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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20.06.16. [충북山行記 264] 충북 영동 곤천산→황악산

by 사천거사 2020. 6. 19.

곤천산-황악산 산행기

일시: 2020년 6월 16일 화요일 / 맑음

장소: 곤천산 1032m / 황악산 1111m / 충북 영동

코스: 옥륵촌 → 곤천산 → 황악산 → 능선 삼거리 계곡길 마을도로 옥륵촌

거리: 13.3km

시간: 7시간 1분


 

 

 

 

 


07:00   오늘은 충북 영동에 있는 곤천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곤천산, 왠지 중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산 이름이다. 백두대간 황악산 근처에서 갈라진 산줄기에 솟아 있는 곤천산은 대개 황악산을 올랐다가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곤천산 단독 산행을 할 때는 영동군 매곡면 해평리에 있는 옥륵촌 마을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나도 오늘 옥륵촌에서 산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청주 사천동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대전을 지나자 고속도로가 많이 한산해졌다.

 

황간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옥륵촌으로 가는 길은 지난 6월 9일 개춘산 산행을 하러 외오곡 마을로 갈 때 눈여겨 봐둔 적이 있다. 514번 도로 해평리 버스정류장 앞에서 우회전, 어촌천 위에 놓인 해평교를 건너 조금 운행하자 아주 널찍한 앞마당을 가진 해평리 다목적 창고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연마을인 옥륵촌이 있는 곳의 법정리명은 강진리이지만 행정리명은 해평리이다.

 

마당 한쪽에 차를 세웠다. 간단히 산행준비를 하고 옥륵촌 마을 유래비를 읽어본 다음 개천 오른쪽으로 나 있는 마을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나섰다. 물레방아가 있는 마을 마지막 집을 지나고 작은 개울을 건너자 산길이 시작되었다. 곧이어 나타난 표지기 하나, 비록 작은 천조각 하나에 불과하지만 지금 제대로 산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알려주는 고마운 존재다. 길은 그리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걸을만하다. 처음부터 계속 오르막이다.   


▲ 청주 사천동 출발: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22도 [07:10]

 

▲ 해평리 다목적 창고 마당 한쪽에 주차 [08:41]

 

▲ 옥륵촌 마을 표지석과 유래비 [08:42]

 

▲ 마을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08:44]

 

▲ 물레방아가 있는 마을 마직막 집 [08:46]

 

▲ 작은 개울을 건너 산길에 진입 [08:48]

 

▲ 곧 이어 나타난 표지기 하나 [08:50]

 

▲ 길은 그런대로 걸을만 하다 [08:54]

 

▲ 다시 나타난 표지기 하나 [09:01]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09:06]


09:08   길 오른쪽으로 철책이 계속 이어져 있다. '육군'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서 있는 것을 보니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는 모양이다.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는 표지기의 안내를 받으며 계속 올라간다. 산행 출발지점인 옥륵촌의 표고가 280m이고 곤천산의 높이가 1031m이니 750m 정도 고도를 높여야 하고 따라서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진다고 보아야 한다.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날이 선선하다.


▲ '육군'이라고 적힌 표지석 뒤로 철책이 보인다 [09:08]

 

▲ 심심찮게 나타나는 표지기들 [09:12]

 

▲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이다 [09:29]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09:37]

 

▲ 소나무가 무리지어 서 있는 644봉 [09:39]

 

▲ 걷기 좋은 능선길 [09:46]

 

▲ 걷기 좋은 능선길 [09:52]

 

▲ 724봉에 도착 [09:57]


10:03   우산나물에 꽃대가 올라왔다. 우산나물의 한자명은 토아산(兎兒傘)인데 글자 그대로 '토끼가 쓰는 우산'이란 뜻이다. 지금까지는 보이지 않던 바위들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곤천산으로 가는 길은 그런대로 뚜렷하게 나 있어 진행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산행을 시작할 때는 제법 선선하던 날씨가 시간이 지나면서 기온이 올라가는지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불어주는 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 우산나물에 꽃대가 올라왔다 [10:03]

 

▲ 지금까지 없던 바위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0:0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11]

