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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旅行

2020.08.01. [국내旅行 129] 대청호 호반도로 드라이브

by 사천거사 2020. 8. 2.

대청호 호반도로 드라이브

 일시: 2020년 8월 1일 토요일 / 흐림

 장소: 대청호 호반도로 / 충북-대전

 코스: 청주 사천동 → 문의 → 신탄진  쥐코찻집 → 더 리스  찬샘마을  용호제  청주 사천동

 회원: 아내와 함께



09:35  지루한 장마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6월 10일 제주도에서 시작된 장마가 6월 24일 전국으로 확대되어 남북을 오르내리며 많은 비를 뿌리고 나서도 성이 덜 찼는지 8월에 들어선 오늘까지도 끝나지 않은 상태이다. 장마 기간 동안 매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긴 장마가 우리들의 일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중 하나가 여행, 사실 날씨는 여행의 성사 여부를 결정할 정도로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오늘은 원래 대전시 서구에 있는 장태산 자연휴양림 근처의 산줄기를 걸어볼 계획이었다. 그런데 장마가 발목을 잡네.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를 눈으로 빤히 보고서 차마 산으로 갈 수는 없는 일, 그렇다면 비가 내려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드라이브나 떠나볼까? 아내와 함께 카페에 앉아 비가 내리는 대청호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것도 괜찮은 그림이겠지?

 

후다닥 인터넷을 검색해서 찾아낸 곳은 쥐코찻집,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가 칭찬일색이다. 하긴 별 볼일 없는 곳을 구태여 손품까지 팔아가며 인터넷에 올릴리는 없겠지. 청주 사천동 출발, 무심천 하상도로와 문의에서 신탄진으로 이어지는 32번 지방도를 달려간다. 금강 위에 놓인 용호제를 건넌 다음 대청호수로에 들어섰다. 대전시 대덕구 삼정동 삼정취수장 앞에서 시작, 동구 삼정동 비룡삼거리까지 이어지는 대청호수로는 회남로와 함께 명실공히 대청호의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대청호수로에 접어들어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간 후 여흥 민 씨 집의공파 종갓집 앞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들어섰다. 로하스 가족공원 캠핑장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곧 나타난 오른쪽 갈림길, 대청호 쪽으로 내려가니 왼쪽에 자리하고 있는 쥐코찻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상사화와 수국이 피어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대청호에 눈길을 한번 준 다음 찻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어? 입구에 있는 문이 닫혀 있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건가?

 

영업시간을 확인해 보니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지금 시각이 10시 25분, 문을 열었을 시간이다. 무슨 일이 있나?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야 하나? 발길을 돌리려다 혹시나 해서 042-931-7726번으로 확인 삼아 전화를 걸어보았다. 오늘 영업 안 하시나요? 아니요, 합니다. 그런데 입구에 있는 문이 닫혀 있네요. 아, 그래요? 제가 안에서 일을 하느라고 깜박했네요.


▲ 청주 사천동 출발 [09:35]

 

▲ 주차장 옆에 있는 쥐코찻집 표지판 [10:21]

 

▲ 주차장에서 바라본 대청호 [10:21]

 

▲ 상사화가 피었고 [10:24]

 

▲ 수국도 피었네 [10:24]


10:28  찻집 건물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길은 작은 식물원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날 정도였고 시골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는 바깥 모습은 차분하면서도 아늑했다. 커피를 주문하는 곳이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시골 아저씨처럼 푸근한 인상을 가진 바리스타가 반갑게 맞아준다. 메뉴는 아주 다양했다. 커피, 음료수, 차, 주스, 팥빙수에 토스트까지. 내가 마실 아메리카노와 아내가 좋아하는 라떼를 한 잔씩 주문했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은 커피를 주문하는 이곳에도 있고, 바깥 마당에도 있고, 이층 별관에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었다. 


▲ 찻집 건물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길 [10:28]

 

▲ 분위기가 차분하면서도 아늑하다 [10:28]

 

▲ 쥐코찻집 마당에서 [10:29]

 

▲ 커피를 주문하는 곳이 있는 건물 [10:29]

 

▲ 커피를 주문하는 곳 내부 풍경 [10:30]

 

커피를 주문하는 곳 내부 풍경 [10:31]

 

▲ 커피를 주문하는 곳 테이블에서 [10:32]

 

커피를 주문하는 곳 테이블에서 [10:33]

 

▲ 쥐코찻집 메뉴판 [10:34]

 

커피를 주문하는 곳 테이블에서 [10:34]


10:38  작은 쟁반에 커피 두 잔을 받쳐 들고 이층 별관으로 올라갔다.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는 별관 건물에는 여러 개의 테이블이 널찍한 공간을 차지한 채 놓여 있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테이블과 의자의 모양이 모두 달라서 테이블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 그리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그리 천박하지도 않은 인테리어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건 곳이었다. 따끈한 아메리카노 커피 향이 콧속을 파고든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우리뿐이다. 이층 별관을 독차지한 우리는 이리저리 테이블을 옮겨 다니면서 느긋하게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며 시간을 보냈다.


▲ 이층 별관에서 바라본 대청호 [10:38]

 

▲ 이층 별관 테이블 [10:38]

 

이층 별관 테이블 [10:38]

 

이층 별관 테이블 [10:41]

 

이층 별관 테이블 [10:41]

 

▲ [10:42]

 

이층 별관 테이블에서 [10:42]

 

이층 별관 테이블에서 [10:42]

 

이층 별관 테이블에서 [10:44]

 

이층 별관 테이블 [10:47]


10:50  유리창을 통해 대청호를 바라본 후 이층 별관에서 나와 마당에 내려섰다. 이름 모를 풀과 나무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별관 마당은 그냥 앉아만 있어도 저절로 힐링이 될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똑같은 커피 한 잔이라도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마시느냐에 따라 그 맛은 천차만별이다. 오늘은? 날씨도 그렇고, 장소도 좋고, 파트너도 최고니 더 이상 말이 필요하지 않다. 모든 것이 금상첨화요 화룡점정이다.

 

좋은 분위기에서 맛있게 커피도 마셨겠다, 본격적으로 드라이브에 나서볼까. 일단 대청호수로를 따라 마산동 삼거리까지 달린 다음 왼쪽으로 갈라지는 냉천로에 들어섰다. 직동 찬샘마을을 거쳐 다시 대청호수로에 이어지는 냉천로는 시내버스가 다니는 도로이지만 거의 임도 수준이라 운행에 많은 주의가 필요한 드라이브 코스다. 대신 원시림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예전에 대청호에 꽂혀서 50여 차례 넘게 대청호 주변의 둘레길과 산길을 걸으러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따라서 대청호 주변 거의 대부분의 둘레길과 산길에는 내 발자국이 찍혀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금도 이렇게 가끔 대청호를 찾아오면 그때 혼자서 아무 생각 없이 둘레길과 산길을 걸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용호제를 건너 청주로 돌아오는 길, 비는 여전히 내리지 않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 다시 한번 찾아가 보고 싶은 쥐코찻집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 이층 별관 유리창을 통해 바라본 대청호  [10:50]

 

▲ 이층 별관을 떠나면서 [10:51]

 

▲ 이층 별관에서 내려오는 계단에서 [11:00]

 

▲ 이층 별관 건물 [11:00]

 

▲ 별관 마당에 설치되어 있는 테이블 [11:01]

 

▲ 별관 마당에서 바라본 대청호 [11:03]

 

▲ 이층 별관 아래 마당 풍경 [11:05]

 

▲ 청주 사천동 도착 [12:50]