있었는데 오늘 와보니 표지기가 달랑 하나만 보인다. 천왕봉에서 회엄이재까지 출입금지구역이라 표지기를 모두 제거했나 보다. 아무리 그래 보았자 산꾼들의 발걸음은 절대 막을 수 없다.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09:51]

 

▲ 계속 바람이 불어오는 능선길 [09:57]

 

▲ 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05]

 

▲ 해발 634m 남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09]

 

▲ 걷기 좋은 능선길 [10:1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23]

 

▲ 누가 쌓은 돌탑인가 [10:32]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속리산 능선 [10:37]

 

▲ 한남금북정맥 삼거리봉: 왼쪽은 천왕봉, 오른쪽은 말티재로 가는 길 [10:42]

 

▲ 바람 불어 시원한 길 [10:46]


10:57  오랜만에 길 오른쪽으로 전망이 트였다. 가깝고 먼 산그리메가 한눈에 들어온다. 예전 고등학교 시절 산맥을 제목으로 시조를 짓거나 산문을 쓰는 교내백일장이 열린 적이 있었다. 산문을 쓰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고 초장, 중장, 종장 딱 세줄이면 끝나는 시조가 만만해 보여 끄적거렸는데 본의 아니게도 차상을 수상했다. 시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험준한 고봉준령 사해를 다스리고

줄이은 산맥마다 울울하고 창창한데

빼어난 민족정기 골마다 서리었다.

 

언제 적 이야기인가, 계산해 보니 48년 전 일이다. 세월 참 빠르다. 강산이 다섯 번이나 변하는 동안 세월은 간데없고 시조 한 수만 남았구나. 앞이 확 트이는 곳에 도착했다. 정면으로 923봉이 앞을 가로막고 있고 그 뒤로 천왕봉이 머리를 내밀었다. 923봉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내가 간다, 조금만 기다려라.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길 오른쪽 풍경 [10:57]

 

▲ 나뭇가지 사이로 문장대에서 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1:03]

 

▲ 전망대 조망: 923봉 뒤로 천왕봉이 머리를 내밀었다 [11:04]

 

▲ 전망대 조망: 천왕봉에서 문장대로 뻗어내린 능선 [11:05]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1:12]

 

▲ 걷기 좋은 능선길 [11:17]

 

▲ 혼자 걷는 호젓한 길 [11:22]


구절초

 

아홉 번 꺾어지는 풀, 또는 음력 9월 9일에 꺾는 풀이라는 뜻에서 구절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가을을 대표하는 우리 꽃 중의 하나이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코스모스는 우리 자생식물이 아니라 도입 일년초이다. 코스모스가 분홍, 흰, 빨간색 외모로 우리를 유혹한다면 구절초는 밝은 흰색과 연한 핑크색의 외모는 물론 내면에서 발산하는 그윽한 향기로 모두를 사로잡는다. 역시 홀로 서있는 것보다는 무리 지어 함께 자라는 모습이 보기 좋다.

 

추위나 더위는 물론 음지에서도 어느 정도 견디기 때문에 전국 어디서든 쓸 수 있다. 길가, 정원, 공원, 자연학습장 등 볕이 좀 드는 곳이면 어디든 잘 어울린다. 화단이나 조경용으로 으뜸이며, 꽃을 잘라 꽃꽂이용으로 써도 수명이 꽤 오래간다. 꽃은 봉오리 때 따서 말려 차로 마시기도 하고 어린순은 나물로도 쓰이며, 꽃, 잎, 줄기 전체를 약용으로 쓰기도 한다.


▲ 구절초가 피었으니 가을이 왔나 보다 [11:26]

 

▲ 전망대 조망: 멀리 삼가저수지가 보인다 [11:29]

 

▲ 전망대에 서 있는 고사목 [11:31]


11:33  급경사 내리막길을 걸어 안부에 내려선 후 923봉을 거쳐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본격적인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고도를 450m 정도 올려야 하니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 양사언의 태산가를 되뇌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가신 예수님을 눈에 그리며 한 발 두 발 올라간다. 그러다가, 눈 앞이 확 트이는 전망대가 나타났다. 아이고, 이게 웬 떡이냐. 점심도 먹을 겸 쉬었다 가자.