 

▲ 걷기 좋은 능선길 [10:18]

 

▲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 [10:27]

 

▲ 887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0:31]

 

▲ 날이 점점 더워지기 시작 [10:41]

 

▲ 걷기 좋은 능선길 [10:47]

 

▲ 처음 왼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나타난 산줄기 [10:51]

 

▲ 곤천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57]


11:04   해발 1031m의 곤천산 정상에 도착했다. 고도를 750m 정도 높이면서 2시간 20분 동안 쉬지도 않고 올라왔건만 정상에서 반겨주는 것은 고작 나무에 매달린 낡은 표지판 하나뿐이었다. 섭섭한가? 전혀! 생각해 보면 정상에 오르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것이지 산 정상에 뭐가 있든 없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오늘 산행의 목적은 곤천산에 오르는 것이지만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황악산이 있으니 아니 들를 수 없지 않은가. 그냥 가봐, 황악산이 얼마나 섭섭해하겠어. 그리하여 이번에는 백두대간에 솟아 있는 황악산을 향하여 발걸음을 내디뎠다.


▲ 곤천산 정상부에 도착 [11:04]

 

▲ 해발 1032m 곤천산 정상 표지판 [11:04]

 

▲ 곤천산 정상 조망: 1024봉과 형제봉 [11:05]

 

▲ 곤천산 정상 조망: 백두대간 여정봉 [11:06]

 

▲ 뿔이 두 개 달린 나무 [11:09]

 

▲ 예전에 표고버섯을 재배했던 곳 [11:11]

 

▲ 짧은 바위 구간 [11:20]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1:22]

 

▲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형제봉 [11:28]

 

▲ 형제봉과 바람재, 여정봉이 보이는 풍경 [11:28]


11:33   예전 표고버섯 재배지를 지나 10분 정도 걸어가다 적당한 장소가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 위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오늘 점심 메뉴는? 단팥빵, 사과 한 개, 배즙. 양은 그리 많지 않지만 이것으로 충분하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20분 남짓 걸어 황악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헬기장에 도착했다. 황악산에서 여시골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에 올라선 것이다.


▲ 예전에 표고버섯을 재배했던 곳 [11:33]

 

▲ 길 오른쪽으로 내려다본 궁촌지 [11:38]

 

▲ 오늘 점심 메뉴: 단팥빵, 사과, 배즙 [11:44]

 

▲ 점심 먹고 출발 [11:58]

 

▲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진다 [12:06]

 

▲ 날이 많이 더워졌다 [12:10]

 

▲ 걷기 좋은 능선길 [12:17]

 

▲ 황악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헬기장 [12:20]

 

▲ 황악산 정상 바로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12:20]


12:21   해발 1111m의 황악산 정상에 올랐다. 아무도 없다. 얼마 만에 온 것인가? 2018년 12월에 들렀으니 1년 반만에 왔네. 정상 출발, 발걸음을 돌려 곤천산 쪽으로 돌아오다 능선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하산길에 들어섰다. 하산길이 갈라지는 지점에는 표지기 3개가 매달려 있었다. 하산길은 아주 희미해서 길인지 아닌지를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트랭글 지도를 작동시켜 놓고 계속 확인하며 내려간다.


▲ 삼각점과 정상 표지석이 있는 황악산 정상부 [12:21]

 

▲ 해발 1111m 황악산 정상 표지석 [12:21]

 

▲ 백두대간 해설판 [12:22]

 

▲ 황악산에서 능선 삼거리로 돌아오는 길 [12:28]

 

▲ 능선 삼거리에서 하산길이 시작되는 지점: 표지기 3개가 매달려 있다 [12:46]

 

▲ 길은 흔적을 찾아가며 진행 [12:52]

 

▲ 길이 있는 듯 없는 듯 [12:58]

 

▲ 전망대 조망: 조금 전에 지나온 봉우리 [13:01]

 

▲ 전망대 조망: 가운데 솟아 있는 봉우리가 황악산 [13:01]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3:02]