▲ 안부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표지기 [11:33]

 

▲ 923봉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에 진입 [11:40]

 

▲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11:45]

 

▲ 여기는 왜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나? [11:55]

 

▲ 커다란 바위 왼쪽으로 진행 [12:02]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2:08]

 

▲ 멀리 삼가저수지가 보이는 곳에서 점심 [12:15]

 

▲ 오늘 점심 메뉴는 빵과 두유 [12:16]

 

▲ 점심 먹고 출발 [12:27]

 

▲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표지기 [12:32]


12:40  천왕봉 정상이 코 앞이다. 잠시 후 커다란 바위 오른쪽에 전망대가 있어 천왕봉 정상과 장각동 방면을 조망한 후 바위 사이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무슨 시설물이 보인다. 보아하니 출입금지 경고방송 시설인 것 같다. 방송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시설물을 돌아가야 하는데... 이리저리 살펴보니 왼쪽으로 우회로가 나 있었다. 그럼 그렇지, 우리나라 산꾼들이 어떤 사람들인데.

 

출입금지 표지판을 지나 조금 올라가자 해발 1058m의 천왕봉 정상이다. 장각동에서 올라왔다는 산행객 두 명이 열심히 인증 사진을 찍고 있는 정상에서 문장대 쪽으로 뻗어 있는 산줄기를 바라보았다. 비로봉, 문수봉, 문장대, 관음봉을 거쳐 묘봉과 상학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쾌하다. 능선을 따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바위벽을 보면 속리산이 그리 만만한 산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2:40]

 

▲ 커다란 바위 사이를 통과하면 경고 방송이 나온다 [12:45]

 

▲ 바위 오른쪽에 있는 전망대 조망: 천왕봉 정상 [12:46]

 

바위 오른쪽에 있는 전망대 조망: 화북면 상오리 장각동 방면 [12:46]

 

▲ 천왕봉 바로 아래에 있는 출입금지 표지판 [12:50]

 

▲ 천왕봉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 [12:51]

 

▲ 해발 1058m 천왕봉 정상 표지석 [12:52]

 

▲ 천왕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52]

 

▲ 천왕봉 정상 조망: 비로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능선 [12:52]

 

▲ 천왕봉 정상 조망: 문장대에서 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2:53]


12:58  천왕봉 정상에서 주변 조망을 한 후 상환암으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일단 문장대 쪽으로 가다 보면 장각동 갈림길 지점이 나온다. 통과. 두 번째 만난 갈림길 지점, 이곳에서 법주사 쪽으로 내려가야 상환암에 이를 수 있다. 상환암으로 내려가다 보면 상고암으로 가는 길이 두 번 갈라진다. 속리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상고암에는 속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가 막힌 전망대가 있다.


▲ 천왕봉 정상을 떠나 하산길에 들어섰다 [12:58]

 

▲ 장각동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문장대 쪽으로 진행 [13:03]

 

▲ 문장대 갈림길 지점: 법주사 쪽으로 진행 [13:10]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3:14]

 

▲ 작은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줄기 [13:18]

 

▲ 상고암 갈림길 이정표: 법주사 쪽으로 진행 [13:23]

 

▲ 또 나타난 상고암 갈림길 이정표: 법주사 쪽으로 진행 [13:26]

 

▲ 배석대에 서 있는 커다란 바위 [13:28]

 

▲ 경사가 급한 내리막 암릉 구간 [13:30]

 

▲ 물이 흐르는 계곡 옆에 도착 [13:39]


13:42  거대한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상환석문을 통과한 후 쉼터에서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10여분 동안 내리막길을 걸어 상환암 경내에 들어섰다. 학소대에 둘러싸인 상환암은 그야말로 적막강산, 인기척은 커녕 바람소리조차 느낄 수 없었다. 상환암에서 세심정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서 데크 계단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을 만났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물은, 아주 위험한 곳 말고는, 설치하지 않는 게 좋다. 산행객은 산길을 걸으러 온 사람이지 데크길을 걸으러 온 사람이 아니다. 


▲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상환석문 [13:42]

 

▲ 상환석문 앞에 서 있는 이정표: 법주사 쪽으로 진행 [13:43]

 

▲ 경사가 급한 내리막 계단길 [13:49]


상환암

 

상환암은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에 있다. 속리산국립공원내에 있으며 국립공원 사하촌에서부터 먼 거리를 도보로 이동해야만 한다. 상환암은 속리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법주사, 세심정휴게소를 지나 오른쪽 산길을 따라 비로봉을 오르는 길에 위치하고 있다. 좁고 급한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면 상환암에 도착하게 된다. 

상환암 전면에는 거대한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학소대라고 불리는 곳이다. 원래 이곳에는 학들이 둥지를 틀고 있었기 때문에 학소대라고 했다고 한다. 이 학소대는 상환암을 포근하게 안아주고 있다. 포근하게 안아주면서도 전면을 완전히 가로막지는 않아 멀리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도 만들어졌다. 상환암은 속리산에 위치한 다른 사찰들에 비해 너무 높은 위치에 위치하고 있지도 않으면서 속리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도 있는 포근한 안식처다.


▲ 학소대 앞에 자리하고 있는 상환암 [13:55]

 

▲ 상환암 원통보전 [13:56]

 

▲ 상환암을 거치지 않고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4:00]

 

▲ 긴 내리막 데크 계단 [14:00]

 

▲ 길 오른쪽 바윗골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 [14:03]

 

▲ 데크 계단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14:08]

 

▲ 데크 계단 공사하는 사람들의 숙소 [14:11]


14:12  경업대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부터 계곡 오른쪽을 따라 길이 이어지는데, 계곡에 흐르는 물이 만든 크고 작은 폭포가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커다란 바위벽 위에서 떨어지는 거대한 폭포도 보기 좋지만 계곡 암반에 생긴 작은 폭포도 명품들이다. 그런데 태봉으로 가는 길이 어디로 갔지? 경업대 갈림길 지점 근처에 있다는 이정표를 못 보았는데. 아하, 아까 공사를 하던 사람들의 숙소가 있던 곳이 태봉으로 가는 길 들머리였구나. 세심정이 코 앞인데 돌아갈 수도 없고. 할 수 없네, 태봉 방문은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 경업대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 [14:12]

 

▲ 길 왼쪽 계곡에 만들어진 작은 폭포 [14:13]

 

길 왼쪽 계곡에 만들어진 작은 폭포 [14:14]

 

길 왼쪽 계곡에 만들어진 작은 폭포 [14:15]

 

길 왼쪽 계곡에 만들어진 작은 폭포 [14:17]

 

길 왼쪽 계곡에 만들어진 작은 폭포 [14:19]

 

▲ 세심정 절구 [14:19]

 

▲ 세심정 절구의 유래 안내문 [14:19]

 

길 왼쪽 계곡에 만들어진 작은 폭포 [14:20]

 

▲ 세심정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4:21]


14:22   산길을 마감하고 속리산 세조길에 들어섰다. 2016년 9월에 개통된 세조길은 처음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지역 경제발전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예전에는 속리산 산행을 마치고 세심정으로 내려오면 버스 터미널까지 지루하게 도로를 걸어야 했는데, 세조길이 생기면서 지금은 계곡을 따라 나 있는 데크길과 저수지 둘레길, 숲길 등을 걸으며 법주사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속리산 세조길

 

속리산 세조길은 법주사에서부터 세심정까지이며, 세조가 바위 그늘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겼던 자리인 눈썹바위, 약사여래의 명을 받은 월광태자가 꿈에 나타나 점지해 준 곳으로 이에 세조가 직접 목욕한 목욕소, 세조가 성스러운 불당 바로 앞이니 모두 말에서 내려 걸어가도록 했다는 법주사 하마비, 그 외에 조선 세조가 문신들과 시문을 읊었다는 속리산 문장대, 세조가 직접 관직을 내린 천연기념물 103호 속리산 정이품송, 세조가 법주사 승려들에게 쌀 3백 석, 종 30명, 논밭 2 백 결을 내리며 추가로 "복천암에 있는 돌기둥을 끌되 돌이 더 이상 끌리지 않는 곳까지 법주사 땅으로 주겠다"라고 약속하자 이에 승려들이 돌기둥을 밧줄에 묶어 온 힘을 다해 끌고 또 끌었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사하촌 은구석 등의 여러 볼거리들이 있다.


▲ 속리산 세조길에 진입 [14:22]

 

▲ 차도 옆으로 나 있는 세조길 [14:23]

 

▲ 목욕소 안내문 [14:26]

 

▲ 세조의 피부병을 낫게 했다는 목욕소 [14:26]

 

▲ 계곡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세조길 [14:33]

 

▲ 차도 건너 이어지는 세조길 [14:39]

 

▲ 바야흐로 억새가 꽃대를 올렸다 [14:42]

 

▲ 세조길 왼쪽 상수도 수원지: 달천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14:44]

 

▲ 수원지 뒤로 보이는 수정봉에 있는 거북바위 안내문 [14:45]

 

▲ 수원지 보를 흘러넘치는 물줄기가 멋진 폭포를 만들었다 [14:50]