13:11   표지기를 또 하나 만났다. 길은 없지만 길을 따라 가고 있는 모양이다. 능선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는데 오른쪽 사면에 보이는 저것은? 그렇다. 그것은 곰취였다. 그런데 그게 한두 포기가 아니다. 사면에 쫙 깔렸다. 곰취 밭이었다. 자 이걸 어쩌나? 생각할 게 뭐 있어, 뜯어야지. 배낭을 내려놓고 30분 정도 신나게 뜯었다. 큰 놈은 내 얼굴보다 더 크다. 배낭 안에 들어있는 물건을 모두 비우고 꾹꾹 눌러가면서 가득 담았는 데도 남는다. 아직 뜯지 않은 것도 꽤 남아 있는데... 배낭이 작은 게 한이다.

 

배낭에서 꺼낸 물건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곡을 내려가는데 트랭글 지도를 확인해 보니 이 길이 아닌 것 같다. 길은 오른쪽 능선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나 있었다. 무거운 배낭을 지고 사면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간다. 15분 가까이 힘을 쓴 끝에 능선에 올라선 후 다시 트랭글 지도가 가리키는 대로 계곡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뚜렷한 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다 보니 길이 없어진 모양이다.


▲ 산에서 자주 만나는 표지기 [13:11]

 

▲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13:15]

 

▲ 곰취밭을 만났다 [13:20]

 

▲ 곰취를 채취한 장소 [14:01]

 

▲ 넣어갈 데가 없어 그냥 두고 간다 [14:03]

 

▲ 표지기를 하나 만나고 [14:12]

 

▲ 길도 없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 [14:13]

 

▲ 오른쪽 사면을 걸어 [14:18]

 

▲ 다시 능선에 올라섰다 [14:28]

 

▲ 능선에서 임도로 내려가는 길 [14:35]


14:47   지저분한 산길을 마감하고 계곡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널찍한 임도에 내려섰다. 이제 고생은 끝나고 꽃길만 남았나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세상에 보다 보다 이런 임도는 처음 보았다. 뭐냐 하면, 원래는 임도로 조성을 했는데 이 임도가 물길이 되면서 흙이 모두 떠내려가고 크고 작은 돌만 남아 있는 상태가 된 것이다. 사정이 그러하니 임도라고 하는 것보다는 돌길이라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길은 길이니 아까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내려온 것보다는 훨씬 낫다.


▲ 널찍한 임도에 내려섰다 [14:47]

 

▲ 흙이 패여나가고 돌만 남았다 [14:49]

 

▲ 조금 괜찮은 구간도 있지만 [14:54]

 

▲ 대부분이 이런 돌길이다 [14:57]

 

▲ 계속 이어지는 돌길 [15:03]

 

▲ 부드러운 임도가 잠시 이어지다가 [15:06]

 

▲ 다시 이어지는 돌길 [15:10]

 

▲ 다시 나타난 부드러운 길 [15:14]

 

▲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간다 [15:18]

 

▲ 개망초꽃 사이로 나 있는 길 [15:21]


15:23   35분 남짓 임도 같지도 않은 임도를 걸어 마침내 영축선원으로 올라가는 길과 이어지는 포장도로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이 마을길을 따라 차를 세워둔 곳까지 걸어가야 한다. 영동은 원래 포도와 감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곳 옥륵촌 마을에서는 호두나무를 많이 볼 수 있었다. 20분 정도 마을길을 걸어 해평리 다목적 광장 앞에 도착,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온 시각이 5시 25분, 이렇게 해서 곤천산과 황악산을 연계한 영동군 매곡면의 오지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임도가 끝나면서 포장도로에 도착: 왼쪽이 영축선원으로 올라가는 길 [15:23]

 

▲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안내판 [15:23]

 

▲ 도로 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15:24]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5:32]

 

▲ 호두나무에 열매가 달렸다 [15:36]

 

▲ 양쪽에 호두나무와 감나무가 서 있는 마을길 [15:41]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해평마을회관 [15:42]

 

▲ 해평리 다목적 창고가 보인다 [15:43]

 

▲ 산행을 끝내고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5:44]

 

▲ 채취한 곰취가 시장바구니로 한가득이다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