14:50  세조가 바위 그늘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겼다는 눈썹바위를 만났다. 글쎄, 세조가 정말 그랬을까? 법주사 입구에 도착하는 것으로 세조길을 마감하고 법주사 경내로 들어갔다. 사적 제503호이며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에는 국보 3점, 보물 12점, 충북 유형문화재 21점, 문화재자료 1점 등이 있고 천연기념물도 2점이 있다. 법주사 일원은 명승 제61호이며 2018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대단하지 않은가. 법주사 문화재관람료가 4,000원인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법주사를 들르지 않고 속리산 산행만 하는 사람들에게도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데에 있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문화재관람료 받는 곳을 법주사 입구에 설치하면 된다. 법주사 구경할 사람은 돈 내고 구경하고 산행할 사람은 그냥 가고, 얼마나 간단한 방법인가. 법주사 입장은? 관람료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당연히 반대다. 종교도 돈 앞에서는 꼼짝 못 하는 세상이다. 


▲ 세조길 눈썹바위 안내문  [14:50]

 

▲ 세조길 눈썹바위 [14:51]

 

▲ 법주사 입구 세조길 들머리 [14:57]

 

▲ 법주사 금강문 [14:58]

 

▲ 법주사 천왕문 [14:59]

 

▲ 높이 33m의 청동미륵대불 [15:00]


보은 법주사 팔상전

 

국보 제55호. 5층의 옥개는 네모지붕이며 그 위에 상륜부가 완전하게 남아 있다. 1968년 해체 중수할 때 5층 도리에서 상량문이 발견되고 심초석에서 사리장치와 함께 동판에 새긴 글이 발견되었는데, 그 내용에 의하면 팔상전은 임진왜란 때 완전히 소실된 것을 1605년에 재건하고 1626년에 중수했다고 한다.

 

이 건물은 1968년 해체, 조사된 바로는 각 층마다 구조가 다르고, 재목의 사용이나 공포구성법, 체감률 등 건축법식면에서도 무질서하고 혼란해 부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국내에 현존하는 유일한 5층목탑으로서 중요성이 인정되고 있다. 즉 17세기에 건축된 목탑이지만 부분적으로 고대 목탑을 복원하는데 고찰할 수 있는 자료이며, 건축법에 있어서도 다양하고 이질적인 요소들을 조화롭게 통일시킨 건축미를 보여주는 것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 국보 제55호인 법주사 팔상전 [15:00]

 

▲ 높이 33m의 청동미륵대불 [15:01]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

 

국보 제5호. 높이 3.3m. 간주(竿柱)에 변화를 주어 특색을 발휘한 전형적인 신라시대의 8각석등이다. 지표에 놓인 넓은 팔각 지대석(地臺石)은 아래위에 테를 돌리고 우주형(隅柱形)을 표시하였으나 각 면에 조식(彫飾)은 없고 상면에는 각형(角形)과 반원형 2단의 뚜렷한 굄이 표현되었다. 이 석등은 신라시대의 석등 중에서도 간고한 조각수법과 넓은 지대석 및 옥개석 등의 비례에서 장중한 품격이 넘치고 있다. 법주사에 전하는 또 하나의 사천왕석등과 함께 신라 석등의 걸작이며, 조성연대는 8세기경으로 추정된다.


▲ 국보 제5호인 법주사 쌍사자 석등 [15:02]


15:05  자, 이제 법주사 구경도 했겠다, 집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네. 오리숲길을 걸어 주차한 곳까지 걸어간다. 아침보다는 오가는 사람들이 조금 늘어난 편이다. 하나로마트에 들러 음료수를 하나 사서 마신 후 관광안내소 주차장에 도착,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온 시각이 4시 39분, 이렇게 해서 남산을 거쳐 천왕봉을 다녀온 속리산 산행은, 태봉을 들르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채, 무사히 끝이 났다.


▲ 법주사를 떠나 주차장으로 [15:05]

 

▲ 법주사 일주문 [15:08]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5:09]

 

▲ 오리숲길을 따라 진행 [15:14]

 

▲ 한산한 오리숲길 [15:16]

 

▲ 오전에 산으로 올라갔던 지점: 우드볼 경기장 [15:1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오리숲길 [15:20]

 

▲ 차를 세워둔 관광안내소 주차장에 귀환 [15:30]

 

▲ 관광안내소 주차장 출발 [15:36]

 

▲ 청주 사천동 도착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